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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법당에서 행해지는 의례 의식의 가장 표준화된 내용 [조계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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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보우 [태고록 上] 2. 시중(示衆)

출처 수집자료,조계종제공
구분 독송용-한글

2. 시중(示衆)

1칙

 

 

시 중


 법좌에 올라 조주스님의 화두를 거량하셨다.
 "한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개에도 불성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조주스님은 '없다[無]'고 대답하였는데, 그 '없다'는 말[無字]은 마치 한 알의 환단(還丹 : 신선의 묘약)을 쇠에 대면 쇠가 금이 되는 것과 같아서, 그것을 들기만 하면 3세 부처님의 면목을 뒤집어낸다. 그대들은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만일 믿을 수 없겠거든 그 큰 의심 밑에서, 마치 만 길 벼랑에서 떨어질 때처럼 몸과 마음을 모두 놓아버리고, 또 죽은 사람처럼 아무 헤아림도 생각도 없어야 한다. '이럴가 저럴까' 하는 생각을 아주 버리고 또렷하게 '없다'라는 화두만 들되, 하루 스물 네시간 행주좌와(行住坐臥)하는 중에 다만 화두를 목숨으로 삼아야 한다. 언제나 어둡지 않게 때때로 단속하며 화두를 들어 눈앞에 잡아두되, 마치 닭이 알을 품었을 때 따스한 기운을 유지하듯 고양이가 쥐를 노릴 때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잠깐도 눈을 떼지 않듯 하여, 몸과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느끼지 못해야 한다.
 그리하여 마음 눈인 화두[心眼話頭]를 한 곳에 매어두고 다만 또렷하고 분명하며 분명하고 또렷하게 치밀히 참구해야 한다. 비유하면 어린애가 어머니를 생각하듯, 주린 사람이 밥을 생각하듯, 목 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 하여, 그만두려 하여도 그만둘 수 없이 생각나고 또 생각날 것이니, 이것이 어찌 애를 써서 되는 일이겠는가.
 만일 이런 진실한 공부를 쌓으면 곧 힘이 덜리는 곳에 이르게 되니, 그곳이 바로 힘을 얻는 곳이기도 하다. 화두가 저절로 성숙하여 한 덩이가 되어, 몸과 마음이 단박 비어 움직이지 않고 마음 가는 곳이 없어질 것이다. 거기서는 다만 그 한 사람뿐인데, 그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일으키면 결정코 그림자에 홀릴 것이다. 부디 털끝만큼도 다른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그 본래면목은 어떤 것인가' 또 '조주스님이 없다고 말한 뜻은 무엇인가'를 잘 돌아보아 이 말 끝에 무명을 쳐부수면, 물을 마시는 사람이 차고 따뜻함을 저절로 아는 것과 같이 될 것이다. 그래도 깨치지 못하거든 다시 마음을 붙여 반드시 화두를 끊어지지 않게 하되 의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하지 말고, 바로 큰 의심으로 화두를 들어 또렷하게 잊지 않고 항상 맞서야 한다. 닐 때에도 그렇게만 하고 앉았을 때에도 그렇게만 하며, 죽을 먹거나 밥을 먹을 때에도 그렇게만 하고 남과 이야기할 때에도 그렇게만 하여, 어묵동정(語默動靜)에 다 그렇게만 하면 성취하지 못할 것이 없으리라.
 그대들은 4은(四恩)의 깊고 두터움을 아는가. 4대로 된 더러운 몸이 찰나찰나 쇠해감을 아는가. 그대들의 목숨이 호흡 사이에 달린 줄을 아는가. 부처님과 조사님이 세상에 나오심을 만났는가. 이 세상에 나와 위없는 종승(宗乘)을 들은 줄을 아는가. 이 최상의 종승을 듣고 희귀하다고 생각하는가.
 승당(僧堂)에서 잡담하지 않고 어록을 보는가. 승당을 떠나지 않고 법도를 지키는가. 행주좌와 어느 때나 화두를 점검하되 하루 스물 네 시간 끊김이 없는가. 죽을 먹거나 밥을 먹을 때에도 점검하는가. 남과 이야기할 때에도 잊지 않는가. 엎어지고 자빠지는 경황 중에도 화두가 있는가. 승당에 앉았을 때에는 곁 사람과 조금이라도 귓속말을 하지는 않는가. 남의 허물을 보거나 남의 잘못을 말하지는 않는가. 언제나 노력하여 나아가는가.
 보거나 듣거나 느끼거나 인식할 때에도 어둡지 않고 환히 밝아 한 덩이가 되는가. 좋은 시절이 이르렀을 때에도 자기를 돌이켜보는가. 자기 면목이 조주스님이 붙잡은 것과 어떠한가. '없다'고 조주스님이 말한 뜻이 무엇인가. 이 생에서 부처님의 혜명을 이을수 있는가. 상 · 중 · 하의 자리를 불문하고 서로 공경하는가. 일어서거나 앉거나 편히 있을 때에도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는가.  
 이런 것이 참선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점검해야 할 도리이니, 진실로 참선하는 이들은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묻는대로 차례차례 한마디씩 던져 보아라. 말을 하지 못할 곳이라도 그대로 지나쳐버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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