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트 리뉴얼 했습니다. 불편사항 있으시면 발자국에 남겨주세요.
    일주일 동안 열지 않기
  • 오타 혹은 오류사항이 있는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신고도 환영합니다
    일주일 동안 열지 않기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기타 아함경

출처 수집자료
아함경(阿含經)


한역(漢譯) 4아함(四阿含)
아함경은 석존의 교설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하나의 경(經)이랄 수가 없다. 이러한 경전군이 중국에서 한역된 시기는 대략 서기 4세기 말부터 5세기 전반이다. 사아함(四阿含)은 비교적 장문(長文)으로 이루어진 장아함, 중문(中文)으로 이루어진 중아함, 단문(短文)으로 이루어진 잡아함, 1법에서 10법까지 법수의 순차에 따라 분류 편찬한 증일아함으로서 모두 183권 2,088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함부라고 통칭하고 있으며 주된 내용은 원시불교의 근본사상인 4제, 8정도, 12인연 등의 교리를 담고 있다. 이러한 교리들은 불설(佛說)의 근원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취하고 있으며, 극히 실제적이고 평이한 교훈들이 담겨 있다.

 

 

 

장아함(長阿含) : 22권 30경(經). 문장의 길이가 긴 경전을 모은 것으로, A.D. 413년 후진에서 불타야사(佛陀耶舍)와 축법념(竺法念)이 공역하였는데, 부분 역(譯)으로는 장아함 중의 「십상경(十上經)」의 동본 이역(同本異譯)인「장아함 십보법경(十報法經), 후한 안세고 譯」1권이 있다.

 

 

중아함(中阿含) : 60권 224경. 문장의 길이가 중간정도 인 것을 모은 것으로, A.D. 397년 동진(同塵)에서 승가제바(Samghadeva)가 번역하였는데, 이역으로는 담마난제(曇摩難提)와 도안(道安), 축불념(竺佛念) 공역인「중아함경」59권이 있다.

 

 

잡아함(雜阿含) : 50권 1362경 별역(別譯) 16권 364경. 짧은 경전을 모은 것. 중요한 교리가 담겨 있다. A.D. 443년 유송(劉宋)에서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번역하였는데, 이역으로는 「별역잡아함경」16권과 「잡아함경」1권이 있는데 현존하지 않는다.

 

 

증일아함(增一阿含) : 51권 472경. 사제(四諦) · 육도(六度) · 팔정도(八正道) 등과 같이 1법에서 10법까지 법수(法數)를 순서대로 엮은 것이다. A.D. 397년 동진(東晋)에서 승가제바(僧伽提婆)가 번역하였는데, 이역으로는 A.D. 384년 담마난제와 축불념 공역인 「증일아함경」50권이 있으나 현존하지 않으며, 부분역으로는 축불념이 번역한「삼마갈경(三摩竭經)」1권이 있다.

 

 

 

 

팔리어 5아함(五阿含)
5아함은 현재 스리랑카, 버마, 태국 등의 남방불교 국가에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서, 장부, 중부, 상응부, 증지부, 소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합치면 무려 5,274경이나 된다. 한역 4아함과 팔리어 5아함(五阿含)은 그 내용과 구성이 상당히 일치하는 편이나 완전히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고, 특히 소부에 해당하는 한역 아함경은 없다. 다만 소부에 속하는 「법구경」등이 개별적으로 한역되어 있을 뿐이다.

 

 

 

장부(長部) : 내용이 긴 34경을 모은 것으로서 3편으로 분류되어 있다. 한역 「장아함경」에 해당한다.

 

 

중부(中部) : 중간정도 길이의 152경을 모은 것으로서 약 50경씩 3편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다시 각 편은 5품으로, 각 품은 대개 10경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한역「중아함경」에 해당한다.

 

상응부(相應部) : 짧은 경전 2,875경을 모은 것으로 전체가 5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한역 「잡아함경」에 해당한다.
 

증지부(增支部) : 2,198경이 법수(法數)에 따라 1법에서 11법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다. 한역「증일아함경」에 해당한다.
 

소부(小部) : 「법구경(法句經)」「경집(經集=숫타니파타)」「본생담(本生譚)」등과 같이 잘 알려진 경을 포함하여 15가지의경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한역 아함에는 없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근본불교의 뿌리인 아함경은 일부의 경전을 가리킨 말이 아니고, 방대한 경전의 집적(集積)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므로 "아함부의 여러 경전"이란 명칭이 알맞다. 특히 5니카야는 현재까지도 스리랑카, 버마, 타일랜드 등의 남방 불교국가에서 받들어지고 있는 불교경전의 전부를 차지하는 유일한 경(經)으로서 '서양의 불교학 연구'는 이를 근본으로 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석존의 언행록(言行錄)이라고 할 만큼 인간 석가의 체취를 느끼게 하는 아함의 제 경전들은 비교적 다른 경전들보다 사상의 변화가 없으며 이설(異說)이나 분파(分派)의 경향이 없다. 초기불교의 경전 전집(全集)인 이 아함은 여러 불전의 원형(原形)으로서 소승불교의 교리는 이를 이론적으로 조직하고 해석한 것이며 대승경전도 모두 아함으로부터 변화, 발달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 아함을 석존의 방편일 뿐 진의가 아니기 때문에 열기(劣機)의 경전이라고 멸시하였으나 실상 공관의 사상도 무아, 12인연 등이 전제가 되고 있는 등 모체(母體)의 역할을 해왔다. 

 

 

 

 

 

한역 4아함경(동국역경원)

 

* 장아함경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kyoung/index_kyoung.asp?kyoungName=%BA%D2%BC%B3%C0%E5%BE%C6%C7%D4%B0%E6&kyoungList=212

 

* 중아함경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kyoung/index_kyoung.asp?kyoungName=%C1%DF%BE%C6%C7%D4%B0%E6&kyoungList=203

 

* 잡아함경 :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kyoung/index_kyoung.asp?kyoungName=잡아함경&kyoungList=213

 

* 증일아함경 : ttp://ebti.dongguk.ac.kr/h_tripitaka/kyoung/index_kyoung.asp?kyoungName=%C1%F5%C0%CF%BE%C6%C7%D4%B0%E6&kyoungList=251

 

 

 

 

 

장아함경(長阿含經)

 

 

 

1. 『장아함경』과 성립연대

아함(阿含)은 범어(梵語) 아가마(agama)의 음역(音譯)으로서 전(傳)ㆍ교(敎)ㆍ법귀(法歸)라는 뜻이다. 대승불교(大乘佛敎)의 경전 성립 이후로는 소승불교의 총칭이 되었으며 4아함 중에서 비교적 장편을 모은 것이 『장아함경(長阿含經)』이다.
 
『장아함경』은 장아함(長阿含)ㆍ중아함(中阿含)ㆍ잡아함(雜阿含)ㆍ증일아함(增一阿含) 등의 4아함의 하나로서 팔리(pali)어 불전(佛典)인 『장부(長部, Digha-nikaya)』에 해당하는 북방 소전의 범본(梵本)을 기본으로 하여 계빈국(?賓國) 삼장 불타야사(佛陀耶舍,Buddha-yasas)가 양주(凉州)의 축불념(竺佛念)과 함께 후진(後秦) 홍시(弘始) 16년(A.D. 413)에 왕의 명을 받아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이 『장아함경』을 현존 팔리본인 『장부(長部)』와 비교하면 『장아함경』은 4분 22권 30경을 수록한 반면에 『장부』는 3품 34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전장경에 의하면 그 제1 결집시(結集時) 법문을 외울 때 대가섭(大迦葉)의 물음에 대하여 아난이 대답한 것을 대중들이 외워서 이루어진 것을 5부(部; 北傳의 4아함)라 했다고 하는데, 현존하는 팔리본 『장부(長部)』와 한역 본 『장아함경』을 비교 검토해 보면 원시불교 시대의 정치ㆍ사회ㆍ종교 내지 철학 사상을 배경으로 한 불타의 해탈도(解脫道)가 경전의 중추를 이루고 있음으로 보아 『장부(長部)』와 『장아함경』 등의 5부ㆍ4아함의 성립기원은 불멸 후 100년 경으로 보여진다.
이 원시경전의 하나는 세일론에 전파되어 비교적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또한 긴 세월 동안에 부파적(部派的) 영향과 시대 사상의 영향을 받아 증광개변(增廣改變)되어 현존하는 팔리본 『장부(長部)』와 같은 형태로 발달되었고 이를 남전(南傳)이라 한다. 또 하나는 계빈(?賓) 지방에 전해져 암송되어

유행하면서, 여기에 서북 인도 특유의 지리적 관계에서 부파의 영향 및 시대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발달하여 북방 논서(論書) 성립연대로 추정되는 A.D. 1, 2세기보다 이전인 서력 기원 전후에서 1세기의 후반에 이르는 동안 범어로 쓰여지고 구성 편찬되었는데, 이것이 『장아함경』의 원본이 되었다.

 

2. 편찬목적

 

이상과 같은 경로를 거쳐 이루어진 『장아함경』은 일반적으로 믿고 있듯이 단순히 불타 교설의 집록(集錄)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많은 시대를 거치는 동안 어느 목적에서 구성 편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아함경』 중에 흩어져 발견되는 미륵불(彌勒佛) 신앙과 염불사상(念佛思想) 내지 탑사(塔寺) 공양의 공덕을 피력한 사상적 형태는 해탈도(解脫道)의 교리에서 구제도(救濟道)의 신앙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며, 이를 선포하기 위하여 『장아함경』이 편집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확대 해석한다면 밖으로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위하고, 안으로는 해탈도(解脫道)의 교리적 신념을 천명하기 위하여 불타의 가르침을 편집하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성립의 역사를 거쳐서 이루어진 『장아함경』은 편집될 당시 이미 존재하였던 여러 부파적 색채라든가 그 영향을 받지 않고 순수한 원시 불교의 가르침만을 채택해 편집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특히 『장아함경』은 내용상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 속하면서 다른 부파의 부분적 색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경전이다.

 

3. 성립사적 위치

 

원래 불교경전의 전승방법은 암송[誦]을 통한 구전(口傳)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A.D. 78년경 세일론의 왕 앗타마가니가 삼장(三藏)을 베껴 쓰게[書寫] 하면서 비로소 문자로 전승되었는데 팔리본을 영역한 Rhy Davids는 경전전승의 방법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1) 간단한 어구(語句)로 표현된 경이 장행(長行)으로 혹은 게송(偈頌)으로 전송(傳誦)ㆍ유지되었다.

 

(2) 법수적(法數的) 집단으로서 전송ㆍ유지되었다.

이러한 전승 방법을 인정한다면 설법내용이 짧고 가장 원시적 불교형태를 지닌 『잡아함경(雜阿含經)』이 4아함 중에서 가장 오래된 층의 성립이요, 이에 반해 경전내용의 사상적 입장이라든가, 법수(法數)의 취급방법이 매우 정연하게 편집되어 있는 것이라든가, 논부적(論部的) 경향이 많이 표현되어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증일아함경』이 4아함 중 가장 새롭게 성립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 두 아함 중간에 있는 것이 『장아함경』 및 『중아함경』이며 이 둘 가운데서도 『중아함경』이 『장아함경』보다 먼저 성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4. 『장아함경』의 대의(大義)

『장아함경』은 4분 22권 30경으로 구성되어 4제(諦), 12인연(因緣)의 가르침을 설한 것으로 제1분에서는 과거 7불(佛)과 부처님의 열반 등을 설명하고 있고, 제2분에서는 4성(姓)의 평등, 미륵불의 출현, 6방(方)에 대한 예법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제3분에서는 외도 바라문의 삿된 견해를 타파하는 내용을 설하고 있고, 제4분에서는 남섬부주(南贍浮洲)ㆍ전륜성왕ㆍ지옥ㆍ아수라ㆍ4천왕(天王)ㆍ3재(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좀더 세분한 30경 각 경의 대의를 요점(要點)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대본경(大本經)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과거 7불의 탄생ㆍ출가ㆍ수도(修道)ㆍ항마(降魔)ㆍ성도(成道)ㆍ전법륜(轉法輪)ㆍ열반 등에 관한 내용으로 불타관(佛陀觀)을 말한 것이다.

 

 
2) 유행경(遊行經) ①

부처님께서 여러 곳을 유행(遊行)하실 때 일어난 온갖 사건을 인연으로 하여 아난을 비롯한 모든 비구들과 청신사(淸信士)ㆍ청신녀(淸信女) 나아가 바라문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중들에게 여러 가지로 교설을 설하신 것이다. 또 본 경에서는 부수적이지만 부처님 열반 후 사리를 여덟 몫으로 나누고 탑을 세워 공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남기신 훈계와 가르침의 내용에 대해선 여러 동본이역(同本異譯)이 있다.

 

 
2) 유행경 ②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법을 말씀하셔서 부처님과 불법이 미증유(未曾有)함을 밝히셨다. 또 향탑(香塔)에서는 4염처(念處)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정도(正道)의 37도품(道品)과 4선(禪)을 말씀하시고 이런 법문들을 모아 12부경(部經)을 만들라 말씀하셨다.
 
