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 03 암밧타 경(Ambhattha su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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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밧타 경(Ambhattha sutta. D3)

각묵스님 번역

암밧타 경(Ambhattha sutta. D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꼬살라 지방에서 유행하시다가 잇차낭깔라라는 꼬살라들의 바라문 마을에 도착하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 속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욱깟타에 정착해 있었는데, 그곳은 유정들로 붐비고 풀,나무,곡식이 풍부하였으며,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가 왕의 하사품이자 거룩한 마음의 표시로 그에게 영지(領地)로 준 곳이었다.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이와 같이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문 꼬따마는 싸끼야의 후예인데 싸끼야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여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꼬살라를 유행하다가 잇차낭깔라에 도착하여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 속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 고따마 존자에게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이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이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이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이며, 위 없으신 분이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며, 깨달은 분이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 세존이다.’라고.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및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리고 다닙니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법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런 아라한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입니다.’라고.”
그 당시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암밧타라는 바라문 학인이 제자로 있었다. 그는 베다를 공부하는 자였고, 만뜨라를 호지하였으며, 어휘와 제사와 음운과 어원에 이어 역사를 다섯 번째로 하는 삼가다베다에 통달하였고, 언어와 문법에 능숙하였으며 자연의 이치와 위대한 사람들의 특징에 능통하였다. 그는 세 가지 베다에 통달한 자신의 스승에 의해서 ‘내가 아는 것을 그대도 알고, 그대가 아는 것을 나도 안다’라고 인정받았다.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암밧타 바라문 학인을 불러서 말하였다.
“그대 암밧타여, 사문 꼬따마는 싸끼야의 후예인데 싸끼야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여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꼬살라를 유행하시다가 잇차낭깔라에 도착하여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 속에 머물러 계신다고 한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른다고 한다.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이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이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이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이며, 위 없으신 분이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며, 깨달은 분이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 세존이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 및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리고 다닌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법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가르친다.’
그러니 그런 아라한을 뵙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그러니 그대 암밧타여, 너는 사문 고따마에게 가거라. 가서는 사문 고따마가 소문처럼 그러한지 그렇지 않은지, 그 고따마 존자는 실제로 그런 분인지 그런 분이 아닌지 사문 고따마 존자에 대해서 알아보아라. 그러면 너를 통해서 우리는 고따마 존자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스승님시여, 그분 고따마 존자가 소문처럼 그러한지 그렇지 않은지, 그분 고따마 존자는 실제로 그런 분인지 그런 분이 아닌지 제가 어떻게 알아보면 되겠습니까?”
“그대 암밧타여, 우리의 성전에서는 32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이 전해 내려온다. 그런 32상을 갖춘 분에게는 두 가지 길만이 열려 있고 다른 것은 없다. 그가 만일 재가에 머물면 전륜성왕이 될 것이다. 그는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요,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가 되어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칠보를 두루 갖추게 된다. 그에게는 이런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으니, 그것은 수레바퀴 보물, 코끼리 보물, 말의 보물, 구슬 보물, 여자의 보물, 장자의 보물, 대신의 보물이 모두 생긴다. 또한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준수하며 적군을 정복한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치한다. 그런데 만일 그가 집을 나와 출가하면 아라한·정등각이 되어 세상의 어둠과 무명을 벗겨버릴 것이다. 그대 암밧타여, 나는 이 성전들을 너에게 전해 줄 것이다. 너는 이 성전으로 그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겠습니다, 스승님시여.”
암밧타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돌아 물러났다.


그는 암말이 끄는 마차에 올라 많은 바라문 학인들과 함께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숲으로 들어갔다.
그 무렵에 많은 비구들이 노지에서 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그 비구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존자들이여, 지금 그분 고따마 존자는 어디에 머물고 계십니까? 우리는 그분 고따마 존자를 뵙고자 여기에 왔습니다.”
그러자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자는 유명한 가문 출신이여 잘 알려진 바라문의 사문인 암밧타 바라문 학인이다. 세존께서 이러한 좋은 가문의 아들들과 대회를 나누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암밧타여, 저 문이 닫혀있는 처소입니다. 그러니 소리를 내지 말고 다가가서 서두르지 말고 현관에 들어간 뒤 헛기침 소리를 낸 후 빗장을 두드리시면 됩니다. 그러면 세존께서 그대에게 문을 열어 드릴 것입니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문이 닫혀있는 처소로 소리를 내지 않고 다가가서 서두르지 않고 현관에서 헛기침 소리를 낸 후 빗장을 두드렸다. 세존께서는 문을 열어주셨고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바라문 학인들도 역시 안으로 들어가서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그러나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걸으면서도 앉아 계신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었고 그리고 선 채로도 앉아계신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인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그대는 나이가 많고 늙거나 또는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과 대화를 할 때도 걷거나 선 채로, 지금 앉아있는 나에게 하듯이 이렇게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대화합니까?”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여, 바라문은 서 있는 바라문과는 서서 대화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바라문은 앉아 있는 바라문과는 앉아서 대화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바라문은 누워있는 바라문과는 누워서 대화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러나 머리깎은 사문, 비천한 검은 피부들을 가진 자들은 우리 조상의 발에서 태어난 자들 입니다. 내가 그들과 대화할 때는 지금 고따마 존자와 하듯이 이렇게 합니다.”

