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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좌계산랑선사소영가대사산거서 영가답서

134
By 아라마 on 2024년 05월 07일 치문

무주좌계산랑선사소영가대사산거서 영가답서
 
自別已來로 經今數載라 遙心眷想에 時復成勞러니 忽奉來書호니 適然無慮로다 不委信後에 道體如何오 法味資神일새 故應淸樂也리라 粗得延時하야 欽詠德音호니 非言可述이로다
承懷節操하고 獨處幽棲하야 泯跡人間하고 潛形山谷하며 親朋이 絶往하고 鳥獸時遊하며 竟夜綿綿하고 終朝寂寂하야 視聽을 都息에 心累闃然이라 獨宿孤峰하고 端居樹下하야 息繁餐道라하니 誠合如之로다.
然而正道는 寂寥라 雖有修而難會오 邪徒는 喧擾라 乃無習而易親하나니 若非解契玄宗하고 行符眞趣者면 則未可幽居抱拙하야 自謂一生歟인저 應當博問善知하야 伏膺誠懇하며 執掌屈膝하야 整意端容하며 曉夜忘疲하야 始終虔仰하며 折挫身口하고 蠲矜怠慢하며 不顧形骸하고 專精至道者라사 可謂澄神方寸歟인저
夫欲採妙探玄은 實非容易라 決擇之次에 如履輕氷하야 必須側耳目而奉玄音하고 肅情塵而賞幽致하며 忘言宴旨하고 濯累餐微하며 夕惕朝詢하야 不濫絲髮이니 如是則乃可潛形山谷하야 寂累絶群哉인저
其或心逕을 未通하야 矚物成壅而欲避喧求靜者는 盡世未有其方이온 況乎鬱鬱長林과 峨峨聳峭에 鳥獸嗚咽하고 松竹이 森梢하며 水石이 崢嶸하고 風枝蕭索하며 藤蘿縈絆하고 雲霧氤氳하며 節物이 衰榮하고 晨昏이 眩晃하나니 斯之種類가 豈非喧雜耶아 故知見惑이 尙紆하면 觸途成滯耳니라.
是以로 先須識道하고 後乃居山이니 若未識道하고 而先居山者는 但見其山이요 必忘其道며 若未居山이라도 而先識道者는 但見其道요 必忘其山이니 忘山則道性이 怡神하고 忘道則山形이 眩目하리니 是以로 見道忘山者는 人間도 亦寂也요 見山忘道者는 山中이 乃喧也니라 必能了陰이 無我댄 無我어니 誰住人間이며 若之陰入이 如空인댄 空聚어니 何殊山谷이리요 如其三毒을 未祛하고 六塵이 尙擾하야 身心이 自相矛盾이면 何關人山之喧寂耶아
且夫― 道性이 沖虛야 萬物이 本非其累며 眞慈는 平等이라 聲色이 何非道乎아 特因見倒惑生하야 遂成輪轉耳니라 若能了境非有면 觸目이 無非道場이요 知了本無일새 所以로 不緣而照하나니 圓融法界에 解惑이 何殊리요 以含靈而辨悲하고 卽想念而明智라 智生卽法應圓照니 離境이면 何以能觀이며 悲起則機合通收니 乖生이면 何以能度리요 度盡生而悲大하고 照窮境而智圓하나니 智圓則喧寂을 同觀하고 悲大則怨親을 普救라 如是則何假長居山谷이리요 隨處任緣哉인저
況乎法法이 虛融하며 心心이 寂滅이라 本自非有어늘 誰强言無관대 何喧擾之可喧이며 何寂靜之可寂이리요 若知物我冥一하면 彼此無非道場이어니 復何徇喧雜於人間하고 散寂寞於山谷이리요 是以로 釋動求靜者는 憎枷愛杻也요 離怨求親者는 厭檻忻籠也니라
若能慕寂於喧이면 市廛이 無非宴坐요 徵違納順이면 怨債로 由來善友矣리니 如是則劫奪毁辱이 何曾非我本師며 叫喚喧煩이 無非寂滅이니라
故知妙道는 無形이라 萬像이 不乖其致하고 眞如는 寂滅이라 衆響이 靡異其源이니 迷之則見倒惑生하고 悟之則違順無地라 闃寂이 非有로대 緣會而能生하고 峨嶷가 非無로대 緣散而能滅이라 滅旣非滅이라 以何滅滅이며 生旣非生이라 以何生生이리요 生滅이 旣虛하면 實相이 常住矣니라 是以로 定水가 滔滔하면 何念塵而不洗며 智燈이 了了하면 何惑霧而不祛리요 乖之則六趣循環하고 會之則三途逈出하나니 如是則何不乘慧舟而遊法海하고 而欲駕折軸於山谷者哉아 故知物類紜紜호대 其性은 自一이며 靈源이 寂寂호대 不照而知니 實相은 天眞이요 靈智는 非造라 人迷하야 謂之失하고 人悟하야 謂之得하나니 得失이 在於人이언정 何關動靜者乎아 譬夫가 未解乘舟而欲怨其水曲者哉인저
若能妙識玄宗하야 虛心冥契하며 動靜에 常矩하고 語黙에 恒規하야 寂爾有歸하고 恬然無間이면 如是則乃可逍遙山谷하고 放曠郊廛하야 遊逸形儀하고 寂泊心腑하야 恬澹이 息於內하고 蕭散이 揚於外하며 其身兮若拘하나 其心兮若泰하야 現形容於寰宇하고 潛幽靈於法界하리니 如是則應機有感하야 適然無準矣리라
因信略此하노니 餘更何申가 若非志朋이면 安敢輕觸이리요 宴寂之暇에 時暫思量하라 予必誑言이 無當이로니 看竟코 廻充紙燼耳어다 不宣하노니
同友玄覺은 和南하노라