2) 유행경 ③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선견(善見)대왕의 과보는 세 가지 인연 곧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선사(禪思)에 의한 것이며, 또 왕이 법전에서 선(禪)을 닦을 때 옥녀보(玉女寶)들은 왕의 이단(異端)을 보고 왕이 이제 목숨을 마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자 왕은 옥녀들을 위하여 제행무상을 말하였으며, 죽은 뒤에는 제7범천에 태어난 것을 말씀하시고,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뒤 몸[有]을 받지 않음을 말씀하셨다.

 

 
3) 전존경(典尊經)
전존(典尊)은 대신의 이름으로 부처의 전신(前身)이었던 전존의 이야기를 반차익자(般遮翼子)가 제석천왕에게 듣고 이 사실을 부처님께 그대로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처님께서 대전존(大典尊)이 실은 전생의 석가모니 세존 자신이었다는 반차익자의 말을 긍정하시고 그 대전존의 위덕도 제자들에게까지는 미치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구경도(究竟道)ㆍ구경범행(究竟梵行)ㆍ구경안온(究竟安穩)을 얻어 열

반에 들게 하기 위한 것임을 말씀하셨다.

 

 
4) 사니사경(?尼沙經)

사니사(?尼沙)는 신(神)의 이름으로 불도를 잘 닦은 사니사의 예를 들어, 죽어 좋은 세상에 태어나리라는 수기(授記)를 받기 위해선 생전에 부처님을 믿고 잘 받들어야 함을 설명하고 있다. 이 경에서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전에 12대신에게는 불환과(不還果)를, 50여인에게는 일래과(一來果)를, 5백인에게는 예류과(預流果)의 수기(授記)를 주시고, 56대국 백성들에게도 각각 기별(記?)을 주셨으나 오직 마갈타국의 한 사람만이 수기(授記)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아난은 그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수기를 주도록 청하였다. 이때 사니사가 나타나 전생에 불도를 닦은 자신의 행적을 설명하며 얘기를 풀어가고 있다.

 

 
5) 소연경(小緣經)

부처님께서 바실타(婆悉?)와 바라타(婆羅墮), 두 바라문의 종성관(種姓觀)에 대한 교만한 마음을 깨뜨리고 4성(姓) 가운데 어느 종성이라도 선행(善行)을 닦으면 청백(淸白)의 보(報)를 받고 불선행(不善行)을 행하는 자는 빈ㆍ부ㆍ귀ㆍ천의 차별 없이 도증(道證)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3보(寶)를 독실히 믿는 사람은 세간의 복전(福田)이 되어 사람의 존경과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가르치셨고 그 예로 바사닉왕의 3보 예경(禮敬)을 칭찬하셨다. 그러면서 4성의 본연을 설하기 위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하셨다.

 

 
6) 전륜성왕수행경(轉輪聖王修行經)
옛날 견고념(堅固念)이라는 전륜성왕이 불법(佛法)을 실천ㆍ수행하여 4천하(天下)를 정법(正法)으로 다스림으로써 세상이 태평하였으나 후대에 이르러서는 비법(非法)이 행해져 그로 인해 사람들의 수명이 점차 줄어들었음을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설하시는 내용을 담았다.
부처님께서 경(經)의 말미에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는 미륵불이 세상에

출현할 것이며 양가(?伽:Sa?kha)라 이름하는 전륜성왕이 출현해 정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면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태평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7) 폐숙경(弊宿經)

지혜와 덕망을 겸비한 가섭(迦葉)동자가 단견(斷見)을 가진 폐숙 바라문의 삿된 견해를 12가지 비유를 들어 분명 다른 세계와 업과(業果)가 있음을 설교한 것이다.

 

 
8) 산타나경(散陀那經)

산타나라는 거사가 오잠바리(烏暫婆利) 범지녀림(梵志女林)에 머물던 니구타(尼俱陀) 범지 등 5백 범지를 찾아갔을 때 니구타 범지는 쉽게 부처님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이것을 천이(天耳)로 들으시고 그들이 살고 있는 숲으로 가서 그 외도들이 닦고 있는 고행법(苦行法)은 해탈하는 길이 아님을 설파하셨다. 그리고 5계ㆍ10선 내지 4무량심(無量心)을 청정히 닦는 것이 고행(苦行) 중에 가장 훌륭한 것이라 하고, 다시 보리(菩提)를 얻고 중생을 피안(彼岸)으로 인도하는 것이 해탈도(解脫道)라 하였다.

 

9) 중집경(衆集經)
부처님께서 파바성(波婆城)에 계실 때 등의 통증으로 괴로워하시자 사리불(舍利弗)이 대신하여 설법하는 형식을 취한 경이다. 사리불의 설교에 의하면 자이나교의 스승인 니건이 죽은 뒤 자이나교의 교단이 둘로 분열하여, 제자들이 서로 다투어 비방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법이 진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일깨우며, 모든 중생이 진정한 안락을 얻기 위해서 부처님의 여러 교리를 모아 참된 실천을 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불멸후 불교교단의 쟁송(諍訟) 분열을 막기 위하여 여래의 법만이 진정한 출요(出要), 즉 곧 해탈도의 가르침임을 역설하였다.
 
10) 십상경(十上經)

『중집경』과 같은 경우로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설법케 하신 것이다. 열가지로 법상(法相)을 분류하고 그 10법을 다시 여러 가지로 분류하여 상세히 설명하였는데 총 550가지에 이른다. 그리고 이러한 상법(上法)을 닦으면 온갖 마음의 번뇌에서 벗어나 열반에 이르러 안온함을 얻게 된다고 설명하였다.

 

 
11) 증일경(增一經)
이 경은 내용은 『십상경』과 같지만 사리불이 아닌 부처님을 통해 직접 설교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다르다.

내용분류에 있어서도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 법상을 분류하여 설하고 있는데 불교의 교리들을 성법(成法)ㆍ수법(修法)ㆍ각법(覺法)ㆍ멸법(滅法)ㆍ증법(證法) 등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거기에 각각 한 가지씩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교리들을 설명하였다.

 

 
12) 삼취경(三聚經)

부처님께서는 3취(聚) 즉 선한 세계ㆍ악한 세계ㆍ열반의 세계 등의 세 갈래 세계를 설명하셨고, 다시 이 3취를 자세히 나누어 여러 가지 법을 설하셨는데 거기엔 선과 악에 대한 교리적 내용을 담고 있다.

 

 
13) 대연방편경(大緣方便經)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불교의 근본 교의를 말씀하신 것이며 또 이 설명이 되는 중요 교리인 인연법을 순역(順逆) 생멸의 관법에 따라 말씀하신 것이다.

 

 
14) 석제환인문명(釋提桓因問經)
부처님께서 비타산(毗陀山)에 계시면서 화염(火焰)삼매에 드신 뒤에 석제환인 즉 제석천왕의 질문에 대답하신 것이다. 즉 일체 중생의 원결(怨結)의 원인은 탐욕과 질투에서 생기고, 탐욕과 질투는 애증(愛憎)에서 생기며, 애증은 욕(欲)에서 일어나고, 욕(欲)은 상(想)에서 생기며, 상(想)은 조희(調戱)에서 일어난다고 설명하셨다. 또 만약 조희를 없애면 애(愛)가 없다고 나아가 원결도 없어져 서로 상해(傷害)함이 없어진다고 말씀하셨다.

 

 
15) 아누이경(阿★夷經)

부처님께서 명녕국(冥寧國)의 아누이성에 계실 때 방가바(房伽婆) 범지를 위하여 선숙(善宿) 비구의 이야기를 거론하며 범지의 삿된 견해나 악행(惡行)을 깨뜨리고 정해탈(淨解脫)을 얻도록 가르치신 것이다.

 

 
16) 선생경(善生經)
선생 장자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동ㆍ서ㆍ남ㆍ북ㆍ상ㆍ하의 6방(方)에 예배하였다. 그러나 선생의 6방에 대한 예배는 극히 형식적인 것이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6방에 대한 예배의 의의와 내용을 가르치셨는데, 6방을 진실로 받드는 것은 6방에 해당하는 대상에 대한 예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6방에서 동방은 부모, 남방은 스승, 서방은 아내, 북방은 친척, 하방은 노비, 상방은 도를 닦는 사람을 뜻하며, 불법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이 6방에 대한 예경을 갖추고 도를 실천해 나가야 살아서는 복을 받고 죽어서는 좋은 세계에 태어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17) 청정경(淸淨經)

주나(周那)라는 사미가 아난에게 외도 스승인 니건자가 죽자 그 제자들이 두 파로 분열되어 서로 다툰다는 소식을 전하자 부처님께서는 이를 인연으로 무쟁(無諍)의 정법(正法)을 말씀하셨다.

 

 
18) 자환희경(自歡喜經)
사리불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여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사문 바라문 중에 지혜ㆍ신족(神足)ㆍ공덕ㆍ도력에 있어 부처님과 같은 이가 없을 것이라고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시면서 불교가 바라문들보다 월등한 이유에 대해 말씀하셨다. 또한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부처가 곧 오직 자기뿐이라는 유일한 믿음을 가질 것을 당부하셨다.
 
 
19) 대회경(大會經)

부처님께서 석시제국(釋翅提國)의 가유림(迦維林)에 계실 때 시방세계의 모든 신(神)과 묘천(妙天)이 그곳에 모여 3보를 예경하고 부처님 공덕을 칭송하고 있는 동안 4정거천(淨居天)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지신(地神)을 위시한 제석천왕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神) 및 모든 권속 신들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이들을 위한 축복의 주문을 외우셨고 마군(魔軍) 군사들의 거짓되고 허망한 마음을 항복받기 위한 주문도 외우셨다.

 

 
20) 아마주경(阿摩晝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俱薩羅國)의 이차능가라(伊車能伽羅) 바라문 촌에 계실 때 비가라사라(沸伽羅娑羅) 바라문이 아마주라는 바라문으로 하여금 부처님께서 32상(相)을 구족했는지의 여부를 알아보게 하였다. 그 때 아마주가 석종(釋種)을 업신여기자 부처님께서는 석가족이 바라문보다 종성(種姓)이 뛰어난 인연을 설명하셨고, 부처님의 뛰어난 32상과 석가족의 출중함을 확인한 아마주는 그의 스승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게 됨을 설명하고 있다.
 
21) 범동경(梵動經)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죽림(竹林)에 계실 때 선념(善念)이라는 범지는 3보를 비방하였으나 그의 제자 범마달(梵摩達)은 3보를 칭찬한 것을 두고 여러 비구들 사이에 논의가 빗발쳤다. 이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들의 3보(寶)에 대한 비방이나 칭찬을 두고 분노나 기쁨의 태도를 가지지 말아야 함을 설하셨다. 이와 함께 바라문들이 주장하는 62가지 그릇된 견해의 부당함을 설명하셨다.

 

 
22) 종덕경(種德經)
부처님께서 앙가국(鴦伽國) 첨파성(瞻婆城)에 계실 때 5법(法:種姓ㆍ諷

誦ㆍ端正ㆍ持戒ㆍ智慧)을 구족한 종덕이라는 바라문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자, 부처님께서는 5법을 구족한 이를 바라문이라 하지만 불교에서는 그 다섯가지 법 가운데 계율[持戒]과 지혜를 제일 중요시한다고 하면서 그 관계를 상호보완적인 좌우의 손과 같이 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또 이것을 풀이하여 출가하여 청정한 것을 지계(持戒)라 하고, 무명을 버리고 3명(明)을 얻는 것을 지혜라 한다고 가르치셨다.

 

 
23) 구라단두경(究羅檀頭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俱薩羅國) 시사바(尸舍婆) 숲에 계실 때, 학덕을 겸비한 구라단두 바라문이 스승의 11법 구족을 찬탄하는 제자들의 말을 물리치고 스스로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제사법에 대해 묻자, 부처님께서는 희생물을 바치는 큰 제사의 과보(果報)보다는 청정한 제사의 과보가 더 뛰어남을 말씀하시고 귀계(歸戒)ㆍ자심(慈心)ㆍ출가(出家)의 공덕을 말씀하셨다.
 
24) 견고경(堅固經)
부처님께서 나난타성(那難陀城)의 파바리엄차(波婆利掩次) 숲에 계실 때, 견고 장자는 부처님께 청하여 바라문들이 오면 비구들이 신통력을 나타내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세 번이나 청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그 법을 허락하지 않고 고요한 곳에 조용히 앉아 도(道)를 생각하며 덕(德)은 감추고 허물을 드러낼 것을 말씀하셨다.
 
25) 나형범지경(?形梵志經)
부처님께서 위야국(委若國) 금반(金槃)의 녹야림(鹿野林)에 계실 때 나형범지 가섭이 부처님을 찾아와 참된 고행에 대해 묻자, 고행에도 선ㆍ악의 두 갈래가 있음을 밝히고 참된 고행의 과보를 얻기 위해선 불교의 계율을 지키고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사색하는 것을 즐기며 한마음으로 부단히 노력하여 청정한 고행을 해야 한다고 하시며 이후 가섭을 불교에 귀의케 하셨다.