** 리그베다 (Rv.x.90:12) : 바라문은 뿌루샤의 입이고, 그의 팔에서 끄샤뜨리아가 만들어졌고, 그의 넓적다리에서 바이샤가, 그의 발에서 수드라가 태어났다.

“암밧타여, 그대가 여기 온 것은 목적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목적이 있어서 왔다면 그 목적을 잘 새기고 기억하도록 하십시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아직 삶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대가 삶을 완성했노라고 자만하는 것은 아직 삶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세존께서 아직 삶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말씀을 하시자 ‘사문 고따마는 나를 경멸하는구나’라고 생각하여 화가 나고 마음이 몹시 불쾌해서 세존께 거친 말을 하고 세존을 경멸하고 세존을 비난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고따마 존자여, 싸끼야 출신들은 거칩니다. 고따마 존자여, 싸끼야 출신들은 성미가 급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싸끼야 출신들은 포악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싸끼야 출신들은 아주 비천하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싸끼야족들이 비천히고 비천한 출신이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고 올바르지 않습니다.”
이처럼,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삭까족들에 대해서 첫 번째로 비천하다는 말로 비난하였다.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인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암밧타여, 싸끼야족들이 그대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한번은 제가 저의 스승인 뽁카라사띠 바라문의 어떤 일 때문에 까삘라왓투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는 싸끼야들의 집회소에 들어갔습니다. 많은 싸끼야들과 싸끼야의 소년들이 집회소와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서로 손가락 끝으로 쿡쿡 찌르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이 제게는 저를 업신여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제게 자리를 권하지 않았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싸끼야족들은 비천히고 비천한 출신이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삭까들에 대해서 두 번째로 비천하다는 말로 비난하였다.
세존께서는 암맛타 바라문 학인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메추리라는 새도 자기들 둥지에서는 자기들 좋을 대로 지저귀기 마련입니다. 암밧타여, 까삘라왓투는 싸끼야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암밧타가 이런 사소한 것으로 그들을 비난해서야 되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끄샤뜨리아, 바라문, 바이샤, 수드라의 네가지 계급이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이 네 가지 계급 가운데 끄샤뜨리아와 바이샤와 수드라의 세 계급은 완전히 바라문의 하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싸끼야족들은 비천히고 비천한 출신이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삭까들에 대해서 세 번째로 비천하다는 말로 비난하였다.
15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이 드셨다.
‘이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삭까들을 비천하다는 말로 비난하니 아주 지나치구나. 나는 이 자의 씨족을 물어봐야겠다.’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인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그대의 씨족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
“고따마 존자여, 나는 깐하야나(깐하의 후예)입니다.”
16 “암밧타여, 그대의 조상들의 이름과 성을 기억하건데 싸끼야들은 주인이고 그대는 싸끼야들의 여자 노비의 아들입니다. 암밧타여, 싸끼야들은 옥까까 왕을 선조로 여깁니다. 암밧타여, 엣날에 옥까까 왕에게는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왕비를 새로 들였는데 그녀가 낳은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서 욱까무까, 까라깐두, 핫티니까, 시미뿌라라는 전 왕비가 낳은 왕자들을 왕국에서 추방하였습니다. 그들은 왕국에서 추방되어 히말라야 산 기슭의 연못가에 있는 큰 싸끼야 나무 숲속에서 삶을 영위하였습니다. 그들은 혈통이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의 누이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암밧타여, 그러던 어느 날 옥까까 왕은 대신들과 측근들을 불러서 말하였습니다.
‘대신들이여, 지금 왕자들은 어디에 살고 있는가?’
‘왕이시여, 히말라야 산 기슭의 연못가에 있는 큰 싸끼야 나무(티크목) 숲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혈통이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의 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암밧타여, 그러자 옥까까 왕은 감흥어를 읊었습니다.
‘오, 참으로 왕자들은 싸끼야들이로구나. 오, 참으로 왕자들은 최상의 삭꺄들이로구나.’
암밧타여, 그 후로 그들은 싸끼야족라고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삭꺄족들의 시조입니다.
그런데 암밧타여, 옥까까 왕에게는 다사라는 하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깐하(검둥이)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깐하는 태어나자마자 이렇게 외쳤습니다.
‘저를 씻어 주세요, 어머니 저를 목욕시켜 주세요. 어머니, 이 더러움으로부터 저를 벗어나게 해주세요. 어머니, 저는 어머니께 이익이 될 것입니다.’라고.
암밧타여, 요즘 사람들이 유령을 두고 유령이라고 부르듯이 그때 사람들은 유령을 두고 깐하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하였다. 깐하가 태어났다. 유령이 태어났다.’라고.
암밧타여, 그때부터 깐하의 후예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깐하야나의 시조입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그대의 조상들의 이름과 성을 기억하건데 싸끼야들은 고귀한 후손이고 그대는 싸끼야들의 여자 노비의 아들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바라문 학인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는 암밧타 학인을 꾸짖지 마십시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좋은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많이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선한 말씨를 가졌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현자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인들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만일 그대 바라문 학인들이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나쁜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적게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말을 제대로 못합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우둔합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없습니다.”라고 생각한다면,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가만히 있게 하고, 그대들이 나와 더불어 이 담론에 참여하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만일 그대들이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좋은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많이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선한 말씨를 가졌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현자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있습니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대들은 가만히 있고,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나와 더불어 이 담론에 참여하게 하십시오.”
바라문 학인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여,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좋은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많이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선한 말씨를 가졌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현자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있을 것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고따마 존자와 더불어 이 담론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압밧타 바라문 학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것은 그대에게 주는 법에 입각한 질문입니다. 비록 그대가 원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설명해야 합니다. 만일 그대가 설명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회피한다든지, 침묵하고 있다든지 하면, 그대의 머리는 바로 이 자리에서 일곱 조각이 날 것입니다. 암밧타야,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늙고 나이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깐하야나들이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누가 깐하야나의 선조인지에 대해서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습니까?”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침묵하였다.
두 번째로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인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늙고 나이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깐하야나들이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누가 깐하야나의 선조인지에 대해서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습니까?”
두 번째도 역시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침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인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제 설명을 하십시오. 지금은 그대가 묵묵부답할 때가 아닙니다. 암밧타여, 여래가 세 번 법다운 질문을 했는데 설명을 하지 않으면 그대의 머리는 마로 이 자리에서 일곱 조각이 날 것입니다.”
그때에 금강수(金剛手) 약카가 시뻘겋게 달구어지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철 곤봉을 들고 ‘만일 이 암밧타 바라문 학인이 세존께서 세번째 법에 입각한 질문을 했는데도 설명을 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그의 머리를 일곱 조각 내어 버리리라.’라고 하면서 암밧타 바라문 학인의 바로 위의 허공에 나타났다.
세존께서도 금강수 약카를 보셨고, 암밧타 바라문 학인도 그를 보았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두렵고 털이 곤두서서 세존께 보호처를 찾고 세존께 의지처를 찾으면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지금 고따마 존자께서 말씀하신 것을 다시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암밧타야,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늙고 나이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깐하야나들이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누가 깐하야나의 선조인지에 대해서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습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께서 말씀하신 바 그대로 저는 들었습니다. 깐하야나는 그분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분이 바로 깐하야나의 시조입니다.”
이렇게 대답하자 바라문 학인들에게 큰 소동이 일어나 시끄럽고 큰 소리로 떠들썩하게 되었다.
“오, 참으로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천한 태생이로구나. 오, 참으로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좋은 가문의 아들이 아니구나. 오, 참으로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싸끼야들의 여자 노비의 아들이로구나. 싸끼야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인의 주인이로구나. 참으로 우리는 법답게 말하는 사문 고따마를 업신여기려고 했구나.”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이 떠오르셨다.
‘이 바라문 학인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인을 여자 노비의 아들이라는 말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구나. 그러니 이제 나는 그가 여기서 벗어나게 해야겠다.‘
세존께서는 그 바라문 학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라문 학인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인을 여자 노비의 아들이라는 말로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마십시오. 깐하는 위대한 선인(仙人)이었습니다. 그는 남쪽 지방으로 가서 바라문의 만뜨라를 공부한 후에 옥까까 왕에게로 와서 그의 딸 맛다루삐와 결혼하게 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옥까까 왕은 “이보게, 이 자는 여자 노비의 아들이 되어가지고는 내 딸 맛다루삐와 결혼하려고 하는구나.’라고 화가 나고 마음이 몹시 언짢아서 그에게 화살을 겨누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활을 쏠 수도 없었고 거둘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대신들과 측근들이 깐하 선인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만일 왕이 화살을 아래로 향하여 쏘면 왕은 안전하겠지만 그의 전 국토에는 지진이 일어날 것입니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만일 왕이 화살을 위로 향하여 쏘면 왕도 안전하고 영토도 안전하겠지만 칠 년 동안 가뭄이 들것입니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만일 왕이 화살을 왕자에게 겨누면 왕자는 무탈하고 안전할 것이고 왕도 안전하고 영토에도 비가 내릴 것입니다.’
그러자 대신들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옥까까 왕은 왕자에게 화살을 겨누십시오. 왕자는 전적으로 안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옥까까 왕은 왕자에게 화살을 겨누었고 왕자는 전적으로 안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옥까까 왕은 천벌을 받을까 두렵고 겁이 나서 그의 딸 맛다루삐와 깐하 선인의 결혼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바라문 학인들이여, 그대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인에게 여자 노비의 아들이라는 말로 지나치게 비난하지 마십시오. 깐하는 위대한 선인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인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끄샤뜨리아 청년과 바라문 처녀가 결혼하여 살 것입니다. 그들이 함께 살아서 아들을 낳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끄샤뜨리아 청년과 바라문 아내 사이에서 난 아들은 바라문들 사이에서 머물 수 있는 거처나 마실 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얻을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제사와 잔치와 공의제와 손님 접대에서 음식을 베풉니까?”
“음식을 베풉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성전을 전수해 줍니까?”
“전수해 줍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습니까, 맞이할 수 없습니까?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러면 그는 끄샤뜨리아의 관정식을 통해서 관정(灌頂.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그는 어머니 쪽을 순수하게 깆추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바라문 청년과 끄샤뜨리아 처녀가 결혼하여 살 것입니다. 그들이 함께 살아서 아들을 낳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끄샤뜨리아 청년과 바라문 아내 사이에서 난 아들은 바라문들 사이에서 머물 수 있는 거처나 마실 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얻을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와 탈리빠까와 제사와 손님 접대에서 음식을 베풉니까?”
“음식을 베풉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만뜨라를 전수해 줍니까?”
“전수해줍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습니까, 맞이할 수 없습니까?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러면 그는 끄샤뜨리아의 관정식을 통해서 관정(灌頂)을 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그는 아버지 쪽을 순수하게 깆추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여인과 여인을 비교해 보고 남자와 남자를 비교해 봐도 끄샤뜨리아가 뛰어나고 바라문은 저열합니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바라문들이 어떤 바라문을 어떤 일 때문에 머리를 깎이고 재를 뒤집어 씌운 채로 나라나 도시로부터 추방한다면 그는 바라문들 사이에서 머물 수 있는 거처나 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얻을 수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와 탈리빠까와 제사와 손님 접대에서 음식을 베풉니까?”
“음식을 베풀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성전을 전수해 줍니까?”
“전수해주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습니까, 맞이할 수 없습니까?
“맞이할 수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끄샤뜨리아들이 어떤 끄샤뜨리아를 어떤 일 때문에 머리를 깎이고 재를 뒤집어 씌운 채로 나라나 도시로부터 추방한다면 그는 바라문들 사이에서 머물 수 있는 거처나 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얻을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와 탈리빠까와 제사와 손님 접대에서 음식을 베풉니까?”
“음식을 베풉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성전을 전수해 줍니까?”
“전수해줍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습니까, 맞이할 수 없습니까?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처럼, 암밧타여, 끄샤뜨리아가 머리를 깎이고 재를 뒤집어 씌운 채로 나라나 도시로부터 추방되는 것은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그러나, 암밧타여, 끄샤뜨리아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하더라도 그런 끄샤뜨리아가 바라문보다 더 뛰어나고 바라문은 저열합니다.
암밧타여, 천신인 사낭꾸마라가 이런 게송을 읊었습니다.

