양고승칭법주유계소사 梁高僧偁法主遺誡小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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塵世匪堅이요 浮生 不久 光陰以謝하고 齒髮漸高하니 無以世利 下其身하며 無以虛名으로 苟其利하며 莫輕仁賤義하며 莫嫉善妬才하며 莫抑遏無辜하며 莫沈埋有德하며 莫疎慵人事하며 莫懶惰焚修하며 莫耽湎睡眠하며 莫强知他事하며 莫空腹高心하며 莫營私利己하며 莫恃强欺弱하며 莫利己損他하며 無以長而慢後生하며 無以少而欺老宿하며 無以財華 下視物하며 無以意氣 高揖人하며 無以不善으로 苦相親하며 無以善而却憎惡하며 無以片能으로 稱我是하며 無以少解 道他非하며 無以在客하야 慢主人하며 無以爲主하야 輕旅客하며 無以在事하야 失綱紀하며 無以으로 破條章하며 無以誹謗으로 怪他人하며 無以穿鑿으로 覓他過하며 好向佛法中하야 用意하고 多於塵境上 除情이어다 袈裟下 失却人身 實爲苦也 捺落裡 受諸異報 可謂屈焉이니라 況端拱無爲하야 安閑不役하며 徐行金地하고 高坐華堂하야 足不履泥하고 手不彈水하나니 身上衣而口中食 豈易消乎 圓却頂而方却袍 爲何事也 其或剛柔得所하며 進退含容하야 堪行卽行하고 可止須止하야 無貪眼下하고 數省時中하라 一點相當하면 萬金消得이니라 予以千叮萬囑으로 苦口甘言하노니 依予言者 來世相逢이어니와 若不依予言者 擬向何處出頭 珍重珍重하라

티끌 세상은 견고한 것이 아니며 구름 같은 삶은 오래가지 않는다. 나는 세월 따라 물러가고 너희는 나이가 점차 높아지니, 세상의 이익 때문에 그 몸을 낮추는 일이 없어야 하고 헛된 이름 때문에 그 이익을 구차하게 구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어진 이를 가벼이 여기거나 의로운 이를 천하게 여기지 말며, 착한 이를 시기하거나 재주 있는 이를 질투하지 말며, 무고한 사람을 물리치거나 억누르지 말며, 덕 있는 사람을 매장하지 말라. 사람과의 일에 성글거나 게으르지 말며, 향을 사르고 수행하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잠에 지나치게 빠지지 말며, 남의 일을 굳이 알려고 하지 말라. 빈배에 마음만 높이 가지지 말며, 사사로움을 도모함으로써 자신을 이익 되게 하지 말며, 강한 것을 믿고서 약한 것을 기만하지 말며, 자신을 이롭게 하고자 하여 남에게 손해를 입히지 말라.

어른이라 하여 후생들을 업신여김이 없어야 하며, 젊었다 하여 나이 많은 이들을 기만함이 없어야 하며, 재물과 영화가 있다 하여 남을 깔봄이 없어야 하며, 의기가 있다 하여 남에게 거만하게 읍(揖)함이 없어야 한다. 착하지 못한 몸으로 애써 상대와 친하고자 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착하고자 하여 도리어 악한 이를 미워하여 물리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조그만 능력으로써 내가 옳다고 일컫는 일이 없어야 하며, 조그만 견해로써 다른 이의 그릇됨을 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손님으로 있으면 주인에게 거만히 구는 일이 없어야 하며, 주인이 되어서는 손님을 업신여기는 일이 없어야 하며, 일을 함에 있어서는 기강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하며, 대중을 어김으로써 조장條章을 깨뜨리는 일이 없어야 하며, 비방함으로써 남을 의심스럽게 만드는 일이 없어야 하며, 억지를 부림으로써 남의 허물을 들춰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슬기롭게 불법佛法을 향해 가는 가운데 마음을 쓸 것이며 티끌의 경계 위에서 자주 세속의 정情을 제거하라.

가사袈裟 아래에서 사람의 몸을 잃는 것은 실로 고통이 될 것이며 지옥 안에서 온갖 기이한 과보를 받는 것은 가히 굴욕이라 일컬을 것이다. 하물며 단정히 팔짱을 끼고서 하는 일도 없이 편안하고 한가로이 노역도 하지 않은 채 절간을 서서히 노닐며 화려한 법당에 높이 앉아서, 다리로는 진흙을 밟지 않고 손으로는 물을 퉁기지 않으니 몸에 걸친 옷이며 입에 넣은 음식을 어찌 쉽사리 소화해 내겠는가. 정수리를 둥글게 하고 소매를 모나게 한 것은 무엇을 위함인가? 그 가운데 혹 강하고 부드러움이 언제나 그 마땅한 바를 얻어서 나아가고 물러섬에 넉넉함을 감싸안아 감히 행할 만한 것은 곧 행하고 가히 그칠 것은 모름지기 그치며 눈앞의 것을 탐하는 일이 없이 그런 가운데 자주 살펴보아 한 점이 서로 마주치면 황금 만냥이라도 녹여 낼 것이다. 내가 1천 번을 부탁하고 1만 번을 당부하며 쓰디쓴 입으로 달디달게 말하나니 나의 말에 의지하는 자는 내세에 서로 만날 것이지만 만약 나의 말에 의지하지 않는 자는 어느 곳을 향하여 머리를 내밀려 하는가? 진중하고 진중할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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