 

 

 

 

 
26) 삼명경(三明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이차능가라 숲에 계실 때, 3명(明) 바라문 비가라사라 바라문의 제자 바실타(婆悉?)와 다리차(多梨車) 바라문의 제자 파라타(頗羅墮)가 자기들 도(道)는 진정(眞正)하여 출요(出要)를 얻고 범천도에 이른다고 논쟁하다가 그 판결을 구하기 위해 부처님을 찾아온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생명론을 비판하고 3명 바라문이 말하는 범천도(梵天道)의 허망함을 말씀하셨다.

 

 
27) 사문과경(沙門果經)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암바원(菴婆園)에 계실 때, 아사세왕은 “오늘밤은 보름달이 떠 밤도 밝은데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가”라고 부인과 태자를 비롯한 우사(雨舍) 대신 등 여러 신하에게 묻는다. 이에 그들은 육사외도(六師外道)를 찾아가 마음의 깨달음을 찾음이 좋겠다고 했고 태자는 국경을 다스리러 가는 것이 좋겠다는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왕은 수명(壽命) 동자의 권유를 받아들여 부처님을 찾아가 설교를 들었고 교화되어 자신의 지난날 잘못을 뉘우치고 불교에 귀의하였다.

 

 
28) 포타바루경(布?婆樓經)

부처님께서 사위국 범지숲에 나아가시자 포타바루 바라문은 상생상멸(想生想滅)의 논(論)을 비롯하여 유상론(有常論)ㆍ무상론(無常論)ㆍ유변론(有邊論)ㆍ무변론(無邊論)ㆍ명신일이론(命身一異論)과 여래(如來)의 종론(終論)ㆍ비종론(非終論) 등을 거론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이런 철학문제는 정각(正覺)을 얻는 열반[泥洹]의 법이 아니며 4성제(聖諦)만이 법의(法義)에 맞는 범행(梵行)이요, 정각을 얻고 무위적멸(無爲寂滅)하는 법임을 말씀하셨다.

 

 
29) 노차경(露遮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의 시사바(尸舍婆) 숲에 계실 때 노차 바라문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나가다가 얼마 안 가서 나쁜 견해를 일으켰다. 그러자 부처

님께서는 그에게 사소한 일이라도 나쁜 마음을 가지고 번뇌를 일으키면 좋은 일이나 좋은 말을 해줄 수 없을 뿐더러 비방을 하게 되면 그 결과로 지옥세계에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계하셨다.

 

 
30) 세기경(世記經)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강당에 모인 비구들이 천지(天地)의 성패(成敗)와 중생들이 사는 국읍(國邑)에 관하여 논의하는 것을 들으시고,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 물체세간(物體世間)의 발생ㆍ성립과 변화ㆍ종말귀추(終末歸趨) 및 구성 조직에 대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한 것으로서 총 12품(品)으로 분류ㆍ설명되어 있다.

 

 

 
 
불설장아함경(佛說長阿含經)
 

 

불설장아함경 제1권

 

후진(後秦) 홍시(弘始) 연간에

불타야사(佛陀耶舍)ㆍ축불념(竺佛念) 한역

 

 

[제1분(分)] 

 

 

1. 대본경(大本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祇樹) 화림굴(花林窟)에서 큰 비구(比丘)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은 걸식한 뒤에 화림굴 강당에 모여 서로 의논하고 있었다.

“여러 어진 비구들이여, 오직 무상존(無上尊)만이 가장 기이하고 빼어나시다. 신통(神通)은 멀리 통달하시고 위력은 넓고 크시다. 과거의 무수한 부처님께서 열반(涅槃)에 드시어, 모든 결사(結使)를 끊고 희론을 없앤 것을 아시며 또 그 부처님들의 겁수(劫數)의 많고 적음과 명호(名號)와 성자(姓字)와 태어난 종족과 잡수신 음식과 수명의 길고 짧음과 겪으신 괴로움과 즐거움을 아신다. 또 그 부처님들은 어떠한 계(戒)를 가졌고 어떠한 법을 가졌으며 어떠한 지혜를 가졌고 어떠한 앎을 가졌으며 어떻게 하셨는가를 아신다. 어떤가? 모든 어진 이들이여, 여래(如來)께서는 법성(法性)을 잘 분별하시

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을 아시는가? 혹은 모든 천인(天人)들이 와서 일러주기 때문에 이런 일을 아시는가?”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한적한 곳에 계시면서 청정한 천이통(天耳通)으로 모든 비구들의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셨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화림(花林) 강당으로 가셔서 자리에 앉으셨다. 부처님께서는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여러 비구들아, 너희들은 여기 모여 무슨 논의들을 하고 있었는가?”
비구들은 있었던 일들을 낱낱이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은 평등한 믿음을 가지고 집을 떠나 수도(修道)하고 있다. 대개 행해야 할 일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모든 성현(聖賢)들이 법을 강(講)하신 일이요, 둘째는 그 분들이 침묵하신 일이다. 너희들이 논의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것이어야 한다. 여래의 신통과 위력은 넓고 커서 전생의 무수한 겁(劫) 동안의 일들을 아느니라. 그것은 법성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아는 것이기도 하고, 또 모든 천인들이 와서 말해주기 때문에 아는 것이기도 하다.”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偈頌)으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 모두 법당에 모여
모든 성현들의 일을 이야기할 때
나는 고요한 방에 있으면서
천이통으로써 다 들어 알았네.
 
부처님의 지혜 광명 두루 비치어
법계(法界)의 이치를 분별하고
과거의 일을 잘 아나니
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셨던 일이며
 
이름과 성과 그 종족과
수명 또한 알며
그 분들이 머물렀던 곳을 따라
청정한 법안(法眼)으로 모두 기억한다네.
 
모든 천인은 큰 위력 있고
그 용모는 매우 단정하고 엄숙한데
그들 또한 내게 와 말해 주기에
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셨던 일과
 
이름과 성과 그 종족을 기억하고
간절한 그 음성 두루 아나니
천상과 인간에서 가장 존귀한 부처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 기억한다네.
 
부처님께서는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여래가 숙명(宿命)을 아는 지혜로써 알고 있는 과거 모든 부처님들의 인연에 대해 듣고 싶은가? 만일 그렇다면 내가 말해 주리라.”
그 때에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 때입니다. 저희들은 즐겁게 듣고자 합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때를 맞추어 강설해 주시면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기억하라. 나는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91겁(劫) 전에 비바시(毘婆尸) 여래(如來)ㆍ지진(至眞)이라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느니라. 비구들아, 그 다음에는 과거 31겁(劫) 전에 시기(尸棄) 여래ㆍ지진이라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느니라. 비구들아, 또 그 다음에는 과거 31겁 중에 비사바(毘舍婆) 여래ㆍ지진이라

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느니라. 비구들이여, 또 그 다음으로 현겁(賢劫) 중에는 구루손(拘樓孫)부처님과 구나함(拘那含)부처님과 가섭(迦葉)부처님께서 계셨고, 나도 지금 이 현겁 중에서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과거 91겁 전에는
비바시부처님께서 계셨고
다음으로 31겁 전엔
시기부처님께서 계셨다.
 
또 그 겁 중에
비사바여래께서 출현하셨네.
지금 이 현겁 중
헤아릴 수 없는 나유타 세(歲)에
 
대선인(大仙人) 네 분께서
중생을 가엾이 여겨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구루손부처님ㆍ구나함부처님과

가섭부처님ㆍ석가모니부처님이라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비바시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이 8만 살이었고, 시기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이 9만 살이었다. 비사바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이 6만 살이었고, 구루손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이 4만 살이었다. 구나함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이 3만 살이었고, 가섭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이 2만 살이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세상에 출현하였는데, 지금은 사람의 수명이 백 살을 넘는 이는 적고 넘지 못하는 이는 많다.”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바시부처님 때의 사람들
그 수명은 8만 4천 살이고
시기부처님 때의 사람들
그 수명은 7만 살이었네.
 
비사바 부처님 때의 사람들
그 수명은 6만 살이며
구루손부처님 때의 사람들
그 수명은 4만 살이었네.
 
구나함부처님 때의 사람들
그 수명은 3만 살이었고
가섭부처님 때의 사람들
그 수명은 2만 살이었네.
그리고 지금 내 시대의 사람들은
그 수명이 백 살을 넘지 못하네.
 

“비바시부처님은 찰리(刹利) 종족 출신으로서 그 성은 구리야(拘利若)이고, 시기부처님과 비사바부처님의 종족과 성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구루손부처님은 바라문 종족 출신으로서 그 성은 가섭(迦葉)이고, 구나함부처님과 가섭부처님의 종족과 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제 나 여래ㆍ지진은 찰리 종족 출신으로서 성은 구담(瞿曇)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바시여래와
시기부처님과 비사바부처님
이 세 분의 등정각(等正覺)은

그 성이 구리야시다.

 

그 다음의 세 분 여래
그 성은 모두 가섭이시고
나는 이제 위없는 높은 이로서
모든 중생들을 인도하나니
 
천상ㆍ인간에서 제일 용맹스러운
나의 성은 구담이고
앞의 세 분 등정각
그 종족은 찰리이시다.
 
그 다음의 세 분 여래
그 종족은 바라문이시며
지금 위없이 높은 나는

용맹스런 찰리 종족 출신이니라.

 

 
“비바시부처님은 파파라(波波羅:파타라)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最正覺)을 이루셨고, 시기부처님은 분다리(分陀利)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비사바부처님은 바라(婆羅)2)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고, 구루손부처님은 시리사(尸利沙)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구나함부처님은 오잠바라(烏暫婆羅:우담바라)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고, 가섭부처님은 니구율(尼拘律)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이제 여래ㆍ지진인 나는 발다(鉢多)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었느니라.”

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고, 구루손부처님은 시리사(尸利沙)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구나함부처님은 오잠바라(烏暫婆羅:우담바라)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고, 가섭부처님은 니구율(尼拘律)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이제 여래ㆍ지진인 나는 발다(鉢多)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었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바시여래는
파파라나무로 나아가
바로 그곳에서
최정각을 이루셨다네.
시기부처님은 분다리나무 밑에서
도를 이루어 유(有)의 근본 없애셨네.
 
비사바여래는
바라나무 밑에 앉아
해탈지견(解脫知見)과
걸림 없는 신족통(神足通)을 얻으셨네.
 
구루손여래는
시리사나무 밑에 앉아
일체의 지혜가 맑고 깨끗해져
물듦도 없고 집착도 없으셨네.
 
구나함무니는
오잠바라나무 밑에 앉아
바로 그곳에서
모든 탐욕의 번뇌를 없애셨네.
 
가섭부처님은
니구루(尼拘樓)나무 밑에 앉아
바로 그곳에서
모든 유(有)의 근본을 없애셨네.
 
지금 나 석가문(釋迦文:석가모니)은
발다나무 밑에 앉았나니
여래의 10력(力)을 갖추고
모든 번뇌 끊어 없애
모든 악마의 원한을 항복받고
대중에게 큰 광명을 널리 편다네.
 
일곱 부처님께서는 정진(精進)의 힘으로
광명을 놓아 어둠을 없애고
제각기 나무 밑에 앉으시어

거기서 정각을 이루셨다네.

 

 
“비바시여래께서는 3회(會)의 설법을 하셨느니라. 제1회 때에는 제자의 수가 16만 8천 명이었고, 제2회 때에는 제자의 수가 10만 명이었으며, 제3회 때에는 제자의 수가 8만 명이었다. 시기여래께서도 3회의 설법을 하셨느니라. 제1회 때 제자들의 수는 10만 명이었고, 제 2회 때 제자의 수는 8만 명이었으며, 제3회 때 제자의 수는 7만 명이었다. 비사바여래께서는 2회의 설법을 하셨느니라. 처음에는 제자의 수가 7만 명이었고, 다음 번에는 제자의 수가 6만 명이었다. 구루손여래께서는 1회의 설법을 하셨는데 그 제자의 수는 4만 명이었으며, 구나함여래께서도 1회의 설법을 하셨는데 그 제자의 수는 3만 명이었다. 가섭여래께서는 1회의 설법을 하셨는데 그 제자의 수는 2만 명이었고, 지금 나도 1회의 설법에 제자의 수는 1,250명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관(觀)이라는 이름의 비바시부처님은
그 지혜 헤아릴 수 없으며
두루 널리 보아 두려움 없어
3회의 설법에 제자는 많았네.
 
시기여래의 광명은 흔들림 없어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고
한량없는 큰 위덕(威德)은
아무도 능히 헤아리지 못하네.
 
 
그 부처님도 3회의 설법에
제자들이 널리 모여들었네.
 
비사바여래 번뇌를 끊고
대선인(大仙人)이 되어 요집(要集)하니
그 이름 사방에 퍼져
묘한 법의 큰 이름 높이 떨쳤고
2회의 설법에 제자들 많아
널리 깊은 뜻 연설하셨네.
 
구루손여래 1회의 설법에
가엾은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시어
도사(導師)로서 그들을 교화하시니
1회의 설법에 제자들 많았네.
 
구나함여래
위없이 높기 또한 그러하니
자마금(紫磨金)빛 몸에
그 얼굴 원만하셨고
1회의 설법에 그 제자들 많아
미묘한 법을 널리 연설하셨네.
 
