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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3권 7장 화성유품

  • 유이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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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집자료

제 7장 신통력으로 만든 성(化城喩品)

 

 

  "비구들이여, 먼 옛적 이루 다 셀 수 없이  광대하고 무량하며, 생각할 수도 없고, 추량도 측량도 초월한  과거세에, 아니 그보다 훨씬 먼 이전에 '대통지승(大通智勝)'이라는  존경받는 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다.  그 세계는 '호성(好成)'이라는 세계이고, 그 겁은 '대상(大相)'이라는 겁인데, 그 여래께서는 지혜와 덕행을 갖춘 선서시며, 세간을 잘 아시는  위없는 분이시며, 사람들을 잘 다스리는 분이시며,  천신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불타시며, 세존인 분이셨다. 비구들이여, 그 여래께서는 얼마나 먼 과거에 출현하신 것인가?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흙을 모두 가루로 내어, 그 속에서  한 원자의 티끌을  집어서 동쪽으로  일천세계 떨어진 곳에 둔다고 하자. 그리고 두 번째 원자의 티끌을 집어서 거기로부터  다시 일천세계 떨어진 곳에 둔다고 하자. 이런 식으로 동쪽에 흙의 티끌을 전부 둔다고 하자.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쪽에 있는 그러한 여러 세계의 끝이나 한계를 계산할 수 있겠는가?"

  비구들이 대답했다.
  "불가능하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옵니다, 선서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그 원자의 티끌들이 놓이거나  놓이지 않은 동쪽의 여러 세계의 수는, 수학자가 계산한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지승여래께서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신 뒤에 경과한 겁, 그러니까 수백 코티니유타 겁은 결코 계산해낼 수가 없다. 그만큼 길고 그만큼 생각이 미치지 않으며 그만큼 수량을 초월한 시간이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나는 여래의 지견으로 그 여래께서 그만큼 먼 과거에 완전한 열반에 드신것을, 마치 오늘이나 어제 열반하신 것처럼 생생하게 떠올릴수가 있다."
  그때 세존께서 다음과 같이 게송을 설하셨다.

       나는 수코티나 되는 옛적에 나타나신
       인간의 최고자이신 대통지승이라는
       위대한 현자의 일을 생생하게 떠올리고 있다.
       그분은 그 당시 위없는 승리자셨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삼천세계의 흙을
       원자 크기의 티끌로 하여
       한 알의 원자를 집어
       일천 국토 떨어진 곳에 둔다고 하자.
       이런 식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원자도
       놓아둔다고 하자.
       그가 티끌상태인 흙가루를 전부 놓아두어
       분말이 다 없어졌다고 하자.
       그 세계에 있는 흙분말의 티끌 양은 알 수 없지만
       남김없이 티끌로 해서
       백 겁 지날 때마다 표적으로 한다고 하자.
       그 선서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신 뒤의 겁은
       이처럼 헤아릴 수 없는 수코티로
       모든 원자를 표적으로 해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겁이 지났다.
       이렇게 먼 과거에 열반에 드신
       부처님과 성문들과 보살들에 관한 모든 것을
       나는 오늘이나 어제 일처럼 떠올리고 있다.
       여래들의 지혜는 이와 같다.
       비구들이여, 여래의 지혜는 이처럼 무한하다.
       나는 더러움 없는 정확한 기억으로
       백 겁이 지난 옛날 일을 깨달았다.

  "비구들이여, 바른 깨달음을 얻은  존경받는 대통지승여래의 수명은 5백 4십만 코티 니유타 겁이었다.
  일찍이 아직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지 못했던 때의 대통지승여래께서는 최고로 훌륭한 깨달음의 자리에 오르셔서 악마의 군세를 모두 물리쳐 이기셨다. 그리고 '나는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셨다. 그러나  그때에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지 못하셨다.그분은 보리수 밑의 깨달음의 자리에 앉은 채 1중겁을 보내셨다. 두 번째 중겁도 그렇게 보내셨지만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없었다.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열째 중겁도 보리수 밑의 깨달음의 자리에 앉아서 처음의 결가부좌 자세 그대로 도중에 일어서는 일도 없이 계속 앉아 계셨다. 마음도 몸도 움직이지 않고 계셨으나 그때에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지 못하셨다.
  그런데 비구들이여, 33천(三十三千)의 신들이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시도록 높이가 백천 요자나나 되는 거대한 사자좌를 마련하였다. 대통지승여래께서  그자리에 앉으시자. 범천에 속하는 천자들이 깨달음의 자리 주위에 모여  천상의 있는  꽃비를 내리고 공중에 바람을 일으켜  지상의 시든 꽃을 치웠다. 이처럼 깨달음의 자리에 계신  대통지승여래께 끊임없이 꽃비를 뿌렸는데, 꼭 10중겁 동안이었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실 때도 마찬가지로 꽃비를 뿌려 여래를 덮었다. 한편 사대천왕에 속하는 천자들은, 훌륭한 깨달음의 자리에 오르신 여래께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천상에 있는 신들의 큰북을  꼭 10중겁 동안 끊임없이 울렸고, 다시 여래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실 때까지 그 천상의 악기를 쉴 새 없이 울렸다.
  비구들이여, 그 뒤 10중겁이 지나서 존경받는 세존이신 대통지승여래께서는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으실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 여래께서 깨달음을 얻자마자  16명의 왕자들이 그것을 알고는 - 실은 아직 태자였을 때 이 여래께는  16명의 친아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장남은 '지적(智積)'이라는  이름이었다. 비구들이여, 16명의 왕자들은  각자 재미있고 아름다우며 보기 좋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존경받는 여래이신 대통지승여래께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것을 알고는 - 재미있는 장난감을 내버려둔 채 흐느끼는 모친과 유모, 대왕과 전륜성왕과 신하들 그리고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나 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대통지승여래가 계신 곳으로 갔다. 그들은 대통지승여래를 공경, 공양하며 찬양하고 존승하기 위해  여래께로 다가가  여래의 두발에 머리를 대고 경례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며 합장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여래를 칭송했다."

