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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초발심자겸문

출처 수집자료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규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1.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원문 原文

夫初人之心 須遠離惡友 親近賢善 (부초인지심은 수원리악우하고 친근현선하며)
受五戒十戒等 善知持犯開遮 (수오계십계등하여 선지지범개차하라)
但依金口聖言 莫順庸流妄說 (단의금구성언이언정 막순용류망설이어라)
旣己出家 參陪淸衆 常念柔和善順 (기기출가하여 참배청중하니 상념유화선순하되)
不得我慢貢高니라 (부득아만공고니라)
大者爲兄 小者爲弟 撞有諍者 (대자위형하고 소자위제니 당유쟁자거든)
兩說和合 但以慈心相向 不得惡語 (양설화합하여 단이자심상향이지 부득악어) 傷人 (상인하라)
若也欺凌同伴 論說是非 如此出家 (약야기릉동반하여 논설시비이면 여차출가는) 全無利益 (전무이익이다)
財色之禍 甚於毒蛇 省己知非 (재색지화는 심어독사하니 성기지비하여하여) 常須遠籬 (상수원리하라)
無緣事則不得入他房院 當屛處 不得强知他事 (무연사즉부득입타방원하며 당병처하여 부득강지타사하라)
非六日 不得洗浣內衣 臨貫漱 (비육일이면 부득세완내의하며 임관수에) 不得高聲涕唾 (부득고성체타하고)
行益次 不得塘乭越序 (행익차에 부득당돌월서하고)
經行次 不得開襟掉臂 (경행차에 부득개금도비하며)
言談次 不得高聲戱笑 (언담차에 부득고성희소며)
非要事 不得出於門外 (비요사거든 부득출어문외하고)
有病人 須慈心守護 (유병인이면 수자심수호하며)
見賓客 須欣然迎接 (견빈객이거든 수흔연영접하여)
逢尊長 須肅恭廻避 (벙전징이어든 수숙공회피하며)
辦道具 須儉約知足 (판도구하되 수검약지족하고)
齋食時 飮綴不得作聲 (재식시엔 음철부득작성하고)
執放 要須安詳 不得擧顔顧視 (집방엔 요수안상하고 부득거안고시하며) 不得欣厭精醜 (부득흔염정추하고)
須默無言說 須防護雜念 (수묵무언설하고 수방호잡념하며)
須知受食 但療形枯 爲成道業 (수지수식은 단료형고하여 위성도업이라)
須念般若心經 觀三輪淸淨 不違道用 (수념반야심경하고 관삼륜청정하여 불위도용이라)
赴焚修 須早暮勤行 自責懈怠 (부분수하되 수조모근행하여 자책해태하며)
知衆行次 不得雜亂 讚唄祝願 (지중행차에 부득잡란하며 찬패축원하되)
須誦文觀義 不得但隨音聲 不得韻曲 不調 (수송문관의언정 부득단수음성하며 부득운곡부조하며)
瞻敬尊顔 不得攀緣異境 (첨경존안하되 부득반연이경하며)
須知自身罪障 猶如山海 (수지자신죄장이 유여산해하여)
須知理懺事懺 可以消除 (수지이참사참으로 가이소제하며)
深觀能禮所禮 皆從眞性緣起 (심관능례소례가 개종진성연기하고)
深信感應不虛 影響相從 (심신감응불허하야 영향상종이라)
居衆寮 須相讓不爭 須互相扶護 (거중료하되 수상양부쟁하며 수호상부호하며)
愼諍論勝負 愼聚頭閒話 (신쟁론승부하며 신취두한화하며)
愼誤着他鞋 愼坐臥越次 (신오착타혜하며 신좌와월차하라)
對客言談 不得揚於家醜 (대객언담에 부득양어가추하고)
但讚院門佛事 不得詣庫房 (단찬원문불사언정 부득예고방하여)
見聞雜事 自生疑惑 (견문잡사하고 자생의혹이어다.)
非要事 不得遊州獵縣 (비요사면 부득유주렵현하여)
與俗交通 令他憎嫉 失自道情 (여속교통하여 영타증질하고 실자도정이어다)
당有要事出行 告住持人 及菅衆者 (당유요사출행이어든 고주지인과 급관중자하여)
令知去處 若入俗家 切須堅持正念 (영지거처하며 약입속가어든 절수견지정념하되)
愼勿見色聞聲 流蕩邪心 又況披襟戱笑 (신물견색문성하고 유탕사심인데 우황피금희소하여)
亂說雜事 非時酒食 妄作無碍之行 深乖佛戒 (난설잡사하며 비시주식으로 망작무애지행하여 심괴불계이다뇨)
又處賢善人 嫌疑之間 豈爲有智慧人也 (우처현선인의 혐의지간이면 기위유지혜인야리오)
住社堂 愼沙彌同行 愼人事往還 (주사당하되 신사미동행하며 신인사왕환하며)
愼見他好惡 愼貪求文字 (신견타호악하며 신탐구문자하며)
愼睡眠過度 愼散亂攀緣 (신수면과도하며 신산란반연이어다)
若遇宗師陞座說法 切不得於法 (약우종사승좌설법이어든 절부득어법에)
作縣崖想 生退屈心 (작현애상하여 생퇴굴심하거나)
或作慣聞想 生容易心 (혹작관문상하여 생용이심하고)
當須虛懷聞之 必有機發之時 (당수허회문지하면 필유기발지시하며)
不得隨學語者 但取口辦 (부득수학어자하여 단취구판이어다)
所謂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 (소위사음수면 성독하고 우음수면 성유하니)
智學 成菩提 愚學 成生死 是也 (지학은 성보리하고 우학은 성생사라함이 시야니라)
又不得於主法人 生輕薄想 (우부득어주법인에 생경박상하라)
因之於道 有障 不能進修 切須愼之 (인지어도에 유장이면 불능진수리니 절수신지어다)
論 云 如人 夜行 罪人 執炬當路 (논에 운하되 여인이 야행에 죄인이 집거당로인데)
若以人惡故 不受光明 墮坑落慙去矣 (약이인악고로 불수광명이면 타갱락참거의라하니)
聞法之次 如履薄氷 (문법지차에 여리박빙하여)
必須側耳目而聽玄音 肅情塵而賞幽致 (필수측이목이청현음이며 숙정진이상유치하다가)
下堂後 墨坐觀之 如有所疑 (하당후에 묵좌관지하되 여유소의어든)
博問先覺 夕척朝詢 不濫絲髮 (박문선각하며 석척조순하여 불람사발이어다)
如是 乃可能生正信 以道爲懷者歟 (여시라야 내가능생정신하여 이도위회자여인저)
無始習熟 愛欲애痴 纏綿意地 (무시습숙한 에욕애치이 전면의지하여)
暫伏還起 如隔日학 (잠복환기하여 여격일학하니)
一切時中 直須用加行方便智慧力 (일체시중에 직수용가행방편지혜력하여)
痛自遮護 豈可閒만 遊談無根 (통자차호이언정 기가한만으로 유담무근하고)
虛喪天日 欲冀心宗而求出路哉 (허상천일하고 욕기심종이구출로재리요)
但堅志節 責躬匪懈 (단견지절하여 책궁비해하며)
知非遷善 改悔調柔 (지비천선하여 개회조유어다)
勤修而觀力 轉深 鍊磨而行門 益淨 (근수이관력이 전심하고 연마이행문 이익정하리라)
長起難遭之想 道業 恒新 (장기난조지상하면 도업이 항신하고)
常懷慶幸之心 終不退轉 (상회경행지심하면 종불퇴전하리니)
如是久久 自然定慧園明 見自心性 (여시구구하면 자연정혜원명하여 견자심성하고)
用如幻悲智 還度衆生 (용여환비지하여 환도중생하여)
作人天大福田 切須勉之 (작인천대복전하리니 절수면지하라)

 

 

 

 

 

번역문 

 

무릇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고자 처음으로 마음 먹은 이(초발심자)는 모름지기 나쁜 벗(계율을 지키지 않고 세속적 욕망을 즐기는 이)을 멀리하여야 한다. 반면 계행이 청정하고 지혜가 밝은 이를 가까이 하여야 한다.

 

 

 

오계,십계(또는 일체의 비구,비구니계)등을 받고 어떻게 하여야 계율을 생명처럼지켜 잘 따르고, 어떤 경우에 계율을 어기고 범하게 되는 지도 잘 알아야 한다. 오로지 부처님의 거룩한 말씀에만 의지할 것이며 용렬하고 어리석은 무리들의 부질없는 말을 따라서는 안된다.