가섭부처님, 모공 하나에 털도 하나씩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지러운 생각 없고
한결같은 말씀 번거롭지 않아
1회의 설법에 그 제자 많았네.
 
능인(能仁:석가모니)은 마음이 적멸(寂滅)하고
석종(釋種)으로 사문(沙門)의 우두머리요
 
 
하늘 중의 하늘로서 가장 높은 이
나의 1회 설법회상에 제자 모였네.
 
그 모임에서 내가 이치를 드러내고
청정(淸淨)한 가르침 널리 펼치자
마음은 항상 기쁨에 차고
번뇌가 없어져 다시는 태어나지 않게 되었네.
 
비바시부처님과 시기부처님은 3회 설법하시고
비사바부처님은 2회 설법하셨네.

그 다음 네 부처님은 각각 1회씩

 

선인(仙人)들을 모아놓고 연설하셨네.

 

 
“당시 비바시부처님께는 두 제자가 있었다. 한 사람은 건다(騫茶)이고, 다른 한 사람은 제사(提舍)인데 모든 제자들 중에 제일이었다. 시기부처님께도 두 제자가 있었다. 한 사람은 아비부(阿毘浮)이고, 다른 한 사람은 삼바바(三婆婆)인데 모든 제자들 중에 제일이었다. 비사바부처님께도 두 제자가 있었다. 한 사람은 부유(扶遊)이고, 다른 한 사람은 울다마(鬱多摩)인데 모든 제자들 중에 제일이었다. 구루손부처님께도 두 제자가 있었다. 한 사람은 살니(薩尼)이고, 다른 한 사람은 비루(毘樓)인데 모든 제자들 중에 제일이었다. 구나함부처님께도 두 제자가 있었다. 한 사람은 서반나(舒槃那)이고, 다른 한 사람은 울다루(鬱多樓)인데 모든 제자들 중에 제일이었다. 가섭부처님께도 두 제자가 있었다. 한 사람은 제사(提舍)요, 다른 한 사람은 바라바(婆羅婆)인데 모든 제자들 중에 제일이었다. 지금 내게도 두 제자가 있다. 한 사람은 사리불(舍利弗)이고, 다른 한 사람은 목건련(目?連)인데 모든 제자들 중에 제일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건다와 제사 등은

 

.

.

.

이하 생략

 

 

 

 

 

잡아함경(雜阿含經)

 
잡아함경 제 1 권
 

송(宋)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1. 무상경(無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2)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色)은 무상하다고 관찰하라. 이렇게 관찰하면 그것은 바른 관찰[正觀]이니라. 바르게 관찰하면 곧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고,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면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며,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이것을 심해탈(心解脫)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受)·상(想)·행(行)·식(識)도 또한 무상하다고 관찰하라. 이렇게 관찰하면 그것은 바른 관찰이니라. 바르게 관찰하면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고,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면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며,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이것을 심해탈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들아, 마음이 해탈한 사람은 만일 스스로 증득하고자 하면
곧 스스로 증득할 수 있으니, 이른바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무상하다[無常]'고 관찰한 것과 같이, '그것들은 괴로움[苦]이요, 공하며[空], 나가 아니다[非我]'3)라고 관찰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 정사유경(正思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하여 '색은 무상하다'고 사실 그대로 알라. 왜냐 하면 비구들아, 색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하여 '색은 무상하다'고 관찰해 사실 그대로 알면 색에 대한 탐욕이 끊어지고, 탐욕이 끊어지면 이것을 심해탈(心解脫)이라 하기 때문이니라.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하여 '식은 무상하다'고 관찰해 사실 그대로 알라. 왜냐 하면 식에 대해서 바르게 사유하여 '식은 무상하다'고 관찰해 사실 그대로 알면 식에 대한 탐욕이 끊어지고, 탐욕이 끊어지면 이것을 심해탈이라 하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마음이 해탈한 사람은 만일 스스로 증득하고자 하면 곧 스스로 증득할 수 있으니, 이른바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이와 같이 '무상하다'고 바르게 사유한 것처럼 '그것들은 괴로움이요, 공이요, 나가 아니다'라고 사유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3) 7번째 소경인 어색희락경 말미의 올타남(??南)에 의하면 5온의 고(苦)·공(空)·비아(非我)를 관찰하는 것이 낱낱의 소경으로 분류되어 있다.
 
 
3. 무지경(無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없느니라.
비구들아, 만일 색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잘 끊고, 탐욕을 떠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잘 끊고, 탐욕을 떠나면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 무지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여 마음이 거기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늙음·병듦·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여 마음이 거기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늙음·병듦·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없느니라.
비구들아, 만일 색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잘 끊고, 탐욕을 떠난다면, 그는 태어남·늙음·병듦·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비구들아, 만일 잘 알고, 밝으며, 잘 끊고, 탐욕을 떠나 마음이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남·늙음·병듦·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에 대해서 만일 잘 알고, 밝으며, 잘 끊고, 탐욕을 떠나 마음이 거기서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남·늙음·병듦·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 무지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없고, 거기에 밝지 못하며, 탐욕을 떠나지 못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없느니라.
비구들아, 색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느니라.
비구들아, 색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탐욕을 떠나지 못하면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고, 탐욕에서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면 그는 괴로움을 끊을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탐욕을 떠나지 못하여 탐욕에서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면 그는 괴로움을 끊을 수 없느니라.
만일 색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탐욕을 떠나 마음이 해탈한다면 그는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만일 수·상·행·식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탐욕을 떠나 마음이 거기서 해탈한다면 그는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 무지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탐욕을 떠나지 못하여 마음이 거기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늙음·병듦·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밝지 못하며, 탐욕을 떠나지 못하여 마음이 거기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그는 태어남·늙음·병듦·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없느니라.
비구들아, 만일 색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탐욕을 떠나 마음이 거기서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남·늙음·병듦·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에 대해서 만일 잘 알고, 밝으며, 탐욕을 떠나 마음이 거기서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남·늙음·병듦·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 있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 어색희락경(於色喜樂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없느니라.
비구들아, 색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
 
 
하지 않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은 곧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괴로움을 사랑하고 기뻐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무상(無常)·고(苦)·공(空)과
비아(非我)와 정사유(正思惟)와
무지(無知)에 네 가지

그리고 어색희락(於色喜樂)4)에 대해 설하셨다.

 

 
8. 과거무상경(過去無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와 미래의 색(色)도 무상하거늘 하물며 현재의 색이겠느냐?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은 과거의 색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색을 바라지 않으며, 현재의 색에 대해서도 싫어하고, 탐욕을 떠나며, 소멸해 다함[滅盡]으로 바르게 향하느니라.
수(受)·상(想)·행(行)도 마찬가지이며, 과거와 미래의 식(識)도 무상하거늘 하물며 현재의 식이겠느냐?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은 과거의 식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식을 바라지 않으며, 현재의 식에 대해서도 싫어하고, 탐욕을 떠나며, 소멸해 다함으로 바르게 향하느니라.
무상한 것과 마찬가지로 괴로움[苦]이요, 공하며[空], 나가 아닌 것[非我]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 염리경(厭離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我]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我所]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 또한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곧 색을 싫어하고, 수·상·행·식을 싫어하게 되며,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게 된다. 해탈하면 진실한 지혜가 생기나니, 이른바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0. 해탈경(解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도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색에서 해탈하고, 수·상·행·식에서 해탈하나니, 나는 이러한 것을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괴로움·번민에서 해탈하였다'고 말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 인연경(因緣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무상하다. 모든 색을 생성시키는 인(因)과 연(緣)도 또한 무상하다. 무상한 인과 무상한 연에 의해 생긴 색들이 어떻게 항상하겠느냐?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무상하다. 모든 식을 생성시키는 인과 연도 또한 무상하다. 무상한 인과 무상한 연에 의해 생긴 식들이 어떻게 항상하겠느냐? 이와 같이 비구들아, 색은 무상하고, 수·상·행·식 또한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我]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我所]도 아니다.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곧 색을 싫어하고, 수·상·행·식을 싫어하게 되느니라. 싫어하면 즐거워하지 않게 되고, 즐거워하지 않으면 해탈하여 해탈지견(解脫知見)6)이 생기나니, 이른바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 무학(無學)의 경지에 이르러 '나는 해탈했다'고 스스로 아는 지혜를 말한다.
 
 
 
 
12. 인연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무상하다. 모든 색을 생성시키는 인(因)과 연(緣)도 또한 무상하다. 무상한 인과 무상한 연에 의해 생긴 색들이 어떻게 항상하겠느냐?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무상하다. 모든 식을 생성시키는 인과 연도 또한 무상하다. 무상한 인과 무상한 연에 의해 생긴 식들이 어떻게 항상하겠느냐? 이와 같이 비구들아, 색은 무상하고 수·상·행·식 또한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나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또한 내 것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하느니라.
거룩한 제자들아,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곧 색에서 해탈하고, 수·상·행·식에서 해탈하나니, 나는 이러한 것을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괴로움·번민에서 해탈하였다'고 말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3. 미경(味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들이 색(色)에 맛들이지 않는다면 색에 물들지 않을 것이다. 중생들은 색에 맛들이기 때문에 곧 거기에 물들어 집착하느니라. 수(受)·상(想)·행(行)도 마찬가지이며, 중생들이 식(識)에 맛들이지 않는다면 그 중생들은 식(識)에 물들지 않을 것이다.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중생들이 식에 맛들이기 때문에 그 중생들은 식에 물들어 집착하느니라.
비구들아, 만일 색이 중생들에게 재앙이 되지 않는다면 중생들은 응당 색을 싫어하지 않으리라. 색이 중생들에게 재앙이 되기 때문에 그 중생들은 곧
색을 싫어하는 것이다.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이 중생들에게 재앙이 되지 않는다면 중생들은 응당 식을 싫어하지 않으리라.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이 중생들에게 재앙이 되기 때문에 그 중생들은 식을 싫어하는 것이다.
비구들아, 만일 색이 중생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면 중생들은 응당 색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색은 중생들에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중생들은 색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이 중생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면 중생들은 응당 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중생들에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중생들은 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비구들아, 만일 내가 이 5수음(受陰)에 대해서 맛들임[味]을 맛들임으로, 재앙[患]을 재앙으로, 벗어남[出離]을 벗어남으로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였다면, 나는 모든 하늘과 악마·범·사문·바라문 등 모든 하늘과 사람들 가운데서 벗어나지도, 나오지도, 떠나지도 못하여 길이 뒤바뀜[顚倒]에 머물렀을 것이고, 또한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多羅三?三菩提)8)를 증득하지도 못하였을 것이다.
비구들아, 나는 이 5수음에 대해서 맛들임을 맛들임으로, 재앙을 재앙으로, 벗어남을 벗어남으로 사실 그대로 알았기 때문에, 나는 모든 하늘과 악마·범·사문·바라문 등 모든 하늘과 사람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득하여 벗어나고, 나오고, 떠나고, 결박에서 해탈하여 길이 뒤바뀜에 머무르지 않게 되었고, 또한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수도 있었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4. 미경 ②

 

.

.

.

.

이하 생략

 

 

 

 

 

중아함경(中阿含經) 제 1 권

 

 

해 제

 
1. 머리말
 

아함경(阿含經)의 성립 및 이름과 특성에 대해서는, 이미 『장아함경(한글대장경 1) 』 해제에서 설명하였기 때문에 생략하고, 여기서는 이 『중아함경(中阿含經) 』의 역자(譯者)와 구성 및 그 내용만을 간단히 적기로 한다.

