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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백석 - 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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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女僧)

 



 
여승(女僧)은 합장(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느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女人)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山) 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山) 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 가지취 : 참치나물.
* 금덤판 : 금을 캐거나 파는 산골의 장소 또는 그곳에서 간이 식료품 등 잡품을 파는 곳.
* 섶벌 : 울타리 옆에 놓아 친느 벌통에서 꿀을 따 모으려고 분주히 드나드는 재래종 꿀벌.
 

 

작가 소개 : 백석(白石 1912-미상)

평북 정주 출생. 본명은 기행(夔行). 일본 아오야마[靑山] 학원 졸업. 조선일보 기자와 함흥 영생 여고보 교원 등을 역임함. 일제 말에는 만주에서 거주하다 분단 고착화 과정에서 북에 남음. 1935년 조선일보에 “정주성”을 발표하여 등단. 궁벽한 방언 구사와 서사 지향성이 그의 시의 표현상 특징. 식민지인의 전형적 감성으로서의 고향 상실감에 대한 창작적 대응이라는 면에서 돋보이는 시인이라는 평을 받음. 시집으로는 <사슴>(1936)과 <백석 시선집>(1987)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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