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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2권 3장 비유품

  • 유이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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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집자료

제 3장 비유의 가르침(譬喩品)

 

 

  그때 사리불 존자는  한없이 기뻐하며,  세존이 계시는 곳을 향하여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설법을 직접 듣게 되니 경탄스럽고 너무나 기쁩니다. 제가 여래의 가르침을 듣지 못했을 때는, 다른 보살들을 보거나 그들의 이름을 들으면 여래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매우 슬프고 괴로웠기 때문입니다.  또 세존이시여, 저는 산이나 동굴, 밀림이나 유원, 강가나  나무 밑의  한적한 곳에서 자주 오후의 휴식을 위하였는데 그때에도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법계에 들어가는 것은 같더라도, 세존께서는 우리를 열등한 가르침인 소승으로써 이끄셨다. 이것은 우리의 잘못이지, 세존의 잘못은 아니다.'
  왜냐하면 만일 저희가 세존께 절묘한 설법인 위없는 바른 깨달음으로 이끄는 대승의 설법을 간청했더라면,  세존께서는 당연히 대승의 가르침으로 저희를 이끄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때마침 보살들이 곁에 없었기 때문에 저희들은 세존께서 설하신 말씀의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래의 깊은 의미가 담긴 말씀을 듣고 당황하여 그 가르침을 궁극의 것으로 받아들여 수행 정진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처럼 자신을 비난하면서  오후를 보내고 있었으나 오늘 비로소  열반을 얻었습니다.  오늘 저는 완전한 열반,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오늘 저는 세존의 장남으로서  세존의 가슴으로부터 태어난 자이며,  입으로부터  법으로부터 태어난 자이며, 법의 화신, 법의 상속자, 법으로부터 나타난 자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오늘 이와 같이 이전에 들은 적이 없는  경탄할 만한 법을 친히 듣게 되어, 저희들의 고통은 사라졌사옵니다." 
  그때 사리불은 세존께 다음과 같은 게송을 올렸다.

       위대한 지도자시여
       훌륭한 말씀을 듣고 저는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아무런 의문도 없습니다.
       저는 최후의 탈것인 대승 속에서 성숙하였습니다.
       훌륭하고 경탄할 만한 선서의 말씀으로
       중생들의 의혹과 근심은 끊어졌습니다.
       번뇌가 다한 저도 그 말씀으로
       근심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이전에 저는 오후의 휴식 때
       밀림이나 유원, 나무 밑동이나 동굴을 산책하면서
       이런 걱정을 하였습니다.

       '아아, 나는 사악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비록 번뇌와 더러움 없는
       평등한 가르침 속에 있지만
       장래 삼계(三界)의 최고의 가르침을
       설하지는 못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갖추신 32상은 나에게서 사라지고
       황금색 피부도 색이 바래고
       부처님의 10가지 힘이나 해탈 등
       모든 것이 나에게는 없다.
       아아, 평등한 가르침 속에 있으면서도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위대한 현자이신 부처님께서 갖추신
       가장 훌륭한 80종호나
       열여덟가지 특유한 성질
       그 모두를 잃어버렸다.
       나는 잘못된 길에 빠져 있다.'

       세간의 행복을 위해 자비를 베푸시는 당신을 뵙고는
       홀로 오후의 휴식을 하기 위해 걸으면서
       '아아, 나는 장해 없는 불가사의한 지혜로부터
       멀리 떠나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고민하면서
       낮과 밤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아무튼 세존께 여쭙고 싶사옵니다.

       '저는 바른 길로 벗어난 것이옵니까?
       그렇지 않은 것이옵니까?'라고
       승리자의 왕이시여
       저는 이처럼 밤낮으로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고민하는 것은 세간의 지도자이신 당신께서
       다른 많은 보살들을 칭찬하시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오며
       또 승리자이신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의 자리에서 번뇌에 물들지 않는
       사유를 초월한 미묘한 지혜를 얻으신 뒤
       그 지혜로 깊은 의미가 담긴 가르침을
       방편으로 설하신다고 들었기 때문이옵니다.

       이전에 저는 잘못된 견해에 집착한 외도로 부터
       존경받는 유행자였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바를 아시고
       잘못된 견해로부터 해탈시키기 위해
       열반에 대해 말씀해 주셨사옵니다.
       저는 잘못된 견해에서 벗어나
       존재는 모두 공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나는 열반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열반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최고의 인간인 부처님이 되어
       인간, 천신, 야차로부터 숭앙받고
       32상을 갖추게 되었을 때
       비로서 완전히 열반한 것이옵니다.

       부처님의 말씀으로 쓸데없는 생각이 모두 사라져
       오늘 저는 열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천신들을 포함한 전세계 앞에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수기하여 주셨을 때이옵니다.

       그러나 처음 말씀을 들었을 때
       저는 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마귀가 부처님의 모습으로 변하여
       나를 어지럽게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그런데 여러 가지 원인과 이유가 설해지고
       또 수코티 니유타의 비유로써
       훌륭하신 부처님의 깨달음이 보이고 확립되었을 때
       그 가르침을 듣고 의심이 없어졌습니다.

       완전한 열반에 드신 수천 코티의 과거 부처님들께서
       절묘한 방편으로 같은 법을 설하시는 모습을
       찬탄하셨을 때
       또 미래의 많은 부처님들과
       현재 이 세상에 계시는 부처님들께서
       최고의 진리를 보이시고
       수백의 방편으로 장래 법을 설하실 것이며
       또 지금 설하고 계신 것을 찬탄하실 때