 

 
 
2. 역자
 
이 『중아함경 』의 한문 번역은 앞뒤 두 차례가 있었다. 그 첫 번째 번역은 도거륵국(兜?勒國)의 사문(沙門) 담마난제(曇摩難題 : 秦에서는 法喜라 부름)가 전진왕(前秦王) 부견(符堅)의 건원(建元) 20년(384)에 장안(長安) 성내(城內)에서,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 및 『중아함경(中阿含經) 』을 무려 1백 권을 번역해 내었는데, 『증일아함경 』이 41권, 『중아함경 』이 59권이었다고 한다.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 』 제 2 권에서는 "난제(難題)가 호본(胡本)을 입으로 외우고 축불념(竺佛念)이 번역하였다"고 하였다.
또 『고승전(高僧傳) 』 제 1 권에서는, "부견의 신하 가운데 무위태수(武威太守) 조정(趙正)이란 사람이 있다. 그는 도(道)를 위해 몸을 잊은 사람으로서, 모용충(慕容?)의 반역(叛逆)으로 관중(關中)이 시끄러웠으나, 그는 그것에 조금도 개의치 않고 장안 성중에서 의학승(義學僧)을 모으고 난제를 청해 『중아함경 』 『증일아함경 』의 두 아함을 번역하게 하였다. 그 뒤에 요장(姚?)이 일어나 서울까지 침범해 들어와 인심이 험악하게 되자, 난제는 그
곳을 하직하고 서역(西域)으로 돌아갔는데, 그 뒤의 소식은 알 길이 없다"고 하였다. 이것이 『중아함경 』의 첫 번째 번역이었다. 그것은 양(梁)나라 때까지 전해져 오다가 그후 없어져 오늘에 전하지 않으니, 그것이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는 오늘날 알 길이 없다.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 』 제 2 권에서는 현재 남아 있는 『중아함경 』에 대해 "담마난제가 번역한 것과는 아주 다르다"고 하였고, 『대당내전록(大唐內典錄) 』 제 3 권에서는 "두 번째 번역은 담마난제의 번역과 아주 다르다"고 한 것을 보면 잃어 전하지 않는 첫 번째 번역은 현재의 두 번째 번역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두 번째 번역은 계빈국(?賓國) 사람 구담 승가제바(瞿曇僧伽提婆 : 衆天이라고 한역)가 번역한 것이라고 전하는 이 『중아함경 』 60권이 그것이다. 제바의 전기(傳記)에 대해서는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 』 제13권,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 제 3 권, 『고승전(高僧傳) 』 제 1 권에 나오는데, 대체로 그 내용이 비슷하다. 그는 부견의 건원 연간에 장안에 와서 포교에 전념하였다. 그 당시 장안에는 석도안(釋道安)이 있어 진왕(秦王) 부견의 특별한 대우를 받았고, 그의 후원에 힘입어 경전의 연구와 번역 사업의 감독을 맞고 있었다. 담마난제가 『증일아함경 』 『중아함경 』을 번역한 것도 그 일부는 이 석도안의 권유에 의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출삼장기집 』 제 3 권에도 "이에 안공(安公)과 함께 『청해경 』을 출간하였다"고 적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용충(慕容?)의 병란(兵亂)을 만나 도안은 건원 21년(385)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모처럼 번역한 그 경을 교정할 시간조차 없었던 것 같다.
그 뒤에 산동(山東) 지방도 차츰 평온하게 되어, 승가제바는 기주(冀州) 사문 법화(法和)와 함께 낙양(洛陽)으로 들어가 거기서 4, 5년간 머무르면서 경전을 강하고 한어(漢語)를 공부하는 동안, 두 아함경 번역의 충분하지 못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융안(隆安) 원년(397)에 동정후(東亭候) 우바새(優婆塞) 왕원림(王元琳)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경전 번역에 깊은 관심과 흥미를 가진 사람으로서, 제바를 위해 정사(精舍)를 세우고 사방의 학도들을 불러 모은 일도 있었다. 그는 양주(楊洲) 건강현(建康縣) 경계에 있는 그 정사에서 『중아함경 』을 번역하기 시작하여, 융안 원년 11월에서 2년 6월
(397 398)까지 약 7개월에 걸쳐 번역 작업을 마쳤다.
위에 밝힌 여러 책에 나타난 승가제바의 전기와 도자법사(道慈法師)가 지은 『중아함경 』 서문에서는 "계빈국 사문 승가라차(僧伽羅叉 : 衆護라고도 한다)에게 청해 호본(胡本)을 번역 출간하게 하고, 승가제바에게 청해 호(胡)나라 말을 진(晋)나라 말로 옮기고, 예주(豫州) 사문 도자(道慈)는 필수(筆受)하고, 오(吳)나라의 이보(李寶)와 당화(唐化)가 함께 썼다"라고 하였는데 그 때 마침 병란이 일어나 번역한 책을 충분히 교정하고 써서 유포시킬 수 없다가, 융안 5년(401)에 와서야 비로소 그것이 이루어졌다.
 
 
3. 구성과 내용
 
먼저 전 아함경의 분류(分類)를 잠깐 살펴보면, 중국의 길장(吉藏)은 "아함(阿含)이란 바로 외국어로서 대 소승에 통한다. 4부(部) 아함 따위는 소승이요, 『열반경(涅槃經) 』에서 방등(方等) 아함이라고 말한 것은 곧 대승이다"라고 말하여 아함을 대 소승에 통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그 의미에 있어서는 타당하겠지만, 아함을 소승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아함을 소승이라 할 경우에도, 결집(結集)한 3장(藏) 전체가 아함이라는 학설도 있으나, 경장(經藏)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함을 소승 경전이라 할 경우 아함을 다섯 가지 혹은 네 가지로 분류하는데, 즉 ① 5아함설(阿含說), ② 5니가여설(尼柯與說), ③ 4아함(阿含) 5부설(部說), ④ 4아함무여설(阿含無餘說), 4아함유여설(阿含有餘說) 등이 있다. 5아함설은 주로 남방에서 전하는 것으로서 북방의 잡장(雜藏)까지를 포함하고 있는데, 그래도 4아함설이 유력하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4아함의 순서에 있어서도 여러 전기에서 제각기 다르게 말하고 있다. 만일 전설(傳說)과 같이 그 전부가 일시에 결집된 것이라 한다면, 어느 것을 첫째로 하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발달에 전후가 있다고 한다면, 그 순서란 중요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각각 서로 관계
가 깊은 것을 제일 먼저 두기로 한다면, 그 전후는 곧 경중을 의미하게 되어, 그것이 어떻게 배열(配列)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역사적(歷史的) 성전비판(聖典批判)이 최초의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북방의 여러 전기와 그 내용에 의한다면 유가(瑜伽)에서 말한 잡(雜) 중(中) 장(長) 증일(增一) 등의 아함경 순서가 가장 타당하다 할 수 있고, 남방의 파리장(巴利藏)에 있어서는 상응(相應) 증상(增上) 중(中) 장(長) 소집(小集) 등의 부별(部別) 순서로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찍부터 북방에서는 장 중 잡 증일 등의 아함경 순서로 정리되어 왔고, 남방에서는 장 중 상응 증상 소집 등의 부별 순서로 정리되어 거기에 각음(覺音)의 주석(註釋)과 저술로서 완전히 고정(固定)되고 전지(傳持)되어 왔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4부 아함은 원시불교 시대부터 부파불교 시대까지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구전되어 오다가 기원전 1세기 무렵에 문서화되어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각 부파마다 그 내용에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역된 『중아함경 』의 송본(誦本)에 대해서 법당(法幢)은 『구사론계고(俱舍論稽古) 』 첫머리에 "『중아함경 』 『잡아함경 』은 살바다부(薩婆多部 : 說一切有部)에서 전송(傳誦)된 본(本)이다"고 하였다. 현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잡아함경 』은 계빈국의 정통 설일체유부의 송본(誦本)이고, 『중아함경 』은 그 방계인 건다라(?陀羅) 지방 유부(有部)의 송본으로 추정된다.
이 『중아함경 』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계빈국 사람 구담 승가제바의 번역으로서, 전 60권 80품(品) 222경(經), 514, 825자(字)이다. 그 구성에 대해 승조(僧肇)는 일찍이 '중아함 4분(分) 5송(頌)'이라 하였다.
① 초송(初頌) … 5품 반 … 64경 … 12권
② 소토성송(小土城頌) … 4품 반 … 52경 … 16권
③ 염송(念頌) … 1품 반 … 35경 … 9권
④ 분별송(分別頌) … 2품 반 … 35경 … 11권
⑤ 후송(後頌) … 3품 반 … 36경 … 12권
이와 같이 5송, 18품, 212경, 16권으로 되어 있다.
 
이 한역(漢譯) 『중아함경 』에 대비(對比)되는 파리경전은 『중부(中部) 』인데, 여기에는 근본(根本) 중(中) 후(後)의 50부로서, 152경이 수록(收錄)되어 있다.
한역 222경 중 98경이 남전의 중부와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이 『중아함경 』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이 98경은 5송의 모든 품에 산재(散在)해 있으나, 분별송 후송은 거의 일치한다.
그리고 『장아함경 』의 내용이 불타관(佛陀觀)의 발달과 법상조직(法相組織)과 대외논변(對外論辯)이요, 또 『잡아함경 』이 여래(如來)의 법구(法句)를 통해 실천적 분별로서 염(念) 처(處) 계(界) 온(蘊) 등을 나열해 놓은 것이라 한다면, 이 『중아함경 』은 이론적 분별에 실천적 내관(內觀)과 사변(思辯)이 어우러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일 불교의 근본 교설이 이론화된 초보의 경전을 구한다면 이 『중아함경 』을 내세워야 할 것이다.
이 경을 '중아함'이라고 이름한 까닭은, '일체중경(一切中經)'이란 뜻과 '부장부단(不長不短) 문구중자(文句中者)'란 뜻이 있어서, 『장아함경 』처럼 긴 경도 아니요, 『잡아함경 』이나 소경처럼 짧지도 않다는, 즉 처중이설(處中而說)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중아함경 』 가운데에도 「계경(戒經)」 「염경(念經)」을 비롯한 습상응품(習相應品)의 여러 경 및 「복전경(福田經)」 「아나율경(阿那律經)」 「식지도경(息止道經)」 「세간경(世間經)」 「무상경(無常經)」 「지변경(至邊經)」 「하욕경(何欲經)」 「제법본경(諸法本經)」 「우장자경(牛長者經)」 등과 같은 5백 자 미만의 짧은 경도 있고, 또 「비사경(肆經)」 「석문경(釋問經)」 「전륜왕경(轉輪王經)」 「우담바라경(優曇婆羅經)」 등과 같은 긴 경도 있다.
파리(Pali) 경전에서는 위에서 말한 짧은 경들은 『상응부(相應部)』 증상부(增上部) 등에 흩어져 있고, 위에서 말한 긴 경들은 『장부(長部)』에 들어가 있다. 남전과 북전에 모두 들어 있는 것으로서는 「상경(想經)」이 가장 짧은 경이요, 「장수왕경(長壽王經)」이 가장 긴 경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만일 「장수왕경」이 『장아함경 』에 속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한다면 「뇌타화라경(賴羅經)」과 「우바리경(優婆離經)」도 또한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이 『중아함경 』이 이름과 내용이 서로 맞지 않은 긴 경과 짧은 경이 뒤섞여 있다 해서, '중(中)'자의 의미를 뜻으로 돌려 '중도(中道)'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너무 지나친 억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중아함경 』은 본래 중간쯤 되는 길이의 설교를 모은 것이라는 뜻 외에, 모든 경 전부에 흐르는 공통점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중아함경 』 전체의 대의를 쓴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 각 소경에 대한 대의를 쓰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222개에 달하는 소경의 대의를 모두 적기엔 면수(面數)가 허락하지 않으니, 부득이 생략한다.
구태여 이 『중아함경 』의 내용을 요약해 말한다면, 주로 4제 12인연 등의 교의로 되어 있으며, 인연 비유와 그 제자들의 언행(言行)을 기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아함경(中阿含經)

 

 

동진(東晋) 계빈삼장(?賓三藏)
구담(瞿曇) 승가제바(僧伽提婆) 한역
 
 
[이 『중아함경 』은 동진(東晋) 효무제(孝武帝)와 안제(安帝) 시대인 융안(隆安) 9년 11월부터 2년 6개월에 걸쳐 동정사(東亭寺)에서 완료한 것이다. 계빈(?賓)삼장 구담(瞿曇) 승가제바(僧伽提婆)가 번역하고 도조(道祖)가 필수(筆受)하였다.]
 
