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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법당에서 행해지는 의례 의식의 가장 표준화된 내용 [조계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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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보우 [태고록 上] 3. 법어 1~2

출처 수집자료,조계종제공
구분 독송용-한글

3. 법어

 

 

1. 현릉(玄陵)이 마음 법문을 정함

 

 국왕이 명하시기를, “나를 위해 자비로써 법어를 드리워 은혜를 베푸소서” 하시니, 나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명을 받들어 간단히 한 토막 드러내고자 합니다.

 여기 내게는 본래 한 법도 없는데 무슨 말이 있겠습니까마는 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왕이 거듭 청하시므로 말 아닌 말로 마음 자리를 바로 가리켜 어떤 한 물건이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밝고 또렷하여 거짓도 없고 사사로움도 없으며,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으나 큰 영지(靈知)가 있습니다. 본래 생사도 없고 분별도 없으며, 이름이나 모양도 없고 또한 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허공을 모두 삼키고 천지를 두루 덮었으며, 소리와 빛깔을 모두 덮었고 큰 본체와 작용을 갖추었습니다. 그 본체로 말하자면 넓고 큰 것을 모두 감싸고도 바깥이 없고 미세한 것을 모두 거두고도 안이 없습니다. 그 작용으로 말하자면 부처세계의 티끌수보다 많은 지혜와 신통 · 삼매 · 말솜씨가 있고, 숨었다 나타났다 종횡 자제하며, 큰 신통과 변화가 있어서 아무리 큰 성인이라도 그것을 완전히 알지는 못합니다.

 이 한 물건은 사람마다 언제나 있어서 발을 들거나 발을 내려놓을 때, 경계에 부딪치고 인연을 만나는 곳에, 솔직하고 분명하며 분명하고 솔직하여, 일마다에 밝고 물건마다에 나타나 일체의 활동이 고요하면서 밝습니다. 방편으로 그것을 ‘마음’이라고 하며 ‘도’, ‘모든 법의 왕’ 또는 ‘부처’라고도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거닐거나 앉거나 눕거나 항상 그 가운데 있다” 하시고, 요순(堯舜)은 “진실로 그 중용(中庸)을 잡아 함이 없이 천하가 잘 다스려진다” 하였습니다. 요순이 어찌 성인이 아니며 불조가 어찌 별다른 사람이겠습니까. 다만 이 마음이란 것을 밝혔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부처님네와 조사님네

는 문자를 세우지 않고 언어를 세우지 않고 다만 마음으로 마음을 전했을 뿐, 다른 법이 따로 없었던 것입니다. 만일 이 마음 밖에 따로 어떤 법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마구니의 말이요 부처님의 말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마음이란 범부가 망령되이 내는 분별심이 아니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는 바로 그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런 제 마음을 지키지 않고 모르는 결에 망령되이 움직이면 분주하게 경계의 바람에 어지러이 흔들리고, 6진(六塵) 속에 파묻혀 금시 일어났다 금시 사라졌다 하면서, 망령되이 무궁한 생사의 업과 고통을 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이나 조사님 같은 성인들은 과거의 원력을 이어 세간에 나와 큰 자비로 사람의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바로 가리켜, 마음 부처를 깨치게 하신 것입니다.

 전하께서도 자기 부처를 관찰하셔야 합니다. 여러 가지 정치하시는 여가에 전상(殿上)에 금부처, 나무부처처럼 바로 앉아 모든 선악을 조금도 생각하지 마시고 몸과 마음법을 모두 버리신다면, 났다 사라졌다 하는 망념이 다 없어지고, 없어졌다는 그 생각마저 없어질 것입니다. 어느덧 마음이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아 의지할

곳이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갑자기 텅 비어 허공을 의지한 것같이 될 것입니다.

 거기서는 밝고 또렷하며 또렷하고 밝은 그것이 앞에 나타날 것이니, 바로 그때 부모가 낳아주기 전의 본래면목을 자세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자마자 곧 깨치면, 마치 물을 마시는 사람이 차고 따뜻함을 저절로 아는 것과 같아질 것입니다. 그것은 남에게 보일 수도 없고 남에게 말할 수도 없는 것으로서, 다만 그 신령한 빛이 하늘 땅을 덮을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경계가 저절로 나타날 때에는, 생사도 의심되지 않고 불조의 말씀도 의심되지 않아 불조와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곧 불조가 부자간에 서로 전한 묘한 이치이니, 부디 명심하시어 소홀히 여기지 마소서. 정사에 나아가 백성들을 새롭게 할 때에도 그렇게 하시고, 또 이 도로써 온갖 근기를 두루 깨우치고 모든 백성들에게 권하여, 태평하여 함이 없는 이치를 함께 즐기시면 모든 부처와 용과 하늘들이 어찌 기쁘게 이 나라를 돕지 않겠습니까.

 국왕과 공주는 이 생만이 아니라 여러 생 동안 성인이신 부처님을 만나, 이 최상의 종승 안에 반야의 종자를 깊이 심으셨습니다. 본래의 원력으로 지금 국왕과 공주가 되시어, 저절로 함이 없이 즐겨 이 이치를 물으시는 것은, 마치 묻힌 불을 헤치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큰 일을 성취하시리라 믿습니다.