       당신께서는 위대한 의사시며 위없는 분이시며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무량한 겁 끝에
       깨달음에 이르셨사옵니다.
       당신의 훌륭한 서원은 이제 이루어졌사옵니다.
       10중겁 동안 당신께서는 같은 자리에 앉으신 채
       힘든 수행을 하셨사옵니다.
       그 동안 당신께서는 한 번도
       몸을 움직이지 않으시고
       수족은 물론 다른 부분도 움직이지 않으셨사옵니다.
       당신의 마음은 적정이고 아주 안정되어 있으며
       언제나 부동의 상태여서 동요되는 일이 없사옵니다.
       당신께서는 언제 어떤 경우에도
       마음이 산란되는 일이 없으시며
       더러움을 벗어나 완전히 적정한 경지에 계시옵니다.
       당신께서는 다행히 안일함에 빠지지 않으시고
       무사히 최고의 깨달음을 얻으셨사옵니다.
       그 때문에 저희들에게도 이로움이 있게 되니
       저희들은 행복하옵니다.
       인왕(人王)의 사자(獅子)시여.
       눈이 없는 이들이 불행한 것처럼
       지도자의 눈이 없어서
       인간은 모든 괴로움을 겪는 것이옵니다.
       그들은 괴로움을 벗어나는 방법을 모르며
       해탈을 얻기 위해 정진노력하지 않았사옵니다.
       오랫동안 나쁜 일만 늘었고
       천신의 무리는 줄었사옵니다.
       승리자의 말씀은 전혀 들리지 않고
       이 세상은 모두 어둠이 되고 암흑이 되었사옵니다.
       세간을 잘 아시는 분이시여
       오늘 이곳에서 당신께서는
       더러움이 없는 최고의경지에 이르셨사옵니다.
       저희들도 세간도 은혜롭사옵니다.
       보호자이시여, 저희들은 당신을 귀의처로 하옵나이다.

  "그런데 비구들이여,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16명의 왕자들은 존경받는 대통지승여래를  이와 같이 아주 적절한 게송으로 칭송한 뒤에, '여래시여, 제발 가르침을 설하여 주시옵소서.  선서시여, 가르침을 설하여 주시옵소서. 많은 이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세간을 불쌍히 여기시어, 천신과 인간 등 대중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위하여'라고 하며, 세존께  가르침의 바퀴를 굴리시도록(轉法輪) 간청하였다.  그때 그들은 이와 같이 게송을 읊었다."

       백 가지 복덕의 상서로운 상을 갖추신 분이시여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인도자이시여, 비길 데 없는 분이시여
       위대한 성선이시여
       당신께서 얻으신 극히 뛰어난 탁월한 지혜를
       천신들을 포함한 세상사람들에게 설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저희들과 중생들을 구제해 주시옵소서.
       저희들과 중생들이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여래의 지혜를 설해 주시옵소서.
       당신께서는 인간의 모든 수행과 지혜를 알고 계시며
       소원과 과거에 쌓은 복덕과 믿음도 알고 계시옵니다.
       그러하오니 위없고 뛰어난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또 비구들이여, 존경받는  대통지승여래께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으셨을 때, 시방의 각 방향에 있는  5백만 코티 니유타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거대한 광명으로 빛났다. 그 세계들 사이에는 '중간세계'가 있는데, 비참하며  괴로움에 싸인 깊은 암흑의 세계여서 위대한 초자연의 힘과 위력을 지닌 태양과 달도, 자신의 빛과 광채와  찬란함으로도 두루 비칠 수가 없었다. 그런 중간세계에  거대한 광명이 출현하였다. 그래서 그 세계에 있던  중생들은 '아아,  다른 중생들도 있다. 아아, 다른 중생들도 여기에 있다'라고 하며 서로를 바라보며 확인하였다.
  모든 세계에서 신들의 궁전이나 하늘의 탈것이, 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거대한 광명으로 빛나 신들의 위력을 압도하였다.  비구들이여, 이처럼 그 여래께서 깨달으셨을 때  모든 세계에서는  대지의 큰 진동과 광대한 광명이 세간에 출현하였다.
  그런데 동쪽으로  5백만 코티 니유타의  세계에 있는 범천의 탈것은, 한층 더 강하게 번쩍이며  찬란한 광휘와 광명을 내뿜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범천들은 그것을 보고 '도대체 이것이 무슨 전조인가'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구들이여, 그들은 모두 서로의 궁전을 찾아가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모든 중생의 구제자'라는 이름의 범천이 있었는데, 그는 범천들에게 다음의 게송을 읊었다.

       마치 환희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의 훌륭한 하늘의 탈것은
       오늘 한층 더 강하게 번쩍이며
       찬란한 광휘와 광명으로 우리 마음을 즐겁게 한다.
       도대체 어떤 까닭에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자. 그 이유를 알아보자.
       어쩌면 오늘 어떤 천자가 태어나서
       그 천자의 위신력 때문에
       이같이 일찍이 없었던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으면 왕 중의 왕이신 부처님께서
       오늘 어떤 세계에 출현하셔서
       그때의 상서로운 상 때문에
       시방세계가 광휘로 빛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구들이여, 그때 5백만 코티 니유타의 세계에 있는 대범천들은 모두 각자의  성스러운 탈것에  천상의 꽃을  수미산만큼 싣고 사방을 돌다 서방으로 향해 갔다.
  비구들이여, 대범천들은 대통지승여래께서 보리수 밑의 사자좌에 앉으시어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인간 그리고 인간 이외의 것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또 16명의 왕자가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줄 것을 간청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본 그들은  세존이 계신 곳으로 다가가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경례하고,  세존의 둘레를 오른쪽으로 수백 수천 번이나 돈 뒤, 수미산만큼의 꽃을  세존의 위와 보리수에 뿌렸다. 꽃을 다 뿌리자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부디 저희들을 자비로이 여기시어  이 범천의 탈것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선서시여, 저희들을 자비로이 여기시어 이 탈것을 사용해 주시옵소서.'
  그러면서 자신들의 탈것을 세존께 바쳤다.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들은  각자의 탈것을 세존께 바친 뒤,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세존을 칭송했다."