       또 당신께서 출가하셔서
       어떻게 수행하셨으며
       어떤 법륜을 깨달으셨으며
       어떻게 설법하셨는가를 말씀하셨을 때
       그것을 듣고 저는 그때
       '이분은 마귀가 아니다.
       세간의 보호자로 진실한 덕행을 보이시므로
       거기에 마귀들이 들어갈 틈은 없다.
       마귀라고 생각한 것은
       나의 의심이었다'라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감미롭고 심원하며 미묘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저에게 기쁨이 생겼을 때
       모든 의혹과 의심은 사라지고
       저는 부처님의 지혜 속에 있었사옵니다.
       천신을 포함한 이 세간에서 숭앙받으며
       저는 반드시 여래가 될 것이옵니다.
       그리고 깨달음을 구하는 많은 보살들을 이끌어
       부처님의 깨달음이 담긴 법을 설할 것이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천신과 마왕, 범천, 사문, 바라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대에게 말하겠다. 그대에게 진실을 말하겠다.  사리불이여,  나는 그대를 오랜 옛적부터 지금까지 2백만 코티 니유타의 부처님들 밑에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으로 향하도록 성숙시켜 왔다. 그리고 그대는 오랫동안 내 제자였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과거에 보살로서 깊이 생각한 결과와 보살의 신비에 의해 이 세상에서 내 설법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위력으로 인한  과거의 수행이나 서원을 잊어버리고,  또 과거에 보살로서 깊이 생각한 결과와 보살의 신비를 생각해 내지 않고,  '나는 열반에 들었다'고 착각하고 있다.
  사리불이여,  나는 그대에게 과거의 수행과 서원, 지혜를 깨달은 것을  생각케 하기 위하여,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 - 그것은 모든 부처님이 찬탄하는 광대한 경전이며  보살을 위한 가르침이다 - 을 성문들에게 지금 분명히 하는 것이다.
  또 사리불이여,  그대는 장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겁 동안,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의 바른 법을 간직하고 여러 가지를 공양하고  보살의 수행을 완성하여  '화광(華光)'이라는 이름의 존경받는 여래가 될 것이다.  그분은 지혜와 덕행을 갖춘 선서시며,  세간을 잘 아는 위없는 분이시며,  사람들을 잘 이끄시며, 천신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불타시며, 세존이시다.
  사리불이여,  그 화광여래의 국토는 먼지가 하나도 없는 '이구(離垢)'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그곳은 평탄하고 쾌적하며 훌륭해서 가장 아름답고 청정하고 넒으며, 번영하고 안온한 곳이리라.  또 식물은 풍부하며, 많은 남녀의 무리와 천신들로 가득하고,  땅은 유리로 되었으며 금실로 바둑판처럼 장식되어 있을 것이다. 바둑판 모양의 길가에는 보석나무가 있어 칠보의 꽃이나 과일이 언제나 열려 있을 것이다.
  사리불이여,  그 여래는 오탁(汚濁)이 있는 겁에는 태어나지 않지만, 본래의 서원의 힘으로 오탁악세에서도 법을 설하실 것이다.
  사리불이여,  그 겁은 '대보장엄(大寶莊嚴)'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이유로 그 겁이 대보장엄이라고 불리는가?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의 국토에서는 모든 보살들을  보물이라고 부른다.  그때 그 이구세계에는 많은 보살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수는 무한하여 생각도 미치지 않으며,  비교할 수도 헤아릴 수도 없어 여래의 생각으로 밖에는 알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대보장엄겁'이라고 불린다.
   사리불이여,  또 그때 그 부처님의 국토에 있는 대부분의 보살들은 보석으로 된 연화를 밟고 다니게 될 것이다. 그 보살들은 처음으로  깨달음을 지향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선근을 쌓고 수백 수천의 많은 부처님들 밑에서 깨끗히 생활하여,  여래로부터 칭찬받고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는 데  전념함으로써 커다란 신통의 덕을 닦았기 때문이다.  또 가르침에 널리 정통하며 온화하고 사려 깊은 이들이다. 사리불이여, 그 국토는 대체로 그런 보살들로 가득할 것이다.
  또 사리불이여, 그 화광여래의 수명은 왕자였을 때를 제외하고는 12중겁일 것이다. 중생들의 수명은 8중겁일 것이다. 그리고 화광여래는 12중겁이 지난 후, 다음과 같이 '견만(堅滿)'이라는 보살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을 예언하신 뒤 열반에 드실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 견만보살은 내 뒤를 이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즉 존경받는 분이시며, 바른 깨달음을 얻은 분이시며, 지혜와 덕행을 갖춘 선서시며, 세간을 잘 아는 위없는 분이시며,  사람들을 잘 다스리는 분이시며, 신들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불타시며, 세존이신 화족안행(華足安行)이라는 이름의 여래로서 이 세상에 출현하실 것이다'라고.
  사리불이여, 이 화족안행여래의 국토도 조금 전에 말한 것과 같을 것이다.
  또 사리불이여,  화광여래가 열반하셔도 바른 가르침은 32중겁 동안 계속될 것이다.  그 뒤  바른 가르침(正法)이  다했을 때,  32중겁 동안 바른 가르침과 유사한 가르침인 상법이 계속될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설하셨다.

       사리불이여
       그대도 장래 승리자인 여래가 될 것이다.
       화광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보는 눈을 지니고
       수천 코티의 중생들을 이끌 것이다.

       수코티라는 많은 부처님 밑에서 공양을 올리고
       그곳에서 보살로서의 수행의 힘을 얻고
       또 열 가지 능력(十力)이 생겨
       가장 훌륭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헤아릴 수도 없으며
       생각도 미치지 않을 정도의 겁이 지난 뒤
       '대보엄(大寶嚴)'이라는 겁이 있을 것이다.

       또 그때 '이구'라는 이름의 청정한 국토가 있어
       그곳이 이 부처님의 국토이다.
       땅에는 유리가 깔려 있고
       금실로 장식되어 있으며
       보석으로 된 수백의 아주 아름다운 나무가 있어
       꽃이나 과실로 장식되어 있다.

       그곳의 많은 보살들은 언제나 사려 깊으며
       수행에 정통해 있다.
       그들은 수백 명의 부처님 밑에서 수행을 쌓은 뒤
       이 국토에 태어난다.
       그 승리자는 마지막 인간의 몸으로 왕자가 되어
       애욕의 생활을 버리고 출가해서
       가장 훌륭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그 승리자의 수명은 그때 꼭 12중겁일 것이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수명은 8중겁일 것이다.
       이 승리자께서 열반에 드셨을 때
       바른 가르침은 천신들을 포함한
       이 세간의 행복을 위해
       32중겁 동안 계속될 것이다.
       바른 가르침이 다했을 때
       그와 유사한 가르침이 다시 32중겁 계속될 것이다.

       그 여래의 유골은 널리 유포되어
       언제나 인간이나 천신들에 의해 크게 공양될 것이다.
       이런 부처님께서 장래 나타나실 것이다.

       사리불이여, 기뻐하라.
       필적할 자가 없으며
       인간의 최고자이신 이 부처님은 바로 그대이니까.

