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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태고록 上] 4. 가음명 4~6

출처 수집자료,조계종제공

4. 백운암을 노래함[白韻庵歌]

 

소요산 위에 흰 구름 많아
언제나 소요산 위의 달과 짝하고
때로는 맑은 바람이 있어 좋은 일 많으니
더욱 절묘한 다른 산의 경치를 알려주네

 

흰 구름 무심히 온 하늘에 퍼졌다가
마치 큰 화로의 한 점 눈같이 없어지고
차별없이 사방에 비를 내리면
곳곳마다 물물마다 모두 기뻐하는구나

 

어느 새 이 산속에 되돌아오면
산은 빛을 띠고 물은 졸졸 흐른다
묵은 암자 어렴풋하나 안개 속 아니거니
잇단 구름 험한 길에 푸른 이끼 미끄럽네

 

이리 기울고 저리 기울고, 가다 서고 다시 가나니
그 누가 시자인가, 오직 주장자[榔傈]뿐인데
길 끊긴 암자의 문을 동쪽으로 열어놓고
주인과 손이 만났으되 아무런 이야기 없네

 

산은 말이 없고 물은 졸졸 흐르는데
돌여자는 시끄럽고 나무사람 호통친다.
허겁지겁 서쪽에서 온 푸른 눈의 오랑캐가
이 뜻을 누설하여 부처의 해를 파묻었네

 

조계(趙溪)의 노씨 노인[廬老 : 혜능] 손에 전해왔나니
' 한 물건도 본래 없다' 또 말했구나
우습구나, 천하 고금의 사람들
눈썹을 아끼지 않고* 방[棒]과 할[喝]을 마구했네

 

나는 이제 무엇으로 지금 사람 위할까
봄 가을 겨울 여름, 좋은 시절에
더우면 시냇가에 나가고 추우면 불 쪼이며
한가히 흰 구름 끊고 밤 중에는 좌선하네

 

피곤하여 백운루(白雲樓)에 한가히 누우니
소소한 솔바람 소리 시원하다
배 고프면 산나물 있고 목 마르면 샘물 있으니
그대 와서 남을 생을 보내게나

----------------------------------------------------------

* 함부로 설법하면 법을 비방하는 죄로 눈썹이 빠진다는 말.

 

 

5. 구름 덮인 산을 노래함[雲山吟]

 

산 위의 흰 구름은 희고
산 속의 흐르는 물은 흐르는데
이 속에서 내가 살려 했더니
흰 구름이 나를 위해 산모퉁이를 열어놓았네

 

흰 구름에게 마음 속을 말하려 하나
때로는 비를 내려 오래 머물기 어려워라
더러는 맑은 바람을 타고
삼천세계 사대주(四大州)를 돌아다니네

 

나도 그대 따라 맑은 바람을 타고
강과 산 어디로나 따라 노닐으리
무엇하려 그대 따라 노닐려는가
흰 갈매기 더불어 물결 위에 유희할 수 있으리

 

돌아와 소나무 밑에 달과 함께 앉으면
소나무에 부는 바람 그 소리 쓸쓸하다
이 마음을 누구와 이야기할꼬
항하수 모래 같은 불조는 모두 아득하여라

 

흰 구름 속에 펴져 누워 있으면
푸른 산은 나를 보고 웃으면서 '걱정 없구나' 하네
나도 곧 웃으면서 대답하노니
산아, 너는 내가 온 까닭 모르느냐
내 평생 잠이 모자라
이 수석(水石) 사랑하여 금주(衿裯 : 잠자리에 쓰는 띠와 휘장) 삼았네

 

푸른 산은 나를 보고 웃으며
왜 빨리 돌아와 내 벗 되지 않는가 하네
그대가 푸른 산 사랑하거든
덩굴풀 속에서 크게 쉬어라

 

나는 푸른 산의 그 말을 따라
몸을 놓고 청산의 누각에 펼쳐 누워서
어떤 때는 꿈도 꾸고 어떤 때는 깨기도 하나
꿈꾸고 깨어남에 원래 구애받지 않네

 

꿈속에서 온 때의 그 길을 찾아
장안(長安)의 술집에서 나무소를 탔더니
나무소는 봄바람으로 둔갑을 하여
꽃을 피우고 버들잎 피워 아름다운 옥 같았네

 

복숭아꽃은 불꽃같이 빨갛고
버들꽃은 공[毬]같이 하얀데
그 가운데 오얏꽃 희고 또 희어
말없이 끌어잡고 그윽한 말 청했었네

 

진기한 새가 울어 찰나의 꿈 깨었으나
잠맛이 하도 달기에 몸을 꼼짝 안했네

 

 

6. 참선하는 이가 새겨둘 일[參禪銘]

 

세월은 마치 번갯불 같거니
시간을 진실로 아껴야 하리
살고 죽음이 호흡 사이에 있어
아침 저녁을 보장하기 어려우니
다니거나 섰거나 앉았거나 누웠거나
한 치의 틈도 헛되이 버리지 말고
용맹에 용맹을 더하되
우리 큰 스승 석가처럼 하여라

 

정진하고 또 정진하되
마음자리에 또렷함과 고요함을 고르게 하고
불조의 뜻을 깊이 믿어
반드시 분명한 그것을 성취해야 하리라
마음이 곧 천진(天眞)의 부처이거니
왜 수고로이 밖을 향해 찾는가
만사를 다 놓아버리면
길이 막다라 철벽같으리

 

망념이 다 없어지고
없어진 그곳마저 지워버리면
몸과 마음은 허공을 기댄 듯
고요한 광명이 사무쳐 빛나리니
본래면목이 그 무엇인가
화살이 모두 돌 속에 들 듯
의심덩이를 산산히 부숴버리면
한 물건이 푸른 하늘을 덮으리라

 

지혜없는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고
기쁘다는 생각도 내지 말며
반드시 종사를 찾아뵙고는
기봉을 드러내보이고 다시 법문을 청하라
그래야 조사의 법을 이어
가풍이 편벽되지 않다 하리라
피곤하거든 발 뻗고 자고 배 고프거든 당기는대로 먹으라
무슨 종파냐고 누가 묻거든 비가 쏟아지듯 방과 할을 퍼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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