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우법소승오위총상설
우법소승이란 소승이 아공만 증득하고 법공에는 이르지 못하여 법에 어리석은 것을 말하니, 지혜를 이승으로 크게 구별한 것이다. 소승이 수행하여 과를 얻는 차제는 다섯단계가 있으니, 일은 자량위요, 이는 가행위요, 삼은 견도위, 사는 수도위, 오는 무학위니라.
1. 자량위
제1자량위란 해탈을 따르는 분이고 또한 바깥 범부를 말한다. 이 계위에는 세 가지 방편이 있으니, 첫째 오정심관이요 둘째 별상념관이요 셋째 총상념관이다.
➊ 첫번째, 오정심관이란 첫째 탐심이 많은 중생이 닦는 부정관이요, 둘째 성냄이 많은 중생이 닦는 자비관이요, 셋째 어리석음이 많은 중생이 닦는 인연관이요, 넷째 아상에 집착하는 중생이 닦는 분별관이요, 다섯째 산란심이 많은 중생이 닦는 수식관이다.
➋ 두번째, 별상념관이란 몸뚱이는 깨끗하지 않음을 관하고, 감각느낌이 괴로움임을 관하며, 마음은 항상하지 않음을 관하며, 일체법에는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음을 관하는 것이다. 이것은 경과 관으로 구별한 것이니, 어떤 것을 경이라 하고, 어떤 것을 관이라 하는가. 신수심법이라 하는 것이 바로 관하는 대상인 경이요, 청정치않은 것이 바로 괴로움이요 변하는 것이요 나 없는 것이 바로 관하는 주체인 마음이다. 이것이 바로 사념처관이니, 풀이한다면, 네 가지의 알아차리는 장소이다. 이른바 신수심법의 네가지가 알아차리는 지혜가 안주하는 곳이 된다.
또한 사념주라고도 이름하니, 유가사지론에서는 두가지로 풀이하는데, 첫째 알아차림이 이곳에 머문다는 것이요, 둘째 이곳 때문에 머물수 있다는 것이다. 풀이한다면, 처음 것은, 알아차림이 여기에 머문다는 것이니, 곧 념하는 장소요, 뒤에 것은 이러한 신수심법을 기준으로 하는 연유로 알아차림이 머물 수있다는 것으로 알아차리면 머물게 되니, 수행을 지속하는 것을 풀이한 것이다.
첫 번째 관신부정 중에는 다섯가지의 부정이 있으니, ①일은 종자부정이니, 과거업식종자를 가지고 현재부모의 정기와 피를 취하여 몸을 이룬 까닭이다. ②이는 주처부정이니, 모태에서 내장 아래에 머물고 내장위에서 자람에 항상 흐릿하고 더러움을 받는 까닭이다. ③삼은 자체부정이니, 서른여섯가지가 합하여 몸뚱이를 이룬 까닭이다. ④사는 자상부정이니, 아홉구멍에서 항상 더러운 것들이 흐르는 까닭이다. ⑤오는 구경부정이니, 죽은후에 는 띵띵 불어 문드러지고 허물어지는 까닭이다.
➌ 세번째, 총상념관이란 여기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경총관별이이니, 경은 한꺼번에 관은 따로하니, 이른바 신수심법이 부정하고, 괴로움이며, 무상하고 무아임을 각기 관한다. 둘째는 경별관총이니, 경을 따로 관은 한꺼번에하니, 이른바 신이 부정하고 괴로움이며 무상하고 무아임을 관하고, 수가 부정하고 괴로움이며 무상하고 무아임을 관하고, 심이 부정하고 괴로움이며 무상하고 무아임을 관하고, 법이 부정하고 괴로움이며 무상하고 무아임을 관하는 것이다. 셋째는 경관구총이니, 경과 관을 모두 한꺼번에 하는것이니, 이른바 신수심법이 부정하고 괴로움이며 무상하고 무아임을 관하는 것으로, 이것은 네가지 신수심법과 네 가지 부정하고 괴로움이며 무상하고 무아의 관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구총이라 한다.