  그때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사부대중과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그리고 인간과 인간 이외에 모든 중생들은 사리불 존자가 위없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세존으로부터 직접 듣고 기뻐하며 각자 자신의 옷을 세존께 바쳤다.
  신들의 왕인 제석천과 사바세계의 왕인 범천과 그외 수천 코티의 천신들이 세존께 천상의 옷을 바치고, 천상의 만다라바꽃과 대만다라꽃을 부처님 위에 뿌렸다.  그들은 천상의 옷을 커다란 꽃비를 내리게 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전에 세존께서는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법륜을 굴리셨는데 오늘 다시 최고의 법륜을 굴리셨다."
  그때 그 천신들은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세간에서 필적할 자가 없는 부처님이시여
       당신께서 법륜을 굴리셨사옵니다.
       바라나시에서 여러 가지 온(五蘊)이 생기고
       멸하는 것을 설하시는 법륜을.

       여래시여, 바라나시에서는 법륜이 처음 굴려졌으며
       지금 이곳에서 두 번째로 굴려졌사옵니다.
       여래시여, 그들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오늘 설해진 것이옵니다.
       저희들은 세간의 보호자이신 당신으로부터
       많은 법을 들었사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법은
       이전에는 결코 들은 적이 없사옵니다.

       위대한 용자시여
       위대한 성인들의 깊은 뜻이 담긴 말씀을 듣고
       저희들은 환희하옵니다.
       두려움 없는 성자 사리불에게 수기하신 것을 듣고
       저희들은 환희하옵니다.
       저희들도 이 세상에서 마침내는
       이런 위없는 부처님이 되어
       깊은 의미가 담긴 말로
       부처님의 위없는 깨달음을 설하고 싶사옵니다.
       저희들이 이 세상에서 혹은 과거에
       부처님을 기쁘게 해드린 것과
       착한 일을 한 것이 깨달음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사옵니다.

  사리불은 세존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직접 세존 앞에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수기를 들었으니 이제 저는 아무런 의심도 없으며 미혹을 벗어났습니다.  세존이시여, 자재로운 힘을 얻은 1천 2백명의 제자들을 전에는 아직 배울 것이 있는 곳에 두셨는데, 오늘 세존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사옵니다.
  '비구들이여, 내가 설하는 가르침과 계율을 생로병사의 근심을 넘어 열반에 도달하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한다'라고  그리고 또 아직 배울 것이 있는 이든 혹은 더 배울 것이 없는 이든, 세존의 제자들 중에는 모두 자아와 존재와 세계의  파멸에 관한 사견과 모든 잘못된 견해를 버리고 자신들은 이미 열반의 경지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비구가 2천 명 있사옵니다. 이들이 이전에 들은 적이 없는 이 법을 세존으로부터  직접 듣고 의혹을 풀 수 있도록, 또 사부대중의 의심과 미혹이 없어지도록 말씀해 주시옵소서."

  이 말을 듣고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이전에 내가 그대에게 설하지 않았더냐.  바른 깨달음을 얻은 존경받는 여래는 중생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아신 뒤, 그들이 수행해야 할 길을 여러 가지로 설하시며 원인과 이유, 비유와 인연, 말의 해석 등 여러 가지 절묘한 방편을 써서 법을 설하신다고 하지 않았더냐.  그리고 모든 설법은 최고의 바른 깨달음에  대한 것으로 이는 사람들을  보살의 길로 이끌기 위함이다.
  사리불이여,  그 의미를 다시 널리 알리기 위하여  그대에게 한 가지 비유를 들겠다.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이라면 설해진 의미를 비유로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예를 들어 고을이든  마을이든, 도시든 시골이든, 시골의 어느 지방이든 서울이든 어디라도 좋다. 그곳에 어떤 가장(家長)이 있다고 하자.  그는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했으며, 장자로서 고령에 이르렀으나 부유하여 재력이 있고 생활도 풍요롭다. 그의 저택은 높고 넓으나 오래 되어 낡았으며, 2백, 3백, 4백, 혹은 5백이라는  많은 중생들이  살고 있다. 그 저택에는 문이 단 하나 있다. 현관은 무너졌으며  기둥은 썩었고 외벽이나 담장도 칠이 벗겨져 있는 바로  이 저택이 갑자기 큰 불덩이에 싸여 여기저기서 불꽃이 타올랐다고 하자.  또 그 사람에게는 5명이나 10명 혹은 20명의 많은 아들들이 있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사람만이 집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고 하자.
  사리불이여,  그때 그 사람은 자신의 저택이 큰 불덩이에 휩싸여 타오르는 것을 보고 두려워 떨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고 하자.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하자. 
  '나는 이 큰 불덩이에 닿지도 않고 타지도 않게 재빨리 도망쳐 나왔지만 내 아들들은 아직 어려서 집 안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각자 즐겁게 놀고만 있다.  이 집이 불타고 있는 것도 모르며 생각도 않고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이 큰 불덩이에 싸여 있으면서도 그들은 느끼지 못한다.  또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라고
  사리불이여, 그 가장은 힘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어서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나에게 힘과 능력이 있으니 아이들을 모두 업어서 구출한다면 어떨까.'
  그러나 그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이 집 입구는 단 하나밖에 없다.  또 아이들은 얌전치 못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화를 입기 전에 알리자.'
  이렇게 생각해서 그는 아이들에게 외쳤다.
  '얘들아, 이리 나오너라.  빨리 도망치거라. 지금 집이 불타고 있으니 다치지 전에 어서 나오너라.'
  그러나 아이들은 놀이에 빠진 나머지 밖에서 부르는 것도 모르고 안절부절못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도 않았다. 집이 불타고 있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부친이 있는 곳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것이 무지한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가장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집은 큰 불덩이에 휩싸여 타오르고 있다. 나와 아이들이 화재 때문에 재앙을 입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방편을 써서 아이들을 나오게 해야겠다.'
  이 가장은 아이들이  전부터 무엇을 가지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었으며 성격도 잘 알았다.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여러 종류의 장난감 -가지각색의  재미난 것으로  모두가 원하는 보기 좋고 마음에 꼭 들면서 구하기 힘든 것- 이었다.
  '얘들아, 저희들이 가지고 놀기도 아주 좋고 지금껏 본 적이 없는 여러 가지 장난감  -너희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보기 좋고 마음에 꼭 드는 소 수레, 양 수레, 사슴 수레 장난감- 을 전부 집 밖에 놓아두었다. 자, 얘들아, 이리 나오너라. 그러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주겠다.  이것을 가지러 빨리 나오너라.'
  그러자 아이들은 전부터 가지고 싶던 장난감 이름을 듣고 재미나게 놀 생각에 타오르는 집에서 재빨리 뛰쳐나왔다.  '누가 제일 빨리 나가는지 보자' 하며, 서로 다투듯 재빨리 타오르는 집에서 뛰쳐나왔다.
  그때 가장은 아이들이 무사히 나오는 것을 보고, 땅 위에 주저앉아 기쁨에 젖어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때 아이들은 부친이 있는 곳으로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소 수레, 양 수레, 사슴 수레 같은 여러 가지 즐거운 장난감을 주세요'라고.
  사리불이여, 그래서 가장은 아이들에게 바람처럼 빠른 소 수레를 주었다. 이것은 칠보로 되었고  손잡이가 있으며, 방울이 달린 그물이 드리워져 있고,  높고 크고 멋지게 진귀한 보석으로 장식되었고, 보옥의 화환이 아름답게 빛나고 화만으로 장식되었으며, 자리에는 천과 모포가 깔리고 양측에 옥양목과 비단으로 덮인 붉은 베개가 놓여 있는 수레였다.  또한  발이 빠른 흰 소가 끌며 많은 사람들이 딸려 있고  왕자의 표시로서 깃발이 있는 수레였다. 가장은 같은 모양과 같은 종류의 소 수레를 아이들에게 하나씩 주었다.
  왜냐하면 사리불이여, 그는 부유한 큰 재산가이고 많은 창고를 가지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형편없는 수레를  주지는 않겠다.  이 아이들은 다 내 아들들이고 모두 사랑스러우며 마음에 든다.  더욱이 나에게는 이런 큰 탈것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평등하게 대해야지 불평등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나는 많는 보물창고가 있어 모든 사람들에게도 이런  큰 탈것을 줄 수가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 어찌 아이들에게 주지 않으랴'라고.  아이들은 그때 큰 탈것을 타고 훌륭하다고 놀랄 것이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세 가지 탈것을  말했는데  나중에 훌륭한 큰 탈것만 준다면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한 것이 되는가?"