1. 칠법품(七法品) 제 1 ①
[열 개의 소경이 들어 있다. 초일일송(初一日誦)은 5품 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64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선법경(善法經) 주도수경(晝度樹經)과
성유경(城喩經) 수유경(水喩經) 목적유경(木積喩經)과
선인왕경(善人往經) 세간복경(世間福經)과
칠일경(七日經) 칠거경(七車經) 누진경(漏盡經)이다.
1) 선법경(善法經) 제 1 [초 1일송(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 : 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
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일곱 가지 법(法)을 성취한다면, 곧 현성(賢聖)의 도(道)에 환희를 얻어서 바로 누진(漏盡)의 경지에 나아가게 되리라.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법을 알고[知法], 뜻을 알며[知義], 때를 알고[知時], 절제할 줄 알며[知節], 자기를 알고[知己], 무리를 알며[知衆], 사람의 잘나고 못남을 아는 것[知人勝]이니라.
어떤 것을 비구가 법을 안다고 하는가 하면, 정경(正經) 가영(歌詠) 기설(記說) 게타(偈) 인연(因緣) 찬록(撰錄) 본기(本起) 차설(此說) 생처(生處) 광해(廣解) 미증유법(未曾有法) 및 설의(說義)를 아는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법을 아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법을 모른다면, 그는 정경 가영 기설 게타 인연 찬록 본기 차설 생처 광해 미증유법 및 설의를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법을 잘 안다면, 그는 정경 가영 기설 게타 인연 찬록 본기 차설 생처 광해 미증유법 및 설의를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법을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뜻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이러이러한 말의 뜻에 대하여, 이것은 저런 뜻이고 이것은 이런 뜻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뜻을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뜻을 모른다면, 그는 이러이러한 말의 뜻에 대하여, 이것은 저런 뜻이고 이것은 이런 뜻임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뜻을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뜻을 잘 안다면 이른바 그는 이러이러한 말의 뜻에 대하여, 이것은 저런 뜻이고 이것은 이런 뜻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뜻을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때를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지금은 하상(下相)을 닦을 시기이고, 지금은 고상(高相)을 닦아야 할 때이며, 지금은 사상(捨相)을 닦아야 할 때임을 아는 것이니, 만일 어떤 비구가 때를 알지 못한다면, 그는 지금은 하상을 닦아야 하고 지금은 고상을 닦아야 하며 지금은 사상을 닦아야 할 때임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때를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때를 잘 안다면, 그는 지금은 하상을 닦아
야 하고 지금은 고상을 닦아야 하며 지금은 사상을 닦아야 할 때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때를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절제할 줄 알아 마시거나 먹거나 떠나거나 머물며, 혹은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며, 혹은 대소변을 보며, 잠을 덜 자고 바른 지혜를 수행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절제할 줄 모른다면, 그는 마시거나 먹거나 떠나거나 머물며, 혹은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며, 혹은 대소변을 보며, 잠을 덜 자고 바른 지혜를 수행할 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절제할 줄 안다면 이른바 그는 마시거나 먹거나 떠나거나 머물며, 혹은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며, 혹은 대소변을 보며, 잠을 덜 자고 바른 지혜를 닦을 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자기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스스로 나에게는 저러한 믿음 계율 지식과 보시 지혜 변재(辯才) 아함(阿含), 그리고 소득이 있음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자기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자기를 모른다면, 이른바 그는 스스로 나에게는 저러한 믿음 계율 지식 보시 지혜 변재 아함, 그리고 소득이 있음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자기를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자기를 잘 안다면, 이른바 그는 스스로 나에게는 저러한 믿음 계율 지식 보시 지혜 변재 아함, 그리고 소득이 있음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자기를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무리를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이것은 찰리(刹利)의 무리이고 이것은 범지(梵志)의 무리이며, 이것은 거사(居士)의 무리이고 이것은 사문(沙門)의 무리이다. 나는 저 무리들이 이와 같이 다니고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며 이와 같이 침묵하는지를 안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무리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무리들을 모른다면, 이른바 그는 '이것은 찰리의 무리이고 이것은 범지의 무리이며, 이것은 거사의 무리이고 이것은 사문의 무리이다.
나는 저 무리들이 이와 같이 다니고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며 이와 같이 침묵하는지를 모른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무리를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무리들을 잘 안다면 '이것은 찰리의 무리이고 이것은 범지의 무리이며, 이것은 거사의 무리이고 이것은 사문의 무리이다. 나는 저 무리들이 이와 같이 다니고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며 이와 같이 침묵하는지를 안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비구가 대중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사람의 잘나고 못남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하면, 비구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믿음이 없는 사람임을 아는 것이다. 만일 믿음이 있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믿음이 없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믿음이 있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이 있고 자주 가서 비구를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자주 가서 비구를 보지 않는 사람은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다. 비구에게 예경(禮敬)하는 사람이 있고 비구에게 예경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만일 비구에게 예경하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비구에게 예경하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비구에게 예경하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경(經)을 묻는 사람이 있고 경을 묻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경을 묻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경을 묻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경을 묻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이 있고 일심으로 경을 듣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일심으로 경을 듣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듣고서 법을 지니는 사람이 있고 듣고도 법을 지니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듣고서 법을 지니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듣고도 법을 지니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듣고서 법을 지니는 사람에도 두 종류가 있으니, 법을 듣고서 뜻을 관하는 사람이 있고 법을 듣고도 뜻을 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법을 듣고서 뜻을 관하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법을 듣고도 뜻을 관하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법을 듣고 뜻을 관하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법을 알고 뜻을 알며 법에 향하고 법에 머물며 법을 따르고 법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법도 모르고 뜻도 모르며 법에 향하지도 않고 법에 머물지도 않으며 법을 따르지도 않고 법대로 실천하지도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법을 알고 뜻을 알며 법에 향하고 법에 머물며 법을 따르고 법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법도 모르고 뜻도 모르며 법에 향하지도 않고 법에 머물지도 않으며 법을 따르지도 않고 법대로 실천하지도 않는 사람은 그보다 못하다 하느니라.
이른바 법을 알고 뜻을 알며 법에 향하고 법에 머물며, 법을 따르고 법대로 실천하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자기 자신을 요익(饒益)하게 하고 또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간을 불쌍히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고, 자기 자신도 요익하게 하지 않고 또 남도 요익하게 하지 않으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지도 않고 세간을 불쌍히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지도 않으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만일 자기 자신도 요익하게 하고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간을 불쌍히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면, 이 사람은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고 큰 사람이 되며 위[上]가 되고 최고가 되며 훌륭한 사람이 되고 존경받는 이 되며 미묘한 사람이 된다. 비유하면 소[牛]로 인해 젖[乳]이 있고 젖으로 인해 낙(酪)이 있으며 낙으로 인해 생소(生?)가 있고 생소로 인해 숙소(熟?)가 있으며 숙소로 인해 소정(?精)이 있게 되는데, 소정은 그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 되며 큰 것이 되고 위가 되며 최고가 되고 훌륭한 것이 되며 높은 것이 되고 뛰어난 것이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람이 자기 자신도 요익하게 하고 또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간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란다면, 이 두 종류의 사람은 위에서 말한 바
와 같고, 위에서 분별한 것과 같으며, 위에서 시설(施設)한 바와 같나니, 이것이 곧 첫째가 되며 큰 것이 되고 위가 되며 최고가 되고 훌륭한 것이 되며 존경 받는 사람이 되고 뛰어난 것이 되나니, 이것을 비구가 사람의 잘나고 못남을 아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선법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423자이다.] 

 

 

2) 주도수경(晝度樹經) 제 2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있는 주도수(晝度樹) 잎이 시들어 노래지면, 이 때 삼십삼천 대중들은 머지않아 그 나뭇잎은 반드시 떨어지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다시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 나뭇잎이 떨어지고 나면 이 때에도 삼십삼천 대중들은 그 나뭇잎은 머지않아 반드시 다시 피어나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또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 나뭇잎이 피어나면 이 때에도 삼십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머지않아 반드시 잎이 피어 그물처럼 덮을 수 있으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다시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잎이 피어 그물처럼 덮으면 이 때에도 삼십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머지않아 새부리 같은 꽃봉오리를 틔울 것이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다시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새부리 같은 꽃봉오리를 틔우면 이 때에도 삼십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머지않아 반드시 발우처럼 생긴 꽃을 피우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또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이미 발우처럼 꽃을 피우면, 이 때에도 삼십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오래지 않아 반드시 꽃이 활짝 필 것이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만일 주도수의 꽃이 활짝 피면, 100유연(由延 : 由旬) 안에 그 광명이 비추고, 그 빛이 비치며, 그 향기가 두루 풍긴다. 이 때에 삼십삼천 대중들은 여름 넉 달 동안 하늘의 5욕(欲)의 공덕(功德)을 구족하였으므로 스스로 즐기고 기뻐하나니, 이것을 삼십삼천 대중들이 주도수 밑에 모여 즐기고 기뻐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이런 이치와 같이 성인[聖]의 제자들에게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여 그들은 출가하기를 생각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엽황(葉黃)이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 나뭇잎이 시들어 누렇게 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다시 거룩한 제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捨舍] 집 없이 도를 배우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엽락(葉落)이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다시 거룩한 제자들이 탐욕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초선(初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엽환생(葉還生)이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 나뭇잎이 다시 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또 거룩한 제자들이 각과 관이 이미 그쳐 안으로 고요히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第二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생망(生網)이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에 잎이 그물처럼 덮는 것과 같은 경우이니라.
또 거룩한 제자들은 기쁨의 탐욕을 여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이른바 저 성인이 말한 성인의 평정[捨] 기억[念] 즐거움에 머묾[樂住] 공(空)을 갖추어 제 3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생여조훼(生如鳥喙)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새부리 같은 꽃봉오리를 내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즐거움도 멸하고 괴로움도 멸
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근본은 이미 다 멸한 상태이다. 그리하여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捨] 기억 [念] 청정(淸淨)이 있는 제 4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생여발(生如鉢)이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발우와 같은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다시 거룩한 제자들은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이루어 현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며 성취하여 노닌다. 그래서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진부개(盡敷開)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꽃을 활짝 피운 것과 같은 경우이다.
그가 번뇌가 다한 아라하비구(阿羅訶比丘)가 되면 삼십삼천 대중들은 선법정전(善法正殿)에 모여 칭송하고 찬탄한다.
'저 아무개 높은 제자는 아무개 마을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게 되었다.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심해탈과 혜해탈을 성취하여 현재 세계에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해 노닌다.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았다.'
이것을 번뇌가 다한 아라하(阿羅訶)의 모임이라 하나니, 마치 삼십삼천 대중들이 주도수 밑에 함께 모인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주도수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752자이다.]

 

3) 성유경(城喩經) 제 3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왕의 변성(邊城)이 일곱 가지 일[七事]을 구족하면 네 가지 식량[四食]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게 된다. 그런 까닭에 왕성(王城)은 오직 안에서 스스로 무너지기 전에는 외적 때문에 부서지지는 않는다.
왕성이 일곱 가지 일을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왕의 변성에 망보는 다락을 만들어 세우고 땅을 굳게 다져 무너지지 않게 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바깥의 원적(怨敵)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첫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고 한다. 또 왕의 변성에 성 밖으로 매우 깊고 넓은 못을 둘러 파고 잘 보수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두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고 한다. 또 왕의 변성에 성 주위로 평평하고 넓은 길을 내어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세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또 왕의 변성에 네 종류의 군사의 힘, 곧 상군(象軍) 마군(馬軍) 차군(車軍) 보군(步軍)을 모아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네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 한다. 또 왕의 변성에 병기, 곧 활과 창을 미리 갖추어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왕성이 다섯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 한다. 또 왕의 변성에 밝은 계략과 지혜와 변재(辯才)가 있고 굳세고 용맹스러우며 기특한 꾀가 있는 대장을 세워 문을 지키게 해서 착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허락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여섯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 한다. 또 왕의 변성에 높은 담을 아주 튼튼하게 쌓고, 진흙을 바르고 흰 흙을 발라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일곱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 하느니라.
왕성에서는 네 가지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왕의 변성에서는 물과 풀과 섶나무와 자재를 미리 준비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한다. 이것이 왕성에서는 첫 번째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또 왕의 변성에서는 많은 벼를 거두고 또 보리를 저축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한다. 이것이 왕성에서는 두 번째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또 왕의 변성에서는 점두( 豆)와 콩과 팥을 저축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한다. 이것이 왕성에서는 세 번째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또 왕의 변성에서는 소유(?油) 꿀 사탕수수 엿 생선 소금 말린 고기 육고기를 구족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한다. 이것이 왕성에서는 네 번째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왕성이 일곱 가지 일을 구족하여 네 가지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게 된다면, 다만 안으로 스스로 무너지기 전에는 외적 때문에는 부서지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7선법(善法)을 얻는다면 4증상심(增上心)을 체득하기가 어렵지 않느니라. 그 때문에 거룩한 제자들은 마왕이 틈을 노릴 대상이 되지 않고, 또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따르지 않으며, 더러움에 물들지도 않고,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게 된다.
거룩한 제자들이 7선법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들은 견고한 믿음을 얻어 여래에게 깊이 의지하며, 믿음의 뿌리가 이미 확립되어 끝내 다른 사문(沙門) 범지(梵志) 혹은 천(天)이나 마군[魔]이나 범(梵)이나 다른 세간을 따르지 않는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첫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한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항상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더러운 번뇌로서 그것은 모든 악한 과보를 받고 생사의 근본을 만드는 것이므로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인 줄 안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두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한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항상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아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더러운 번뇌로서 그것은 모든 악한 과보를 받고 생사의 근본을 만드는 것이므로 남에게 부끄러워해야 할 것인 줄 안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세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한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항상 정진(精進)을 실천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고 모든 선법(善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뜻을 일으켜 전일(專一)하고 견고하게 하여 모든 선의 근본을 위해서 방편을 버리지 않는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네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한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널리 배우고 많이 들은 것을 받아 지녀 잊지 않으며 쌓고 모으며 널리 듣는다. 이

 

.

.

.

이하생략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증일아함경 제1권
 
동진(東晋) 계빈삼장(罽賓三藏)

구담(瞿曇) 승가제바(僧伽提婆) 한역

 

 
 

1. 서품(序品)

 

 
일곱 번째 신선인 능인(能仁)께 귀의하옵고
현성(賢聖)의 위없는 법 연설하리라.1)
나고 죽는 긴 강에서 헤매고 있을 때
세존께서 뭇 중생들 구제하셨네.
 
우두머리 가섭(迦葉)과 저 많은 스님들이며
한량없이 많이 들어 아는 현철(賢哲)하신 아난은
열반[泥曰]하신 선서(善逝)의 사리를 받들고
구이국(拘夷國)에서 마갈(摩竭)에 이르셨다.

가섭은 단정히 앉아 4등(等)을 사유하기를

 

'이 중생들 이제 다섯 갈래의 길에 떨어지리라
정각(正覺)께서 도를 펴다 지금 세상을 떠나셨으니'
그분의 묘한 교훈 생각하며 슬프게 눈물 흘렸네.
 
가섭은 사유하였네, '근본이 되는 저 바른 법을
어떻게 해야 널리 펴서 세상에 오래 있게 할까?
가장 높은 분께서 갖가지로 설법하신 가르침
그 모두를 가져 지니고 잃지 않게 하리라.
 