‘가문의 전통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끄샤뜨리아가 단연 으뜸이고
신과 인간들 가운데서는
밝은 지혜와 실천을 구족한 자(明行足)가 단연 으뜸이다.’

암밧타여, 이런 게송은 천신인 사낭꾸마라가 잘 노래한 것이지 잘못 노래한 것이 아니며, 잘 설한 것이지 나쁘게 설한 것이 아니며, 의미를 구족한 것이지 의미를 구족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고 나도 동의합니다. 암밧타여, 나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합니다.

‘가문의 전통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끄샤뜨리아가 단연 으뜸이고
신과 인간들 가운데서는
밝은 지혜와 실천을 구족한 자(明行足)가 단연 으뜸이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실천이란 무엇이며 명지란 무엇입니까?”
“암밧타여,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구족하기 위해서는(明行足) ‘그대는 나와 동등하다’거나 ‘그대는 나와 동등하지 못하다.’라고 태생을 논하거나 가문을 논하거나 자부심을 논하지 않습니다.
암밧타여, 장가가거나 시집보내는 이러한 결혼이 있을 때에 ‘그대는 나와 동등하다.’거나 ‘그대는 나와 동등하지 못하다.’라고 태생을 논하거나 가문을 논하거나 자부심을 논하는 것입니다. 태생을 논함에 묶이거나, 가문을 논함에 묶이거나, 자부심을 논함에 묶이거나, 결혼을 논함에 묶인 자들은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구족함을 멀리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암밧타여, 태생을 논함에 묶이거나, 가문을 논함에 묶이거나, 자부심을 논함에 묶이거나, 결혼을 논함에 묶이는 것을 멀리한 뒤에라야 밝은 지혜와 실천을 구족함을 실현하게 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실천이란 무엇입니까?”
“암밧타여, 여기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합니다. 그는 아라한이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이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이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이며, 위 없으신 분이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며, 깨달은 분이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세존입니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 및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춘 것을 널리 알립니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법을 설하며,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냅니다.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서 태어난 자가 듣습니다. 그는 이 법을 듣고서 여래에게 믿음을 가집니다. 그는 이런 믿음을 구족하여 이렇게 숙고합니다.
‘재가의 삶이란 번잡하고 때가 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완전무결하고 청정무구한 잘 닦여진 자개껍질과 같은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리라.’
그는 나중에 재산이 적건 많건 간에 모두 다 버리고, 일가친척도 적건 많건 간에 모두 떠나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율을 지키며 머뭅니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잘못됨을 보며, 학습계목들을 받아지녀 게으르지 않고 익히며 닦습니다. 선한 몸의 업과 말의 업을 잘 갖추고, 생계를 청정히 하고, 계를 구족하고,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하고 마음새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고, 만족합니다.

“암밧타여, 어떻게 비구는 계를 갖춘 자입니까?