  사리불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사옵니다. 그 사람은 절묘한 방편으로 아이들을 불타고 있는 집에서 나오게 하여 생명을 구했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옵니다. 아이들이 모두 죽지 않았기 때문에 장난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세존이시여,  설령 그 사람이 아이들에게  수레를 하나도 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거짓말쟁이는 아니옵니다.  그는 처음부터 '절묘한 방편으로 아이들을  거대한 불덩어리로부터 벗어나게 하자'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으로 보아도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부유함에 맞는 큰 탈것을 준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에게 거짓말한 죄는 없사옵니다."

  이 말을 듣고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렇다, 사리불이여. 그대의 말대로이다. 바른 깨달음을 얻은 존경받는 여래는 모든 두려움을 없애고, 모든 곤혹과 곤란, 고뇌, 걱정으로부터 벗어났으며, 또 무명의 어두운 막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계신다.  또 여래는 여러 가지 지혜, 열 가지의 힘,  네 가지의 두려움 없는 자신, 열여덟 가지의 부처님에게만 있는 특유한 상호를 갖추고 신통력으로써 대단한 힘을 가지며, 세간의 아버지시며, 위대하고  절묘한 방편과 최고의  지혜의 궁극에 도달한 분이시며, 대자비자시며, 싫증내지 않고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자비심 깊은 분이시다.
  여래는  큰 괴로움과 근심의 불덩어리에 타오르는 낡은 집과 같은 이 삼계속에 태어나신다. 그것은 생로병사와 비탄, 고뇌, 우울, 근심 속에서 무명의 어두운 막에 싸여 있는 중생들을 애욕과 증오, 어리석음으로부터 해탈시키기 위해서이며,  최고의 바른 깨달음으로 이끌기 위해서이다.  여래께서는 이 삼계속에 출현해서 다음과 같이 보신다.
  '사람들은  생로병사와 비탄, 고뇌, 우울,  근심으로 불타고 삶아지고 달구어지고 시달린다. 또 그들은 향락과 욕락 때문에 여러 가지 괴로움을 겪는다. 즉 현세에서 세속적인  것을 찾고 재물을 모으기 때문에  내세에는 지옥이나 축생, 야마(염마)의 세계에서 여러 가지 많은 괴로움을 맛볼 것이다.  비록 신이나 인간 속에 태어나더라도 허약하거나  반갑지 않은 사람을 만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하는 괴로움을 경험한다. 더욱이 그런 괴로움 덩어리 속을 윤회하면서도, 장난치고 기뻐하며 즐기고 있다.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공포에 떨지도 않으며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생각해 보지도 않고  당황해하지도 않기 때문에 도망칠 궁리도 하지 않는다. 불타고 있는 집과  같은 삼계에서 즐거움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커다란 불덩어리에 시달리면서도 그것을 괴로움이라 느끼지 못하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라고.

  사리불이여, 여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나는 진실로 중생의 아버지이므로,  중생들을 이런 큰 괴로움으로부터 해탈시키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리고 중생들이 즐겁게 놀고 장난할 수 있도록 부처님의 지혜로  헤아릴 수 없는 신기한 즐거움을 그들에게 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고.
  사리불이여, 그래서 여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에게  지혜의 힘과 신통력이 있다고 해서  적절한 방법을 쓰지 않고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혜의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을 가르친다 해도 그들이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들은 5욕의 즐거움에 집착하고  삼계의 환락에 집착해서 생로병사, 비탄, 괴로움, 우울, 근심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고, 그것으로 불타고 삶아지고 달구어지고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괴로움의 불꽃에 싸여 있는 낡은 집과 같은 삼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데, 어떻게 부처님의 지혜를 누릴 수가 있겠는가' 라고.
  사리불이여, 가장이 센 팔힘이 있었으나, 그 힘을 쓰지 않고 절묘한 방편으로 아이들을 불타고 있는 집에서 도망치게 한 뒤 크고 훌륭한 탈것을 주는 것처럼,  여래는 여래의 지혜의 힘과 두려움 없는 자신을 감추고 계시지만  삼계로부터 중생을 벗어나게 하기 위해  절묘한 방편과 지혜로 세 가지 탈것을 보이신다. 즉 성문을 위한 탈것과  독각을 위한 탈것과  보살을 위한 탈것, 이 세 가지 탈것으로 중생들에게 의욕이  생기게 하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그대들은 불타고 있는 집과 같은 삼계 속에서  천한 모양과 소리, 향기, 맛, 접촉에 기쁨을 느껴서는 안된다. 이 삼계에서 즐기고 있는 그대들은 5욕의 즐거움을 동반한 애욕으로 불타고 달구어지고 시달리고 있다. 이 삼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면 그대들은 성문을 위한 탈것, 독각을 위한 탈것, 보살을 위한 탈것의 세 가지 탈것을 얻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보증하며 틀림없이 세 가지 탈것을 줄 것이다.  그러니 삼계로부터 벗어나도록 전심으로 노력하여라'라고.