그런데 지금 누가 그런 힘있어
곳곳마다의 인연들 온갖 법을 모을 수 있을까?
지금 이 대중 속에 지혜로운 선비로는
어질고 착한 아난이 한량없이 많이 들었다.'
 
이내 건추(揵椎)를 울려 사부대중 모으니
대중은 비구 8만 4천 명
모두들 아라한으로 마음의 해탈[心解脫]을 얻고
결박을 벗어나 복밭[福田]이 되는 이들.
 
가섭은 세상을 가엾이 여겼기에
존경하는 스승께서 과거에 하신 말씀 기억해냈네.
'세존께선 아난에게 법을 물려주시면서
널리 법을 펴 세상에 오래 머물게 하길 바라노라 하셨다.'
 
"어떻게 해야 차례대로 근본을 잃지 않고
3아승기(阿僧祇) 세월 동안 모아온 법보(法寶)
후세의 사부대중들로 하여금 그 법을 듣게 하고
듣고 나선 곧바로 온갖 고통 여의게 할까?"
 
아난이 사양하기를, "저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모든 법은 너무나 심오하고 그 종류도 많은데
어찌 감히 여래의 가르침을 분별할 수 있겠습니까?
불법(佛法)의 공덕은 한량없는 지혜입니다.
 
지금 존자 가섭만이 감당할 수 있으므로
부처님께서 어른께 법을 부촉하셨습니다.
대가섭이시여, 이제 중생들을 위하소서
여래께서 세상에 계실 적에 자리 반을 나누어주지 않았습니까?"
 
가섭이 대답하기를, "비록 그렇기는 하나
나는 늙고 쇠약해 잊어버린 게 많다네.
그대는 모두를 기억하는 지혜의 힘이 있으니
법의 근본을 세상에 항상 머물게 할 수 있으리라.
 
내게는 세 가지 깨끗한 눈이다.
또 남의 마음 아는 지혜도 있다.
가지가지 종류의 온갖 중생들 중에
존자 아난보다 나은 이는 없다."
 
범천이 내려오고 또 제석천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모든 하늘들 내려왔네.
미륵(彌勒)도 도솔천에서 와 집회(集會)에 참석했으니
그렇게 모인 보살 몇 억인지 셀 수 없었네.
미륵·범천·제석과 또 사천왕들
모두 다 합장하고 이렇게 아뢰었네.
"일체 모든 법이신 부처님께서 인가한
아난은 우리 법의 그릇이십니다.
 
만일 그 법을 보존하려하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곧 여래의 가르침을 파괴하는 것
원컨대 중생 위해 법의 근본을 보존하여
온갖 위험·재앙·어려움으로부터 구제하소서.
 
스승이신 석가 세상에 출현하여 그 목숨 너무도 짧았지만
육체는 비록 가셨어도 법신(法身)은 남아 있네.
마땅히 법의 근본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하니
아난이여, 사양치 말고 지금 설법하소서."
 
가장 높으신 가섭과 성중(聖衆)
미륵·범천·제석과 사천왕 등
간절히 청하였네, "아난이여, 이제 설하소서
여래의 가르침이 사라지지 않게 하소서."
 
아난은 인자하고 온화하게 4등(等)을 갖추고
미묘한 사자후(師子吼)에 마음을 기울이고는
사부대중을 돌아보고 허공을 바라보며
가눌 길 없이 슬피 울며 눈물 흘렸네.
 
이내 광명 떨치더니 화열(和悅)한 얼굴빛으로
두루 중생을 비추니 마치 떠오르는 해와 같았네.
광명을 본 미륵(彌勒)과 제석(帝釋)과 범천(梵天)
합장하고 공경을 다해 위없는 법 듣기를 희망했네.
사부대중은 고요하고 전일(專一)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자 그 마음 어지럽지 않게 하였고
존장(尊長) 가섭(迦葉)과 성중(聖衆)들
똑바로 바라보는 눈 깜짝이지도 않았네.
 
그 때 아난이 설하였네, "한량없이 많은 경을
누가 잘 갖추어 한 덩어리로 만들 수 있을까?
내 이제 마땅히 세 가지로 나누어
열 경(經)을 세우고 한 게(偈)로 만들리라.을 3장(藏)이라 하셨다.
계경(契經)이 그 1분이고 율(律)이 2분이며
또 아비담경(阿毘曇經 )이 3분이라.
과거의 세 부처님도 모두 셋으로 나누어
계경과 율과 법(法)
계경을 이제 네 가지로 나누리니
첫째는 증일아함(增一阿含), 둘째는 중아함(中阿含)이며
셋째는 장아함(長阿含)인데 영락(瓔珞)이 많고
맨 뒤의 잡아함(雜阿含)이 넷째가 되느니라."
 
존자 아난은 이렇게 생각하였네
'여래의 법신(法身)은 무너지지 않고
세상에 항상 있어 끊어지지 않으며
하늘과 사람들은 법을 듣고 도과(道果)를 이루리라.
 
혹은 한 가지 법이 있는데 그 법은 뜻이 깊고
갖기도 어렵고 외우기도 어려우며 기억할 수도 없네.
나는 이제 마땅히 한 가지 법의 진리를 모아
하나하나 서로 따르게 하여 차례를 잃지 않게 하리라.
 
또는 두 번째 법이 있어 두 번째로 나아가고
세 번째 법이 있어 세 번째로 나아가 구슬을 꿰듯 하며
네 번째 법 있어 네 번째로 나가고 다섯 번째도 그러하며
다섯 번째 법 다음엔 여섯, 여섯 번째는 다음 일곱으로 이어가리라.
 
여덟 번째 법의 뜻을 자세히 설하고 그 다음엔 아홉 번째
열 번째 법, 그리고 열에서 열 하나로 이어가리라.
이렇게 하면 법보를 끝끝내 잊지 않고
또한 항상 세상에 있어 언제나 존재하리라.'
 
대중들 가운데서 이 법을 모아
그 즉시로 아난이 자리에 오르자
미륵은 훌륭하다고 칭찬하며 말하였네.
"모든 법이 이치에 합해 꼭 들어맞는다."
 
"또 여러 법이 있어 마땅히 나누어야 하나니
세존께서 하신 말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보살은 뜻을 내어 대승(大乘)으로 나아가니
여래께서 이 갖가지를 분별해 말씀하셨다.
인중존(人中尊)께서 여섯 가지 도무극(度無極)을 설명하시니
보시와 지계와 인욕과 정진이며
또 선정과 초승달과 같은 지혜의 힘
도무극에 이르러서야 모든 법을 보리라.
 
여러 용맹스런 사람들 머리와 눈을 보시하고
몸과 피와 살을 아까워하지 않으며
아내와 재물 아들과 딸 아까워하지 않았네.
이것이 단도(檀度 : 布施波羅蜜)이니 버리지 말라.
 
계(戒)도무극을 금강(金剛)과 같이 굳게 지켜
헐지 않고 범하지 않으며 잃지 않아야 하네.
마음 지키고 계 보호하기를 병(甁)과 같이 하는 것
이것이 계도(戒度 : 持戒波羅蜜)이니 버리지 말라.
 
어떤 사람이 와서 손발을 끊더라도
성내지 않고 참는 힘 굳세기가
바다가 다 받아들이고도 증감이 없는 것처럼 하는 것
이것이 인도(忍度 : 忍辱波羅蜜)이니 버리지 말라.
 
모든 착하고 나쁜 행 짓는 데에 있어서
몸과 입과 뜻, 이 셋에 만족할 줄 모르고
사람의 모든 행(行) 지극한 도 아님을 막아버리는 것
이것이 진도(進度 : 精進波羅蜜)이니 닦고 버리지 말라.
 
앉아서 참선할 때 들고나는 숨길에
마음이 견고하여 어지러운 생각 없어
설령 땅이 움직인다 해도 몸이 흔들리지 않는 것
이것이 선도(禪度 : 禪定波羅蜜)이니 버리지 말라.
 
지혜의 힘으로써 진겁(塵劫)의 수를 아니
그 겁(劫)의 수는 헤아릴 수 없는 조(兆)·재(載)
글로 쓰고 설명하는 갖가지 업에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 것
이것이 지도(智度 : 智慧波羅蜜)이니 버리지 말라.
 
모든 법은 매우 깊어 공(空)한 이치 말하여도
밝히기 어렵고 알기 어려우며 볼 수도 없어
뒷세상 사람들이 의심을 품으리라.
이것이 보살의 덕이니 버리지 말라."
 
아난은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였네.
'어리석은 사람들은 보살행(菩薩行)을 믿지 않으리니
오직 믿음으로 해탈(解脫)한 아라한이라야 하리
그들이라야 믿고서 주저함이 없으리.
 
사부대중들 도(道) 닦을 마음을 내고
또한 저 일체 중생들
저들도 굳게 믿어 조금도 의심하지 않으니
이런 모든 법을 모아 일분(一分)으로 삼으리라.'
 
미륵은 훌륭하다 칭찬하며 말하였네
"대승으로 나아가는 그 마음 깊고 넓어
혹 어떤 법들은 번뇌[結使]를 끊고
혹 어떤 법들은 도과(道果)를 이루리라."
아난이 말하기를, "그것은 어떤 것인가?
나는 여래께서 이런 법 설하심을 보았지만
또한 여래로부터 직접 듣지 못한 것도 있으니
그런 법에 어찌 의심이 없겠는가?
 
만일 내가 '보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니
미래의 중생에게 거짓말이 되리라.
이제 모든 경에 '이와 같이 들었다' 하고
부처님께서 머무신 성과 국토를 밝히리라.
 
바라내국(波羅▩國)에서 처음으로 설법하셨고, 마갈타국(摩竭陀國)에서는 세 가섭(迦葉)을 항복 받았으며 석시(釋翅)·구살라(拘薩羅)·가시국(迦尸國)과 첨파(瞻波) ·구류(句留)·비사리(鞞舍離)에 계셨었다.
그리고 천궁(天宮)·용궁(龍宮)·아수륜궁(阿修倫宮)과
건답화성(乾沓和城)과 구시성(拘尸城) 등에 계셨으며
만일 경을 연설한 곳 알 수 없을 경우에는
그 으뜸인 사위성(舍衛城)에 계셨었다 하리라.
 
내가 들은 것은 어느 한 때의 일로서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시면서 제자들과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착한 업을 닦으셨으니
그 곳은 급고독(給孤獨) 장자가 보시한 동산이었네.
 
그 때 부처님께서 대중들 속에서 비구들께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법을 닦아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가지고
한 법을 생각하여 방탕하지 말아야 하나니
어떤 것이 한 법인가 하면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법 생각과 승가 생각과 계율 생각과
보시 생각과 버리려는 생각, 그리고 하늘 생각이며
호흡이 들고남을 생각하고 몸을 생각하며
죽음을 생각하여 어지럽지 않게 함 등 열 가지 생각이다.
 
이 열 가지 생각에 다시 열 가지가 있는데
그것들은 높은 제자에게 설명하셨다.
처음에는 구린(拘鄰)을 교화해 참다운 불제자 만들고 최후의 작은 이는 수발(須拔)이었다.

 

 

이러한 방편으로 한 법을 깨닫고
둘은 두 법에서 셋은 세 법에서 깨달으며
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열
열 한 법을 모두 깨달아 알지 못함이 없으리라.
 
하나에서 하나 더해 모든 법에 이르니
이치가 풍부하고 지혜는 넓어 끝이 없으며
하나하나 경의 뜻도 또한 심오하나니
그러므로 『증일아함(增一阿含)』이라 이름한다.
 
이제 살펴보면 한 법도 밝게 알기 어렵고
가지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워 밝힐 수가 없으니
비구가 스스로 공덕의 업(業)을 자칭한다면
이제 그를 제일 높은 제자[尊弟子]라 하리라.
 
비유하면 옹기장이가 그릇을 만들 적에
마음대로 만들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처럼
그와 같이 증일아함의 법은
3승(乘)의 교화에 아무 차별이 없다.
 
불경은 미묘하고 매우 심오(深奧)하여
번뇌[結使]를 없앰이 흐르는 강물 같네.
그 중에서도 이 증일아함이 최상이 되나니
세 가지 눈 맑게 하고 세 가지 때 없애준다.
 
전일(專一)한 마음으로 이 증일아함 가지면
그것은 곧 여래장(如來藏)을 모두 가지는 것이요
설령 금생(今生)에 번뇌를 다하지 못한다 해도
후생에는 곧 큰 재주와 지혜 얻으리라.
 
만일 이 경권(經卷)을 쓰고 베끼는 사람에게
비단 천으로 만든 꽃과 일산 공양하는 이 있으면
그 복은 한량없어 헤아릴 수조차 없으리니
이 법보(法寶)는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온 땅이 크게 진동하고
하늘에서 꽃과 향이 내려와 무릎까지 쌓이며
하늘들은 허공에서 장하다고 칭찬하고
부처님이 하신 말씀 다 따라야 한다 하였네.
 
계경(契經)이 제1장(藏)이고, 계율이 제2장이며
아비담경(阿毘曇經)이 제3장이라네.
방등(方等 : 毘佛略)엔 대승의 이치 그윽하고 깊으며
그 밖의 모든 경은 잡경(雜藏)이라 말한다네.
 