[짧은 길이의 계 : 모두 26가지로 계를 지님]

① 여기 비구는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버리고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몽둥이를 내려놓고 칼을 내려놓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중생들을 향하여 관대하고 자비한 마음을 갖고 머무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② 여기 비구는 주지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를 버리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준 것만을 받고 준 것만을 받으려고 하며 스스로 훔치지 않아 청정하게 머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③ 여기 비구는 금욕적이지 못한 삶을 버리고 청정범행을 닦습니다. 독신자가 되어 성행위의 저속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④ 여기 비구는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버리고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그는 진실을 말하며, 믿을만하고, 신뢰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고, 세상을 속이지 않습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⑤ 여기 비구는 이간하는 말을 하는 행위를 버리고 이간하는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여기서 듣고서 이들을 이간하려고 저기서 말하지 않는다. 저기서 듣고서 저들을 이간하려고 여기서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와 같이 이간된 자들을 합치고, 우정을 장려하며, 화합을 좋아하고, 화합하게 하는 말을 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⑥ 여기 비구는 거친 말을 하는 행위를 버리고 거친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귀에 즐겁고, 사랑스럽고, 매력적이고, 예의 바르고, 대중들이 좋아하고, 대중들이 들어서 즐거운 그런 말을 하는 자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⑦ 여기 비구는 꾸며대는 말을 하는 행위를 버리고 꾸며대는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그는 시기에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선한 것을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자이며, 담아둘 만하며, 이유가 있고, 의미가 분명하며, 이익을 줄 수 있는 말을 시의 적절하게 하는 자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⑧ 여기 비구는 씨앗류와 초목류를 손상시키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⑨ 여기 비구는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자입니다. 그는 밤에 먹는 것을 그만두고 때 아닌 때 먹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⑩ 여기 비구는 춤, 노래, 연주, 구경거리 등을 행하지도 또는 보거나 듣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⑪ 여기 비구는 화환을 두르고 향수를 바르고 화장품으로 꾸미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⑫ 여기 비구는 높고 큰 침상의 잠자리를 갖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⑬ 여기 비구는 금과 은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⑭ 여기 비구는 요리하지 않은 날곡식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⑮ 여기 비구는 생고기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⑯ 여기 비구는 여인이나 여자 아이를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⑰ 여기 비구는 하인과 하녀를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⑱ 여기 비구는 염소와 양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⑲ 여기 비구는 닭과 돼지등의 가축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난다.
⑳ 여기 비구는 코끼리, 소, 말, 암말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㉑ 여기 비구는 농토나 토지등의 전답을 소유하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㉒ 여기 비구는 남의 심부름꾼이나 전령으로 가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㉓ 여기 비구는 중개하거나 사고파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㉔ 여기 비구는 저울을 속이고 돈을 속이고 도량을 속이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㉕ 여기 비구는 뇌물을 주고, 속이고, 사기치고, 부정한 행위로부터 멀리 떠납니다.
㉖ 여기 비구는 남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죽이거나 또는 누군가를 강제하고 구속하여 폭력을 행하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중간 길이의 계 : 모두 10가지로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것을 멀리함]

① 어떤 사문이나 어떤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뿌리로 번식하는 것, 줄기로 번식하는 것, 마디로 번식하는 것, 싹으로 번식하는 것, 다섯번째로 종자로 번식을 하는 씨앗과 초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씨앗류와 초목류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②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음식을 축적하고, 마실 것을 축적하고, 옷을 축적하고, 탈 것을 축적하고, 침구와 좌구를 축적하고, 향을 축적하고, 재산을 축적하는 등 축적하는 것을 즐기는 행위를 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축적하는 것을 즐기는 이런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③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춤, 노래, 연주, 연극, 낭송, 박수치며 하는 공연, 마술 공연, 북치며 하는 공연, 예술품 전람회, 쇠공놀이, 죽봉놀이, 곡예, 코끼리 싸움, 말싸움, 황소싸움, 물소싸움, 염소싸움, 숫양싸움, 닭싸움, 마차 싸움, 봉 싸움, 주먹 싸움, 레슬링, 모의 전투, 군대의 행진, 군대의 집합, 열병식 등 갖가지 구경거리를 보고 즐기거나 행하는데 빠져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갖가지 구경거리를 보고 즐기거나 행하는데 빠져서 머무는 이런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④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8목 체스장기, 10목 체스장기, 허공에 판이 있는 양 가정하고 하는 체스장기, 돌 차기 놀이, 쌓기 놀이, 주사위 놀이, 자치기, 손에 물감을 묻혀 그림 그리는 놀이, 풀피리 불기 놀이, 장난감 쟁기질 놀이, 재주 넘기 놀이, 잎으로 만든 팔랑개비 돌리기, 장난감 저울 놀이, 장난감 수레 놀이, 장난감 활쏘기 놀이, 허공이나 등 뒤에 쓴 글자 맞히기 놀이, 생각 맞히기 놀이, 말 흉내 내는 놀이, 흉내 내기, 도박등 갖가지 놀이나 도박을 하고 즐기는데 빠져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갖가지 놀이나 도박을 하고 즐기는데 빠져서 머무는 이런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긴 의자, 소파, 긴 털이 달린 깔개, 여러 가지 색의 모직 덮개(이불), 흰색 모직 덮개, 꽃무늬의 모직 덮개, 솜을 채운 침대덮개, 사자나 호랑이 모습을 수놓은 침대덮개, 양쪽에 술 장식이 달린 덮개, 한쪽에만 술 장식이 달린 모직 덮개, 보석이 박힌 덮개, 비단 덮개, 춤추는 소녀들이 사용하던 양탄자, 코끼리 등덮개, 마차의 깔게, 사슴가죽 깔개, 영양가죽 깔개, 차양있는 양탄자, 붉은 베게와 붉은 발 받침을 장식한 높고 큰 침상을 사용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높고 큰 침상을 사용하는 이런 행위로부터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⑥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몸에 향가루 바르기, 기름으로 몸을 문지르기, 향수로 목욕과 머리를 빚으며, 눈을 감색으로 물들이고, 화환과 향과 화장품으로 치장하기, 얼굴에 분칠하기, 팔찌 차기, 머리띠 묶기, 장식용 지팡이, 장식한 약병, 긴 칼, 일산을 쓰고, 수놓은 가죽 신발을 신고, 터번이나 보석으로 치장한 관모를 쓰고, 야크 꼬리로 만든 총채를 잡고, 긴 술로 장식된 흰 옷을 입는등 몸을 꾸미고 치장하고 장식하는 일을 즐기고 몰두하는데 빠져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몸을 꾸미고 치장하고 장식하는 일을 즐기는 이런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⑦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왕에 대한 이야기, 도둑에 대한 이야기, 대신들에 대한 이야기, 군대에 대한 이야기, 공포에 대한 이야기, 전쟁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 음료에 대한 이야기, 의복에 대한 이야기, 침상에 대한 이야기, 화환에 대한 이야기, 향료에 대한 이야기, 친척에 대한 이야기, 탈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에 대한 이야기, 영웅에 대한 이야기, 거리에 대한 이야기, 우물에 대한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 잡다한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대한 이야기, (존재와 비존재에 대해)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 등 하찮은 이야기를 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하찮은 이야기들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⑧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그대는 이 법과 율을 제대로 모른다. 나야말로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안다.”어찌 그대가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알겠는가?’ ‘그대는 그릇된 법을 닦는 자이고, 나는 바른 법을 닦는 자이다.”내 말은 일관되지만 그대는 일관되지 않는다.”그대는 먼저 설해야 할 것을 뒤에 설했고, 뒤에 설해야 할 것을 먼저 설했다.’ ‘그대가 오랫동안 주장해오던 것은 한 마디로 논파되었다”나는 그대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대는 패했다. 비난으로부터 도망가라. 혹은 만약 할 수 있다면 설명해 보라.’등 불필요한 논쟁에 몰두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불필요한 논쟁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⑨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왕, 대신, 왕족, 바라문, 장자, 젊은이들이 ‘여기에 가시오, 저기에 가시오, 이것을 저기로 가지고 가시오, 저것을 여기로 가지고 오시오.’라는 등의 심부름이나 전령을 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⑩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계략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고, 암시를 주고, 비방하고, 이득으로 이득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계략과 쓸데없는 말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긴 길이의 계 : 모두 7가지로 삿된 생계를 멀리함]