       드물게 나타나시며 헤아릴 수 없는
       행복과 자비로움을 베풀어주시는 승리자께서
       세간에 출현하셨다.
       당신께서는 저희들의 보호자로 교사로
       스승으로 태어나셨사옵니다.
       오늘 시방에 있는 것들은 은혜를 입었사옵니다.
       저희들은 이곳에서 동쪽으로
       꼭 5만 코티의 세계로부터
       승리자께 경배하기 위하여
       모든 즐거움을 버리고 왔사옵니다.
       하늘의 탈것들은 저희들이 과거세에 행한
       선행의 결과로 장식되어 있사옵니다.
       이것들을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거두어주시옵소서.
       세간을 잘 아시는 분이시여
       마음껏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비구들이여,  대범천들은  이와 같이 적절한 게송으로 대통지승여래를 직접 칭송한 뒤, 세존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디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선서시여, 세간에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열반을 설해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중생들을 구제해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세간에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법의 왕의신 세존이시여,  천신들과 마왕과 범천을 포함한 이 세간을 위하여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그 가르침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한 세간의 자비가 될 것이오며,  천신이나 인간 등 대중에게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가져다주는 것이 될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때 5백만 코티 니유타의 범천들은  각자 소리를 맞추어 제창하는 것처럼,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세존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디 가르침을 설해주시옵소서.
       인간의 최고자시여,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자애의 힘을 보여주시옵소서.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구제해 주시옵소서.
       우담바라꽃처럼 세간의 광명이신
       부처님을 뵙기는 어려운 일인데
       위대한 용자이여, 당신께서는 출현하셨사옵니다.
       저희들은 여래이신 당신께 간청하옵나이다.
       가르침을 설해 주시기를.

  "비구들이여,  그때 세존께서는 대범천들에게 침묵으로 승낙하셨다. 또 비구들이여, 같은 때에  동남쪽으로 5백만 코티 니유타의 세계에 있는 범천들의 탈것이 한층 더 강하게 번쩍이며 찬란한 광휘와 광명을 내뿜고 있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범천들은 '도대체 이것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비구들이여,  그들은 모두 서로의 궁전을 찾아가 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구들이여, 그때 '대비(大悲)'라는 이름의 범천이  다른 범천들에게 다음의 게송을 읊었다.

       벗이여, 모든 하늘의 탈것이
       오늘 한층 더 강하게 번쩍이며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징조이겠는가?
       복덕을 갖춘 천자가 오늘 세상에 오셨으므로
       그 위신력 때문에 모든 하늘의 탈것이
       빛나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최고자이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으므로
       그 위신력 때문에 하늘의 탈것이
       오늘 이처럼 빛나는 것인가?
       모두 함께 가보자.
       이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이런 상서로운 상은 여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자, 우리들은 사방으로 가서
       수코티의 국토를 편력해 보자.
       오늘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신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비구들이여, 그때 5백만 코티 니유타의 범천들은 모두 각자의 성스러운 탈것에 천상의 꽃을  수미산만큼 싣고, 사방을 이리저리 돌다 서북쪽으로 향해 갔다. 그리고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들은  대통지승여래께서 서북쪽에서 보리수 밑의 사자좌에 앉으셔,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마후라가, 인간 그리고 인간 이외의 것들에 둘러싸여 숭앙받으며,  또 그의 아들들인 16명의 왕자가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실 것을 간청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본 그들은 대통지승여래가 계신 곳으로 다가가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경례하고 세존의 둘레를 오른쪽으로 수백 수천 번이나 돈 뒤,  수미산만큼의 꽃을 세존의 위와 보리수에 뿌렸다. 꽃을 다 뿌리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부디 저희들을 자비로이 여기시어 이 범천들의 탈것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선서시여, 저희들을 자비로이 여기시어 이 탈것을 사용해 주시옵소서.'
  그리고는 자신들의 탈것을 세존께 바쳤다. 비구들이여, 대범천들은 각자의 탈 것을 세존께 바친 뒤,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세존을 칭송했다."

       비할 데 없는 위대한 성선이시여
       신들 중에서 최고의 신이시여
       칼라빈카 새처럼 상쾌한 음성을 지니신 분이시여
       당신께 경례하옵나이다.
       천신들을 포함한 세간의 지도자시여
       저희들은 당신께 경배하옵나이다.
       보호자시여
       드물게 밖에는 나타나시지 않는 당신께서는
       극히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
       드디어 세간에 출현하셨사옵니다.
       꼭 1백 80겁 동안 이 인간계에는
       부처님이 계시지 않으셨사옵니다.
       꼭 1백 80겁 동안 인간의 최고자께서
       계시지 않으셨기 때문에
       삼악도는 가득 차고
       신들의 무리는 줄었사옵니다.
       그러나 이제 저희들의 눈이시며
       의지처이시며 집이시며 구제자시며
       아버지시며 친족이신 분
       행복을 바라는 자애 깊은 법왕께서
       저희들의 복덕을위해 이 세상에 출현하셨사옵니다.

  "비구들이여,  대범천들은 이와 같이 적절한 게송으로  대통지승여래를 직접 칭송한 뒤, 세존께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디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선서시여, 세간에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열반을 설해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중생들을 구제해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이 세상에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신과 마왕, 범천을 포함한 이 세간을 위하여, 또 사문과 바라문을 비롯해 천신, 인간, 아수라를 포함한 생명 있는 것들을 위해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그 가르침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한  세간의 자비가 될 것이며, 신들이나 인간 등 대중에게  이익과 행복, 안락을 가져다주는 일이 될 것이옵니다.
  비구들이여, 그때 5백만 코티 니유타의 범천들은  각자 소리를 맞추어 제창하는 것처럼,  다음의 적절한 두 게송으로 세존께 말씀드렸다."

       위대한 현자시여
       뛰어난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시방에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고뇌하는 중생들을 주제해 주시옵소서.
       육신 있는 것들에게
       기쁨과 환희가 생기도록 해 주시옵소서.
       그 가르침을 들으면 사람들은 깨달음을 얻을 것이며
       천상계에 오르기도 할 것이옵니다.
       모두가 아수라의 몸을 버리고 적정하며
       유화롭고 안락하게 될 것이옵니다.

  "비구들이여,  그때 세존께서는 대범천들에게 침묵으로 승낙하셨다.  또 비구들이여, 같은 때에 남쪽으로 5백만 코티 니유타의 세계에 있는  범천들의 탈것이  한층 더 강하게 번쩍이며 찬란한 빛과 광명을 내뿜고 있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범천들은 그것을 보고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구들이여,  그들은 모두 서로의 궁전을 찾아가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묘법(妙法)'이라는  이름의 대범천이 다른 범천들에게 두 게송을 읊었다.

