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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법당에서 행해지는 의례 의식의 가장 표준화된 내용 [조계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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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보우 [태고록 下] 게송 1

출처 수집자료,조계종제공
구분 독송용-한글

태고록

 

1. 게송(偈頌)

 

게 송

 

 

고정(古鼎) - 용천 온장로(龍泉溫長老) 호(號)

 

 

위음왕불(威音王佛) 저 쪽, 공겁(空劫) 전부터
무쇠처럼 단단한 어떤 것이 있었네
입을 벌렸으나 묵묵히 말이 없어
세 아승지겁 걸릴 행을 이미 마쳤네

 

온몸을 불구덩이 속에 던져버리니
뱃속에는 만난 음식, 그 향기 방에 가득하네
무심히 다리를 옮김에 싸늘하더니
배와 창자 기울여 선열(禪悅)을 토해낸다
납승들은 여기서 잔뜩 배부르니
부처님의 자손들은 지금도 끊김 없다

 

 

절암(節庵) - 하무시자(霞霧侍者)

 

하산(霞山)의 언덕에서 늙은 그대
눈 서리 모르면서 서리와 눈을 지냈네
달이 뜨면 달 그림자 쫒고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맡겨두네

 

소슬한 바람소리 가장 가까운데
좋은 소식 듣더라도 누설하지 말아라
맑고 빈 그림자 속을 잠깐 스쳐가려거든
그 가운데 아무 것도 없음을 알아차리라

 

모든 것 놓아 버리고 알음알이를 두지 마라
무엇 때문에 금가루를 눈에 넣으랴
안다 모른다는 생각을 두지 않아야
비로소 좋은 시절 보게 되리라

 

덕산(德山)의 방망이를 꺽어 버리고
임제(臨濟)의 할[喝]을 부숴버려서
어디 가나 누구에게도 속지 않으면
그때서야 바람과 달을 마주하리라

 

바람만 있고 달이 없으면 좋은 광명이 없고
달만 있고 바람 없으면 좋은 설법 없으리라
좋은 바람도 있고 좋은 달도 있거니
내 집의 법(法)놀이 끊이지 않네

 

 

철우(鐵牛)

 

 

 계묘년 봄에 종서당(宗西堂)이 나를 찾아 가지산(迦智山)으로 와서 여름 안거를 지냈는데 그의 행동을 보니 치밀하고 조용하여 도를 받을 만한 자질임이 분명하였다. 가을이 되어 하직을 고하면서 호(號)를 구하기에 '철우(鐵牛)'라 하라 하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젓번 해제(解制) 때, 대중에게 날마다 하는 공부를 물었더니 서당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전에는 부처의 소리와 부처의 모양을 알고자 힘썼지만 이회중에 와서 본분의 가르침을 받은 뒤로는 전에 했던 공부가 모두 없어 졌습니다. 다만 냉정하게 조주스님의 무(無)자를 참구할 때에는 마치 모기가 쇠로 만든 소를 무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따다가 호를 짓고, 다음의 게송을 지어 주고는 "철우를 호되게 채찍질해서 땀을 내게 하면 곧 조주스님과 만나게 될 것이다. 열심히 하여라"라고 하였다.

 

 

그저 어리석고 완고하여 뒤를 돌아보지 않는구나
아무 것도 모르니 어찌 사자의 외침을 두려워하랴
자지 않고 자면서 천지 사이에 편히 누웠으니
모래 같은 대천세계에 가거나 머무르지 않는다

 

몇 번이나 봄을 지내고 가을을 지냈지만
여여(如如)한 그 바탕은 고금이 없다
활활 타는 겁화(劫火)도 그것은 불사르지 못하나니
꽃다운 풀을 틔우는 빗발에 그 뿔은 어렴풋하구나

 

어둔하고 뒤뚱대는 이 소걸음을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이 세생에 아무도 그를 끌고 가지 못한다
가엾다, 소 치는 이는 고삐를 놓쳤거니
어떻게 할 수 없은 지 이미 오래 되었다

 

나는 지금 소 치는 이에게 권하노니
갈 때는 빨리 타고 뼈가 저리도록 채찍질하라
뼈가 저리도록 땀내고 피를 내면
가주(嘉州)의 큰 석상(石像)이*이 와서 구원을 청하리라

 

구원할 수 없어도 어찌할 수 없는데
한산(寒山)은 손뼉치며 크게 웃나니
그때 부디 종사를 찾아보면
결정코 고삐를 잡고 한가히 태평가를 부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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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嘉州)의 큰 석상(石像) : 당(唐)나라 현종(玄宗)황제 때, 사문(沙門) 해통(海通)이 가주의 대강(大江)에 높이 18장(丈)되는 미륵불의 석상을 만들었다.