2. 가행위
제2 가행위란 선근위라고도 하고, 사성지라고도 한다. 이 아래에는 삼매의 종류와 특성이므로 가행이라고 통칭하여 말함은 이른바 가행위의 사람이 견도위에 들고자하여 범부의 가죽으로 성인을 이루고, 이러한 네 가지 마음을 일으켜 삼매와 자량과 지혜로써 공용을 더하여 수행하는 까닭이다. 결택한 것을 따르는 단계이며, 또한 내범위라고도 하니, 위에서 말한 해탈은 열반이요, 이러한 결택은 곧 지혜니, 의심을 결택하는 품이고, 본 것을 가리는 품이다. 이 계위를 수행하는 사람은 비록 아직 직접 증득하지는 못했더라도 저 순서대로 수행하기 때문에 모두 순이라 한다.
여기에 네 방편이 있으니, 일은 난위요, 이는 정위요, 삼은 인위요, 사는 세제일위니라.
➊ 첫째, 난위란 앞의 별상념관으로 고성제의 고・공・무상・무아를 관하고, 집성제의 집・종자・생・연을 관하고, 멸성제의 멸함・고요함・미묘함・떠남을 관하고, 도성제의 도・여여함・수행・벗어남을 관한다. 능히 이러한 이해를 일으켜서 번뇌혹을 항복하고 불법의 기분을 얻음이 마치 나무를 부셔 불을 구함과 같으니, 불이 아직 붙지는 않았더라도 먼저 따뜻한 기운이 생긴 것과 같아서 난위라고 한다.
➋ 둘째, 정위란 위의 사성제의 십육행상을 관함이 점차 더욱 성숙하여 난위의 꼭대기에 있음이, 마치 산 정상에 오른 것 같아서 사성제의 사방을 살펴봄이 모두다 명료한 까닭에 정위라 한다.
➌ 셋째, 인위란 성문의 삼매단계이니, 앞에서처럼 닦아 알게된 까닭으로 선근을 증장시켜 사성제의 경계에서 욕락을 참고 견뎌내므로 중하의 두 인을 모두 이름하여 인위라 한다.
➍ 넷째, 세제일위란욕계고성제의 행상은 한찰나간에 곧 상인이 된다. 이것은 범부가 얻은 선근가운데 가장 수승하기 때문에 세제일위라 한다. 앞의 자량위에서 셋방편이 있고, 뒤의 가행위에서 네 방편이 있으니, 합하여 견도위 전의 7방편이 된다.
3. 견도위
제3 견도위란 통달분이라고도 이름하니, 이 단계는 열여섯가지 마음으로 88사의 분별추혹을 끊고 초과를 증득한다.
16심이란 이른바 욕계사성제아래에 각기 하나의 인과 하나의 지혜로 8심이 되고, 또한 위로 색계 무색계의 한 사성제에 되어 또한 하나의 인과 하나의 지혜로 8심이 되어 2×8이 16심이 되느니라. 또한 8인은 곧 무간도니 의혹을 바로 끊어버리는 경우요, 팔지는 곧 해탈도니 아는 것을 끊어버리는 경우다. 이른바 고성제의 법인・법지・류인・류지, 집성제의 법인・법지・류인・류지, 멸성제의 법인・법지・류인・류지, 도성제의 법인・법지・류인・류지니라.
88사란 욕계・색계・무색계의 삼계에 각기 사성제가 있는데, 각 사성제마다 10사번뇌가 있다. 이른바 탐・진・치・만・의・신견・변견・사견・견취견・계금취견이다.무언가를 처음으로 구하는 것을 탐, 따르지 않는 것을 진, 탐하고 화내는 것을 모르는 것을 치, 자신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것을 만, 법을 결택하지 못한 것을 의, 육신이 나라하는 것을 신견, 몸뚱이를 가지고 없다든가 영원하다는 두 갈래로 생각하는 것을 변견, 인과가 없다고 하는 것을 사견, 과보가 없는것에 과보를 생각함이 무상을 열반으로 삼는것과 같아서 견취견, 원인이 아닌것에 원인으로 생각함이 마치 개의 규범을 소의 규범과 같이 여겨서 계금취견.