       벗이여, 오늘 여기 있는 하늘의 탈것이
       모두 강하게 빛을 내뿜고 있다.
       여기에는 분명히 이유나 원인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 세간의 어떤 상서로운 상을 보이고 있다.
       자, 그 이유를 찾으러 가자.
       지난 1백 겁 동안
       이같이 상서로운 상이 나타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마 이 세상에 천자가 태어나셨든가
       아니면 부처님께서 출현 하셨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때 5백만 코티 니유타의 세계에 있는 대범천들은 모두 각자의 성스러운 탈것에  천상의 꽃더미를 수미산만큼 싣고, 사방을 돌다 북쪽을 향해 갔다.  그리고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들은 대통지승여래가 북쪽에서 보리수 밑의 사자좌에 앉으시어, 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인간 그리고 인간 이외의 생명 있는 것들에  둘러싸여 숭앙받으며, 또 그의 아들들인 16명의 왕자가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줄 것을 간청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본 그들은 세존이 계신 곳으로 다가가  세존의두 발에 머리를 대고 경례하고,  세존의 둘레를 오른쪽으로 수백 수천 번 돈 뒤, 수미산만큼의 꽃더미를 세존의 위와 보리수에 뿌렸다.  꽃을 다 뿌리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부디 저희들을 자비로이 여기시어  이 범천의 탈것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선서시여, 저희들을 자비로이 여기시어 이 탈것을 사용해 주시옵소서.'
  그러면서 자신들의 탈것을 세존께 바쳤다.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들은 각자의 탈것을 세존께 바친 뒤, 다음과 같이 적절한 게송으로 직접 세존을 칭송했다."

       세존을 뵙기는 아주 어렵나이다.
       생존에 대한 애착을 끊으신 분이시여
       당신의 출현을 기뻐하옵나이다.
       참으로 오랜 세월 뒤인 오늘
       당신께서는 세간에 출현하셨사옵니다.
       저희들은 수백 겁 동안 당신을 뵙지 못했사옵니다.
       세간의 보호자이신 부처님이시여
       생명 있는 것들의 갈망을 풀어주시옵소서.
       여태껏 뵙지 못했던 당신을
       저희들은 드디어 뵙는 것이옵니다.
       우담바라꽃이얻기 힘든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마침내
       당신을 뵐 수 있게 되었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탈것은
       오늘 당신의 위신력 때문에
       광휘를 내뿜었사옵니다.
       널리 두루 보는 눈을 지니신 분이시여
       이 하늘의 탈것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저희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데 써주시옵소서.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들은 이와 같이 적절한 게송으로 대통지승여래를 직접 칭송한 뒤, 세존께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디 세간에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열반을 설해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중생들을 구제해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세간에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신, 마왕, 범천을 포함한 이 세간을 위해, 또 사문과 바라문을 비롯해 천신, 인간, 아수라를 포함한 생명있는 것들을 위하여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그 가르침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한  세간의 자비가 될 것이오며,  신들이나 인간 등 대중에게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옵니다.'
  비구들이여, 그때 그 5백만 코티 니유타의 범천들은 각자 소리를 맞추어 제창하는 것처럼,  다음과 같이 적절한 두 게송으로 세존께 말씀드렸다."

       존귀하신 지도자 부처님이시여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가르침의 북을 울려주시옵소서.
       또 법라(法螺)를 울려주시옵소서.
       세간에 바른 가르침의 비를 내려주시옵소서.
       미묘하게 울리는 훌륭한 설법을 해주시옵소서.
       간청을 들으시어 가르침을 설하여 주시옵소서.
       수코티 니유타의 중생들을 해탈하게 해주시옵소서.

  "비구들이여,  그때 세존께서는 범천들에게 침묵으로 승낙하셨다.
  이는 남서쪽에서도 서쪽에서도 서북쪽에서도  북쪽에서도 북동쪽에서도 아래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쪽으로 5백만 코티 니유타의 세계에 있는 범천들의 탈것이  한층 더 강하게 번쩍이며  찬란한 광휘와 광명을 내뿜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범천들은 그것을 보고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서로의 궁전을 찾아가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시기(尸棄)라는 이름의 대범천이 다른 범천들에게 게송을 읊었다."

       벗이여, 무슨 까닭에 우리의 탈것이
       밝게 빛나고 있는가.
       무슨 까닭에 탈것이 광명과 광채와 광휘를
       한층 더 강하게 뿜고 있는가.
       탈것이 광명으로 가득해서 강하게 빛나는 일은
       일찍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여기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 맑은 업을 닦으신 천자가
       이 세상에 태어나셨든가
       아니면 부처님께서 출현하셨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때 5백만 코티 니유타의 세계에 있는 대범천들은 모두 각자의 성스러운 탈것에  천상의 꽃더미를 수미산만큼 싣고, 사방을 돌다 아래쪽으로 향해 갔다. 그리고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들은 대통지승여래께서 아래쪽에서 보리수 밑의 사자좌에 앉으시어,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 인간 그리고  인간 이외의 생명  있는 것들에 둘러싸여 숭앙받으며, 또 그의 아들들인 16명의 왕자가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줄 것을 간청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본 그들은 세존이 계신 곳으로 다가가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경례하고 , 세존의 둘레를  오른쪽으로  수백 수천 번 돈 뒤, 수미산만큼의 꽃더미를 세존의위와 보리수에 뿌렸다. 꽃을 다 뿌리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부디 저희들을 자비로이 여기시어  이 범천의 탈것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선서시여, 저희들을 자비로이 여기시어 이 탈것을 사용해 주시옵소서.'  그리고는 자신들의 탈것을 세존께 바쳤다.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들은 각자의 탈것을 세존께 바친 뒤, 다음과 같이 적절한 게송으로 세존을 칭송했다."

       세간의 보호자시며 여실한 분이신
       부처님을 뵙는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삼계에 속박되어 있는
       중생들을 해탈하게 하시는 분이시옵니다.
       두루 비춰보는 눈을 지닌 세간의 왕이신
       부처님들께서는 시방을 남김없이 보시며
       영생의 감로문을 열어 많은 사람을 제도하시옵니다.

       부처님께서 안 계신
       생각할 수도 없는 많은 겁이 흘렀사옵니다.
       승리자의 왕이신 부처님들을 뵐 수 없어서
       시방세계는 암흑이었사옵니다.
       무서운 지옥과 축생과 아수라가 늘었으며
       수천 코티나 되는 사람들이
       아귀의 세계에 떨어졌사옵니다.
       한편 신들의 무리도 줄었사옵니다
       그들은 죽어서 악도로 가옵니다.
       부처님들의 가르침을 듣지 못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악도뿐이옵니다.
       모든 생명 있는 것이
       청정한 수행과 이해하는 지혜와 안락
       그리고 안락이라는의식을 잃었사옵니다.
       그들은 예의 범절을 모르고
       바르지 못한 가르침에 의지하며
       세간의 보호자이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없어
       악도에 떨어지는 것이옵니다.