①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몸과 얼굴의 특징으로 예언하기, 예감이나 징조로 예언하기, 벼락이나 하늘의 조짐에 따라 점치기, 해몽, 관상, 쥐가 파먹은 옷의 흔적에 따라서 점치기, 불을 봉헌, 주걱으로 헌공, 벼 헌공, 쌀 가루 헌공, 쌀 헌공, 버터 헌공, 기름 헌공, 입으로 하는 헌공, 피의 헌공, 손금보기, 집터 보기, 대지(땅) 보기, 길조의 지식, 악령 퇴치, 숨은 황금 찾기, 뱀 부리는 기술, 독극물 제조술, 전갈 부리는 기술, 쥐 부리는 기술, 새 부리는 기술, 까마귀 부리는 기술, 수명 예언하기, 화살 피하기, 동물들의 울음을 아는 능력 등의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②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보석의 특징, 옷감의 특징, 지팡이의 특징, 칼의 특징, 긴 칼의 특징, 화살의 특징, 활의 특징, 무기의 특징, 마차의 특징, 귀걸이의 특징, 여자의 특징, 남자의 특징, 소년의 특징, 소녀의 특징, 남자 하인의 특징, 여자 하인의 특징, 코끼리의 특징, 말의 특징, 물소의 특징, 황소의 특징, 암소의 특징, 염소의 특징, 양의 특징, 닭의 특징, 사슴의 특징, 큰 도마뱀의 특징, 거북이의 특징 등을 이용하여 갖가지 방법으로 점을 치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③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왕들의 진격이 있을 것이다. 왕들의 퇴각이 있을 것이다. 우리 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것이고, 저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이다. 저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터이고, 우리 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이다. 우리 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저쪽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저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우리 쪽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이편이 승리할 것이고 저편이 승리할 것이다.’라는 등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④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월식이 있을 것이다. 일식이 있을 것이다. 별이 가려지는 일이 있을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해와 달이 잘못된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별자리가 올바른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별자리가 잘못된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유성이 떨어질 것이다. 짙은 노을이 낄 것이다. 지진이 일어날 것이다. 천둥이 칠 것이다. 해와 달과 별들이 뜨거나 지거나 흐리거나 깨끗할 것이다. 월식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식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이 가려지는 일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이 잘못된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자리가 올바른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자리가 잘못된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유성이 떨어짐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짙은 노을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천둥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과 별의 지고 흐리고 깨끗함도 각각 여러가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는 등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많은 비가 내릴 것이다, 가뭄이 들 것이다, 풍년이 들 것이다, 흉년이 들 것이다. 편안함이 있을 것이다.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질병이 있을 것이다, 건강하게 될 것이다,’ 라거나 계산법, 암산법, 셈법, 시를 짓는 법, 처세술 등 하천한 지식을 통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⑥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결혼할 때에 신부 집에 들어가는 날 또는 떠나는 날을 택일하고, 규제나 해제하는 날을 알려주고, 모이거나 실천할 날을 알려주고, 출산을 위해 주문을 외우고, 불행이나 행운을 가져오게 하는 주문을 외우고, 말더듬이나 벙어리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얼굴이나 손발에 풍이 들도록 주문을 외우고, 귀머거리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거울에 신점을 치고, 소녀나 하녀의 몸에 신점을 치고, 태양을 숭배하고, 대범천을 숭배하고, 입에서 불을 내뿜고,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등의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⑦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신의 축복을 비는 의식, 귀신을 쫓는 의식, 흙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외우는 의식, 정력을 왕성하게 하는 의식, 성불구자가 되게 하는 의식, 집 지을 땅을 마련하는 의식, 집 지을 땅을 신성하게 하는 의식을 행한다. 의식을 위해 입을 씻고 목욕재계하고 불에 제사를 지낸다. 구토제, 설사제, 거담제와 점액제거제를 주고, 귀약과 안약과 코약과 연고와 연고제거제를 주고, 안과, 외과,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기술을 행하고,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정화제와 필수적인 약용식물을 처방하는 등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암밧타여, 이렇게 계로써 잘 단속하는, 계를 갖춘 그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적을 정복한, 관정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은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계로써 잘 단속하는, 계를 갖춘 그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戒蘊)을 갖춘 그는 안으로 피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암밧타여, 비구는 계를 갖춘 자입니다.


어떻게, 암밧타여, 비구는 감각의 기관에서 문을 보호하는 자입니까?
암밧타여, 여기 비구는 눈으로 형상을 보면서 모습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受)을 붙잡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눈의 근(眼根)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눈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길들이기 위해, 고요하게 하기위해 닦고 익힙니다.
여기 비구는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모습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受)을 붙잡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귀의 근(眼根)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귀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길들이기 위해, 고요하게 하기위해 닦고 익힙니다.
여기 비구는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모습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受)을 붙잡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코의 근(眼根)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눈코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길들이기 위해, 고요하게 하기위해 닦고 익힙니다.
여기 비구는 혀로 맛을 보면서 모습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受)을 붙잡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혀의 근(眼根)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혀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길들이기 위해, 고요하게 하기위해 닦고 익힙니다.
여기 비구는 몸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모습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受)을 붙잡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몸의 근(眼根)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몸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길들이기 위해, 고요하게 하기위해 닦고 익힙니다.
여기 비구는 정신으로 법(마음현상)을 인식하면서 모습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受)을 붙잡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정신의 근(眼根)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정신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길들이기 위해, 고요하게 하기 위해 닦고 익힙니다.
암밧타여, 이 성스러운 감각의 근의 단속을 갖춘 그는 안으로 더렵혀지지 않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암밧타여, 비구는 이와같이 감각의 근에서 문을 보호하는 자입니다.


