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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법당에서 행해지는 의례 의식의 가장 표준화된 내용 [조계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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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보우 [태고록 上] 3. 법어 8~12

출처 수집자료,조계종제공
구분 독송용-한글

8. 백충(白忠)거사에게 주는 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기서 10만억 불국토를 지나 세계가 있으니 이름을 극락(極樂)이라 하고, 그 불국토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을 아미타불이라 하는데 바로 지금 설법하고 계신다"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이 말씀에는 매우 깊은 뜻이 있는 줄을 충신사(忠信士)는 아십니까.

 아미타불의 이름을 마음 속에 두어 언제나 잊지 않고, 생각생각에 틈이 없이 간절히 참구하고 간절히 참구하십시오. 그리하여 생각과 뜻이 다하거든 '생각하는 이것이 무엇인가'를 돌이켜 관찰하고, '또 이렇게 돌이켜보는 이것은 무엇인가" 하고 관찰하십시오. 이렇게 자세히 참구하고 또 자세히 참구하여, 이 마음이 갑자기 끊어지면, 자성미타가 앞에 우뚝 나타나리니 힘 쓰고 힘쓰십시오.

 

 

9. 무능거사 박성량(無能居士 朴成亮)상공에게 주는 글

 
 한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개에도 불성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조주스님은 "없다" 하셨습니다.

  이 없다는 말은 있고 없다는 없음도 아니며 참으로 없다는 없음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말해 보십시오. 결국 그것이 무슨 도리이겠습니까? 참구하더라도 의심이 깨뜨려지지 않을 때에는 다만 '없다'는 화두를 들되, 다니거나 섰거나 앉았거나 누웠거나 조금도 어둡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갑자기 마음 갈 곳이 없어집니다. 그렇더라도 공(空)에 떨어질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거기는 참으로 좋은 곳이니 부디 '이럴까 저럴까' 하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만일 조주의 관문을 뚫고 지나면, 마치 물을 마시는 사람이 차고 따뜻함을 저절로 알 듯, 천하 사람들의 말을 의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는 부디 지혜없는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고 진짜 종사를 찾아뵈어야 합니다.

 

 

10. 당선인(當禪人)에게 주는 글

 

 옛날 출가한 사람들은 이 일을 한 번 들으면 매우 희귀하다 생각하고 큰 용맹심을 내어 바로 들어가 맹세코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지혜의 수명이 끊어지지 않고 마음의 등불이 다함이 없어 불조의 문하에 사람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출가한 사람들은 열이면 열, 모두 스스로 모자란다는 장애를 가졌고, 또 많이들 게으르다. 이 일에 대해서는 성인의 경지라고 높이 제쳐두고 스스로 못났다는 생각을 달게 여긴다. 또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목숨은 지는 해처럼 빠른 줄을 믿지 않고, 총총히 허덕거리면서 그것을 스스로 좋아하니 그것이 다 3도(三途)의 업인(業因)이 되는 것으로서, 7정(七情)을 마음대로 부려 3업(三業)을 짓는 것이다. 그러므로 망령된 업을 짓기는 쉽지마는 죽어서 칼 산, 칼 숲 지옥과 끓는 쇳물, 끓는 구리물 지옥에서 여섯 가지 과보를 받을 때에는 그 고통은 가장 심한 것이다.

 그 때는 이미 출가했으니, 일을 두루 갖추어 딱 알맞은 오늘보다 좋은 때는 없다. 용맹스런 마음을 내고 해결하겠다는 뜻을 세워 모든 생각[情念]을 버리고 한칼에 두 동강을 내야 한다. 이렇게 일을 참구하여 한 생각에 깨치면 생사가 끊어져 다시는 천하 사람들의 말을 의심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불조도 그대를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니, 어찌 끝까지 일이 없는 안락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11. 진선인(眞禪人)에게 주는 글

 

 그대는 이미 출가하였으니 반드시 장부의 뜻을 세우고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덧없음이 빠르다는 것과 생사는 큰 일이라는 것을 믿고, 행주좌와 언제나 이 일에 어둡지 않고 간절히 참구하여라. 마치 천 척의 우물 속에 떨어진 사람이 어떻게든지 거기서 나올 마음만 가지는 것처럼 하면, 오래지 않아 반드시 거기에 응분하는 경지가 생길 것이다. 그렇게 공을 들여도 이루지 못한다면 불법은 영험이 없는 것이다.

 옛날 향엄(香嚴)스님은 기왓장이 대나무 때리는 소리를 듣고 도를 깨쳤고* 영운(靈雲)스님은 복숭아꽃을 보고 마음을 밝혔다.* 그렇다면 누구나 그저 스물 네 시간 무엇을 하든지간에 다만 그처럼 또록또록하고 분명하여 이 일에 어둡지 않고 잡념이 없이 순일하여,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에도 그저 그러하고, 말하거나 침묵할 때에도 그저 그러하여, 자나깨나 한결같으면 소리를 듣고 빛깔을 보는 데에 어찌 향엄이나 영운이 없겠는가.