       그러나 세간의 광명이시여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마침내 당신께서는 나타나셨사옵니다.
       모든 중생을 위하여 자비로운 분으로
       출현하신 것이옵니다.
       당신께서는 무사히
       위없는 부처님의 지혜를 얻으셨사옵니다.
       천신을 포함한 이 세간과 함께
       저희들은 기뻐하옵니다.
       위력 있는 분이시여
       당신의 위신력 때문에 저희들의 탈것은
       아주 밝게 빛나고 있사옵니다.
       위대한 용자시여, 당신께 그것을 바치겠사옵니다.
       위대한 현자시여, 거두어주시옵소서.
       지도자시여, 저희들을 자비로이 여기시여
       사용해 주시옵소서.
       저희들과 모든 중생들은
       최고의 깨달음에 이르고 싶사옵니다.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들은 이와 같은 게송으로  대통지승여래를 칭송한 뒤, 세존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디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선서시여,  부디 세간에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열반을 설해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을 구제해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이 세간에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사문과 바라문을 비롯해 천신, 인간, 아수라를 포함한  생명 있는 것들을 위하여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그 가르침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한 세간의 자비가 될 것이오며,  천신이나 인간 등 대중에게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가져다주는 것이 될 것이옵니다.
  비구들이여, 그때 5백만 코티 니유타의 범천들은 각자 소리를 맞추어 제창하는 것처럼,  다음의 두 게송으로 세존께 말씀드렸다."

       위없는 훌륭한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죽지 않는 불사의 큰북을 울려주시옵소서.
       중생들을 수많은 괴로움에서 해방시켜 주시옵소서.
       또 열반으로 가는 길을 밝혀주시옵소서.
       저희들의 간청을 받아들이시어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저희들과 이 세간에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수천 코티 겁 동안 닦으신
       감미롭고 미묘한 가르침의 소리를 들려주시옵소서.