  또 나는 이런 말로 의욕이 생기게 한다. 
  '아아, 중생들이여, 훌륭한 탈것은 성자들의  찬탄과 위대한 즐거움을 갖추었다. 그대들은  그 탈것으로  온갖 놀이를 하고 기뻐하며 즐길 수 있다. 다섯 가지 기능과 다섯 가지 능력, 일곱 가지 깨달음을 돕는 부분과 네 가지 선정,  여덟 가지 해탈과 삼매, 등지(等至)로써 큰 기쁨을 체험할 것이고 또 큰 안락과 기쁨을 누리는 자가 될 것이다'라고.
  사리불이여, 그 경우 현명한 중생들은 세간의 아버지인 여래를 믿는다.  그리고는 여래의 가르침에 전심, 노력한다. 그 중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따르려고 하는 중생들은 자신의 완전한 열반을 위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으려고 여래의 가르침에 전심한다.
  그들은 삼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성문의 탈것을 구한다. 그것은 마치 사슴 수레를 원하는 아이들이 불타고 있는 집에서 뛰쳐나오는 것과 같다. 또 스승 없이 얻은 지혜와 선정에 의한 조용함을 구하는 중생들은 자신의 완전한 열반을 위한  인연의 도리를 깨달으려고 여래의 가르침에 전심한다.  그들은 삼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독각의 탈것을 구한다. 그것은  마치 양수레를 원하는 아이들이  불타고 있는 집에서 뛰쳐나오는 것과 같다.
  또 일체지자의 지혜,  부처님의 지혜,  저절로 생기는 지혜, 스승 없이 얻는 지혜를 구하는 중생들은 세간을 자비로이 여겨 천신과 인간 등 대중의 이익과 행복을 바라며, 또 모든 중생을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게 하려고 여래의 지혜와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의 여러 복덕을  깨달으려고 여래의 가르침에 전심한다. 그들은 삼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큰 탈것(大乘)을 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살대사(菩薩大士)라고 불린다. 그것은 마치 소 수레를 원하는 아이들이 불타고 있는 집에서 뛰쳐나오는 것과 같다.
  사리불이여, 아이들이 불타고 있는 집에서  무사히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부유함에 맞게 아이들에게 한 가지 훌륭한 탈것을 주는 가장처럼  여래께서도 마찬가지이시다.  즉 수코티나 되는 많은 중생들이 삼계로부터 벗어나고 괴로움과 두려움과 재앙으로부터 벗어나 여래의 가르침이라는 문을 통하여 밖으로 나가 열반의 평온에 이르는 것을 보신다.
  그리고 사리불이여, 그때 여래는 스스로의 위대한 지혜의 힘과 두려움 없는 자신의 복덕이 풍부한 것을 아시고 또 그들 모두가 자기 아들이라는 생각에서, 오직 부처님의 탈것으로 그들 모두를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게 하신다.  그러나 중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적인 완전한 열반이 있다고 설하는 것이 아니라 일체중생을 모두 여래와 같은 열반, 즉 위대한 완전한 열반(船涅槃)에 의해 열반에 들어가게 하시는 것이다.
  또 사리불이여, 삼계로부터 벗어나 있는 중생들에게  여래는 선정, 해탈, 삼매, 등지라는 훌륭하고 최고의 안락이며 즐겁게 놀 장난감을 주신다. 사리불이여, 그것은 마치 조금 전의 비유처럼 비록 가장은 세 가지 탈것을 말하였지만 아이들에게 다같이 칠보와 여러 가지 장식으로 덮이고  모양이 같으며  대단히 크고 훌륭한 탈것을 주었다.  그렇다고 거짓말한 것은 아닌 것처럼 마찬가지로 사리불이여, 여래도 미리 절묘한 방편으로 세 가지 탈것을 보이셨지만 나중엔 오직 큰 탈것인 대승으로써 중생을 열반에 들게 했다고 하여 거짓말쟁이는 아니다.
  사리불이여, 왜냐하면 여래는 풍부한 지혜의 힘과 두려움 없는 자신의 보고(寶庫)를 가지고 계시며, 모든 중생에게 일체지자의 지혜로 가르침을 설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이런 이유에서 여래는 절묘한 방편과 지혜로써 오직 하나인 대승을 설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존께서는 그때 다음과 같이 게송을 설하셨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오래 되어 낡은 큰 집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 집은 현관도 부서지고
       기둥도 밑동이 썩어 있다.
       창이나 누각은 여기저기 부서지고
       외벽도 담장도 칠이 벗겨지고
       서까래도 오래 되어 무너질 것 같으며
       초가 지붕은 모두 낡아서 벗겨져 있다.
       적어도 5백 명의 중생이 사는 그곳은
       배설물로 가득 찬 악취 나는 작은 방이 많이 있다.
       집 주위는 전부 부서지고
       벽도 담도 무너져 있다.

       그곳에는 수코티의 독수리가 살며
       비둘기와 올빼미를 비롯한 다른 새들도 있다.
       그곳은 황폐해서 맹독을 지닌 무서운 독사가
       여기저기 우글대며
       여러 종류의 전갈과 쥐가 있는 등
       위험한 생물이 살기도 한다.
       여기저기 인간 이외의 생물이 있고
       집은 똥과 오줌으로 폐허와 다름없으며
       구더기와 곤충, 반디불이 우글우글하며
       개와 여우 짖는 소리가 들린다.
       그곳에는 무서운 늑대가 있어서
       인간의 시체를 먹고 있다.
       또 늑대들이 먹다가 남기기를 기다리는
       많은 개와 여우가 살고 있다.
       무력한 개와 여우들은 언제나 굶주려서
       여기저기 서로 물어뜯으면서
       으르렁대며 싸우고 있다.
       그 집은 이처럼 너무나 무서운 곳이다.