 

 

혜암(慧菴) - 송광총장로(松廣聰長老)

 

먼 바람은 그윽한 솔숲에 불고
서늘한 달은 맑은 허공에 비치는데
난간도 없고 문도 없나니
푸른 산은 고요하고, 흰 구름은 분명하네
복판은 비어서 고적한데
바깥 경계도 여여(如如)하여라

 

그 때의 보안(普眼)은 찾을 곳 없고
흰구름 무더기 속에 띠풀 초막뿐
꽃다운 풀, 떨어지는 꽃에 봄비는 내리는데
자고새 소리 멎고 대숲만 쓸쓸하다
남방을 찾는 동자는 어디로 갔나
티끌티끌이 모두 그가 사는 곳이다

 

겹겹이 다함없는 화장세계의 바다
그것은 모두 이 암자 안에 있는데
그 속에 있는 미묘한 이치는
본래 알음알이를 용납하지는 않는다

 

주인 가운데 주인은 그저 이와 같아서
언제고 암자 문 밖을 나가지 않나니
욕심이 없어 거짓도 없고 사사로움도 없으며
얽매임 없어 자유롭고 자재하여라

 

털끝만한 범부나 성인의 견해도 모두 없애버리고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나니
아아, 이 무엇인고
암자 앞의 소나무 · 잣나무는 추위에도 변하지 않네

 

 

월담(月潭)

 

고요하고 커다란 허공에
두렷한 광명이 홀로 드러나니
그림자는 깊은 못에 떨어지고
빛은 수많은 물결에 갈라진다

 

묘한 밝음이여
만상을 용납하여 하나도 빠뜨림이 없고
묘한 맑음이여
모든 냇물을 받아들여도 항상 넘치지 않네
대천(大千)에 사무치고도 그 빛은 남음이 있고
천하[八紘]를 뛰우고도 그 물결 넘치지 않네

 

달이 못에 비치매 둘이 아니요
못이 달을 비추매 하나 아닐세
둘도 아니요 하나도 아님은 곧 마음이요
둘도 없고 하나도 없음은 곧 부처이러니
아아아, 이 무슨 말인고
큰 달은 원래 30일인 것을

 

밤은 길고 하늘은 맑은데
맑은 솔바람 불어오누나
이것이 걸림없는 월담의 신비한 경지이거니
어찌 다만 밤마다 한결같은 가을색뿐이랴

 

 

구봉(九峯)

 

이 세계 안에 구산(九山)이 벌려 있어
인간세상 아닌 별천지로다
하늘도 삼삼이요, 땅도 삼삼이라
삼삼은 구와 같으나 구는 삼이 아니다

 

삼이 곧 구요, 구가 곧 일인데
모든 사물은 삼도 일도 아니다
어허허, 아아아!
구구는 원래 팔십일이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소림산의 오랑캐 늙은이 하나는
9년 동안 잠자코 눈 썹이 길었나니
흰 눈이 뜰에 가득한, 일 없는 그 경계에
어떤 사람 오래 서서 괴로움을 잊었다
또 보지 못했는가.
1천 5백 설봉공(雪峯公)은
세 번 투자산(投子山)에 오르고 아홉 번 동산(洞山)에 가서야
그 공을 이루었다

  

그대는 지금 어찌 살가죽 밑에 피가 없겠는가마는
그저 시름시름 세월만 보내면서
맑은 서리치는 9월 9일 산 속에서
무엇하러 삼삼으로 짝을 지어 노니는가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디 구천(九天)에도 오르지 말고
구주(九州) 땅에 한가히 놀지도 말라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진공(眞空)만을 깨치면
한 걸음도 옮기지 않고 구봉(九峯)에 오르리라

 

북쪽 봉은 우뚝 솟아 천지를 누르는데
다만 흰 구름 와서 서로 쫒아다니나니
부질없이 오고가는 흰 구름에 맡겨두라
푸른 담쟁이, 소나무의 달은 맑은 바람 끌어온다
한가한 틈에 천천히 걸어 딴 봉우리로 가면
손을 드리워 아이를 가리킨들 어떠리

 

 

영장로(英長老)에게*

 

 계묘(癸卯)년 가을에 우연히 월남정사(月南精舍)에서 놀다가 이 게송을 지어 당두(堂頭) 고저영(古樗英) 장로에게 주어 그 일상생활을 경책하다.


 

이 맑은 시절에 우연히 서로 만나
푸른 산, 맑은 시내의 달에 함께 누웠네
만나기 어려운 이 좋은 때를 헛되이 보낼건가
푸른 대숲 속에는 물소리 잔잔하구나

 

푸른 대숲 속에 잔잔한 물소리는
천금을 주어도 사기 어렵나니
그대는 마음을 비우고 내 말 들어라
봄바람 가을달이 어찌 그대의 흰 머리를 위해 기다려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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