  "그래서 비구들이여,  대통지승여래께서는 시방의 수백 수천코티 니유타의  범천들과 아들인 16왕자의 간청을 아시고,  세 가지 경지와  열두 가지 형태를 가진 가르침의 바퀴를  굴리셨다.  그것은 사문이나 바라문, 신들이나 마왕, 범천이나 그 밖의 누구에 의해서도 아직까지 세간에 굴려진 적이 없는 가르침이었다. 즉 이것은 괴로움이며, 이것은 괴로움의 원인이며,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여,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이라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설하셨다. 또 연기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자세하게 설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지(無知)로 인하여 생성하는  작용이 생기며, 생성작용이 조건이 되어 식별하게 되며, 식별이 조건이 되어 심적이고 물적인 존재가 있게 되며,  심적?물적 존재가 조건이 되어 여섯 가지 인식기관이 있으며,  인식기관이  조건이 되어 접촉이 있으며, 접촉이 조건이 되어 감수가 있으며, 감수가 조건이 되어 갈애가 있으며, 갈애가 조건이 되어 집착이 있으며, 집착이 조건이 되어 생존하게 되며, 생존이 조건이 되어 태어나게 되며, 태어나는 것이 조건이 되어 늙음과 죽음, 괴로움과 슬픔, 걱정이 생긴다.
  이렇게 해서 전부가 괴로움인  거대한 괴로움 덩어리가 생기는 것이다. 또 반대로도 성립한다.  무지가 없어지면 생성작용이 없어지고, 생성작용이 없어지면 식별작용이 없어지고, 식별작용이 없어지면 심적.물적인 존재가 없어지고, 심적.물적존재가 없어지면 여섯 가지 인식기관이 없어지고, 인식기관이 없어지면 접촉이 없어지고, 접촉이 없어지면 감수가 없어지고 감수가 없어지면 갈애가 없어지고, 갈애가 없어지면 집착이 없어지고, 집착이 없어지면 생존이 없어지고,  생존이 없어지면 태어나는 것이 없어지며, 태어나는 것이 없어지면  늙음과 죽음, 괴로움과 슬픔, 걱정이 없어진다.
  이렇게 하여  전부가 괴로움인 거대한 괴로움 덩어리가 없어진다'라고. 비구들이여,  대통지승여래께서  신과 범천, 사문과 바라문, 천신, 인간, 아수라를 포함한  생명 있는 것들이 모인  곳에서 가르침의 바퀴를 굴리시자마자,  그 순간에 6백만 코티 니유타의 사람들이 집착을 떠나게 되고 마음이 번뇌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세 가지 지혜와 여섯 가지 신통을 갖추고, 여덟 가지의 해탈을 위하여 선정에 힘썼다.
  또 비구들이여,  대통지승여래께서는  순서대로 두 번재, 세 번째, 네 번째 설법도 하셨다. 그래서 그 설법 때마다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많은 백천 코티 니유타의 인간들이  집착을 떠나게 되고, 마음이 번뇌에서 해방되었다. 비구들이여, 그 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세존의 제자가 되었다.
  또 비구들이여,  그때 16왕자들은 아직 어린아이였지만 맑은 신앙으로 집을 떠나  출가생활을 시작했다.  사미가 된 그들은 모두 박식하고 총명하고 유능했으며, 모두 과거세에 수백 수천이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 밑에서 수행했으며,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구했다.  그때 비구들이여, 그 16명의 사미들은 대통지승여래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나 되는 이 제자들은 세존의 설법 덕분에 위대한 신통과 위대한 위신력과 위대한 위엄을 얻게 되었사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여래를 본받으려 하오니,  부디 저희들을 자비로이 여기시어  위없는 바른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래의 지견을 얻고자 하옵니다. 세존이시야말로 이런 바람을 가진 저희들의 증인이시옵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모든 중생의 바람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때 어린 왕자들이 출가해서  사미가 된 것을 본 전륜왕의 시종 중 반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출가했다.
  비구들이여, 그때 대통지승여래께서는 사미들의 소원을 아시고 2만 겁이 지난 뒤,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  즉 모든 부처님께서 존중하는 광대한 경전이며, 보살을 위한 가르침을 사부대중 모두에게 자세하게 설하셨다.
  또 비구들이여, 그때 왕자였던 16명의 사미들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분명히 이해하고 기억하며 만족하였다.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대통지승여래께서는 16명의 사문들에게 위없는 바른 깨달음에 이르리라는 수기를 주셨다. 대통지승여래께서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하셨을 때, 제자들과 16명의 사미들 모두가 그 가르침을 믿고 이해했으나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나 되는 인간들은 도리어 의심을 품었다.
  그리고 비구들이여,  대통지승여래께서는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8천 겁 동안 쉬지 않고  계속 설하신 뒤, 선정을 닦기 위해 승원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는 8만 4천 겁 동안 승원에서 선정에 들어 계시었다.
  그때 비구들이여,  16명의 사미들은  대통지승여래께서 선정에 드신 것을 알고  각자 설법의 자리인 사자좌를 마련하여 그 위에 앉아 대통지승여래께 절한 뒤,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8만 4천 겁 동안 사부대중을 향하여  자세히 설하였다.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보살의 위치에 있는 사미들은 6백만억 니유타나 되는 많은 인간들을  위없는 깨달음에 이르도록 성숙시키고 인도하여 깨닫게 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 뒤 대통지승여래께서는 8만 4천 겁이 지나자 새로운 마음으로 삼매에서 깨어나셨다.  그리고 설법의 자리에 다가가시어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비구들이여,  대통지승여래께서는  그 자리에  앉으시자마자 먼저 청중들 모두를 보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16명의 사미들은 훌륭하고  보기 드문 존재가 되었다. 그들은 지혜가 있으며,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의 부처님을 섬기고 수행하며,  부처님의 지혜를 존숭하고  몸에 익혀 사람들을 그 속으로 인도하여, 부처님의 지혜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 16명의 사미에게 몇 번이라도 봉사하여야 한다.  비구들이여, 성문의 길을 걷는 이든 독각의 길을 걷는 이든 보살의 길을 걷는 이든 이 사미들의 설법을 단념하지 않고 물리치지 않는 자는,  누구라도 모두 빨리 위없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며 여래의 지혜를 이를 것이다.
  또 비구들이여, 16명의 아들들은 세존의 가르침 밑에서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되풀이 설할 것이다. 또 비구들이여, 16명의 보살대사는 각자 6백만억 니유타나 되는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많은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 중생들은 모두 16명의 보살이며 대사인 사미와 함께 다시 태어날 때마다 출가하여, 그들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 중생들은 4만 코티의 부처님들을 기쁘게 하여 왔으며, 그중 어떤 이는 오늘도 기쁘게 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16명의 어린 왕자들은 모두 세존 밑에서 사미가 되고 설법자가 되었는데, 그들은 그 뒤 모두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었으며,  지금은 시방에 있는  여러 부처님의 국토에서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의 많은 성문과 보살들에게 가르침을 설하고 계신다.
  비구들이여,  동쪽에서는 ① '묘희(妙喜)'세계에 '아촉여래'가 계시며 ② 수미산의 산정인 '수미정(須彌頂)여래'가 계시며 ③ 동남쪽에는 사자의 포효인 '사자음(師子音)여래'와 ④ 사자의 표시인 '사자상(師子相)여래'가 계시며 ⑤ 남쪽에는 허공에 안주하는 '허공주(虛空住)여래'와 ⑥ 언제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 계시는 '상멸(常滅)여래'가 계시며 ⑦ 남서쪽에는 제석천의 표시인 '제상(帝相)여래'와  ⑧ 범천의  표시인 '범상(梵相)여래'가 계시며  ⑨ 서쪽에는  무량한 수명인 '아미타(阿彌陀)여래'와 ⑩ 모든 세계의 재난과 고뇌로 부터 벗어난 '도일체세간고뇌(度一切世間苦惱)여래'와  ⑫ 수미산과 같은 '수미상(須彌相)여래'가 계시며 ⑬ 북쪽에는 구름소리의 등불인 '운자재(澐自在)여래'와 ⑭ 구름소리의 왕인 '운자재왕(雲自在王)여래'가 계시며  ⑮ 북동쪽에는  모든 세간의 공포나  두려움을 없애는 '괴일체세간포외(壞一切世間佈畏)여래'가 계신다. 그리고 중앙에 있는  이 사바세계에는 열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석가모니라는 이름의 여래가 위없는 깨달음을 얻고 있다.
  비구들이여, 그때 중생들은 사미인  우리에게서 가르침을 들었으며, 우리는  대통지승여래의 가르침 밑에서 위없는 깨달음에 이르도록 중생을 인도했는데,  그 수는 우리 16명의 보살대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많은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였다.  비구들이여, 그 사람들은 지금 성문의 단계에 있어 , 점차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향하여 성숙하게 될 것 이다. 이것은 그들이 위없는 깨달음에 이르기 위하여 밞아야 하는 순서이다.
  왜냐하면 비구들이여, 여래의 지혜는 이와 같이 믿고 따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비구들이여, 보살이었던 내가 세존의 가르침 밑에서 일체지자의 가르침을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많은 수백 수천 코티의 중생들에게 설했는데,  그 중생들이란 과연 누구이겠는가?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그때 그곳의 중생들이었다.
  또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들어간 미래세에도 성문들이 있을 것인데, 그들은 이 경을 설하는 보살의 가르침을 듣고도 '우리는 보살'이라고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잘못된 소승적인 '완전한 열반'의 관념을 가지고,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내가 각각 다른 이름으로  다른 세계에 있을 때, 그들은 다시 그곳에 태어나 여래의 지혜를 구할 것이다.  그때 그들은 다시 '여래들의 완전한 열반은 오직 하나며, 그 밖에 제2의 열반은 없다'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제2, 제3의 열반을 설하는 것은 여래들의 절묘한 방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구들이여, 여래께서는 자신이 완전한 열반에 들어갈 시기를 아시므로, 모인 이들이 청정하고 믿고 따르는 마음이 굳으며,  공의 가르침을 잘 이해하고,  선정에 노력하며,  위대한 선정을  몸에 익히고 있는 것을 똑똑히 보신다면  '지금이야말로 설법할 때이다'고 느끼시고,  모든 보살과 성문들을 모이게 하시어 이 경의 의미를 설하실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 세상에 제2의 탈것이나 제2의 열반은 절대로 없다. 하물며 제3의 것은 어떻겠는가'라고.
  비구들이여,  여래께서는 중생들이  오랫동안 파멸에 떨어져 천한 것을 즐기며, 애욕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그들이 믿고 이해할 수 있는 열반을 설하신다.  이것은 여래의 절묘한 방편이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여기 5백 요자나의 밀림이 있다고 하자. 보물섬에 가기 위해 사람들의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들 중 밀림의 사정을 잘 아는 길 안내자가 있어,  사람들이 밀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애쓴다고 하자.  그런데 사람들은 지쳐서 두려워 떨며 말한다.
  '길을 안내하는 벗이여 , 지도자여, 우리들은 지쳤고 두려워 떨며 불안에 시달리고 있소. 그러니 되돌아 갑시다. 밀림은 계속될 것이오.'
  비구들이여, 그때 방편에 뛰어난 길 안내인은 사람들이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저 훌륭한 보물섬에 갈 수 없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자비로운 마음에서 방편을 쓴다. 그는 신통력으로 그곳에서 1요자나나 2백 요자나 혹은 3백 요자나  떨어진 밀림 속에 성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되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저곳에서 쉬도록 합시다. 볼일이 있는 사람은 저곳에서 해주십시요, 저곳에서 편안히 푹 쉰 뒤, 보물섬에 가시다.'
  비구들이여, 그때 밀림에 들어선 사람들은  놀라고 신기해하며 그곳에서 쉬기로 하였다.  사람들은 신통력으로  된 성으로 들어가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으며  밀림을 다 벗어났다고 생각하여, '이제 살았다'고 한다.  그 뒤 그들의 피로가 풀린 것을 안 안내인은 다시 그 성을 없애버린 뒤 사람들에게 말한다.
  '여러분, 보물섬은 이 근처입니다.  이 성은  여러분들이 쉴 수 있도록 내가 신통력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이와 마찬가지로 여래께서는 그대들과 모든 중생들의 안내인이시다. 그래서 여래는 이렇게 생각하신다.
  '번뇌의 밀림은 거대하다.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나 중생들은 부처님의 지혜는 오직 하나(一佛乘)라고 듣고  두려워 되돌아가려고 한다.  또 부처님의 지혜를 얻는 데는 무수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자진해서  부처님께 다가가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그때 여래께서는  중생들이 의지가 약한 것을  아시고, 마치 길 안내인이 사람들을 쉬게 하기 위하여 신통력으로 성을 만들어 쉬게 한 뒤 '이것은 신통력으로 만든 성이다'라고  한 것처럼, 여래께서도 위대하고 절묘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쉬게 하시려고 도중에 두 가지 열반의 경지를 설하신다. 즉 성문의 경지와 독각의 경지이다.  그리고 비구들이여, 중생들이 그 경지에 안주한다면, 그때 여래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실 것이다.
  '비구들이여,  아직 그대들은 할 일을 다 끝낸 것이 아니며, 해야 할 의무를 다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여래의 지혜는 그다지 머지 않았으니 똑똑히 관찰하여라.  주의 깊게 관찰하여라. 그대들의 열반은  진실한 열반이 아니다.  오직 하나의 탈것이 있을 뿐인데, 세 가지 탈것을 설한 것은 여래의 절묘한 방편인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의미를 더 자세히 말씀하시려고 다음과 같이 게송을 설하셨다.