       또 아주 난폭한 야차들이
       인간의 시체를 뜯어먹으며 살고 있다.
       그곳에는 여기저기 지네와 독사, 맹수가 살고 있다.
       그들은 여기저기 둥지를 만들어 새끼를 낳고 있으나
       낳은 새끼를 끊임없이 야차들이 먹어버린다.
       난폭한 야차들은
       배부를 때까지 다른 생물을 잡아먹는데
       배가 부르면 격렬한 싸움을 시작한다.
       집 안의 부서진 은신처에는
       1비타스티와 1하스타, 2하스타 크기의
       두렵고 포악한 악귀인 쿰반다가 살며
       근처를 어슬렁대고 있다.
       그들은 그곳에서 개를 잡아
       발을 위로하여 목을 졸라 겁을 주거나
       괴롭히며 즐기고 있다.
       도 나체이며 몸이 검고 괴력을 지닌
       키 크고 덩치 큰 아귀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아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는다.
       어떤 것은 침처럼 뾰족한 입을 하고
       어떤 것은 소머리를 하고 있고
       몸집이 인간만한 것이 있는가 하면
       개만한 것도 있다.
       먹을 것을 구하느라 애태우면서
       머리털을 뒤헝클어뜨린 채 울고 있다.
       또 그곳에는 야차와 아귀
       흡혈귀와 매가 먹이를 찾아
       창이나 문틈으로 줄곧 사방을 살피고 있다.

       그 집은 이렇게 무서운 곳이라고 하자.
       크고 높지만 허름하고 오래 되어서 낡았다.
       어떤 사람이 그 집을 소유했다고 하자.
       그 사람이 집 밖에 나와 있을 때
       갑자기 불이 나 사방으로부터
       수천의 불길에 싸여 타오른다고 하자.

       불이 붙은 대나무와 목재
       그리고 타오른 기둥과 장벽이
       아주 무서운 소리를 내며
       야차와 아귀들도 울부짖고 있다.
       수백 마리의 매가 불길에 괴로워하고
       쿰반다들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펄쩍펄쩍 다니며
       수백 마리의 맹수가 불에 타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고 있다.
       그곳에는 많은 흡혈귀들이 어슬렁대다
       전생의 복덕이 적어서 불타는 것이다.
       그들은 불타면서도 서로 이빨로 찢고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다.
       늑대는 이미 죽었고 맹수들은 서로 잡아먹는다.
       토한 것이 불에 타
       불쾌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진다.
       지네는 불에 쫓겨 구멍에서 도망친다.
       쿰반다들이 그것을 잡아먹는다.
       또 아귀들은 머리털에 불이 붙어
       굶주림과 불길에 괴로워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이처럼 수천의 무서운 불길을
       뿜고 있는 집을 보면서
       이 집주인은 문 근처에 서 있었다.
       그는 장난감을 가지고 정신없이 놀고 있는
       자기 아들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여서
       놀이에 열중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듣고 그는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서둘러 그 집 속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모두 불에 타 죽기 전에 구해야지'
       하고 생각하며.
       그는 아이들에게 집이 무서운 곳이라고 알린다.
       '얘들아 이곳은 아주 무서운 곳이다.
       여러 가지 생물이 있는데다 불타 오르고 있어
       큰 괴로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맹독을 가진 독사와 아주 난폭한 야차
       쿰반다와 아귀가 아주 많이 살고 있다.
       또 늑대나 개, 여우떼와 매가 먹이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많은 생물이 여기 살고 있어서
       불이 나지 않더라도 아주 무서운 곳이다.
       무서울 뿐만 아니라 지금은 불이 났다.'

       이렇게 말해도 지혜 없는 아이들은
       장난감 놀이에 빠져
       아버지가 부르고 있는 것도 잊어버리고
       무서운 동물이나 불은 생각도 않는다.

       그 사람은 생각했다.
       '아이들이 너무 걱정이다.
       만일 나에게 아이들이 없다면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랴.
       그러니 어서 아이들을 구해야겠다'라고.
       그는 아이들을 구해 낼 방법을 생각했다.
       아이들은 장난감을 갖고 싶어하는데
       이곳에는 놀잇감이나 즐거움은 하나도 없다.
       아이들의 마음은 이처럼 어리석다.
       그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여기 사슴과 양 그리고
       훌륭한 소가 매인 탈것이 여럿 있다.
       이 수레들은 높고 크며 장식이 되어 있다.
       이 탈것들이 집 밖에 있으니 어서 나오너라.
       이것들을 마음대로 가져라.
       너희들을 위해 내가 만들게 한 것이니
       모두 기뻐하며 빨리 나오너라.'

       그런 탈것이 밖에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뛰쳐나왔다.
       고난으로부터 벗어나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 섰다.
       그 사람은 아이들이 탈출한 것을 보고
       마을 가운데에 있는 네거리로 가서
       훌륭한 자리에 앉아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나는 겨우 안심하였습니다.
       마침내 구출한 20명의 어린 아들들은
       내 사랑하는 친아들입니다.
       많은 생물들로 가득해서 아주 무섭고
       살기 어려운 집 속에 이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집이 수천의 불길에 싸여 타오르고 있을 때
       그 속에서 아이들은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을 모두 구해 냈기 때문에
       지금은 안심하고 있습니다.'

       부친이 안심하자
       아이들은 곁으로 가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말씀하신 대로
       세 가지 재미있는 탈것을 주세요.
       저희들에게 세 가지 탈것을 주시겠다고 한 말씀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것을 주세요.
       지금 주세요.'

       그 사람에게는 금, 은, 진주는 물론이고
       또 적지 않은 금화와 하인이 있었지만
       그는 한 가지 탈것을 아이들에게 주었다.
       그것은 보석으로 훌륭한 소 수레로
       손잡이가 붙어 있고 방울이 달렸으며
       우산과 깃발로 장식되고 진주와 보석의 그물로 덮이고
       황금꽃으로 만들어진 화환이 여기저기 달려 있고
       우아한 의장으로 덮었으며 희고 질 좋은 천이 깔려 있다.
       또 그 수레에는 부드러운 비단이 깔리고
       값이 수천 코티나 되는
       한사 모양의 코탐바카 천도 깔려 있다.
       크고 힘세며 아름다운 흰 소가
       이 보물과 같은 수레에 매여 있으며
       소를 돌보는 많은 사람들이 딸려 있다.
       그 사람은 이런 훌륭한 수레를
       아이들에게 선물로 준다.
       아이들은 이 선물에 만족해서
       기뻐하며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다.