 참선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스스로 꾸짖고 스스로 반성하되, 자기의 공부가 옛사람과 같은가 다른가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잘못된 데가 있거든 부디 스스로 꾸짖고, 다시 장부의 뜻을 내어 시시각각으로 일체의 선악을 전연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하여 그 때에는 무엇이 우리 부모가 낳아주기 전의 본래면목인가를 잊지않고 간절히 참구하여, 갑자기 마음이 갈 곳이 없어져 한 덩이가 되면, 근기가 날카로운 사람은 그 경지에 이르러 무명을 쳐부술 것이니, 그 뒤에는 진짜 종사를 찾아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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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엄지한(香嚴智閑)이 출가하여 위산스님(潙山)의 회상에 있었는데, 위산은 그가 법기(法器)임을 알고 지혜를 끌어내기 위해 이르기를, "나는 지금 그대가 평소에 공부해 온 지해(知解)나 경(經)에서 얻은 것을 묻는 것이 아니다. 네가 아직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기 전, 아무 것도 분별할 줄 모르던 때의 본래면목을 한마디로 말해 보라. 그렇게 하면 나는 너에게 수기(授記)하리라" 하였다. 지한은 아득하여 대답하지 못하고 얼마 동안 망설이다가 소견대로 몇 마디 대답하였으나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지한이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하니 위산스님은 "내가 내 소견을 말하더라도 그대의 안목에는 아무 소용도 없을 것이 아니냐" 하였다. 지한은 자기 방에 돌아가 기록하여 두었던 스님네의 말씀을 두루 찾아보았으나 한마디로 대답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리하여 그 책에 '그림의 떡만으로는 배를 불릴 수 없다'라고 써놓고는 모두 불태워버렸다. 그리고는 "금생에 불법을 배우지 못하면 항상 밥중노릇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하고 울면서 위산을 하직하고 남양(南陽)으로 가서 혜충국사(慧忠國師)의 유적을 보고 거기 있었다. 하루는 산에서 풀을 벨 때, 기와조각을 던지다가 대나무에 맞는 소리를 듣고는 크게 깨쳤다. 문득 웃으면서 돌아가 목욕하고 향을 피운 뒤에 멀리 위산을 향하여 절하면서 "화상의 큰 자비여, 부모의 은혜보다 더 크옵니다. 만일 그때 내게 말씀해 주셨던들, 어떻게 오늘 이 일이 있겠나이까" 하고 게송을 지었다 한다.

* 영운 지근(靈雲志勤)은 위산(潙山)의 문하에 있다가 복숭아꽃을 보고 도를 깨쳤다. 그리하여 게송을 지었는데 위산스님이 그것을 보고 "인연따라 깨달았으니 영원히 물러나거나 잃지 말고 스스로 잘 보호해 가져라" 하였다.

 

 

12. 의선인(宜禪人)에게 주는 글

 
 본사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비록 3세 여래의 12부 경전을 기억하지마는 그것은 하룻동안 번뇌없는[無漏] 공부를 닦느니만 못하다" 하셨으니 이는 네가지 진실한 말씀[四實語] 중에 참으로 진심에서 나온 말씀이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이나 조사님네가 주고받아 서로 전한 묘한 이치는 문자나 언어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부처님이나 조사님이 큰 자비로 근기를 대하여 부득이 문자나 언어를 썼지마는, 그 문자나 언어는 오로지 중하의 근기를 위해 방편을 빌려 바로 마음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므로 학인이 그 방편을 진실한 법이라 생각하여 버리지
않는다면 어찌 큰 병이 아니겠는가. 비유하면 불쌍한 아들이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해 집을 나가 여관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서 망령되이 그것을 제 집이라 한다면, 제 집만 잃을 뿐 아니라 언제 집에 돌아갈 날이 있겠는가. 슬프고 애석하다. 그들은 손가락을 달이라 집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그렇지 않아 불조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키는 방편임을 알고, 과거에 배우고 이해한 문자와 언어를 한 칼에 두 동강을 내었으니, 마땅히 마음을 참구하여 일생의 큰 일을 성취하면 나고 죽음을 끊고 네가지 은혜를 갚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자리란 지극히 미묘하여 언어로도 이해할 수 없고 생각으로도 얻을 수 없으며 침묵으로도 통할 수 없는 것이다. 언제나 이 일만을 염두에 두어 절대로 어둡지 않기만 하면 된다. 절대로 어둡지 않다면 저절로 한 덩이를 이루어 아무 것도 모르는 때가 올 것이다. 여기에서 '이럴까 저럴까' 하는 걱정은 부디 말고, 다만 또록또록하고 분명하여 어묵동정 무엇을 하든지간에 계속하고, 한결같아 힘을 얻으면 좋은 때를 만날 것이다. 그러나 부디 지혜없는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고 반드시 진짜 종사를 만나 빈틈없이 점검을 받아야 하니 그것이 대장부의 평생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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