       세간의 지도자이신 대통지승여래께서
       깨달음의 자리에 앉아 계실 때
       최고의 진리를 보셨지만
       꼭 10중겁 동안 위없는 깨달음을 얻지 못하셨다.
       천신, 용, 아수라, 야차들은
       그 승리자를 공양하는 데 애썼으며
       깨달음을 얻으셨을 때
       그분의 위와 그 장소에 꽃비를 뿌렸다.
       그들은 승리자를 숭앙하고 공양하느라고
       공중에서 큰북을 울렸는데
       승리자께서 위없는 경지를 깨달으시는 데
       너무 시간이 걸리므로 마음을 졸였다.
       10중겁 뒤 대통지승여래께서는
       위없는 깨달음에 이르셨다.
       그때 천신, 용, 아수라 들은
       모두 기쁨에 넘쳤다.

       16명의 아들들은 아직 어린아이였지만
       덕이 높은 용자로
       수천 코티의 사람들의 안내를 받으며
       인간 중 최고자이신 왕께 다가갔다.
       그리고 세존의 두 발에 조아려 절하고 난 뒤
       '부디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사람 중의 왕이시여
       설법으로 저희들과 세상사람들에게
       만족을 주시옵소서'라고 간청했다.

       위대한 지도자께서 오랜 세월 뒤에
       마침내 출현하신 것은
       이 시방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인간들에게 상서로운 상으로 알리기 위하여
       그분께서는 범천의 탈것을 진동시키셨다.
       동쪽에 있는 5만 코티의 국토가 진동하였고
       그곳에 있는 범천의 훌륭한 탈것이
       한층 더 강한 빛을 내뿜었다.
       범천들은 이와 같은 조짐을 알고
       세간의 지도자이신 왕께 다가가 말씀드렸다.
       그들은 지도자께 여러 가지 꽃을 뿌리고
       하늘의 탈것을 모두 바쳤다.
       그들은 가르침의 바퀴를 굴리시도록 간청하고
       세송으로 찬탄하였다.

       왕 중 왕께서는
       '아직 내가 설할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시고 침묵을 지키셨다.
       남쪽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서쪽이나 북쪽
       또는 천상이나 천하 각 방위의 중간인
       사유(四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수천 코티의 범천들이 그곳으로 와서
       꽃을 뿌리고 두 발에 조아려 절하며
       탈것을 모두 바치고 찬탄한 뒤
       다음과 같이 간청하였다.
       '무한을 꿰뚫어보는 눈을 지니신 분이시여
       가르침의 바퀴를 굴려주시옵소서.
       수코티의 겁이 지나도 당신을 뵙기는 어렵사옵니다.
       과거부터 지니신 자애의 힘을 드러내주시옵소서.
       불사인 감로의 문을 열어주시옵소서.'

       무한을 꿰뚫어보는 눈을 지니신 분께서는
       이 간청을 아시고 여러 종류의 가르침을 설하셨다.
       즉 네 가지 거룩한 진리와 연기를 자세히 설하셨다.
       무한을 꿰뚫어보는 눈을 가지신 분께서는
       무지를 비롯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무한한 괴로움을 설하셨다.
       '이 모든 잘못은 태어남에서 생긴 것으로
       인간의 죽음도 이 같은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라고.