 

 

이미 이 몸 출가하여 세속의 욕망 버리고 청정한 수행의 무리에 참여하였으니 항상 부드럽고, 온화하고, 착하고, 공손하기에 힘쓸지언정 교만한 생각으로 잘난 척, 자기를 높이는 짓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나이 많은 이 형이 되고 적은 이 아우가 되며 혹시라도 다투는 이가 있거든 양쪽 주장을 잘 화합시키되 오로지 자비심으로 서로를 대하도록 할 것이지 모진 말로써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아니된다.

 

 

 

만약에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을 속이거나 업신여겨서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식의 시비를 따지려 한다면 그같은 출가는 하나마나, 마음공부에 아무런 이득이 없게 된다.

 

 

재물과 여색의 화는 독사의 독보다 더 심하다. 항상 자신의 마음자리를 관하고 그릇됨을 밝혀 모름지기 이를 멀리 여의도록 할 일이다.

 

 

 

참여해야 할 일이 없으면 이 방, 저 방, 이 집 저 집으로 드나들지 말아야 하며, 숨기려 하는 일을 궂이 알아서 도움될게 없으니 억지로 캐어내려 해서는 아니된다.

 

 

엿새가 아니면 속 옷을 빨아서는 안되며 (6일,16일,26일에는 빨래하느라 이,벼룩 따위를 죽이게 되어도 살생이 되지 않는다는 율법에 근거함) 세수하고 양치질 할 때는 왝왝 소리를 지르거나 큰 소리로 코풀고 침뱉지 말 것이며, 모든 대중행사(법요식·공양등)에서는 당돌하게 차례를 어겨서는 안되고 거닐 때는 옷깃을 풀어 헤치거나 활개쳐서는 아니된다.

 

 

말할때는 큰 소리로 웃고 떠들어서는 안된다. 요긴한 일이 아니거든 산문 밖으로 나다니지 말고 병든 이가 있거든 모름지기 자비심으로 돌보아 주고 손님을 보거든 모름지기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윗 어른을 만나거든 지극히 공경하는 마음으로 비켜서야 한다.

 

 

생활도구를 가려 쓰되 모름지기 검약하며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공양할 때에는 후루룩 쩝쩝 마시는 소리, 씹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고 수저나 그릇을 다룸에 있어서는 소리나지 않게 조심스레 다루며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두리번거리지 말고 맛있는 음식은 반기고 거친 음식은 싫어하거나 해서는 안된다. 모름지기 공양 중에는 말을 하지 말며 잡념이 일지 않도록 심신을 단정히 하라.

 

 

음식을 받는 것은 다만 이 몸뚱이 말라 시드는 것을 다스려 도업을 성취하기 위한 것인 줄 잘 알아야 하며, 모름지기 반야심경을 호념하되(모름지기 물질과 마음이 둘 아닌 줄을 길이 관하되) 무주상 보시의 청정함을 생각하여 도에 어긋남이 없도록 할 것이다.

 

 

향 사르고 예불 올릴 때는 모름지기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하여 게으르지 않게 스스로 늘 채찍질하고

대중의식을 행할 때는 어수선하지 않게 하며 범패하고 축원 함에 있어서는 모름지기 글을 외어 참 뜻을

관할지언정 단지 소리를 따라 외지 말고 소리와 곡조가 고르지 못하게 해서도 아니 된다.

 

 

(일념으로)부처님의 거룩한 얼굴을 우러러 보되 다른 경계에 끄달려(형상으로 보아) 얽매여선 안된다.

 

모름지기 자신의 죄·업장이 마치 저 산 같고 바다 같은 줄 알되 모름지기 이참·사참으로 이를 녹일 수 있음을 알라 (모름지기 죄업엔 본래 자성이 없어 오직 삼독심·번뇌 망상의 생각따라 일어 난 것임을 깊이 관하여 그것이 나온 자리에 몰락 놓고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으리라 사무치게 느끼면 이로써 가히 죄업이 소멸될 수 있음을 알라).

 

 

예배 하는 자신과 예배 받는 부처가 본래 둘이 아니어서 다같이 진여성품으로부터 인연따라 나툰 줄을 깊이 (믿고) 관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중생과 부처가 둘 아니게 감응함이 (결코) 헛된 게 아니라 물체에 그림자 따르고 소리에 메아리가 서로 좇아 오는 것 같음을 깊이 믿을 지어다.

 

 

대중 밤에 거처할 적에는 모름지기 서로 양보하여 다투지 말고, 서로 간에 북돋우고 도와서 옳으니 그르니 논쟁하여 승부 가리기를 삼가라. 

 

또한 머리 맞대고 모여 않아 한가히 쑥덕거리지 말며,다른 이의 신발을 잘못 신을 정도로 들뜨거나 예의를 몰라서는 안되고 자리 잡아 않거나 누울 때도 차례를 어기지 않도록 조심하라.

 

 

손님과 대화를 나눌 때는 절 집안의 잘못된 점을 드러내지 말고 다만 사원의 불사를 찬탄할지언정 고방(창고·사무실)을 드나들며 이 일 저 일 듣고 보아 일없이 의혹을 품지 말라.

 

 

요긴한 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이 고을 저 고을로 노닐며 떠돌지 말고 속인들과 서로 사귀어 오가며 다른 이로 하여금 미워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내게하여 도 닦는 뜻을 스스로 저버리지 말지어다.

 

 

혹시라도 요긴한 일이 있어 꼭 나다녀야 하거든 주지나 대중을 통솔·관장하는 이에게 고하여 가 머무는 곳을 알게 하라. (그때) 만약 속인의 집에 들게 되거든 부디 바른 생각을 굳게 지니되 보고 듣는 경계에 끄달려 방탕하고 삿된 마음에 휩쓸리지 말아야 할 것인 바, 하물며 옷깃을 풀어 헤치고 웃고 떠들면서 쓸데없이 잡된 일이나 지껄이고, 때도 아닌 때에 밥먹고 술 마시며 망녕되이 무애행을 하노라 하여 부처님이 정해주신 계율을 크게 어길 것인가?

 

 

또(그렇게 함으로써) 어질고 착한 이들과 싫어하고 의심하는 사이가 된다면 어찌 지혜있는 사람이라 하겠는가. 공부하는 처소에 머물 때는 어린 사미와 함께 행동하기를 삼가하고 세속의 인사로 오가는 것을 주의하며 다른 이의 잘 잘못을 밝히려 하지 말고 지나치게 문자를 구하려 하지 말며 잠자는 것도 정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하고 인연 경계에 끄달려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만약 종사(선지식)가 법상에 올라 설법하는 때를 만나거든 그 법을 듣고 부디 벼랑에 매달린 것 같은 생각 (나 같은 범부가 어찌 까마득이 높디 높은 법을 이룰 수 있으랴 하는생각)을 지어 물러서려는 마음을 내서는 아니 되며 또는 익히 들어본 법문이라는 생각에 그렇고 그렇노라는 식의 쉬운 마음을 지어서도 아니된다. (법문을 들을 때는) 모름지기 마음을 텅 비우고 들으면 (이렇다 저렇다 분별하지 않는 텅 빈듯한 마음에서 그윽히 귀를 기울일 뿐이면) 반드시 깨달음의 기연을 만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문자와 말만 배우는 사람을 따라서 다만 입으로 판가름을 취하지 말아야 한다.

 

 

이른바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된다 하듯이 뜻을 취해 슬기롭게 배우면 깨달음을 이루고 문자나 말에 얽매어 어리석게 배우면 생사에 빠진다 함이 바로 이를 두고 이름이니라.

 

 

또한 법사에 대해 업수히 여기는 생각을 내지 말라.그런 생각으로 말미암아 도에 장애가 생기어 닦아 나아가지 못하게 될 것이니 지극히 삼가하고 삼가할지어다.

 

 

논에 이르기를 ‘어떤 사람이 밤길을 가는데 죄진 이가 횃불을 들어 앞길을 비춘다고 할 때에 만약 그 사람이 나쁘다는 이유로 불 비춰줌을 마다할것 같으면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 것이다’라 하였다.

 

 

그러니 설법을 들을 때는 마치 살얼음을 밟고 가듯이 간절히 이목을 기울여 깊고 깊은 진리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마음 속의 번뇌티끌 밝히고 그윽한 뜻을 맛보도록 해야한다.