이렇게 이름한 10사번뇌가 사성제 가운데 구비되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여서 88사를 이룬다.
잡집론송에 이르되, 「고제 아래에는 일체를 갖추고, 집제와 멸제에는 세가지 견해를 없앴고, 도제에서는 두가지 견해를 없애니, 상계에서는 성을 내지 않는다.」하였다. 이른바 첫구절은 욕계의 고제에서 십사를 모두 갖추고, 집제와 멸제에서는 각기 세가지 견해를 없애니 신견・변견・계금취견이다.
이 세 가지를 없앤 까닭에 몸뚱이가 바로 괴로움의 근본이다. 고제를 관할 때에, 이미 신견은 끊어지고, 변견은 몸에 의지하는데 몸이 이미 없으니 변견은 어디에 의지하겠는가. 계금취견이 없다는 것은 집제에서는 헤아리거나 수행하는 방법이나 수행한다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멸제에서는 또한 수행의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계금취가 없다. 세번째 구절은 도성제에서는 당연히 수행하는 단계라서 도리어 계금취견이 있게 된다.
이런 연유로 고제 아래에는 10사번뇌가 모 두있고, 집제와 멸제에는 각기 일곱이니, 앞의 것을 합치면 24개요, 도제에는 여덟이 있으니, 합하여 32니라. 뒷구 절에 이르기를 색계무색계의 상계에는 성내지 않는다하니, 색계 무색계의 사성제아래에 각기 진을 하나씩 제거하면, 계마다 각기 28이 되어 모두 합하면 56이다. 아래 욕계의 32를 합치면 도합 88사가 된다.
초과 사다함이 16심으로 단박에 아집분별가운데 종자 현행과 10사가운데 뒤 5리와 오주가운데 일체견주지의 삼계의 거친미혹인 88품을 단박에 끊어서 제1수다원의 입류과를 얻는다. 추혹을 끊는 것은 마치 대나무를 뽀개면 세 마디가 함께 열리는 것과 같아서 삼계를 단박에 끊는다고 하느니라. 위로 추혹을 끊을 때, 87품을 끊으면 초과향이요, 88품을 끊으면 초과증(수다원)이니라.
오주지란 첫째 일체견주요, 둘째는 욕애주지요, 셋째는 색애주지요, 넷째는 유애주지요, 다섯째는 무명주지니, 처음 넷은 번뇌장이요, 마지막하나는 소지장이다.
4. 수도위
제4 수도위란 여기서 18심으로 삼계 9지의 91품 수혹을 끊느니라.
초과 사다원이 사왕천에 올라가 보면 10사중에 앞의 5가지 둔사 전혀 남아있지 않다. 그러므로 인간세계로 돌아와서 삼계를 모두 9지로 나누고, 5둔사를 나누어 81품으로 하고, 각 지위마다 각기 9품을 붙이니, 1은 오취잡거지요, 2는 이생희락지요(색계초선), 3은 정생희락지(색계이선)요, 4는 이희묘락지(색계삼선)요, 5는 사념청정지(색계사선)요, 6은 공무변처지요, 7은 식무변처지요, 8은 무소유처지요, 9는 비상비비상처지니라.
구품이란 상상품・상중품・상하품・중상품・중중품・중하품・하상품・하중품・하하품이니, 이와같이 아홉단계로 나누어 각기 구품의 미혹을 붙인다.