어떻게, 암밧타여,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갖춘 자입니까?
암밧타여, 여기 비구는 나아갈 때도 물러갈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합니다.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걸으면서·서면서·앉으면서·잠들면서·잠을 깨면서 ·말하면서·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이렇게, 암밧타여, 비구는 마음새김과 알아차림을 갖춘 자입니다.


어떻게, 암밧타여, 비구는 만족한 자입니까?
암밧타여, 여기 비구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의복과 몸을 지탱하기 위한 음식으로 만족합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것을 수용하면서 살아갑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날개를 가진 새는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오직 자기의 양 날개만으로 날아갑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비구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의복과 몸을 지탱하기 위한 음식으로 만족합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것을 수용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렇게, 암밧타여, 비구는 만족한 자입니다.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잘 갖추고,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의 근의 단속을 잘 갖추고, 이러한 성스러운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고, 이런 성스러운 만족을 갖춘 그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합니다.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가부죄를 틀고 상체를 똑바로 세우며 전면에 마음새김을 확립합니다.
그는 세상에 대한 간탐(慳貪)을 제거하여 간탐에서 벗어난 마음으로 머물고, 간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성냄의 오점을 제거하여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여 머물고, 성냄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이 없이 광명상(光明想)을 가지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갖춘 자로 머물고,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산만하지 않아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머물고,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유익한 법들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은 자로 머물고,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어떤 사람이 빚을 내어 장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성공하여 오래된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을 한 명 부양할 수 있는 여분의 재산도 생길 것입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빚을 내어 장사를 했다. 그런 나는 장사에 성공하여 이제 오래된 빚을 다 갚았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을 한 명 부양할 수 있는 여분의 재산도 생겼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그 사람은 음식을 먹을 수 없어 그의 몸에 힘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는 병에서 회복될 것입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힘도 다시 생겨날 것입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다. 음식을 먹을 수 없어 나의 몸에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 병에서 회복되었다.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힘도 다시 생겨났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어떤 사람이 옥에 갇혔다가 얼마 뒤 옥에서 풀려난 것과도 같습니다. 그 사람은 이제 안전하고 두려울 것도 없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옥에 갇혔다. 그런 나는 이제 옥에서 풀려났다. 나는 안전하고 두려울 것도 없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어떤 사람이 노예가 되어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속박되어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갈 수 없이 지내다가 얼마 뒤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난 것과도 같습니다. 그 사람은 이제 자유롭게 되어 더 이상 남에게 속박되지 않고, 그가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노예가 되어 내 생각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속박되어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갈 수 없이 지내다가 이제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났다. 이제 나는 자유롭게 되어서 더 이상 남에게 속박되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되었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어떤 부유한 사람이 재물을 가지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얼마 뒤 그 사막을 다 건너서 위험이 없는 안전한 장소인 마을에 도착을 했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부유하고 재물을 가지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을 걸었다. 이제는 나는 그 사막을 다 건너서 위험이 없는 안전한 마을에 도착을 했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자신에게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五蓋)가 제거되지 못한 것을 관찰할 때 비구는 스스로를 빚진 사람(욕심), 환자(악의), 옥에 갇힌 사람(해태와 혼침), 노예(들뜸과 후회), 사막을 걷는 사람(의심)로 여깁니다. 그러나 자신에게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비구는 스스로를 빚에서 벗어난 사람, 병이 쾌유한 사람, 감옥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 자유인, 그리고 안전한 곳에 도착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암밧타여,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서 다섯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환희가 생겨납니다. 환희로운 자에게는 기쁨이 생깁니다. 기쁨을 느끼는 자의 몸은 편안합니다. 몸이 편안한 자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즐거운 자의 마음은 삼매에 듭니다.
암밧타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를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뭅니다. 그는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 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어떤 목욕하는 사람이 그릇에 비누가루를 담고 물을 타서 둥글게 뭉쳐가면서 반죽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비누가루에 물기가 흡수되고 스며들어 안팎으로 물기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비구는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것도 행(行-실천)에 속합니다.
다시, 암밧타여,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心一境性),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뭅니다. 그는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 몸 어디라도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밑바닥에서 솟아나는 물로 채워지는 호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호수에는 동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서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북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남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또 하늘에서 때때로 소나기도 내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호수의 밑바닥에서 차가운 물이 솟아올라 그 호수를 차가운 물로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 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할 것입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비구는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몸 어디라도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것도 행(行-실천)에 속합니다.
다시, 암밧타여, 비구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뭅니다. 그는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할 것입니다. 온 몸 어디라도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있는 호수에서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들이 물 속에서 생기고 자라서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물 속에 잠긴 채 무성하게 자라 있는데, 차가운 물에 의해 머리에서 뿌리까지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그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의 어떤 부분도 물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비구는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몸 어디라도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것도 행(行-실천)에 속합니다.
다시, 암밧타여, 비구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upekkha.捨)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무릅니다. 그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고루 미치게 하고 앉아 있습니다. 온몸 어디라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어떤 사람이 발 끝에서 머리까지 온몸에 하얀 천을 덮어쓰고 앉아 있다면 그의 몸 어느 부분도 하얀 천으로 덮이지 않은 곳이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비구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비구는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몸 구석구석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것도 행(行-실천)에 속합니다. 이것이, 암밧타여, 그 행(行-실천)입니다.
그가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압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지수화풍 사대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성장되었으며, 무상하고 영원하지 않고 부서지고 해체되고 흩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 의식은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있다.’라고.