 

 

그런뒤 법사가 당에서 내려가면 묵묵히 앉아서 관하되 어떤 의심되는 게 있거든 선지식에 널리 물을 것이며 아침 저녁으로 간절히 안으로 찾아 의심나는 것을 털끝만큼도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아야 이에 가히 바른 믿음을 지녔다 할 수 있고 도로써 자기 마음자리를 삼는 자라 할 것이다.

 

 

처음을 알 수 없는 옛부터 버릇처럼 익혀온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마음에 얽히고 설켜 있어 잠시 숙어진듯 했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게 마치 하루 걸러 앓는 학질과 같나니 먹고 잠자고 일하는) 일체시에 모름지기 수행을 돕는 방편과 지혜의 힘으로써 스스로 뼈를 깍는 아픔으로 막고 지킬지언정 어찌 한가하고 게으른 마음으로 근본없는 잡담을 즐기면서 (금쪽같은) 세월을 허송하며 마음깨치기를 바라고 삼계로부터 벗어날 길을 구하고자 할 것인가.

 

 

다만 (출가한:발심한) 뜻과 절개를 굳게 다지고 스스로 채찍질해 게으르지 않도록 하고 그른줄 알면 바르게 고치며 회개하고 뉘우쳐 마음을 조어하고 늘 부드럽게 할 것이다.

 

 

부지런히 닦아 나아가면 관하는 힘이 더욱 깊어지고 단련하고 갈아 나아가면 수행문이 더욱 청정할지리니 (억겁 윤회 중에)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천행으로)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을 오래 오래 일으키면 도 닦는 일이 새록새록 새롭고 언제나 마음으로 발심한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경축할 일인가 생각하면 끝까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이와같이 오래오래 닦아 나아가면 자연히 정과 혜가 원만하게 밝아져 스스로 마음 성품을 내게 될 것이며 (비록) 법계가 공한 줄 아나 자비와 반야의 지혜를 굴려서 중생을 (고해의 길에서) 돌이켜 제도하고 인·천가운데 큰 복밭을 일구리니 부디 간절히 바라노니 모름지기 힘쓰고 힘쓸지어다.

 

 

 

 

 

2.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夫諸佛諸佛 莊嚴寂滅宮
(부제불제불이 장엄적멸궁은)

於多劫海 捨欲苦行
(어다겁해에 사욕고행이요)

衆生衆生 輪廻火宅門
(중생중생이 윤회화택문은)

於無量世 貪慾不捨
(어무량세에 탐욕불사니라)

無防天堂 小往至者 三毒煩惱 爲自家財
(무방천당에 소왕지자는 삼독번뇌로 위자가재요)

無誘惡道 多往入者 四蛇五欲 爲妄心寶
(무유악도에 다왕입자는 사사오욕으로 위망심보니라)


무릇 모든 부처님이 번뇌망상의 한 티끌도 없는 해탈경지를 장엄하심은 억겁고해에 욕심 여의고 인욕고행하심이요. 많고 많은 중생이 삼계화택을 헤어나지 못하고 윤회함은 한량없는 세월동안 탐욕을 여의지 못한 까닭이다.

 

막는 것 없는 천당에 왕생하는 이가 적은 것은 중생이 탐·진·치 삼독번뇌로 제집 재산을 삼음이요. 유혹하는 이 없는 악도에 태어나는 사람 많은 것은 사대육신과 온갖 욕망으로 망녕되어 마음 보배를 삼는 때문이다.

 

 

 

人誰不欲歸山修道 而爲不進 愛欲所纏
(인수불욕귀산수도리요만 이위부진은 애욕소전이니라)

然而不歸山藪修心 隨自身力 不捨善行
(연이불귀산수수심이나 수자신력하야 불사선행이어다)

自樂 能捨 信敬如聖 難行 能行 尊重如佛
(자락을 능사면 신경여성이요 난행을 능행하면 존중여불이니라)

墾貪於物 是魔眷屬

(간탐어물은 시마권속이요)

慈悲布施 是法王子
(자비보시는 시법왕자니라)


누군들 산에 들어가 도 닦고자 하지 않으리요만 그리하지 못함은 애욕에 얽힌 때문이다. 그러나 산 속에 들어가 마음 닦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힘이 닿는 데로 선행하기를 외면하지 말 것이다. 세간 쾌락을 능히 버린다면 마치 성인처럼 신뢰와 공경을 받고 육바라밀의 하기 어려운 행을 하면 부처님처럼 존중받게 된다. 재물이나 탐하는 것은 곧 마귀의 권속이요 자비보시는 곧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高嶽峨巖 智人所居 碧松深谷 行者所捿
(고악아암은 지인소거요 벽송심곡은 행자소서니라)

飢?木果 慰其飢腸 渴飮流水 息其渴情
(기손목과하여 위기기장하고 갈음유수하여 식기갈정이니라)

喫甘愛養 此身 定壞
(끽감애양하여도 차신은 정괴요)

着柔守護 命必有終
(착유수호해도 명필유종이니라)


높은 산 바위 솟은 곳은 지혜로운 이 살 곳이요 푸른 솔 깊은 계곡은 수행자들이 깃들 곳이라. 배고프면 나무열매로 주린 창자 달래고 목마르면 흐르는 물마셔 목타는 마음 쉴 것이니 맛있는 음식 먹여 애지중지 길러보아도 이 몸은 끝내 무너질 것이며 부드럽고 좋은 옷 입혀 지키고 보호해도 이 목숨 반드시 끝나고 마는 것.

 

 

 

助響巖穴 爲念佛堂 哀鳴鴨鳥 爲歡心友
(조향암혈도 위염불당하고 애명압조로 위환심우니라)

拜膝 如氷 無戀火心
(배슬이 여빙이라도 무련화심하고)

餓腸 如切 無求食念
(아장이 여절이라도 무구식념이라)

忽至百年 云何不學
(홀지백년이어늘 운하불학하며)

一生 幾何 不修放逸
(일생이 기하인데 불수방일일고)


메아리 울리는 바위동굴로 염불법당 도량삼고 슬피우는 기러기 울음으로 마음 기쁜 벗을 삼아 예불 참선에 무릎이 얼더라도 불기운 그리지 않고 주린 배 창자가 끊어지는듯 해도 먹거리 찾을 생각 내지 말지니 눈 깜짝새에 백년세월 가는 데 어찌 배우지 않을 것이며 일생이 얼마나 되기에 닦지 않고 방일하겠는가.

 

 

離心中愛 是名沙門 不戀世俗 是名出家
(이심중애를 시명사문이요 불연세속을 시명출가니라)

行者羅網 狗被像皮
(행자라망은 구피상피요)

道人戀懷 蝟入鼠宮
(도인련회는 위입서궁이니라)

雖有才智 居邑家者 諸佛 是人 生悲憂心
(수유재지나 거읍가자는 제불이 시인에 생비우심하고)

說無道行 住山室者 衆聖 是人 生歡喜心
(설무도행이나 주산실자는 중성이 시인에 생환희심하니라)


마음 가운데 갈애·애착 여윈 이를 사문이라 이름하고 세속 그리움 떨친 것을 출가라 한다. 수행자가 애욕·세속의 그물에 얽힌다면 그것은 개가 코끼리 가죽을 뒤집어 쓴 꼴이요 도 닦는 이가 세속의 연정 따위를 마음에 품는다면 그것은 고슴도치가 쥐구멍을 찾아든 격이다.(들어가기는 쉬워도 일단 들어가면 나오기 어렵다는 뜻) 비록 재능과 슬기 있어도 속가에 사는 이, 제불께서 그들을 슬피 여기시고 설사 도를 닦지 않더라도 산사에서 사는 이, 뭇 성현이 그들에게 환희심을 내느니라.


雖有才學 無戒行者 如寶所導而不起行
(수유재학이나 무계행자는 여보소도이불기행이요)

雖有勤行 無智慧者 欲往東方而向西行
(수유근행이나 무지혜자는 욕왕동방이향서행이니라)

有智人 所行 蒸米作飯
(유지인의 소행은 증미작반이요)

無智人 所行 蒸沙作飯
(무지인의 소행은 증사작반이니라)

共知喫食而慰飢腸 不知學法而改癡心
(공지끽식이위기장하되 부지학법이개치심이니라)

行智具備 如車二輪 自利利他 如鳥兩翼
(행지구비는 여차이륜이요 자리이타는 여조양익이니라)


비록 재능과 배움이 있어도 계행이 없는 이는 마치 보배 가득 쌓인 곳으로 이끌어도 일어나 따르지 않음과 같고 비록 부지런히 닦기는 하지만 지혜가 없는 이는 동쪽으로 가겠다면서 서쪽으로 나아감과 같다. 지혜로운 이 닦는 것은 쌀을 쪄서 밥짓는 것이요 슬기 없는 이의 닦음은 모래를 쪄서 밥 짓는 격이다. 누구나 밥 먹어 주린 배 달랠 줄은 알지만 불법을 배워 어리석은 마음 고칠 줄 모르니 계행과 지혜를 갖춤은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자리이타의 소행은 마치 새가 양 날개로 나는 것과 같도다.