       여래께서 여러 가지로 무한한 종류의
       가르침을 설하자
       그것을 들은 80코티 니유타의 사람들이
       즉시 성문의 경지에 이르렀다.
       또 그 뒤 승리자께서 여러 가르침을 설하셨을 때는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많은 청정한 사람들이
       즉시 성문이 되었다.
       그래서 승단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가 되었다.
       한 사람씩 헤아리려면 수코티 겁이지나도
       끝이 없을 정도였다.

       여래의 친아들인 16명의 왕자들은
       모두 출가해서 사미가 되었는데
       그들이 승리자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최고의 가르침을 설해 주시옵소서.
       모든 승리자들의 최고자시여
       당신처럼 저희들도 세간을 잘 아는
       지혜있는 부처님이 되리라는 것을.
       용자시여, 당신께서 맑은 눈을 지니신 것처럼
       모든 중생들도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승리자께서도 자신의 어린 친아들의
       이와 같은 바람을 아시고
       수코티 니유타의 많은 비유로
       가장 뛰어난 최고의 깨달음을 설하셨다.
       또 수천 가지 이유를 들어 가르침을 설하셨고
       신통의 지혜를 발휘하면서
       세간의 보호자께서는 수행에 절묘한 보살처럼
       진실한 수행을 보이셨다.
       이렇게 해서 세존께서는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광대한 경전을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많은
       수천의 게송으로 설하셨다.
       승리자께서는 이 경전을 설하신 뒤
       승원에 들어가셔서 같은 자리에서
       꼭 84겁 동안 삼매에 드셔서 고찰하셨다.

       한편 사미들은 여래께서 승원에 앉으신 채
       밖으로 나오지 않으시는 것을 알고
       수코티의 많은 인간들에게
       더러움 없는 부처님의 지혜를 설해 주었다.
       그때 그들은 각자 설법의 자리에서
       중생들에게 이 경전을 설했다.
       이런 식으로 그들은 그분을 도왔다.
       그때 그들은 각자 강가 강의 모래알수처럼 많은
       6만이나 되는 무량한 사람들에게
       이 경전을 설해 주었으며
       무수한 사람들을 깨달음으로 이끌었다.

       여래께서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신 뒤에도
       그들은 수행을 거듭하여 수코티의 부처님을 뵈었다.
       그때 그들은 자신들이 설법한 중생들과 함께
       인간의 최고자를 공양했다.
       16명의 아들들은 광대하며 훌륭한 수행을 해서
       시방에서 깨달음을 얻었으며
       모든 방향에서 각각 두 사람씩 승리자가 되었다.

       그 당시 그들의 가르침을 들은 중생들은
       모두 16명의 승리자들의 제자(성문)였는데
       승리자께서는 그들을 여러 가지 방편으로
       점차적으로 최고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셨다.
       나도 승리자들 중 한 사람으로 그 속에 있었는데
       그대들은 모두 그때 나의 가르침을 들은 자이다.

       이런 까닭에 지금은 내 제자인 그대들을
       나는 절묘한 방편으로 최고의 깨달음으로 이끌었다.
       과거의 이와 같은 이유와 연(緣)으로
       나는 지금 그대들에게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가르침을 설하며
       이 가르침으로 그대들을 최고의 깨달음으로 이끈다.

       비구들이여, 이런 상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아무도 없는 두렵고 무서운
       숲이 있다고 하자.
       피난처도 없고 은신처도 없으며
       많은 맹수가 살며 식수도 없어
       그곳에 익숙하지 않은 이에게
       참으로 두려운 곳이라고 하자.

       또 그곳에는 여행을 떠난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자.
       아무것도 없는 숲은
       거리가 5백 요자나나 된다고 하자.
       인덕이 있으며 주의 깊고 현명하며
       또 침착하고 훈련을 거듭해서
       노련한 남자가 이 무서운 숲을 통과하기 위한
       안내인이 되었다고 하자.

       수코티의 사람들은 너무 지쳐서
       안내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벗이여, 우리는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소.
       우리들은 되돌아가고 싶소.'
       그때 노련하고 현명한 지도자는
       '만약 되돌아간다면 보물을 포기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생각해서
       방편을 쓰기로 했다.
       '나는 지금 신통력으로 수천 코티의
       아름다운 집과 절과 유원지로 된
       큰 도시를 만들어내야겠다.
       연못과 강도 있고 숲과 꽃들도 아름다우며
       성벽과 성문이 아름다움을 더하는
       선한 남녀들이 사는 곳을 만들어내자'라고.
       신통력으로 도시를 만든 뒤
       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기뻐하시오.
       우리들은 큰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 쉬도록 합시다'라고.
       또 '여기서 마음 편히 쉬십시오.
       우리들은 이제 숲을 다 지났습니다'라는
       격려의 말을 했으므로 모두 힘이 났다고 하자.
       그리고 모두가 충분히 휴식한 것을 알고
       모두 모이게 한 뒤 이렇게 말했다.

       '자, 내 말을 들으시오.
       이 도시는 내가 신통력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당신들이 피로한 것을 알고
       되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 도시는 나의 절묘한 방편입니다.
       그러니 이제 보물섬으로 가기 위해 노력합시다'라고.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나는
       수천 코티나 되는 사람들의 안내인이며
       지도자로서 그들이 지쳐서
       번뇌의 껍질을 부수지 못하는 것을 본다.
       그래서 나는 '중생들이 열반의 평온을 얻는다면
       피로가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것은 모든 괴로움의 적멸로
       그대들은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으며
       할 일은 다했다'라고 설했다.

       그 뒤 그대들이 평온한 상태에 안주해서
       모두가 아라한이 된 것을 확인하고
       모두를 불러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가르침대로
       대승의 진실한 뜻을 밝힌다.
       위대한 여래께서 세 가지 가르침을 설한 것은
       여래의 절묘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탈것은 오직 하나지만
       중생들을 휴식시키기 위해
       다른 두 가지 탈것을 설하신다.

       비구들이여, 이런 까닭에 나는 오늘
       그대들에게 진실을 설한다.
       '그대들은 일체지자의 지혜를 얻기 위해
       전념해서 정진노력해야 한다.
       지금은 참된 열반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대들이 일체지자의 지혜와
       승리자의 덕인 10덕을 얻을 때
       32상을 지니신 부처님이 되어
       참된 열반을 얻을 것이다.

       여래들의 가르침은 이와 같다.
       중생을 휴식시키기 위해
       그들에게 열반을 얻을 것이라고 하신 뒤
       충분한 휴식을 하면 참된 열반을 얻게 하기 위해
       일체지자의 지혜로 이끄신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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