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양개화상사친서 두번째 편지 ②후서 後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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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 書

 

 

良价 自離甘旨 策杖南遊하야 星霜 已換於十秋하고 岐路 俄隔於萬里 伏惟慈母 收心慕道하시고 攝意歸空하사 休懷離別之情하시고 莫作倚門之望하소서 家中家事 但且隨緣이라 轉有轉多하야 日增煩惱니다 阿兄 勤行孝順하야 須求氷裡之魚하고 少弟 竭力奉承하야 亦泣霜中之笋이라 夫人居世上하야 修己行孝하야 以合天心하고 僧在空門하야 慕道參禪하야 而報慈德이니 今則千山萬水 杳隔二途 一紙八行 聊書寸懷하노이다 頌曰不求名利不求儒하고 願樂空門捨俗途 煩惱盡時愁火滅이요 恩情斷處愛河枯 六根空慧香風引이요 一念才生慧力扶 爲報北堂休 悵望하시고 比如死子比如無하소서

 

양개가 부모님 곁을 떠나면서부터 지팡이를 짚으며 남방을 돌아다님에 세월은 이미 열 차례나 바뀌었고 갈림길은 어느새 1만 리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자애로운 어머님께서는 마음을 가다듬어 도를 사모하시고 뜻을 거두시어 공空에 귀의함으로써 이별의 정을 품지 마시고 문에 기대어 바라보는 일은 행하지 마십시오. 집안의 일들은 다만 인연에 따를 뿐이기에 있으면 있을수록 더욱 많아지니 날로 번뇌만 더할 뿐입니다. 옥형은 부지런히 효도를 행하여 모름지기 얼음 속에서 고기를 구할 수 있을 것이며, 아우는 힘을 다하여 받듦에 또한 서리 속에서 죽순을 구하고자 울 것입니다. 대저 사람은 이 세상에 거처함에 자기 몸을 수양하고 효도를 행함으로써 하늘의 마음에 합치 될 것이며, 승려는 불가의 문중에 있으면서 도를 사모하고 선을 참구함으로써 자비로운 덕에 보답할 것입니다. 지금은 곧 1천의 산과 1만의 물줄기가 아득히 두 길을 가로막고 있으니 한 장의 종이에 여덟 줄의 글월로써 아쉬운 대로 한 치 품은 마음을 쓰고자 합니다.

명리얻기 바라잖고 선비되기 바라잖고, 빈문에서 노닐고자 세속길을 버렸으니, 이번뇌가 다할때면 근심의불 꺼질게고, 은혜온정 끊어진곳 애증줄기 마를것을.

육근공해 얻는지혜 향기바람 끌어안고, 한생각이 일기도전 지혜힘이 지탱할세, 어머님께 드릴말씀 슬픈눈물 쉬실지니, 죽은듯 생각하시고 없는듯이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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