得粥祝願 不解其意
(득죽축원하되 불해기의면)

亦不檀越 應羞恥乎
(역부단월에 응수치호며)

得食唱唄 不達其趣
(득식창패하되 부달기취면)

亦不賢聖 應慙愧乎
(역불현성에 응참괴호아)

人惡尾蟲 不辨淨穢
(인오미충이 불변정예이듯)

聖憎沙門 不辨淨穢
(성증사문이 불변정예니라)


시주 받고 축원해주더라도 마음도리 밝히지 못하면 또한 시주 공양한 그 뜻에 어찌 부끄럽지 않을 것이며 공양 받고 염불 범패하지만 둘아닌 근본 도리에 계합치 못하면 그 또한 성현에게 얼마나 죄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랴. 사람이 구더기가 깨끗하고 더러운 것 가리지 못함을 미워하듯이 성현도 사문이 더러움(세속)과 깨끗함을 가리지 못하는 것 미워하느니라.


棄世間喧 乘空天上 戒爲善梯
(기세간훤하고 승공천상은 계위선제니)

是故 破戒 爲他福田
(시고로 파계코 위타복전은)

如折翼鳥 負龜翔空
(여절익조가 부구상공이라)

自罪 未脫 他罪 不贖
(자죄를 미탈하면 타죄를 불속이라)

然 豈無戒行 受他供給
(연이나 기무계행하고 수타공급이리오)

 

 

세간의 소란을 버리고 저 진리의 세계로 오르는 데는 계율지킴이 좋은 사다리가 되니 그러므로 계행을 깨뜨리고 남의 복밭이 된다는 것은 (귀의 받는 대상이 된다함은) 날개 부러진 새가 거북을 등에 업고 하늘을 나는 격이라 자기 죄업 녹이지 못하면 남의 죄업 녹여줄 수 없나니 계행없이 어찌 다른 이의 공양을 받으리요.

 

 

 

無行空身 養無利益
(무행공신은 양무이익이요)

無常浮命 愛惜不保
(무상부명은 애석불보니라)

望龍象德 能忍長苦
(망용상덕하야 능인장고하고)

期獅子座 永背欲樂
(기사자좌하야 영배욕락이니라)

行者心淨 諸天 共讚
(행자심정하면 제천이 공찬하고)

道人 戀色 善神 捨離
(도인이 연색하면 선신이 사리하나니라)

四大 忽散 不保久住
(사대가 홀산이라 불보구주니)

今日夕矣 頗行朝哉
(금일석의라 파행조재인저)


수행없는 이 헛된 몸 길러봤자 이익될 게 없고 부평초같이 덧없는 이 목숨 사랑하고 아껴 보았자 보전치 못하리니 마음도리 투철히 깨친 선지식되길 바라거든 능히 수행의 고통을 잘 참고 부처님의 열반자리 기약하려거든 영원토록 욕락을 등지도록 할 것이니라.

수행자의 마음자리 청정하면 모든 천신이 칭찬하고 도 닦는 이로서 현상계·속계에 마음 기울면 여러 신들이 버리고 떠나느니라. 사대육신은 홀연히 흩어져 오래도록 보전치 못하나니 어느덧 금생도 저녁나절(황혼)이라 모름지기 아침(내생)이 닥쳐오는 구나.


世樂 後苦 何貪着哉
(세락이 후고어늘 하탐착재며)

一忍 長樂 何不修哉
(일인이 장락이어늘 하불수재리오)

道人貪 是行者羞恥
(도인탐은 시행자수치요)

出家富 是君子所笑
(출가부는 시군자소소라)

遮言 不盡 貪着不已
(차언이 부진어늘 탐착불이하며)

第二無盡 不斷愛着
(제이무진어늘 부단애착하며)

此事無限 世事不捨
(차사무한어늘 세사불사하며)

彼謀無際 絶心不起
(피모무제어늘 절심불기로다)


속세의 즐거움엔 나중에 고통이 따르거늘 어찌 탐착할 것이며 한번(욕망을) 참는 데 오래도록 즐거움 있거늘 어찌 닦지 않으리오. 도 닦는 이의 탐심은 수행자의 큰 수치요 출가자의 부는 저 (세속)군자들의 웃음거리니라. (탐착·치부등 계행어김에) 변명할 말은 끝이 없어도 탐하고 집착하기를 그치지 않으며 (이런 저런 구실을 달아) 요다음, 요다음 하고 (수행을) 미루기는 끝이 없어도 끝내는 애착을 끊지 않네. 이 같은 일 한이 없거늘 세속 일 버리지 못하여 저 같은 꾀 가이없거늘 끊을 마음 내지 않는도다.


今日不盡 造惡日多
(금일부진어늘 조악일다하며)

明日不盡 作善日少
(명일부진어늘 작선일소하며)

今年不盡 無限煩惱
(금년부진어늘 무한번뇌하며)

來年無盡 不進菩提
(내년무진어늘 부진보리로다)

時時移移 速經日夜
(시시이이하여 속경일야며)

日日移移 速經月晦
(일일이이하여 속경월회며)

月月移移 忽來年至
(월월이이하여 홀내년지며)

年年移移 暫到死門
(년년이이하여 잠도사문하나니)

破車不修 老人不修
(파거불수요 노인불수라)

臥生懈怠 坐起亂識
(와생해태하고 좌기난식이니라)


오늘만, 오늘만 하지만 오늘은 다할 일 없으니 악업짓는 날 허다하며 내일엔, 내일엔 하고 미루지만 내일도 다함없으니 선업 짓는 날 적도다. ‘금년만’한다해도 금년은 다함 없으니 번뇌엔 끝이 없고 ‘내년부터’라 하지만 내년은 언제나 내년이니(영영)보리도에 나아가지 못하리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낮과 밤이 재빠르게 지나가고 하루하루 지나는 게 훌쩍 그믐이 지나가고 달달이 바뀌어 가는 게 홀연히 한 해 지나 내년에 이르고 한 해 두 해 지내다 보니 잠깐사이에 죽음 문턱에 이르네. (그때는) 이미 부서진 수레라 가지 못하니 늙어서는 닦지 못하고 눕고 싶고 게을러 질 뿐 애써 자리틀고 앉아 보았자 번뇌망상 어지러울 뿐이네.


幾生不修 虛過日夜
(기생불수어늘 허과일야하며)

幾活空身 一生不修
(기활공신이어늘 일생불수오)

身必有終 後身 何乎
(신필유종이니 후신은 하호아)

莫速急乎 莫速急乎
(막속급호며 막속급호랴.)


몇 생을 닦지 아니했는데 밤낮으로 허송세월 보내며 허공같은 이 몸이 얼마나 산다고 이 한 생을 닦지 않으리오. 몸은 반드시 죽어 마칠 날 있으리니 (이 생에 닦지 않은 이 몸) 다음 생엔 어찌하려는가. (생각할 수록) 바쁘고 급하지 않으랴, 급하고 바쁘지 않으랴.


3. 야운선사의 자경문(自警文)

 

 

 

 

主人公 聽我言
(주인공아 청아언하라)

幾人 得道空門裏 汝何長輪苦趣中
(기인이 드도공문리어늘 여하장륜고취중가)

汝自無始已來 至于今生
(여자무시이래로 지우금생히)

背覺合塵 墮落愚癡
(배각합진하고 타락우치하여)

恒造衆惡而入三途之苦輪
(항조중악이입삼도지고륜하며)

不修諸善而沈四生之業海
(불수제선이침사생지업해로다)

 

 

주인공아 내말 들어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서 깨달음 얻었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그토록 오랜동안 고통의 세계에서 돌고도는가. 

그대가 그 비롯을 알 수 없는 때로부터 금생에 이르도록 깨침의 길을 

등지고 속진에 묻혀서 어리석은 길에 굴러 떨어져 언제나 온갖 악업을 

지으니 삼악도의 괴로운 굴레에 빠져 들었으며 두루 선행을 닦지 않아서 

사생의 업해에 잠긴 것이로다.