영가 답서

작별한 이후 지금까지 몇 해를 지나오며 멀리서 마음으로 돌아보고 생각함에 때로는 오히려 걱정이 되더니 문득 보내 주신 서신을 받음에 적연히 근심이 없어집니다. 서신을 주신 뒤로는 도체道體가 어떠하신지 자세하지 않습니다만, 법의 재미로움이 정신을 북돋울 것이기에 응당 맑디맑은 즐거움에 계시리라 믿습니다. 언뜻 시간을 내어 덕스러운 법음法音을 조심스레 읊조려 보니 이는 말로써 가히 표현할 수 있음이 아닙니다.

절개와 지조를 받들어 가슴에 품고 홀로 그윽한 곳에 머무르며 사람들 가운데 자취를 없앤 채 깊은 산과 골짜기에 몸을 잠기우고 친한 벗과는 오고감을 끊은 채 새나 짐승과 때때로 노닒에, 밤이 다하도록 간단없이 이어지고 아침녘 한나절을 적적히 지내면 보고 듣는 것이 모두 쉬어지고 마음의 번뇌는 고요해 질 것입니다. 외로운 봉우리에 홀로 머물며 나무 아래로 단정히 거처하면 번거로움을 쉬고 도에 맛들일 것이니, 진실로 이와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른 도는 고요하고도 고요하니 비록 닦음이 있더라도 익혀 알기 어렵고, 삿된 무리는 떠들썩하니 이에 익히지 않고도 가까이 하기 쉽습니다. 만약 이해하는 바가 현묘한 종지에 계합하지 않거나 수행하는 바가 참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자라면 아직은 한적하게 머무르며 무위자적無爲自適하는 몸으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니 한 생의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응당 선지식에게 널리 물음에 가슴으로 엎드려 정성을 간절히 하고 합장하여 무릎을 꿇은 채 생각과 용모를 단정히 하고 아침저녁으로 피로함을 잊고서 시종일관 경건히 우러러 몸과 입과 뜻의 업을 꺾고 태만함을 힘써 없앰에 몸뚱이를 돌아보지 않은 채 지극한 도에 이르도록 오로지 정진하는 자 만이 혼과 마음을 맑힌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무릇 오묘한 이치를 채득하고 현묘한 종지를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실로 쉬운 일이 아니니 결택할 때는 마치 엷은 얼음을 밟듯이 하여 반드시 귀와 눈을 기울여 현묘한 법음法音을 받들고 본성의 티끌을 말끔히 하여 그윽한 이치를 맛볼 것이며, 말을 잊은 채 근본 종지에 편안히 깃들어 번뇌를 씻고 미묘한 이치를 맛들임에 아침저녁으로 삼가 생각하고 다시 물어 실 한 올과 터럭 하나라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으면 곧 몸뚱이를 산 속 골짜기에 잠기운 채 세속의 번거로움을 잠재우고 무리들과의 인연을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마음의 좁은 길이 뚫리지 않아 사물을 대할 때마다 막힘이 생기게 되면서도 시끄러움을 피해 고요한 것을 구하고자 한다면 세상이 다하더라도 그 방법이 있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빽빽이 늘어선 숲과 높이 솟구친 가파른 언덕에 뭇 새와 짐승들이 목메어 울고 소나무와 대나무는 울창하게 솟아 있으며, 물옷 입은 바위들이 험준하게 엉켜 있고 바람 이는 가지는 쓸쓸히 서 있으며 등나무와 여라이끼가 얼기설기 얽혀 있고 구름과 안개의 기운이 어려있으며 절기마다 사물이 피고 짐을 거듭하고 아침녘과 저물녘으로 어둠과 밝음을 반복하니, 이러한 가지가지의 모습들이 어찌 시끄럽고 번잡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미혹된 것을 보아서 오히려 굽어지면 부딪치는 것마다 막힘이 될 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먼저 모름지기 도를 알고 난 후에야 산에 거처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도를 알지 못한 채 앞서서 산에 거처하는 자는 단지 그 산을 볼 뿐 필시 그 도는 잊게 될 것이요, 만약 아직 산에 거처하지 않더라도 앞서서 도를 아는 자는 단지 그 도 만을 볼뿐이니 필시 그 산은 잊게 될 것입니다. 산을 잊으면 곧 도의 성품이 정신을 기쁘게 할 것이요, 도를 잊으면 곧 산의 형상이 눈을 현혹케 할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도를 보고 산을 잊은 자는 사람들 사이에 있더라도 또한 고요할 것이요, 산을 보고 도를 잊은 자는 산중도 시끄러울 것입니다. 반드시 오음五陰에 나 자신이 없음을 깊이 이해해야 할 것이니 나 자신이 없다면 그 누가 사람들 사이에 머무는 것이며, 만약 오음과 육입六入이 허공과 같음을 안다면 허공이 모인 것이니 어찌 깊은 산 골짜기와 다르겠습니까. 만일 삼독三毒을 미쳐 떨쳐버리지 못했다면 육진六塵이 오히려 어지러울 것이니 몸과 마음이 스스로 서로간에 모순 될 것이므로 어찌 사람들이나 산 속의 시끄러움이나 고요함에 상관이 있겠습니까.