       사리불이여, 이와 마찬가지로 위대한 성인인 나는
       중생들의 보호자이며 아버지이며
       모든 중생은 나의 아들이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그들은 삼계 속에서
       애욕에 집착하고 있다.
       삼계는 마치 불타는 그 집과 같아서
       무서우며 수백 가지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곳은 어디나 생로병사라는
       수백 가지의 많은 불로 타고 있다.

       또 나는 삼계로부터 해탈하여
       정적의 경지에 있으며 숲속에서 홀로 산다.
       그러나 삼계는 내가 소유하는 집이며
       그곳에서 불타고 있는 자들은 바로 내 아들들이다.
       나야말로 그들의 의지처이다.
       나는 삼계의 여러가지 괴로움을 보였지만
       그들은 모두 애욕에 집착하고 있으므로
       어리석게도 내 말이 들리지 않는다.

       나는 절묘한 방편으로
       세 가지 탈것을 그들에게 설한다.
       삼계에 많은 결점이 있음을 알고
       그곳으로부터 그들을 탈출시키기 위하여
       방편의 가르침을 설한다.

       그들 중의 어떤 이는 나에게 의지해서
       가르침을 듣는 제자 즉 성문이며
       여섯 가지 신통과 세 가지의 영적인 지혜와
       큰 위력을 갖추었다.
       또 어떤 이는 독각이며
       어떤 이는 물러서지 않는 보살이다.

       사리불이여, 나는 그때 아들들 모두에게
       뛰어난 비유로써 오직 하나인 부처님의 탈것을 설한다.
       그것을 받드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대들은 모두 깨달은 자가 될 것이다.
       부처님의 탈것은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것
       아주 기쁜 것 특히 걸출한 것이다.
       그것은 고귀한 모습이며 사람들이 존경해야 할 것이다.
       그곳에는 많은 힘과 선정과 해탈이 있으며
       수백 코티의 많은 삼매가 있다.

       부처님의 탈것은 이처럼 가장 뛰어난 것이며
       그것을 타고 부처님의 제자인 보살은
       언제나 즐거워한다.
       그들은 이것을 타고 즐거이 놀면서
       몇 날 몇 밤 몇 달 몇 계절을 보내며
       또 몇 년 몇 중겁 수천 코티의 겁을 보낸다.
       보물로 된 이것은 가장 훌륭한 것이다.
       그것을 타고 많은 보살들과 성문은
       선서의 가르침에 귀기울이면서
       즐거이 놀면서 깨달음의 자리로 향해 간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이렇게 알아야 한다.
       '시방을 널리 찾더라도 인간의 최고자인
       부처님의 탈것 외에 제2의 탈것은 없다'라고.

       그대들은 나의 아들이며
       나는 그대들의 부친이다.
       그리고 나는 그대들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공포로 가득 찬 삼계로부터 수코티 겁 동안
       괴롭게 불타던 그대들을.

       이렇게 해서 나는 그때
       그대들이 열반할 것이라고 설하였으나
       아직 그대들은 진실로 열반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윤회의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부처님의 탈것을 구해야 한다.
       누군가 보살이 된 자가 여기 있다면
       그는 부처님인 나의 인도에 귀기울인 자로
       그 모두가 보살이다.
       많은 보살을 이끄는 것
       그것이 깨달은 자의 절묘한 방편이다.

       여기 있는 중생들이 천하고 혐오스러운
       애욕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때
       진실을 설하시는 세간의 지도자는
       이 세상에서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를 설하신다.
       또 무지해서 괴로움의 근원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이들에 대해서는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서
       애욕이 일어날 때 괴로움이 생긴다고 설하신다.
       언제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고 애욕을 버려라.
       이것이 내가 설하는 제3의 소멸의 진리이다.
       잘못 없이 해탈로 이끄는 길을 수행하기 때문에
       사람은 해탈자가 된다.

       사리불이여
       그 경우 그들은 무엇으로부터 해탈하였는가?
       진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해탈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모든 의미에서 완전히 해탈한 것이 아니며
       그들에게 '아직 참된 열반을 얻지 못하였다'고
       여래는 말씀하신 것이다.

       가장 뛰어난 대승의 깨달음을 아직 얻지 못했으면
       해탈한 것이 아니라고 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나는 모든 사람들을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법왕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것이 나의 바람이다.

       사리불이여, 오늘 내가 최후로 설한 것이
       내 가르침의 근본이다.
       천신들을 포함한 이 세간의 행복을 위해
       그대는 그 가르침을 사방으로 설하여라.
       그대가 설할 때 어떤 사람이
       '나는 이 가르침에 기꺼이 따르겠습니다'하거나
       이 경전을 머리에 인다면
       그야말로 불퇴전의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 경전을 믿는 사람은
       과거세로부터 여래를 뵙고 공양한 사람이며
       또 이전에 이와 같이 훌륭한 가르침을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이다.
       내가 설한 이 가르침을 믿는 사람은
       나나 그대를 과거세에 만난 적이 있으며
       나의 모든 비구들과 모든 보살들을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다.

       이 경전은 어리석은 사람을 혼란시키기도 하지만
       깊은 신통과 지혜있는 사람들을 위해 설한 것이다.
       그것은 성문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독각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이 경전을 굳게 믿는다.
       다른 제자들도 그러리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들도 나를 믿으므로
       이 경전에 가까이 다가올 것이며
       믿음 이외에 각자에게 지혜가 있을 리가 없다.

       완고한 사람들이나 교만한 사람들
       바른 수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설해서는 안 된다.
       닦음이 없는 어리석은 자들은
       언제나 애욕에 빠져 무지하므로
       설해진 가르침을 나쁘게 말할 것이다.
       부처님의 인도로 언제나 세상에 세워져 있는
       나의 절묘한 방편을 비방하고 눈살을 찌푸리고
       훌륭한 탈것을 버리고 가는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서 받는 과보가 얼마나 큰지
       그대는 들으라.
       내가 아직 이세상에 있을 때든
       완전한 열반에 든 뒤든 이 경을 비방하고
       비구들에게 가혹한 행동을 한 자는
       어떤 과보를 받는지 지금 내가 말하겠다.