身隨六賊故 或墮惡趣則極辛極苦
(신수육적고로 혹타악취즉극신극고하고)

心背一乘故 或生人道則佛前佛後
(심배일승고로 혹생인도즉불전불후로다)

今亦幸得人身 正是佛後末世
(금역행득인신이나 정시불후말세니)

嗚乎痛哉
(오호통재라)


몸으로는 육근이 상대하는 경계를 따르는 까닭에 악취에 떨어진 즉 신고(辛苦)

가 극에 달하고 마음으로는 위 없는 부처님 법을 등진 까닭에 혹 사람의 몸을

받았어도 부처님 나시기 전이나 그 후로다.

금생에 또다시 다행스럽게도 사람의 몸 받았으나 바로 이 때가 부처님 아니 계신

말법시대이니 아아! 슬프고 애닯도다.

 

是誰過歟 雖然 汝能反省 割愛出家
(시수과여아 수연이나 여능반성하여 할애출가며)
受持應器 着大法服 履出塵之逕路
(수지응기하고 착대법복하여 리출진지경로하고)

學無漏之妙法 如龍得水 似虎?山
(학무루지묘법하면 여용득수요 사호고산이라)

其殊妙之理 不可勝言
(기수묘지리는 불가승언이니라)


이 누구의 허물인가. (사연은) 비록 그러하나 그대가 능히 반성하여 애욕을

베어버리고 출가하여 바루를 들고 법복을 입어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자) 티끌

세상을 벗어나는 지름길을 밟아 번뇌에 물듦이 없는 무루의 묘법을 배우면 마치

용이 물을 얻은 듯, 호랑이가 산중에 들어간듯 하리니 그 수승하고 오묘한 이치는

말로써 다할 수 없느니라.


人有古今 法無遐邇
(인유고금이언정 법무하이하며)

人有愚智 道無成衰
(인유우지나 도무성쇠나니)

雖在佛時 不順佛敎則何益
(수재불시나 불순불교즉하익이며)

縱値末世 奉行佛敎則何傷
(종치말세나 봉행불교즉하상이리오)

故 世尊 云
(고로 세존이 운하사되)

我如良醫 知病設藥
(아여양의라 지병설약하니)

服與不服 非醫咎也
(복여불복은 비의구야며)

又如善導 導人善道
(우여선도하여 도인선도하나)

聞而不行 非導過也
(문이불행은 비도과야라)

自利利人 法皆具足
(자리이인이 법개구족하니)


사람엔 옛사람과 지금 사람이 있을지언정 법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으며

사람엔 어리석고 슬기로움이 있을지언정 도에는 성하고 쇠함이 없나니

비록 부처님 재세시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으며

비록 말법시대를 만났다하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한다면 어찌 해로움이 있으리오.

고로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좋은 의사와 같아서 병을 알아 약을 주노니

먹고 안 먹고는 의사의 허물이 아니며

(나는) 또한 좋은 길잡이와 같아서 길을 잘 인도하되

듣고도 가지 않는 것은 길잡이의 허물이 아닌 것이라,

제게도 이롭고 남에게도 이로운 것이 법에 다 갖추어져 있나니


若我久住 更無所益
(약아구주라도 갱무소익이라)

自今而後 我諸弟子
(자금이후로 아제제자가)

展轉行之則如來法身 常住而不滅也
(전전행지즉여래법신은 상주이불멸야라시니)

若知如是理則但恨自不修道 何患乎末世也
(약지여시리즉단한자불수도언정 하환호말세야오)

伏望 汝須興決烈之志 開特達之懷
(복망하노니 여수흥결렬지지하며 개특달지회하고)

盡捨諸緣 除去顚倒
(진사제연하고 제거전도하며)

眞實爲生死大事
(진실위생사대사하여)

於祖師 公案上 宜善參究
(어조사 공안상에 의선참구하여)

以大悟 爲則 切莫自輕而退屈
(이대오로 위칙하고 절막자경이퇴굴이어다)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오래 머물러 있다해도 다시 더 이로운 바가 없을 것이라.

지금으로부터 나의 여러 제자들이 법을 널리 펼치고 행할 것인 즉 여래의 법신은

(시방삼세에) 상주하여 멸하지 않느니라”하신 것이다.

만약 (여래의 법신은 상주불멸인 줄로) 이같이 진리를 알은 즉 다만 제 스스로 닦지

아니함을 뉘우칠지언정 어찌 ‘말세로다’하고 근심하리오.

엎드려 바라노니 그대는 모름지기 결연하고 맹렬한 뜻을 일으키며 궁극의 이치를 깨우

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세속 인연을 말끔히 여의고 (그림자같은 경계에 끄달리는)

뒤집힌 생각을 몰락 놓으며 참으로 생사의 큰 일(일생 일대사 깨우침)을 위해 조사들의

가르침(공안)을 따라 마땅히 잘 참구하여 대오 견성을 철칙으로 삼아 부디 제 자신을

업수히 여겨서 물러서는 일이 없도록 할지어다.


惟斯末運 去聖時遙
(유사말운에 거성시요하여)

魔强法弱 人多邪侈
(마강법약하고 인다사치하여)

成人者少 敗人者多
(성인자소요 패인자다며)

智慧者寡 愚痴者衆
(지혜자과요 우치자중하여)

自不修道 亦惱他人
(자불수도하고 역뇌타인하나니)

凡有障道之緣 言之不盡
(범유장도지연은 언지부진이라)

恐汝錯路故 我以管見
(공여착로고로 아이관견으로)

撰成十門 令汝警策
(찬성십문하여 영여경책하니)

汝須信持 無一可違 至禱至禱
(여수신지하여 무일가위하길 지도지도하노라)


생각컨대 이런 말법시대에 부처님 가신지 아득하여

마군은 강성하고 정법은 약해져 사람마다 삿되고 호사스럽나니

바르게 이끄는 이 적고 남을 그르치는 이 많으며

지혜로운이 적고 어리석은 이 무리를 이루니

제 스스로 도를 닦지 않으며 또한 다른 이들까지 괴롭히나니

무릇 도에 장애되는 인연은 말로 다 할 수 없느니라.

그대도 빗나갈까 두려운 까닭에 내 좁은 소견으로써

열가지 문을 가려 지어서 그대로 하여금 경책을 삼게 하노니

그대는 모름지기 믿고 간직하여 한가지도 어긋남이 없기를 간절히 빌고 비노라.


頌曰,
(송왈,)

愚心不學增?慢
(우심불학증교만이요)

癡意無修長我人
(치의무수장아인이로다)

空腹高心如餓虎
(공복고심여아호요)

無知放逸似顚猿
(무지방일사전원이로다)

邪言魔語肯受聽
(사언마어긍수청하고)

聖敎賢章故不聞
(성교현장고불문이로다)

善道無因誰汝度
(선도무인수여도리오)

長淪惡趣苦纏身
(장륜악취고전신이니라)


게송으로 말하리라,

어리석은 마음에 배우지 아니하면 교만한 마음만 늘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닦지 아니하면 아상·인상(내로다, 너로다 하는 상)만 늘게 되네.

닦은 것도 없으면서 뽐내기만 하는 모습은 마치 주린 범과 같고

아는 것도 없으면서 방탕·안일하면 마치 거꾸로 매달린 원숭이 꼴이로다.

삿된 소리 마구니 말은 즐겨 귀담아 들어도

성현의 가르침엔 귀 기울이지 않는도다.

바른 길에 인연 없음이니 누가 그대를 제도하리오.

삼악도에 잠겨 오래도록 고통에 얽매인 몸 될뿐이네.

 

其一 軟衣美食 切莫受用
(기일은 연의미식을 절막수용하라)

自從耕種 至于口身 非徒人牛 功力多重
(자종경종에 지우구신히 비도인우의 공력다중이라)

亦乃傍生 損害無窮
(역내방생의 손해무궁커늘)
勞彼功而利我 尙不然也
(로피공이리아라도 상불연야인테)

況殺他命而活己 奚可忍乎
(황살타명이활기를 해가인호오)


첫째,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부디 받아 쓰지 말지어다.