또한 무릇 도의 본 성품은 그윽이 비어 있는 것이기에 만물은 본디 그것의 번뇌가 쌓여진 것이 아니며 진실한 자비는 평등하니 소리와 빛깔이 어찌 도가 아니겠습니까. 보는 바가 거꾸러져 의혹이 생겨남에 특별히 기인하여 마침내 윤회의 바퀴가 구르게 될 뿐입니다. 만약 모든 경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면 눈에 닿는 것이 도량 아님이 없을 것이며 깊이 이해해야 할 것 또한 본디 없음을 알 것이니, 그러한 까닭에 인연에 끄달리지 않고 원만융통한 법계를 비추어 본다면 올바른 견해와 잘못된 미혹이 어찌 다르겠습니까. 중생이 있음으로써 자비가 분별되고 상념想念에 나아감으로써 지혜가 밝혀지니 지혜가 생기면 곧 법이 응당 원만히 비춰질 것인데 이러한 경계를 여의고 무엇으로써 능히 들여다 볼 것이며, 자비심이 일어나면 곧 모든 근기를 통틀어 거두어 들여야 할 것인데 중생과 괴리되면 어찌 능히 제도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면 자비가 커지고 궁극적인 경계까지 비추어 보면 지혜가 원만하여질 것이니, 지혜가 원만해지면 시끄러움과 고요함이 똑 같이 들여다보일 것이고 자비가 커지면 원수나 친한이나 두루 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다면 어찌 산 속 골짜기에 오래도록 거처함을 빌미 하겠습니까, 머무는 곳에 따라 인연에 맡길 뿐입니다.

하물며 모든 법은 공허롭고도 융통하며 일체 마음은 고요하고도 고요하여 본래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데 그 누가 굳이 말하여 ‘없다’라고 하겠습니까. 시끄럽고 떠들썩한 그 어떤 것이 가히 [그것을] 시끄럽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적막하고 고요한 그 어떤 것이 가히 [그것을] 적막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만물과 나 자신이 그윽하게 하나임을 안다면 저곳이나 이곳이나 도량 아닌 곳이 없을 것인데 다시 어찌 사람들 사이에서 떠들썩하고 혼잡함을 따르고 산 속 골짜기에서 고요하고 쓸쓸함을 흩뿌리겠습니까. 이러한 까닭에 움직임을 버리고 고요함을 추구하는 것은 목칼을 미워하면서 쇠고랑을 좋아하는 꼴이요, 원수를 멀리 여의고 친한 이를 가까이 하려는 것은 수레감옥을 싫어하면서 죄인덮개를 즐기는 꼴입니다.