       어리석은 자들은 인간으로서의 생이 끝난 뒤
       1겁 동안 아비지옥에 산다.
       그 뒤 많은 겁 동안 그들은 몇 번이나 죽고
       다시 그곳에 떨어질 것이다.
       죽어 지옥의 생이 끝난 뒤에도
       다시 축생으로 태어나 방황하고
       아주 허약한 개나 늑대가 되어
       다른 것들의 장난감이 된다.
       그런 뒤 그들은
       내가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것을 증오하고
       반점과 종양이 나 있고
       뒤틀린 검은 몸에 털은 없으며 힘도 전혀 없다.
       그들은 생명 있는 것들 사이에서 언제나 미움받으며
       흙덩이 세례를 받거나 매맞아 흐느껴 울며
       여기저기서 막대기로 위협당하고
       기갈에 고통받고 몸은 아주 초라해져 간다.
       부처님 가르침을 비방한 어리석은 자들은
       다시 낙타가 되거나 노새가 되어
       무거운 짐을 운반하면서
       채찍이나 막대기로 매를 맞으며
       먹이 걱정으로 괴로워한다.
       또 어리석은 자들은
       애꾸눈과 절름발이인 추한 여우가 되어
       마을의 어린아이들로 부터
       흙덩이 세례를 받거나 매를 맞는다.
       어리석은 자가 죽은 뒤 다시 태어나면
       그는 50요자나나 되는
       우둔하고 바보 같은 긴 생물이 되어
       그냥 몸부림칠 뿐이다.
       그들은 이 경전을 비방했기 때문에
       발 없이 가슴으로 기는 생물이 되어
       수코티의 많은 생물에게 잡아먹히는
       아주 심한 고통을 받는다.
       나의 이 경전에 믿음을 일으키지 않는 그들은
       비록 인간의 몸을 얻어도
       손발이 마비되거나 절름발이, 곱사거나 애꾸눈
       우둔하거나 비천한 몸으로 출생하게 된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믿지 않는 그들은
       세간에서 신용받지 못하고
       그들의 입에서는 악취가 나며
       몸에는 야차나 마귀가 옮아가 있다.
       언제나 가난하고 허약하며
       남의 하인이 되어 잔심부름으로 혹사당한다.
       병에 걸리는 등 고통도 많으며
       의지할 곳 없이 살아간다.
       그들이 섬기는 사람은
       그들에게 많은 것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또 받은 것도 얼른 없어진다.
       악행의 결과는 이와 같다.

       그들이 병에 걸렸을 때
       훌륭한 의사가 만든 적절한 약을 먹었더라도
       그들의 병은 더욱 악화되고
       결코 병이 낫는 일은 없다.
       다른 사람이 물건을 훔치거나
       폭력을 쓰거나 싸움을 하거나
       재산을 약탈하거나 할 경우에도
       그 행위의 결과가 그들에게 돌아온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비방했기 때문에
       그들은 세간의 보호자이며
       지상에서 가르침을 설하는
       부처님은 결코 만나지 못하며
       부처님의 설법이 들리지 않는
       여덟 가지 불행한 세계에 산다.
       어리석은 그들은 귀머거리이고
       사려 없는 자여서
       가르침을 들을 수가 없다.
       이와 같이 깨달음을 비방하는 자에게는
       언제까지라도 해탈의 적정은 없다.

       또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수천 코티 겁 동안
       그들은 우둔한 존재로 손발도 불완전하다.
       경전을 비방한 결과로 이런 재앙을 만난다.
       그들에게는 유원지가 그대로 지옥이며
       집은 악취(惡趣)의 세계와 같다.
       그곳에 살고 있는 그들을
       노새와 산돼지, 여우, 개가 언제나 따라다닌다.
       비록 인간의 몸을 얻었다 하더라도
       장님이나 귀머거리나 우둔한 자가 되어
       늘 가난하며 남의 하인이 된다.
       그때 여러 가지 악업의 과보로써 장식된다.
       그의 몸에는 여러 가지 병이 따라다니며
       신체에는 수코티 니유타의 상처가 있다.
       습진이나 옴에 걸리고 부스럼이 생기며
       나병도 있어 흰 반점이 생기고 악취를 뿜는다.
       그는 몸이 영원하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있으며
       그의 분노는 부풀고 탐욕은 격렬하다.
       이처럼 삼독번뇌에 짓눌린 그는
       축생으로 태어나는 것을 언제나 즐기고 있다.

       사리불이여,
       이 경전을 비방하는 자가 받을 과보에 대해
       1겁이 걸린다 해도 다 마칠 수가 없을 것이다.

       사리불이여,
       그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나는 그대에게 말한다.
       그대는 이와 같은 경전을
       어리석은 사람들 앞에서는 결코 설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사려와 지식을 갖추고
       최고의 뛰어난 깨달음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진리을 설하여라.
       그들은 과거세에 많은 부처님을 뵌 사람들
       또한 그곳에서 헤아릴 수 없는 선근을 쌓은 사람들
       또 부처님의 길로 향하려는 의욕이 굳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그대는 최고의 진리를 설하여라.
       언제나 정진노력하고 자비심이 있으며
       몸도 생명도 버리고
       오랫동안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대는 이 경전을 설하여라.
       서로 만족하고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어리석은 자들과는 어울리지 않으며
       산속 동굴에서 사는 데 만족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그대는 이 훌륭한 경전을 설하여라.
       착한 친구를 사귀며 악한 친구를 피하는 사람들
       그런 부처님의 아들들을 만나면 이 경전을 설하여라.
       계를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고
       마니구슬처럼 청정하며
       대승의 광대한 경전을 지키고 간직하는 사람들
       이런 부처님의 아들들을 만나면
       그대는 이 경전을 설하여라.
       많은 대중들 앞에서 막힘 없이 법을 설하며
       마음을 바르게 집중해서
       수코티 니유타의 많은 비유로
       설법하는 이런 사람에게
       그대는 이 경전을 설하여라.
       일체지자의 존재를 널리 구하면서
       합장하고 이마를 숙여 예배하는 자
       또 법을 잘 설하는 비구를 찾아서
       시방을 널리 편력하는 자
       또 광대한 대승의 경전을 지키고 간직해서
       결코 다른 가르침에 기뻐하지 않고
       다른 가르침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사람에게
       그대는 뛰어난 경전을 설하여라.
       여래의 사리를 찾아
       그것을 지키고 간직하는 사람처럼
       이 경전을 구하고 머리에 이며 지키고 간직하는 자
       그런 사람은 다른 경전을 생각하지 않고
       어리석은 자에게 어울리는 외도의 가르침이나
       다른 논서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일이 없다.
       어리석은 자들을 피해 이런 사람에게
       그대는 이 경전을 설하여라.

       사리불이여, 이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훌륭한 깨달음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수천 코티의 사람들에게
       나는 1겁을 채울 정도로 설할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그대는
       이 경전을 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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