밭 갈고 씨 뿌리는 일로부터 먹는 것, 입는 것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소의 공력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한 이때에 뭇 생명들의 손상도 한량없거늘

상대가 수고한 공으로 내가 이로운 것도 오히려 그러려니하기 어려운 데

하물며 다른 목숨을 죽여서 이 몸을 살리는 게 어찌 차마 견딜 일이겠는가

 

 

農夫 每有飢寒之苦
(농부도 매유기한지고하고)

織女 連無遮身之衣
(직녀도 연무차신지의인데)

況我長遊手 飢寒 何厭心
(황아장유수하니 기한을 하염심이랴)

軟衣美食 當恩重而損道
(연의미식은 당은중이손도며)

破衲蔬食 必施輕而積陰
(파납소식은 필시경이적음이라)

今生 未明心 滴水 也難消
(금생에 미명심하면 적수도 야란소니라)


농부도 매양 춥고 굶주리는 고통 속에 지내고

베짜는 여인도 늘 몸을 가릴만한 옷이 없는데

하물며 나는 오래일하지 아니하니 주리고 추운 것을 어찌 싫다 할수 있으랴.

부드러운 옷, 맛있는 음식은 마땅히 그 은혜 무거워 도를 덜어내고

헤진 옷에 나물 밥은 시주 은혜 가벼우므로 반드시 음덕이 쌓이리니

금생에 이 마음 밝히지 못하면 물 한방울조차 소화하기 어렵나니라


頌曰,
(송왈,)

菜根木果慰飢腸
(채근목과위기장하고)

松落草衣遮色身
(송락초의차색신이오)

野鶴靑雲爲伴侶
(야학청운위반례하고)

高岑幽谷度殘年
(고잠유곡도잔년이어다)


게송으로 말하노라,

풀 뿌리 나무 열매로 주린 창자 달래고

솔가지 풀 옷으로 몸을 가리네

노니는 학과 푸른 구름 벗 삼아

높은 뫼 그윽한 골짜기에서 여생을 보내노라.


其二 自財不? 他物莫求
(기이는 자재불인하고 타물막구어다)

三途苦上 貪業在初
(삼도고상에 탐업재초요)

六度門中 行檀居首
(육도문중에 행단거수니라)

?貪 能防善道
(간탐은 능방선도요)

慈施 必禦惡徑
(자시는 필어악경이라)

如有貧人 來求乞
(여유빈인이 래구걸커든)

雖在窮乏 無?惜
(수재궁핍이라도 무인석하라)


둘째, 자기 재물 아끼지 말고 남의 재물 탐하지 말지어다.

삼악도 괴로운 길에는 탐하는 업이 첫째요

육바라밀 제도문 중에는 보시행이 첫머리라.

간탐은 마음공부 길 능히 가로 막고

자비 보시는 반드시 나쁜 길·악도를 방어한다.

가난한 사람이 와서 빌고 구하거든

비록 궁핍하더라도 아끼고 애석해 하지 말라.


來無一物來 去亦空手去
(래무일물래오 거역공수거라)

自財 無戀志 他物 有何心
(자재도 무련지어든 타물에 유하심이리오)

萬般將不去 唯有業隨身
(만반장불거요 유유업수신이라)

三日修心 千載寶 百年貪物 一朝塵
(삼일수심은 천재보요 백년탐물은 일조진이니라)


올 때 한 물건도 없이 왔고 갈 때 또한 빈 손으로 간다

자기 재물에도 연연할 게 없거든 남의 재물에 어찌 마음 두랴

만반으로 갖춘 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업만이 이 몸을 좇을 것이라

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어도 백년 탐낸 재물은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되느니라.


頌曰,
(송왈,)

三途苦本因何起
(삼도고본인하기오)

只是多生貪愛情
(지시다생탐애정이로다)

我佛衣盂生理足
(아불의우생리족커늘)

如何蓄積長無明
(여하축적장무명인고)


게송으로 말하노라.

삼악도 고통은 본래 어디로부터 왔는가.

다만 여러 생에 탐애한 정이로다.

우리 부처님 의발로 법다이 족했거늘

어찌해 재물 쌓아 무명을 기르려는고

其四 但親善友 莫結邪朋
(기사는 단친선우하고 막결사붕하라)

鳥之將息 必擇其林
(조지장식에 필택기림이요)

人之求學 乃選師友
(인지구학에 내선사우니)

擇林木則其止也安
(택림목즉기지야안하고)

選師友則其學也高
(선사우즉기학야고니라)

故 承事善友 如父母
(고로 승사선우를 여부모하고)

遠離惡友 似寃家
(원리악우를 사원가니라)


넷째, 다만 좋은 벗과 친할 뿐 사악한 자와 벗하지 말라.

새도 쉬고자 하면 반드시 숲을 가리며

사람이 학문을 배움에는 스승과 벗을 가린다.

수풀을 잘 가리면 머물기 편안하고

스승과 벗을 잘 고른 즉 배움이 높아 지리라.

고로 좋은 벗 받들어 섬기기를 부모 같이 하고

나쁜 벗 멀리하기를 원수진 집처럼하라


鶴無烏朋之計 鵬豈?友之謀
(학무오붕지계니 붕기초우지모리오)

松裏之葛 直聳千尋
(송리지갈은 직용천심이요)

茅中之木 未免三尺
(모중지목은 미면삼척이니)

無良小輩 頻頻脫
(무량소배는 빈빈탈하고)

得意高流 數數親
(득의고류는 삭삭친이어다)


학은 까마귀가 벗하려 하지 않나니 대붕이 어찌 뱁새와 벗하기를 도모하리오.

소나무 숲의 칡은 하늘 높이 곧게 솟아 자라고

억새풀 숲 가운데 자라는 나무는 석자를 넘겨 자라기 어렵나니

좋지 못한 소인배와는 어서어서 떨어 지고

높은 뜻을 지닌 무리와는 자주자주 친교할지어다.


頌曰,
(송왈,)

住止經行須善友
(주지경행수선우하여)

身心決擇去荊塵
(신심결택거형진이어다)

型塵掃盡痛前路
(형진소진통전로하면)

寸步不離透祖關
(촌보불리투조관이니라)


게송으로 말하노라

머물고 그치고 행보함에 모름지기 선우와 함께 하고

몸과 마음 결택하여 가시 티끌 (애욕 집착)버릴지니

가시 티끌 쓸어내어 앞 길 뚫리면 (번뇌 망상 몰락 놓아 한 생각조차 쉬면)

한 발짝도 아니 떼고 조사관문 꿰뚫으리


其五 除三更外 不許睡眠
(기오는 제삼경외에 불허수면이어다)

曠劫障道 睡魔莫大
(광겁장도는 수마막대니)

二六時中 惺惺起疑而不昧
(이륙시중에 성성기의이불매하며)

四威儀內 密密廻光而自看
(사위의내에 밀밀회광이자간하라)

一生空過 萬劫追恨
(일생공과면 만겁추한이니)

無常刹那 乃日日而驚怖
(무상찰나라 내일일이경포요)

人命須臾 實時時而不保
(인명수유라 실시시이불보니라)

若未透祖關 如何安睡眠
(약미투조관인대 여하안수면이리오)


다섯째, 삼경(저녁9시~새벽3시)외에는 잠자지 말라.

아득한 옛부터 도를 가로막는 것은 수마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12시 중(하루 24시간 중)에 늘 또렷하여 의정이 끊이지(흐리지) 않아야 하며

행주좌와 중에 세밀하고 세밀하게 마음자리를 돌이켜 비추어 안으로 살펴라.

한 생 헛되이 보내면 만겁을 두고 한이 따를 것이니 덧없는 세월 찰나이라.

날이면 날마다(세월 흘러감을) 놀래고 두려워 할 것이요.

사람 목숨 잠깐 사이이니 실로 시시각각 보존됐다 할 것이 아니니라.

만약 조사 관문 뚫지 못할진대 어찌 편안히 잠 잘 수 있으리요.

 

 

其六 切莫妄自尊大 輕慢他人
(기육은 절막망자존대하고 경만타인이어다)

修仁得仁 謙讓 爲本
(수인득인은 겸양이 위본이요)

親友和友 敬信 爲宗
(친우화우는 경신이 위종이라)

四相山 漸高 三途海益深
(사상산이 점고면 삼도해익심하나니)

外現威儀 如尊貴
(외현위의는 여존귀나)

內無所得 似朽舟
(내무소득은 사후주라)

官益大者 心益小
(관익대자는 심익소하고)

道益高者 意益卑
(도익고자는 의익비니라)

人我山崩處 無爲道自成
(인아산붕처에 무위도자성하나니)

凡有下心者 萬福自歸依
(범유하심자는 만복자귀의니라)


여섯째, 망념되이 저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라.

어짐(참다운 길)을 닦아 이루는데는 겸손과 양보(하심)가 근본이 되고

벗(도반)과 사귀는 데는 공경과 믿음이 으뜸된다.