 이 나라 사람으로서 복과 지혜가 있는 이는, 국왕의 뜻을 받들어 부처님인 듯 공경하고 마음 속의 기쁨을 얼굴에 나타내면서 “우리 임금님은 부처님 마음 같은 국왕이요, 우리 공주는 부처님 마음 같은 공주이시다” 하며 찬양해 마지않으면, 그 사람은 반드시 전생에 국왕 · 공주와 함께 선근(善根)을 심어 와서 지금까지 그것이 자란 이일 것입니다. 혹 보고 듣고도 의심을 내거나 또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이가 있더라도 그것은 논할 것이 못됩니다.

 

 

2. 방산거사 오제학수(方山居士 吳提學倕)에게 답함

 

 산승도 업병(業病) 때문에 성 안에 들어가 뵈옵지 못합니다. 나는 비록 초야에 있으나 마음은 당신께 가지 않는 날이 없는 줄을 당신은 아십니까. 오늘 갑자기 편지 받고 당신의 존체 편안하시고, 또 이 일에 마음을 두어 도로써 일상생활을 삼으시는 줄을 알고 못내 기뻤습니다.

 편지에 "생각이 불쑥불쑥 일어날 때에 그 화두를 드니 이 공(功)이 더욱 묘합니다" 하셨습니다. 옛스님은 말하기를,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오직 늦게 알아차리는 것이 두렵다" 하셨고, 또 "생각이 일어나거든 곧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리면 곧 없어진다" 하셨으며, 또 "생각생각에 모든 경계를 반연하고 마음마음에 분별을 아주 끊는다" 하셨습니다. 이런 말은 다 솜씨좋은 선지식께서 납자를 위해 주신 단서가 되는 것입니다. 도 노방(老龐 : 방거사)은 "다만 있는 모든 것을 비우기를 바랄 뿐, 없는 것에 채워넣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당신께서 검고 흰 것을 잘 분별하고 이익과 손해를 살펴 궁극에 이르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주신 편지에 청하신 뜻이 못내 간절하기에 다시 번거로이 설명하겠습니다.

 생각이 일어나고 생각이 사라지는 것을 생사(生死)라 하는데, 생사하는 그 순간 반드시 힘을 다해 화두를 드십시오. 화두가 순일(純一)해지면 일고 멸함이 없어지는데, 일고 멸함이 없어진 그곳을 '고요함'이라 합니다. 이 고요함 속에서 화두가 없으면 그것을 무기(無記)라 하며, 고요함 속에서도 화두에 어둡지 않으면 그것을 영지(靈知)라 합니다.

 이 비고 고요한 영지는 무너지지도 않고 난잡하지도 않으니, 이렇게 공부해 나가면 멀지 않아 공을 이룰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화두와 한 덩이가 되어 의지하는 곳이 없고, 마음 갈 곳이 없을것입니다. 그 때는 다만 방산거사 하나뿐일 것이니, 거기서 다른 생각을 일으키면 반드시 그림자의 유혹을 받게 됩니다. 거기서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방산거사가 어디 있는가, 조주스님이 '없다'고 말한 뜻이 무엇인가 하고, 완전히 붙둘면 힘을 쓸 필요도 없어져, 마치 물을 마시는 사람이 차고 따뜻함을 저절로 아는 것과 같아서, 천만 가지 의심이 한꺼번에 뚫릴 것입니다. 혹 완전히 깨치지 못하더라도 부디 '이럴까 저럴까' 하는 생각을 버리고, 다만 화두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도록 간절히 붙들어야합니다.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거나 말하거나 침묵하는 모든 행동에서 한결같이 어둡지 않고 그저 또록또록하고 분명하게 화두를 들되, 하루 몇 번이나 끊어지는가를 때때로 점검해 보십시오. 그리하여 끊어지는 틈을 알아차리거든 다시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공력을 더 들여 틈이 없게 해야 합니다. 만일 하루에 한 번도 틈이 없는 줄 알았거든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서 때때로 점검하되 날마다 틈이 없게 해야 합니다. 만일 사흘 동안 법대로 끊어지는 틈이 없어,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에도 한결같고[動靜一如] 말하거나 침묵할 때에도 한결같아 화두가 항상 앞에 나타나 있되, 급히 흐르는 여울 속의 달빛 같아서 부딪쳐도 흩어지지 않고 헤쳐도 없어지지 않으며 휘저어도 사라지지 않아 자나깨나 한결같으면[寤寐一如] 크게 깨칠 때가 가까워진 것입니다.

 이런 경계에 이르면 부디 남에게 캐물으려 하지도 말고, 일없는 사람들과 이야기하지도 말며, 그저 스물 네 시간 무엇을 하든지간에 바보 벙어리처럼 하고, 몸과 마음을 모두 버려 죽은 사람같이 하여, 안에서 내놓지도 말고 밖에서 들여놓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화두를 잊어버리면 큰 잘못이니, 큰 의심을 깨뜨리기 전에는 부디 화두에 어둡지 말고 내 말대로 하십시오.

 실로 그 경지에 이르면 어느 새 무명이 깨어지고 활연히 크게 깨칠 것이니, 깨친 뒤에는 부디 진짜 종장(宗匠)을 찾아뵙고 마지막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만일 그런 종사를 만나지 못하면 열이면 열, 모두 마구니가 될 것이니, 조심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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