부처님 말에 편히 머물러 끝내 달라지지 않고
인연의 근본과 끝을 다 그대로 따르네.
미륵과 모든 하늘 다 훌륭하다 칭찬하고
석가모니의 경을 오래 보존하라 하였네.
 
미륵은 곧 일어나 손에 꽃을 받들고
기뻐하며 그것을 아난에게 뿌리니
이 경은 진실로 여래의 말씀이라
아난으로 하여금 도(道) 이루게 하였다.
 
그 때 존자 아난과 또 범천(梵天)은 모든 범가이천(梵迦夷天 : 淨神天)을
데리고 모두 와서 모였고, 화자재천(化自在天 : 化樂天)도 모든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도 모든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고, 도술천왕(兜術天王)도 대중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염천(豔天 : 焰摩天)도 그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고, 석제환인(釋帝桓因)은 삼십삼천(三十三天)의 대중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제두뢰타(提頭賴吒 : 持國天)는 건답화(乾沓和 : 乾闥婆)들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고, 비류륵차천왕(毘留勒叉天王 : 增長天王)은 모든 염귀(厭鬼)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으며, 비류바차천왕(毘留跛叉天 : 廣目天)은 모든 용(龍)의 무리를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고,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은 열차(閱叉 : 夜叉)와 나찰(羅刹)들을 거느리고 모두 와서 모였다.
이 때 미륵 대사가 현겁(賢劫) 중의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모든 족성자(族姓子)와 족성녀(族姓女)들을 권하여 이 『증일아함』의 높은 법을 외우고 지니며 널리 펴서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받들어 행하게 하시오."
이런 말을 할 때에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건답화·아수륜·가류라(伽留羅 : 伽樓羅)·마후륵(摩睺勒 : 摩睺羅伽)·견타라(甄陀羅 : 緊那羅)들이 제각기 모두 아뢰었다.
"우리들은 모두 저 선남자와 선녀인이 이 『증일아함』의 높은 법을 외우고 지니며 널리 펴는 것을 옹호해주어서 끝내 끊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우다라(優多羅)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이 『증일아함』을 너에게 부촉(咐囑)하노니 잘 외우고 읽어 쇠퇴하지 않게 하라. 왜냐 하면 이 거룩한 경을 업신여기는 사람은 곧 타락하여 범부의 행을 하게 되겠기 때문이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우다라여, 이 『증일아함』에는 37도품(道品)의 가르침이 나와 있고 또 모든 법도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기기 때문이다."
그 때 대가섭(大迦葉)이 아난에게 물었다.
"어떻습니까? 아난이여, 『증일아함』에는 37도품의 가르침이 나오고, 또 모든 법은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기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존자 가섭이시여, 『증일아함』은 37도품을 내고 또 모든 법은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겨납니다. 우선 내버려두십시오. 『증일아함』은 한 게송 가운데서 37도품과 모든 법을 냅니다."
가섭이 물었다.
"어떤 게송 가운데서 37도품과 모든 법을 내는가?"
그 때 존자 아난이 곧 게송을 읊었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
이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 까닭은 '모든 악을 짓지 말라'는 말은 모든 법(法)의 근본으로서 곧 일체의 착한 법을 내고, 착한 법을 내기 때문에 그 마음이 청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가섭이시여,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는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행을 항상 닦아 청정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가섭이 물었다.
"어떠한가? 아난이여, 오직 이 『증일아함』만이 37도품과 모든 법을 내는가, 다른 세 아함도 또한 그런 것을 내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선 그만두시오, 가섭이시여. 네 아함의 진리는 하나의 게송 가운데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과 벽지불(辟支佛)과 성문(聲聞)의 가르침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모든 악을 짓지 말라'는 말은 계율을 원만하게 갖춘 것으로서 맑고 깨끗한 행이기 때문이며, '온갖 선을 행하라'는 말은 마음이 청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라'는 말은 그릇된 뒤바뀜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라는 말은 어리
석고 미혹한 생각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가섭이시여, 계율이 청정한데 그 뜻이 어찌 청정하지 않을 것이며, 뜻이 청정하면 뒤바뀌지 않을 것이요, 뒤바뀜이 없으면 어리석고 미혹한 생각이 사라져 37도품의 결과를 성취할 것이니, 이미 도의 결과를 성취하였으면 그것이 '모든 법'이 아니겠습니까?"
가섭이 물었다.
"어떤가? 아난이여, 이 『증일아함』을 우다라(優多羅)에게만 부촉하고 다른 비구에게는 모든 법을 부촉하지 않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증일아함』이 곧 모든 법이요, 모든 법이 곧 『증일아함』입니다. 그것은 하나이지 둘이 아닙니다."
가섭이 물었다.
"무슨 이유로 이 『증일아함』을 우다라에게만 부촉하고 다른 비구에게는 부촉하지 않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가섭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옛날 91겁 이전에 비바시(毘婆尸) 여래·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께서 이 세상에 출현(出現)하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이구우다라(伊俱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저 부처님께서는 이 『증일아함』의 법을 이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그로부터 31겁이 지난 뒤에 식힐(式詰 : 尸棄)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출현하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목가우다라(目伽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식힐 여래께서도 역시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바로 그 31겁 동안에 비사바(毘舍婆 : 毘舍浮)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용우다라(龍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도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가섭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이 현겁(賢劫) 중에 구류손(拘留孫)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뇌전우다라(雷電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도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이 현겁 중에 다시 구나함(拘那含)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천우다라(天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도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이 현겁 동안에 가섭(迦葉)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그 때 이 우다라 비구의 이름은 범우다라(梵優多羅)라고 하였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도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부촉하시며 외우고 읽게 하셨습니다.
가섭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석가모니(釋迦牟尼)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지금 이 비구의 이름은 우다라라고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반열반(般涅槃)하셨지만 비구 아난은 아직 세상에 남아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법을 모두 나에게 부촉하셨고, 나는 지금 다시 이 법을 우다라에게 주었습니다. 왜냐 하면 마땅히 그 그릇을 관찰하고 그 근본을 관찰한 뒤에 법을 주기 때문입니다.
무슨 까닭에 그렇게 하느냐 하면, 옛날 이 현겁 동안에 구류손 여래·지진·등정각·명행성위(明行成爲 : 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師)·도법어(導法御 : 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중우(佛衆祐)라는 이가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그 때 마하제바(摩訶提婆)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 왕은 세상을 법으로 다스려 교화하였고, 한 번도 아첨하거나 비뚤어진 일을 한 적이 없었으며, 수명은 매우 길고 단정하기 짝이 없이 그 세상에 보기 드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8만 4천 년 동안 동자(童子)의 몸으로 스스로 유희(遊戱)하였고, 8만 4천 년 동안 태자의 몸으로 이 세상을 법으로 다스렸으며, 8만 4천 년 동안 왕법(王法)으로 이 천하를 다스렸습니다.
가섭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감리원(甘梨園)에 유람하시면서 관례적으로 오래 전부터 해오셨던 법대로 식사 후에 뜰 가운데를 거니셨고, 나는 시자(侍子)로 있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갑자기 웃으셨는데 세존의 입에서 다섯 색깔의 광명이 나왔습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세존께 아뢰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함부로 웃지 않으십니다. 지금 웃으신 이유를 말씀해 주십
시오. 여래·지진·등정각께서는 결코 함부로 웃지 않으십니다.'
가섭이시여, 그 때 부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과거 세상 현겁 중에 구류손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이곳에서 제자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셨다. 또 그 현겁 중에 구나함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그 때 그 부처님께서도 이곳에서 널리 설법하셨다. 또 그 현겁 동안에 가섭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그 여래께서도 이곳에서 널리 설법하셨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섭이시여, 그 때 나는 부처님 앞에 꿇어앉아 아뢰었습니다.
'원컨대 뒷날 석가모니 부처님도 또한 이곳에서 제자들을 위해 모두 갖추어 설법하게 하소서.'
그러므로 이 곳은 네 분 여래의 금강좌(金剛座)가 되어 항상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섭이시여, 그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저 자리에 앉으셔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옛날 이 자리는 현겁 중에, 마하제바(摩訶提婆)라는 왕이 세상에 나와서…(내지)… 8만 4천 년 동안 왕법(王法)으로써 교화하고 덕으로써 훈계하면서 여러 해를 지낸 뒤에 겁비(劫比)에게 (만일 내 머리에서 흰털을 보거든 곧 내게 알리라)고 말하였다. 그 때 그 사람은 왕의 분부를 받고 다시 몇 해를 지낸 뒤에, 왕의 머리에서 흰털이 난 것을 보았다. 그는 곧 왕의 앞에 나아가 꿇어앉아 왕에게 아뢰기를,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십시오. 머리에 흰털이 났습니다)라고 하였다. 그 때 왕이 그 사람에게 말하기를 (금 족집게를 가지고 와서 흰털을 뽑아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아라)라고 하였다. 그 사람은 왕의 명령을 받고 곧 금 족집게를 가지고 와서 흰털을 뽑았다. 그 때 왕은 그 흰털을 보고 곧 이 게송을 외웠다.
 
이제 내 머리에
벌써 흰털이 났구나.
하늘의 사자가 이미 찾아왔으니
지금 출가해야 하겠노라.
(나는 이미 인간의 복을 누릴 만큼 누렸다. 이제는 마땅히 하늘에 오를 덕을 스스로 힘써야 하겠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여의어야 하겠다.
그 때 마하제바왕은 곧 첫째 태자 장수(長壽)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아느냐? 내 머리에는 벌써 흰털이 났다. 나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여의려고 한다. 너는 내 자리를 이어받아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교화하라. 내 말을 어겨서 범부(凡夫)의 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왜냐 하면 만일 네가 내 말을 어기면 곧 범부의 행을 행하게 될 것이요, 범부의 행을 행하면 그러한 범부는 오랜 세월 동안 세 갈래 나쁜 세계[三塗]와 여덟 가지 어려움[八難] 속에서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마하제바왕은 왕의 자리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또 재물과 보배는 겁비에게 하사해 주고는 그 자리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서 온갖 괴로움을 여의었다. 그리고 8만 4천 년 동안 범행을 잘 닦고, 4등심(等心)인, 자애로운 마음·불쌍히 여기
는 마음·기뻐하는 마음·평정한 마음을 실천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 범천(梵天)에 태어났다.
그 때 장수왕은 아버지의 분부를 기억하고는 잠깐도 잊지 않고,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교화하여 비뚤어진 일이 조금도 없었다. 그래서 열흘이 채 되지 못해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7보를 원만하게 갖추었다. 7보란 윤보(輪寶)·상보(象寶)·마보(馬寶)·주보(珠寶)·옥녀보(玉女寶)·전장보(典藏寶)·전병보(典兵寶)를 말한다. 또 일천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들은 다 용맹스럽고 지혜로와 온갖 고통을 없애줄 수 있고 사방을 다스릴 수 있었다.
그 때 장수왕은 전왕(前王)의 법을 따라 위와 같은 게송을 지었다.'
[이제 내 머리에
벌써 흰털이 났구나.
하늘 사자가 이미 찾아왔으니
마땅히 출가해야 하겠노라.
 
(나는 이미 인간의 복을 누릴 만큼 누렸다. 이제는 마땅히 하늘에 오를 덕을 닦는 일에 스스로 힘써야 하겠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여의어야 하겠다.)
그 때 장수왕은 첫째 태자 선관(善觀)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지금 아느냐? 내 머리에는 벌써 흰털이 났다. 나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온갖 괴로움을 여의려고 한다. 너는 내 자리를 이어 받아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교화하라. 내 말을 어겨 범부의 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왜냐 하면 만일 네가
내 말을 어기면 곧 범부의 행을 행하게 될 것이요, 범부의 행을 행하면 그러한 범부는 오랜 세월 동안 세 갈래 나쁜 세계와 여덟 가지 어려움 속에서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장수왕은 8만 4천 년 동안 범행을 잘 닦고, 4등심(等心)인 자애로운 마음·불쌍히 여기는 마음·기뻐하는 마음·평정한 마음을 실천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 범천(梵天)에 태어났다. 그 때 선관왕은 아버지의 분부를 기억하고는 잠깐도 잊지 않고,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교화하여 비뚤어진 일이 조금도 없었다.'
가섭이시여, 아십니까? 그 때의 마하제바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 때의 왕은 바로 지금의 석가문(釋迦文)이 바로 그 분이십니다. 그 때의 장수왕은 바로 지금의 저 아난이고, 그 때의 선관왕은 바로 지금의 우다라 비구입니다. 그 비구는 항상 왕의 법을 받들어 한 번도 버리거나 잊은 적이 없고 또 끊어지게 한 일도 없습니다. 그 때 선관왕은 다시 부왕의 명령을 더욱 일으켜 법으로 나라를 다스려 왕의 분부를 끊어지지 않게 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부왕의 분부는 어기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존자 아난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법을 공경하고 존경할 분을 받들고
본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갚으며
다시 세 가지 업을 숭상하는 일
지혜로운 사람이 귀히 여기는 것이라네.
 
나는 이런 이치를 관찰하였으므로 이 『증일아함』을 우다라 비구에게 주었던 것입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에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댓글 쓰기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