네가지 상(아·인·중생·수자상)이 높아지면 삼악도 고해는 더욱 깊어진다.

겉보기 형상·거동은 존귀해 보이나 안으로 관하여 터득하는 바 없다면 (이몸은)

마치 낡은 배와 다를 바 없느니라.

벼슬이 높으면 높을 수록 마음은 더욱 왜소해지고

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뜻은 더욱 낮아지느니라.

내다, 너다 둘로 보는 상이 무너진 곳에 함이 없는 도는 절로 이뤄지나니

무릇 하심하는 이에게는 만복이 절로 돌아와 의지하느니라.

 

 

 

頌曰,
(송왈,)

?慢塵中藏般若
(교만진중장반야요)

我人山上長無明
(아인산상장무명이오)

輕他不學?踵老
(경타불학용종로하면)

病臥呻吟恨不窮
(병와신음한불궁이니라)


게송으로 말하노라.

교만한 마음(교만이라는 티끌)속에 반야지혜 묻혀 버리고

아상·인상 높은 뫼엔 무명만 자라네.

남을 없수히 여겨 배우지 않고 뒤뚱뒤뚱 이 몸 늙으면

병들어 자리보고 신음·한탄 끝이 없네.


其七 見財色 必須正念對之
(기칠은 견재색이어든 필수정념대지어다)

害身之機 無過女色
(해신지기는 무과여색이요)

喪道之本 莫及貨財
(상도지본은 막급화재니라)

是故 佛垂戒律 嚴禁財色
(시고로 불수계율하사 엄금재색하사대)

眼覩女色 如見虎蛇
(안도여색이어든 여견호사하고)

身臨金玉 等視木石
(신임금옥이어든 등시목석하라)


일곱째, 재물과 여색을 보거든 모름지기(가르침 따라)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몸을 해치는 기틀로 색정보다 더한 게 없고

도를 상하게 하는 근본으로 재화에 미칠 게 없다.

이러므로 부처님께서 계율을 세우사 재물과 색을 엄격히 금하시되

‘여색을 보거든 마치 호랑이·뱀을 본듯이 하고

금·옥이 수중에 들어오거든 목석과 한가지로 보라’ 하셨다.


雖居暗室 如對大賓
(수거암실이나 여대대빈하고)

隱現同時 內外莫異
(은현동시하며 내외막이어다)

心淨則善神 必護
(심정즉선신이 필호하고)

戀色則諸天 不容
(련색즉제천이 불용하나니)

神必護則 雖難處而無難
(신필호즉 수난처이무난이요)

天不容則 乃安方而不安
(천불용즉 내안방이불안이니라)


비록 어두운 방에 홀로 있어도 큰 손님 대한듯이 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어두운 방에 있어도 귀한 손님 마주 대한듯 위의지키고)

보일 때나 안보일 때나 한가지로 같아서 마음과 행실이 다르지 않을지어다.

마음이 청정한 즉 신장이 반드시 지켜주고

색을 그리워 한 즉 하늘이 용납치 않으리니 (※ 선신과 제천은 제불보살 또는

자성불의 의미임)

신이 반드시 지켜주는 즉 비록 어려운 처지라도 어려움이 없고 (마음이

여여함을 의미함) 하늘이 용납치 않은 즉 이에 편안한 곳에서도 (마음은)

편치 못하리라.

 

 

頌曰,
(송왈,)

利慾閻王引獄鎖
(이욕염왕인옥쇄요)

淨行陀佛接蓮臺
(정행타불접연대니라)

鎖拘入獄苦千種
(쇄구입옥고천종이요)

船上生蓮樂萬般
(선상생연락만반이니라)


게송으로 말하노라.

이욕에 빠지면 염라왕이 지옥에 가두고

마음 청정하면 아미타불이 연화대로 영접하리

쇠고랑 차고 지옥에 들면 괴로움이 천가지요

배(바라밀)에 올라 연화대로 나아가면 즐거움이 만반이로다.


其八 莫交世俗 令他憎嫉
(기팔은 막교세속하야 령타증질이어다)

籬心中愛曰沙門
(리심중애왈사문이오)

不戀世俗曰出家
(불련세속왈출가니라)

旣能割愛揮人世
(기능할애휘인세니)

復何白衣 結黨遊
(부하백의로 결당유리오)

愛戀世俗 爲??
(애련세속은 위도철이니)

?? 由來 非道心
(도철은 유래로 비도심이니라)

人情濃厚 道心疎
(인정농후면 도심소니)

冷却人情永不顧
(냉각인정영불고니라)


여덟째 세속과 사귀어 다른 이로 하여금 증오·질투케 하지 말라

마음 속 집착애욕(갈애) 여의니 사문이라 하고

세속 인연 그리워 않으니 출가라 한다.

이미 갈애를 능히 베고 인간 세상 뿌리쳤으니

다시 속인과 무리지어 교유하겠는가.

세속을 심히 그리워 함은 도철이니

도철은 본래로 도 닦는 마음이 아니다.

사람 사는 정이 짙으면 도심은 성글어지니

냉정하게 인정 물리쳐 영영 돌아보지 말라.


若欲不負出家志 須向名山窮妙旨
(약욕불부출가지인댄 수향명산궁묘지하되)

一衣一鉢 絶人情 飢飽 無心道自高
(일의일발로 절인정하면 기포에 무심도자고니라)

 

頌曰,
(송왈,)

爲他爲己雖微善
(위타위기수미선이나)

皆是輪廻生死因
(개시윤회생사인이라)

願入松風蘿月下
(원입송풍라월하하여)

長觀無漏祖師禪
(장관무루조사선이어다)


만약 출가한 뜻 등지지 않으려거든 모름지기 명산을 찾아가(고요한 자리를

잡아서) 묘의를 궁구하되 옷 한벌 바리때 하나로 인정끊고 주리고 배부름에

마음두지 않으면 (먹거리 걱정에 걸리지 않으면) 도는 저로 높아지리라.

게송으로 말하노라

남 위하고 저 위하는 것 비록 작은 선이나

이것이 다 생사윤회의 원인이라

원컨대 솔 밭 칡넝쿨 숲 달 빛 아래

망상 여읜 조사의 마음자리 오래 관할지어다.


其九 勿說他人過失
(기구는 물설타인과실하라)

雖聞善惡 心無動念
(수문선악이나 심무동념이니)

無德而被讚 實吾慙愧
(무덕이피찬은 실오참괴요)

有咎而蒙毁 誠我欣然
(유구이몽훼는 성아흔연이니라)

欣然則知過必改 慙愧則進道無怠
(흔연즉 지과필개요 참괴즉진도무태니라)

勿說他人過 終歸必損身
(물설타인과하라 종귀필손신이니라)


아홉째,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비록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듣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나니

덕이 없는데 칭찬 받음은 참으로 부끄럽고

허물있어 헐뜯는 소리 듣게 됨을 진실로 기뻐 할 일이라

흔연히 받아들인 즉 허물알아 반드시 고치고 부끄러워 하는 즉 도 닦는데

게으르지 않으리라

남의 허물 입에 올리지 말라 마침내 되돌아와 반드시 내 몸 손상케 한다.


若聞害人言 如毁父母聲
(약문해인언커든 여훼부모성하라)

今朝 雖說他人過 異日 回頭論我咎
(금조에 수설타인과나 이일에 회두논아구니)

雖然 凡所有相 皆是虛妄
(수연이나 범소유상이 개시허망이니)

譏毁讚譽 何憂何喜
(기훼찬예에 하우하희리요)

 

頌曰,
(송왈,)

終朝亂說人長短
(종조란설인장단타가)

竟夜昏沈樂睡眠
(경야혼침락수면이로다)

如此出家徒受施
(여차출가도수시니)

必於三界出頭難
(필어삼계출두난하리라)


만약 남을 해치는 말 듣거듣 마치 부모 헐뜯는 소리라 하라

오늘 아침 비록 남의 허물 입에 올리나 다른 날 되돌아 내 허물 거론하는

말 듣게 되리라 비록 그러하나 무릇 모든 형상이란 다 실체가 따로 없는 것이니,

나무라고 헐뜯고 칭찬 함에 어찌 근심하거나 기뻐하랴

게송으로 말하노라

아침부터 하루종일 남의 잘 잘못이나 떠벌이다가

밤새도록 흐릿하여 잠이나 즐기누나.

이 같은 출가 헛되이 보시나 축내는 것이라

참으로 삼계 윤회 벗어나기 어렵도다.