먼저 1오취잡거지의 상상품을 끊고 다시 사왕천에 태어나 보면 상상품이 아직 다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세계로 돌아와서 그것을 끊으니, 이것은 윤이생이다. 도리천에 태어나 보면 상중품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세계로 돌아와 그것을 끊는다. 야마천에 태어나 보면 상하품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세계로 돌아와 그것을 끊는다. 도솔천에 태어나 보면 중상품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세계로 돌아와 그것을 끊으니, 이것은 각윤이생이다. 화락천에 태어나 보면 중중품과 중하품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세계로 돌아와 그것을 끊으니, 이는 공윤일생이다.
중중품이 끊어지면 이과향이요, 중하품이 끊어지면 이과증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제2 사다함 일래과라 한다.
타화천에 올라가 보면 하삼품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세계로 돌아와 그것을 끊으니, 역시 공윤일생이다. 하중품이 끊어지면 삼과향이요, 하하품이 끊어지면 삼과증이니, 이것을 제3 아나함 불래과를 얻었다고 한다.
2사다함・3아나함이 욕계의 1오취잡거지에서 일곱 번 생사로 돌아와서 18심으로 10사의 앞의 둔사인 진・치와 아집구생중의 현행과 오주지 가운데 욕야주지의 구품수혹을 가로끊어서 2・3과를 증득하니, 수혹을 끊음이 마치 나무를 꺽어서 통째로 꺾어진 것과 같다.
제3과의 아나함은 곧바로 색계 제사선천 중의 오무열천에 태어나 초선에서의 미혹을 항복받아 끊어버리고, 무번천에 올라가 이선에서의 미혹을 항복받아 끊어버치고, 선견천에 올라가 삼선에서의 미혹을 항복받아 끊어버리고, 선현천에 올라가 사선에서의 미혹을 항복받아 끊어버리고, 사공천에 올라가 36품의 미혹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제4 아라한 불생과를 증득한다.
송에 이르되,
미혹을 끊으면
32생이 웃음뿐이요.
다섯가지 끊으면
이류향(수다원)이요
여섯가지 끊으면
일래과(사다함)니라.
미혹의 78품을 끊으면
일생을 일간이라 하니,
이러하면 제3향(아나함)이요,
아홉품을 끊으면
불환과(아라한)이라.
위로 71가지를 끊으면
이것을 사과향이라 이르고
72가지를 모두다 끊어내면
사과의 열매를 증득함이라.
5. 무학위
제5 무학위란 제4아라한이 위의 색계 무색계의 8지에서 16심으로 점차 10사중의 앞의 다섯둔사인 탐진치만의와 아집구생중의 종자와 5주지 가운데 색애주지・유애주지와 72품의 수혹을 점차 끊고, 제4 아라한 불생과를 증득하니, 미혹을 끊음이 마치 등불을 단상에 올라가니 점차 올라가서 점점 높아지는 것과 같다.
사과를 모두 증득하면 성인의 과를 얻은 불가의 아들로 비록 다마쳤다하나 몸은 현존하여서 마음을 끊음을 마치 가시가 잡초가 모두 불타없어져도 불이 남아있는 것과 같으므로 재신멸지하야 제9멸진정에 들어가니,
아라한과를 얻은 사람이 정에 들어서 지내는 겁수는 근기의 예리하고 둔함에 따라서 더디거나 빠름이 다른데, 범부로써 한번 몸을 받아 초과를 증득하면 필경에는 아라한과를 증득한 후에 팔만겁동안 정에 들어서야 소승을 돌려 대승으로 향한다. 사다함과를 증득한 이는 육만겁동안 정에 들어서야 소승을 돌려 대승으로 향한다. 아나함과를 증득한이는 사만겁동안 정에 들었다가 소승을 돌려 대승으로 향한다. 아라한과를 증득한 이는 이만겁동안 정에 들었다가 소승을 돌려 대승으로 향한다. 연각은 일만겁동안 정에 들었다가 소승을 돌려 대승을 향한다.
모두 그제야 대승의 십신의 계위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