예를 들면, 암밧타여, 깨끗하고 빛나고 팔각형으로 잘 가공된 하늘색 보석이 흠이 없고 완전한 품질을 갖추었습니다. 거기에 파란색이나 노란색이나 붉은색이나 흰색이나 갈색의 실이 묶고 있습니다. 그것을 눈이 있는 사람이 손에 놓고서 생각할 것입니다. ‘깨끗하고 빛나고 팔각형으로 잘 가공된 하늘색 보석이 흠이 없고 완전한 품질을 갖추었다. 거기에 파란색이나 노란색이나 붉은색이나 흰색이나 갈색의 실이 묶고 있다.”라고. 이처럼, 암밧타여, 비구는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압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지수화풍 사대(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성장되었으며, 무상하고 영원하지 않고 부서지고 해체되고 흩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 의식은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있다.’라고. 이것도 명(明-밝음)에 속합니다.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 몸으로부터 다른 몸을 만듭니다. 모습을 지닌, 마음으로 이루어진, 일체의 수족과 뼈마디와 온전한 감관을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사람이 문자풀로부터 갈대를 골라 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것은 문자풀이고 이것은 갈대이다. 문자풀과 갈대는 다르다. 그러나 문자풀로부터 갈대를 골라냈다.’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예를 들면, 암밧타여, 사람이 칼을 칼집에서 뽑아 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것은 칼이고 이것은 칼집이다. 칼과 칼집은 다르다. 그러나 칼집으로부터 칼을 뽑아냈다.’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예를 들면, 암밧타여, 사람이 뱀을 뱀의 껍질로부터 벗겨 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것은 뱀이고 이것은 껍질이다. 뱀과 껍질은 다르다. 그러나 껍질로부터 뱀을 벗겨냈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비구은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닦아 청정하고 정화된 마음으로써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미 몸으로부터 다른 몸을 만듭니다. 모습을 지닌, 마음으로 이루어진, 일체의 수족과 뼈마디와 온전한 감관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도 명(明-밝음)에 속합니다.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여러 가지 신통의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신통을 체험합니다. 그는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합니다.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나타나고 사라지고, 담장을 통과하고, 성벽을 통과하고, 산을 통과하여 걸림없이 가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습니다. 땅으로부터 떠오르거나 가라앉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습니다. 물 위에서 가라앉지 않고 가는 것이 마치 땅에서와 같습니다. 공중에서 결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가 있는 새와 같습니다. 그와 같은 대신변과 그와 같은 대위력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습니다.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칩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숙련된 도기공이나 도기공의 제자가 잘 준비된 진흙으로부터 그릇을 원하는 대로 만들고 생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예를 들면, 대왕이여, 숙련된 상아 세공자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상아로부터 어떤 상아 제품이든 원하는 대로 만들고 생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예를 들면, 암밧타여, 숙련된 금세공자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금으로부터 어떤 금제품이든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고 생산해 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그가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여러 가지 신통의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합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그는 이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신통을 체험합니다. 그는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합니다.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나타나고 사라지고, 담장을 통과하고, 성벽을 통과하고, 산을 통과하여 걸림없이 가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습니다. 땅으로부터 떠오르거나 가라앉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습니다. 물 위에서 가라앉지 않고 가는 것이 마치 땅에서와 같습니다. 공중에서 결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가 있는 새와 같습니다. 그와 같은 대신변과 그와 같은 대위력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습니다.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칩니다. 이것도 명(明-밝음)에 속합니다.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청정한 귀의 계(界)로 이루어진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계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듣습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먼 길을 여행하는 자가 큰 북소리, 무딩가 북소리, 소라고동 소리, 심벌즈 소리, 작은 북소리를 듣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것은 큰 북소리다, 이것은 무딩가 북소리다, 이것은 소라고동 소리다, 이것은 심벌즈 소리이다, 이것은 작은 북소리이다.’라고. 이처럼, 암밧타여,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청정한 귀의 계로 이루어진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계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듣습니다. 이것도 명(明-밝음)에 속합니다.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다른 중생,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차립니다. 그는 탐냄을 지닌 마음을 탐냄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탐냄을 떠난 마음을 탐냄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성냄을 지닌 마음을 성냄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성냄을 떠난 마음을 성냄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을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을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산란한(집중되지 못한) 마음을 산란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광대한 마음을 광대한 마음(고귀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광대하지 못한 마음을 광대하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위가 있는 마음을 위가 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위가 없는 마음을 위가 없는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을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삼매를 얻은 마음을 삼매를 얻은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어떤 여인이나 남자가 젊으면 치장하기를 좋아하며 깨끗하고 흠 없는 거울이나 맑은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면서 점이 있는 것은 점이 있다고 알고, 점이 없는 것은 없다고 아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암밧타여,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다른 중생,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차립니다. 그는 탐냄을 지닌 마음을 탐냄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탐냄을 떠난 마음을 탐냄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성냄을 지닌 마음을 성냄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성냄을 떠난 마음을 성냄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을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을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산란한(집중되지 못한) 마음을 산란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광대한 마음을 광대한 마음(고귀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광대하지 못한 마음을 광대하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위가 있는 마음을 위가 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위가 없는 마음을 위가 없는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을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삼매를 얻은 마음을 삼매를 얻은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이것도 명(明-밝음)에 속합니다.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전생에 대해 기억하는 지혜(宿命通)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여러 전생을 기억합니다.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천 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합니다. ‘어느 곳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고,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고 . 이러한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합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어떤 사람이 자기 마을로부터 다른 마을로 갔다가 다시 또 다른 마을로 갔다가 자기 마을로 되돌아 온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우리 마을로부터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이와 같이 서 있었고, 이와 같이 앉아 있었고, 이와 같이 말하였고, 이와 같이 침묵하였다. 나는 그 마을로부터 다시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이와 같이 서 있었고, 이와 같이 앉아 있었고, 이와 같이 말하였고, 이와 같이 침묵하였다. 그리고 그 마을로부터 다시 우리 마을로 되돌아왔다.’라고. 이처럼, 암밧타여,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전생에 대해 기억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여러 전생을 기억합니다.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천 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합니다. ‘어느 곳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고,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고. 이러한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합니다. 이것도 명(明-밝음)에 속합니다.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련한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립니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이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습니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습니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의 세계에 태어납니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은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즉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 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립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사거리 가운데에 높은 누각이 있는데 시력이 좋은 사람이 거기에 서서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고 나오는 것과 길을 걷거나 사거리 가운데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집에 들어가는구나, 이들은 나오는구나, 이들은 길을 걷고 있구나, 이들은 사거리 가운데 앉아 있구나.’라고. 이처럼, 암밧타여,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련한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립니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이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습니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습니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의 세계에 태어납니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은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즉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 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립니다. 이것도 명(明-밝음)에 속합니다.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는 감각적 쾌락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존재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무명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해탈에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압니다.