其十 居衆中 心常平等
(기십은 거중중하여 심상평등하라)

割愛辭親 法界平等
(할애사친은 법계평등이니)

若有親疎 心不平等
(약유친소면 심불평등이라)

雖復出家 何德之有
(수부출가나 하덕지유리오)

心中 若無憎愛之取捨
(심중에 약무증애지취사면)

身上 那有苦樂之盛衰
(신상에 나유고락지성쇠리오)

平等性中 無彼此
(평등성중에 무피차하고)

大圓鏡上 絶親疎
(대원경상에 절친소니라)

三途出沒 憎愛所纏
(삼도출몰은 증애소전이요)

六道昇降 親疎業縛
(육도승강은 친소업박이니라)


열째, 대중 가운데 머물어도 마음은 항상 평등 (평상심)할 지어다.
사랑 버리고 어버이 떠난 것은 법계 평등 그것이라(법계가 본래 평등함을

아는 실천인데) 만약 친밀하고 소원함(성김)이 있다면 마음으로 평등치 못한 것이라.

비록 다시 출가하나 무슨 덕이 있으리오

마음 가운데 만약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취하고 버림이 없다면

몸에 어찌 괴로움과 즐거움의 성하고 쇠함이 있으리오.

평등한 성품 가운데는 너와 나가 따로 없고,

둥글고 큰 지혜의 자리엔 가깝고 멀고가 끊어졌나니 (뚜렷이 밝은 마음자리엔

너·나의 차별 없어 둘 아니게 평등하고 여여하나니)

삼악도를 드나 듦은(마음이) 미움과 사랑에 얽힌 바(까닭)요

육도를 오르 내림은 친소 차별 업에 묶인 탓이다.

 

 

契心平等 本無取捨
(계심평등하면 본무취사니)

若無取捨 生死何有
(약무취사면 생사하유리요)

頌曰,
(송왈,)

欲成無上菩提道
(욕성무상보리도인댄)

也要常懷平等心
(야요상회평등심이어다)

若有親疎憎愛計
(약유친소증애계면)

道加遠兮業加深
(도가원혜업가심하리라)


마음 평등한 자리에 계합하면 본래 취하고 버릴 것이 없나니

만약 취하고 버림이 없다면 생사가 어찌 있으리요.

게송으로 말하노라

위 없는 보리도 이루려거든

평등심 언제나 지녀 가짐 요긴하니

만약 친소 애증 따진다면

도는 더욱 멀어 짐이여, 업은 더욱 깊으리라.


主人公 汝値人道 當如盲龜遇木
(주인공아 여치인도가 당여맹구우목이어늘)

一生幾何 不修懈怠
(일생기하인대 불수해태오)

人生難得 佛法難逢
(인생난득이요 불법난봉이라)

此生 失却 萬劫 難遇
(차생실각이면 만겁 난우니)

須持十門之戒法 日新勤修而不退
(수지십문지계법하여 일신근수이불퇴하고)

速成正覺 還度衆生
(속성정각하여 환도중생하라)


주인공아, 그대가 사람 몸 받은 것 응당 저 눈먼 거북 나무토막 만난 격인데

한 생이 얼마나 된다고 닦지 않고 게으르리오.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려운데

이번 생 놓치면 만겁이 지나도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모름지기 이 열가지 계법 잘 지녀서 날마다 새록새록 부지런히 닦아 물러서지

않아서 속히 바른 깨달음 이뤄 돌이켜 중생을 제도토록 하라.


我之本願 非謂汝獨出生死大海
(아지본원은 비위여독출생사대해라)

亦乃普爲衆生也 何以故
(역내보위중생야니 하이고오)

汝自無始以來 至于今生 恒値四生
(여자무시이래 지우금생히 항치사생하야)

數數往還 皆依父母而出沒也
(삭삭왕환에 개의부모이출몰야일새)

故 曠劫父母 無量無邊
(고로 광겁부모 무량무변하니)

由是觀之 六道衆生 無非是汝 多生父母
(유시관지컨대 육도중생이 무비시여 다생부모라)

如是等類 咸沒惡趣 日夜 受大苦惱
(여시등류 함몰악취하여 일야에 수대고뇌하나니)

若不拯濟 何時出離
(약부증제면 하시출리리요)


나의 본래 서원은 「네 홀로 생사대해를 뛰어 나는 것(깨달음)」을 말함이

아니고 (깨달아) 또한 널리 중생을 위하고자 함에 있나니 어인 까닭인가 하면

그대 스스로 무시이래 금생에 이르도록 항상 사생의 세상을 만나서 (네가지 형태,

난생·습생·화생·태생으로 몸 바꿔 오면서)

수도 없이 가고 옴에 다 부모의 몸을 빌어 드나들었거니.

그러므로 아득한 옛날부터 내 부모가 한량없고 가 없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미루어 살피건대 육도의 모든 중생들은 그대의 여러 생애에 부모아님이 없는

지라 이 같이 한가지 무리인데 악도에 빠져서 밤낮으로 큰 고뇌 받고 있으니

만약 (이들을) 제도하지 않는다면 어느 때에 벗어날 것인가.


嗚呼哀哉 痛纏心腑
(오호애재라 통전심부로다)

千萬望汝 早早發明大智 具足神通之力
(천만망여하노니 조조발명대지하여 구족신통지력하고)

自在方便之權 速爲洪濤之智楫
(자재방편지권하여 속위홍도지지집하여)

廣度欲岸之迷倫
(광도욕안지미륜이어다)

君不見 從上諸佛諸祖 盡是昔日 同我凡夫
(군불견가 종상제불제조 진시석일에 동아범부니라)

彼旣丈夫 汝亦爾 但不爲也 非不能也
(피기장부라 여역이니 단불위야언정 비불능야니라)


아아, 슬프고 애닯도다. 가슴 아프고 애간장 타는 구나.

천만번을 그대에게 바라노니 어서 빨리 큰 지혜 일으키고 밝혀서 신통력 갖추고,

자재방편 권도로서 속히 만경창파 거친 파도에 지혜의 돛대되어

탐욕의 언덕 미혹에 잠긴 무리들을 널리 건질지어다.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위로는 제불조사들이 옛날에는 다 나와 똑같은 범부였도다.

제불조사 저들이 이미 장부라면 그대 또한 장부려니 다만 그리되지는 않았을

(깨닫지 못했을) 지언정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古曰道不遠人 人自遠矣
(고왈도불원인이라 인자원의라하여)

又云我欲仁 斯仁 至矣 誠哉 是言也
(우운아욕인이면 사인 지의라시니 성재라 시언야여)

若能信心不退則 誰不見性成佛
(약능신심불퇴즉 수불견성성불이리요)

我今 證明三寶 一一戒汝
(아금에 증명삼보하옵고 일일계여하노니)

知非故犯則 生陷地獄
(지비고범즉 생함지옥하리니)

可不愼歟 可不愼歟
(가불신여며 가불신여아)


옛 말씀에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멀리하는 것」이라 했다.

또 말하기를 「내가 어질고자 하면 (도를 닦고자하면) 그 어짐(도)이 다다른다」

하였으니 진실하도다 이 말씀이여.

만약 믿음이 굳어 물러서지 아니한다면 누군들 견성 성불하지 못하리오.

내가 이제 삼보전에 증명하고 하나하나 그대에게 경계하노니

그른 줄 알면서 짐짓 범한다면 살아서 지옥에 떨어지리라.

가히 삼가해야지 안 그런가. 가히 삼가해야 하지 않겠느냐.


頌曰,
(송왈,)

玉兎昇沈催老像
(옥토승침최로상이요)

金烏出沒促年光
(금오출몰촉년광이로다)

求名求利如朝露
(구명구리여조로요)

或苦或榮似夕烟
(혹고혹영사석연이로다)

勸汝慇懃修善道
(권여은근수선도하노니)

速成佛果濟迷倫
(속성불과제미륜이리요)

今生若不從斯語
(금생약부종사여하면)

後生當然恨萬端
(후생당연한만단하리라)


게송으로 말하노라.

옥토끼 오르내려 (달이 뜨고 지고 하는 모습 세월의 흐름을 말함) 늙음을

독촉하고 금까마귀 드나들며 (해 뜨고 지는 것) 세월을 재촉하네.

명리를 구함은 아침 이슬같고

괴롭다 영화롭다 저녁 안개(연기) 흡사하다.

그대에게 은근히 수도하길 권하노니,

어서 빨리 불과 이뤄 미혹중생 제도하라.

금생에 이 한말 따르지 않을지면

후생에 반드시 온갖 한탄 크고 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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