만약 시끄러운 가운데에서 고요함을 능히 사모할 수 있다면 저잣거리도 참선의 자리가 아닌 곳이 없을 것이며, 어긋남을 징계하고 순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원수거나 빚진 이도 본디 착한 벗일 것입니다. 이와 같다면 곧 위협하여 빼앗거나 헐뜯으며 욕함이 나의 근본되는 스승이 어찌 아닐 것이며, 규환지옥의 시끄럽고 번잡함도 적멸 아님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알진대, 오묘한 도는 형상이 없으므로 일체 모습에서 본래의 이치가 어그러져 있지 않으며 진여는 적멸하므로 일체 소리에서 본래의 근원과 다르지 않으니, 이에 미혹되면 곧 견해가 전도되어 의혹이 생기게 되고 이를 깨달으면 곧 어기는 것이나 따르는 것이나 자리할 곳이 없을 것입니다. 고요함은 본디 존재하지 않으나 인연이 모이면 능히 생겨나고, [아상과 분별 같이] 높고도 높은 것은 없지 않으나 반연이 흩어지면 능히 소멸할 것입니다. 소멸은 이미 소멸이 아닌데 무엇으로써 소멸을 소멸시킬 것이며, 생겨남은 이미 생겨남이 아닌데 무엇으로써 생겨남을 생겨나게 하겠습니까. 생겨남과 소멸이 다하여 텅 비게 되면 진실한 모습이 항상 머물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선정의 물줄기가 고요하고도 맑으면 어떠한 망념의 티끌일지언정 어찌 씻겨지지 않을 것이며, 지혜의 등불이 밝게 타오르면 어떠한 미혹의 안개더라도 어찌 떨쳐 없애지 못하겠습니까. 이것이 어긋나면 곧 육취六趣에서 순환할 것이요, 이것을 익혀 깨달으면 곧 삼도三途로부터 멀리 벗어날 것입니다. 이와 같다면 어찌 지혜의 배를 타고서 법의 바다에 노닐지 않고 산 속 골짜기에서 바퀴 축이 부러진 수레를 몰고자 합니까.

그러므로 사물은 종류가 어지러이 많다지만 그 성품은 본래가 하나이며 신령스러운 근원은 고요하고 고요하지만 비추지 않고도 알 수 있으니 진실한 모습은 천진하며 신령한 지혜는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미혹하면 그것을 일컬어 ‘잃었다’하고 사람이 깨달으면 그것을 일컬어 ‘얻었다’하니, 얻고 잃음이 사람에게 있을지언정 어찌 움직임과 고요함에 연관되겠습니까. 비유컨대, 아직 배타는 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 물줄기가 굽어져 있는 것만을 원망하고자 하는 것과 같다 할 것입니다.

만약 현묘한 종지를 능히 잘 알아 텅 비운 마음으로 그윽이 계합하면 움직임과 고요함이 항상 법다웁고 언어와 침묵이 늘 모범되어 고요한 마음이 돌아갈 바가 있으며 편안한 마음은 간단間斷이 없으리니, 이와 같으면 곧 산 속 골짜기를 자유로이 거닐고 성밖 저자거리를 활달하게 노닒에 겉모습은 즐거이 노닐지라도 속마음은 고요히 머물러 있으며 안으로는 담박하게 쉬고 밖으로는 조용하고도 한가롭게 드날리니 그 몸은 마치 얽매인 듯 하나 그 마음은 마치 태연한 듯하여 모습을 천하에 드러내고 그윽한 영혼을 법계에 침착히 잠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으면 곧 근기根機에 응하여 감응이 있게 됨에 자유로워서 [따로이] 준칙이 없을 것입니다.

서신에 답하여 이처럼 간략히 적으니 나머지 말은 다시 어찌 펼치겠습니까. 만약 뜻 있는 벗이 아니면 어찌 감히 가벼이 범하여 들었겠습니까. 한적함을 즐기는 여가에 때때로 잠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 필시 미친 듯이 한 말은 [그대에게] 해당되는 바가 없을 것이니 다 보고 난 뒤 불쏘시개로나 사용하여 주십시오. 이만 줄이겠습니다.

도반 현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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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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