예를 들면, 암밧타여, 깊은 산에 맑고 고요하고 깨끗한 호수가 있고, 거기서 시력이 좋은 사람이 둑에서서 조개껍질, 자갈, 조약돌, 멈춰있거나 움직이는 고기 떼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 호수는 맑고 고요하고 깨끗하다. 여기에 이런 조개껍질, 자갈, 조약돌이 있고 고기 떼는 멈춰있거나 움직인다.’라고. 이처럼, 암밧타여,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그는 감각적 쾌락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존재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무명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해탈에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압니다. 이것도 명(明-밝음)에 속합니다.
이것을, 암밧타여, 비구는 명지를 구족했다고 하며, 실천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암밧타여, 이런 명지와 실천을 갖추는 것 이외에 또 다른 더 높고 더 수승한 명지의 구족과 실천의 갖춤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암밧타여, 이런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갖추는 것에는 네 가지 타락의 입구가 있습니다. 무엇이 그 넷입니까?”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갖추지 못하자, ‘떨어지는 열매나 먹는 자가 되리라.’며 필수품을 나르는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숲으로 깊이 들어갑니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이러한 명지와 실천을 갖춘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맙니다. 이것이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구갖춤에 관련된 첫 번째 타락의 입구입니다.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갖추지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구근류나 뿌리를 먹는 자가 되리라.’며 삽과 바구니를 가지고 숲으로 들어갑니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이러한 명지와 실천을 갖춘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맙니다. 이것이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갖춤에 관련된 두 번째 타락의 입구입니다.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지혜와 실천을 갖추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마을의 경계나 성읍의 경계에 불 섬기는 집을 만들고는 불을 섬깁니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이러한 명지와 실천을 갖춘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맙니다. 이것이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갖춤에 관련된세 번째 타락의 입구입니다.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지혜와 실천을 갖추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고 불을 섬기지도 못하게 되자, ‘이 사거리를 지나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내 능력과 힘이 되는대로 섬기리라.’며 사거리에 네 개의 문을 가진 집을 짓습니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이러한 명지와 실천을 갖춘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맙니다. 이것이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갖춤에 관련된 네 번째 타락의 입구입니다.
암밧타여, 위없는지혜와 실천을 갖춤에는 이런 네 가지 타락의 입구가 있습니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와 그대의 스승에게서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갖춘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시여, 저와 스승이 누구이기에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갖춘다는 말입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저와 스승은 위없는 명지와 실천과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갖추지 못하자, ‘떨어지는 열매나 먹는 자가 되리라.’며 필수품을 나르는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숲으로 깊이 들어가기라도 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시여.”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구근류나 뿌리를 먹는 자가 되리라.’며 삽과 바구니를 가지고 숲으로 깊이 들어가기라도 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시여.”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마을의 경계나 성읍의 경계에 불 섬기는 집을 만들고는 불을 섬기기라도 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시여.”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고 불을 섬기지도 못하게 되자, ‘이 사거리를 지나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내 능력과 힘이 되는대로 섬기리라.’며 사거리에 네 개의 문을 가진 집을 짓기라도 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시여.”
“이처럼, 암밧타여,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갖추는 것을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이런 위없는 지혜와 실천을 갖춤에 관련된 네 가지 타락의 입구조차도 저버렸습니다. 암밧타여, 그러면서도 그대의 스승인 뽁카라사띠 바라문이 그대에게 이렇게 가르쳤단 말입니까? ‘머리깎은 사문, 비천한 깜둥이들은 우리 조상의 발에서 태어난 자들인데 그들이 감히 삼베다를 갖춘 바라문들과 대화하려드는가?라고. 그러나 그 자신은 타락의 (입구조차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암밧타여, 그대의 스승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그대를 잘못 가르쳤습니다. 암밧타여,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의 하사품으로 삶을 영위합니다. 그러나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그와 공개적으로 직접 대면을 하지 않습니다. 그와 대면할 때면 장막을 치고 대면합니다. 암밧타여, 왜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법답고 정당한 세금을 받아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영지를 하사해 준 그와 공개적으로 대면을 하지 않겠습니까? 암밧타여, 그대의 스승 뽁카라사띠는 그대를 잘못 가르쳤습니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빠세나디 꼬살라 왕이 코끼리의 목에 앉거나 말의 등에 앉아서 대신들이나 지방의 수장들과 더불어 어떤 회의를 주재한 뒤에 회의를 마치고 모두 그 장소를 떠나서 다른 곳에 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 어떤 수드라나 수드라의 하인이 와서 그 장소에 서서 회의를 주재하는 흉내를 내면서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왕의 말을 한 것이 되고 왕의 회의를 주재한 것이 되어 그가 왕이 되고 왕의 위엄을 가지게 되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그대의 경우도 그와 같습니다. 그대는 ‘바라문들의 선조가 되는 분이 있었나니 그들은 성전을 만들고 성전을 설하는 선인들이셨다. 지금의 바라문들은 (그 선조들이) 노래하고 설하고 모은 오래된 민뜨라 구절을 따라 노래하고, 따라 설하고, 설한 것을 다시 따라 설하고, 말한 것을 다시 따라 말하나니, 그들은 앗타까, 와마까, 웻사미따, 야마딱기, 앙기라사, 바라드와자, 와셋타, 깟사빠, 바구이다. 이제 나와 나의 스승은 그들의 성전을 배운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그대가 선인이 될 것이라거나, 그대가 선인이 되기 위해 수행할 것이라는 그런 경우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늙고 나이 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바라문들의 선조가 되는 분이 있었나니 그들은 성전을 만들고 성전을 설하는 선인들이셨다. 지금의 바라문들은 (그 선조들이) 노래하고 설하고 모은 오래된 민뜨라 구절을 따라 노래하고, 따라 설하고, 설한 것을 다시 따라 설하고, 말한 것을 다시 따라 말하나니, 그들은 앗타까, 와마까, 웻사미따, 야마딱기, 앙기라사, 바라드와자, 와셋타, 깟사빠, 바구이다. 이제 나와 나의 스승은 그들의 만뜨라를 배운다’라고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머리와 수염을 잘 감고 기름을 발라서 단장하고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잡곡이 섞이지 않은 최상의 쌀밥과 여러 가지 국과 여러 가지 반찬들을 먹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멋지게 주름지고 옷단을 장식한 옷을 입은 여인들의 시봉을 받았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꼬리를 땋은 암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긴 작대기로 때려가며 다녔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주위에 도랑을 파고 빗장을 건 도시의 성벽 안에서 긴 칼을 찬 사람들의 보호를 받았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처럼, 암밧타여,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선인도 아니며, 선인이 되기 위한 닦음을 실천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암밧타여, 그대가 나에 대한 의심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나에게 질문을 하십시오. 나는 상세한 설명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낼 것입니다.”


그런 다음 세존께서는 거처에서 나가서 포행을 하셨고 암밧타 바라문 학인도 거처에서 나가서 포행을 하였다. 그러고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포행하시는 세존을 따라 포행하면서 세존의 몸에서 서른 두 가지 대인상들을 찾았다. 그는 두 가지를 제외하고 세존의 몸에서 대인상들을 보았다. 그러나 음경이 감추어 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과 혀가 아주 긴 것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을 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했다.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이 드셨다. ‘이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내게서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서른 두 가지 대인상들을 보았다. 그러나 음경이 감추어 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과 혀가 아주 긴 것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을 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하는구나.’라고.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인이 음경이 감추어 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을 볼 수 있도록 그런 형태의 신통변회를 나투셨다. 그 다음에 혀를 빼서 두 귓구멍을 이리저리 건드리셨고, 두 콧구멍을 이리저리 건드리셨고, 온 이마를 혀로써 덮으셨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인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문 고따마 존자는 서른 두 가지 대인상을 구족하셨구나, 구족하지 않은 것이 아니구나.’라고. 그리고 나서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제 저희는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저는 바쁘고 할 일이 많습니다.”
“암밧타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십시오.”
암밧타 바라문 학인은 암말이 끈 마차에 올라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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