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서토 치문경훈 서 懸序吐緇門警訓序

0

盖衆生之根欲性 若一以論之인댄 恐非得旨也로다 丈夫自有衝天志 不向如來行處行 是也 非佛之言이면 不言하고 非佛之行이면 不行 亦是也 等空法界 焉有是不是리요만은 而言是不是 乃是妄想的分別이라 旣有此分別이면 自有是非的說話로다 觀那古之明心見性的祖師하라 擧皆博學大家 曹溪之不識文字云者 不似今時禪客之根銀不識者로다 又觀那執麈搖松之高座하라 盡是宗說兼通이라 泰沼之不聽半徧云者 何如今之講家 水乳不辨者乎 此書自支那而朝鮮而行于緇門之中者久矣 於古則三卷임도 猶謂之略이어늘 今則爲繁하야 而略之爲一卷이나 學之者又謂之爲繁하야 而又略之必矣리라 若如是則將見此書未生前之時節 亦不遠이로다 雖得不立文字之旨 有乖受持讀誦之訓이라 致使卽心卽佛之妙密旨趣 反爲撥無因果者之口實이로다 古德 頌云하되 深嗟 末法實悲傷하여 佛法無人得主張이로다 未解讀文先坐講하고 不曾行脚便陞堂이로다 將錢討院如狂狗하고 空復高心似啞羊이라하니 彼果是能知未來劫事之聖者歟 何其寫得末法今日之事情 如此其深且切哉 震湖講伯 善巧方便으로 觀根逗機하여 略之爲一卷而懸吐之하고 至於註中 亦懸吐하되 於孟浪處則筆削之하야 庶使不惱其惱하고 而輒易解之하니 可謂老婆心切矣로다 請余校之어늘 遂不揆不才하고 敢妄閱之라가 不覺於藏識中 引起衆生根欲性殊之感이라 書之於此하야 庶幾不至略之又略하야 至于無略하고 而爲流通之一助云哉인저.

丙子春 法輪寺 雪醐山人 草牛堂 卞榮世 謹識

관세음보살보문품 독송용 우리말, 한글 전

❚ 序

대저 중생은 그 근기와 욕망의 품성이 서로 다르기에 만약 하나 된 생각으로 이를 논한다면 아마도 그 요지를 얻은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장부는 하늘을 찌를 듯한 의지를 스스로 지니고 있으니, 여래행如來行에 마음을 기울이지 않은 채 처신하고 행위 하는 것도 그것이요, 부처님의 말이 아니면 말하지 않고 부처님의 행위가 아니면 행하지 않음도 역시 그것이다. 허공과 같은 법계에 어찌 옳고 옳지 않음이 있을 것인가? 그러기에 옳고 옳지 않음을 말한다면 이는 곧 망상에 의한 분별이니 이러한 분별이 있게 되면 시시비비의 말들이 저절로 있게 된다. 마음을 밝혀 견성한 저 예전의 조사들을 보면 거의 모두 배움이 넓은 대가들이었으니 조계선사가 글을 알지 못하였다 운운하지만 지금의 선객들이 근根 자와 은銀 자도 분별하지 못하는 것 같지는 않았으며, 또한 총채를 잡고 소나무 가지를 흔드는 저 높은 법상을 보면 모두 으뜸의 이치와 명쾌한 설명을 겸하여 꿰뚫었으니 태소대사가 반절도 듣지 못하였다 운운하지만 어찌 지금의 강사들이 물과 우유도 분별하지 못하는 것과 같겠는가. 이 책은 중국에서 시작하여 조선에 들어와 불가에서 쓰여진지 오래 되었다. 예전에는 세 권이었으나 오히려 간략하다 말하였는데, 지금은 번거롭다 하여 한 권으로 줄였음에도 이를 배우는 이들이 또 번거롭게 여겨 다시 간략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이와 같다면 곧 이 책이 생겨나기 전의 시절을 볼 수 있음 또한 멀지 않을 것이다. 비록 불립문자의 요지를 얻었다 하더라도 받아 지녀 독송하는 가르침에 어그러짐이 있으면 설사 마음이 곧 부처라는 오묘한 으뜸의 이치라 하더라도 도리어 인과법을 무시하여 물리치는 자의 구실이 될 뿐이다. 고승대덕이 송頌하여 이르기를 「말법임을 깊이 탄식할 새 실로 슬프고도 상심하나니, 그 누구도 불법을 얻어 주재하는 이 없구나. 읽은 글월 이해도 못한 채 성급히 강백의 자리에 앉으며, 일찍이 행각도 경험하지 못한 채 별안간 설법의 자리로 올라선다. 돈을 가지고 도량을 거론함이 마치 미친개와 같고, 빈배에 마음만 높음은 흡사 벙어리 염소와 같다」 하였으니, 그는 과연 미래겁의 일을 능히 아는 성자였던가? 그가 쓴 오늘날 말법의 사정이 어찌 이와 같이 깊이 있고도 또한 적절하단 말인가! 안진호 강백이 뛰어난 방편으로써 뿌리 되는 것은 들여다보고 거짓된 것은 피하여 한 권의 책으로 간략히 하고 토를 달았으며, 심지어 주석에도 토를 달고 엉터리없는 곳은 손을 보아 삭제함으로써 고민스러운 곳은 고민스럽지 않게 하여 쉽고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하였으니 그 노파심이 가히 절실하다 할 것이다. 나에게 그것의 교감을 요청함에 마침내 재주 없음을 살피지 않고 감히 망령되게 그것을 살펴보다가 느끼지 못하는 무의식중에 중생의 근기와 욕망의 품성이 서로 다르다는 느낌이 일게 되었다. 이 책이 여기에서 지극히 간략화 된 것이 또다시 간략화 되지 않기를 바라기에 결국에는 간략화 하지 않은 채 다만 보다 널리 보급되는데 조그만 도움이나 되고자 한다.

병자년 봄, 법륜사의 설호산인 초우당 변영세 삼가 쓰다.

 
Leave A Reply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