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트 리뉴얼 했습니다. 불편사항 있으시면 발자국에 남겨주세요.
    일주일 동안 열지 않기
  • 오타 혹은 오류사항이 있는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신고도 환영합니다
    일주일 동안 열지 않기

사찰 법당에서 행해지는 의례 의식의 가장 표준화된 내용 [조계종 기준]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나옹혜근 2. 고루가(枯髏歌) 2

출처 수집자료,조계종제공
구분 독송용-한글

 2. 고루가(枯髏歌) 2.

 

 

거칠은 것에도 집착하고

애정에 떨어져
눈으로는 빛깔 탐하고 귀로는 소리 찾네
괴로움인 줄 알지 못하고 쾌락에 얽매여
물욕에 끌려다니면서 한 평생을 보낸다


미세한 데에도 집착하여

구하는 마음 있어
세상의 이름과 이익에 무심하지 못하나니
금과 은과 옥과 비단에 번뇌를 내어
물욕으로 탐내면서 괴로움 더욱 깊어진다


집착하고 집착하면서 전연 깨닫지 못하다가

집착함이 어째서 잘못인 줄 알지 못하나니
마치 경솔한 부나비가 불을 탐하고
꽃술 찾는 벌이 향기와 맛에 집착하는 것 같네


갑작스런 외마디소리에 후딱 몸을 뒤집으면

지금까지의 허깨비는 바로 빈 몸이었네
본래의 면목은 어디 있는가
물건마다 일마다 새롭고 또 새롭네


눈에 가득한 허공이 다 부숴지리라

여여해서 흔들리지 않는 무위(無爲)의 즐거움
마음이나 법도 본래 그와 같아서
눈에 가득한 허공이 다 부숴지는구나

 

 

혹은 그르다 하여

좋지 않은 마음이 생겨 눈썹을 찌푸리고
갑자기 나쁜 말로 그를 나무라노니
그런 사람은 원래 선(善)이 아주 적었으리


혹은 옳다 하여

애정과 탐욕을 자주 일으켰다가
이별하는 고통 속에 빠져 있나니
삼현십성도 구제하기 어렵네


시비의 구덩이 속에서 항상 기뻐하고 근심하다가

좋다 기뻐하고 싫다 근심하는 것이 어찌 다르랴
눈썹을 치켜뜨고 자세히 보라
셋도 아니요 하나도 아니며, 그렇다고 둘도 아니니라


어느 새 몸이 죽어 백골무더기뿐이니

마음도 비고 경계도 고요한데 이 무슨 무더기인고
세간의 어떤 물건이 죽음으로 돌아가지 않으랴
불과 바람은 먼저 떠나고 백골무더기뿐이네


당당한 데 이르러도 자재하지 못하네

온갖 것으로 장엄된 보배는 고향에 있었나니
중생들은 탐애(貪肯)로 허덕거리지마는
오직 부처님은 6화(六和)*로 자재를 행하셨네

----------------------------------------------------

* 보살이 계율 · 견해 · 행 · 인자한 마음 · 인자한 말 · 인자한 뜻으로 중생들과 화합하는 것.

 

 

이 마른 해골이

이것을 어찌할까
한 무더기 마른 뼈를 어떻게 보호할까
전생에 수행하지 않았거늘 지금 누가 보호하랴
혹은 진흙 구덩이에 있고 혹은 모래밭에 있네


한번 깨치면

큰 문이 열리고
깨친 사람의 뼈는 여섯 신통 트인다
예전에는 비싼 값으로 그 뼈를 사서
높은 누대(樓臺) 위에 부도를 세웠다


광겁의 무명도 당장 재가 되어서

원래 밝고 어두움과 번갯불 천둥은
큰 허공 속에서 숨었다 나타나지만
큰 법이야 원래 무슨 차별 있으랴


그로부터는 항하사 불조의

끝없는 지혜의 해가 허공에 가득 비치리니
삼라만상에 아무 의심 없어지고
큰 도는 여여하여 모자람이 없으리라


백천삼매라 해도 부러워하지 않으리

부러워하지도 않거니 다시 무엇을 의심하리
부처와 중생이 다 같은 무리니
여러분은 여기서 조금도 의심 말라

 

 

부러워하지도 않는데

자세히 보아라
신령한 광명은 홀로 두루 비추어 빈틈없나니
본래의 참성품은 모든 반연 끊었고
참지혜는 끝없고도 무심하니라


무슨 허물 있는가

지극히 영롱하여
한 점의 티도 없이 모든 것에 통하나니
어리석은 사람들 앞에서는 경계가 되고
지혜로운 사람 곁에서는 모두 다 순종하네


생각하고 헤아림이 곧 허물 되나니

물건마다 일마다 그 자리이며
티끌마다 세계마다 내 고향이라
라라리리 한마디에 태평하네


쟁반에 구슬 굴리듯 운용할 수 있다면

생사는 끊임없이 업의 바다로 흐르는데
떠돌이 아들은 고향떠난 지 얼마나 되었던가
생각하는 업의 바다 아직도 흐르는구나


겁석(劫石)도 그저 손가락 퉁길 사이에 지나가리

돌아올 겁석도 그 수가 항하사 같거니
고향 떠난 떠돌이 아들 오래됨을 어떻게 알리
앞뒤가 아득하고 한참 아득하구나

 

 

법도 없고

무엇으로 통할까
고요하고 아득하여 무지(無智)에 싸여 있네
적멸(寂滅)한 성품 안에서는 어떤 맛도 보기 어렵지만
어려운 중에도 이치와 일 두 가지는 공(空)하기 어렵네


부처도 없고

무엇으로 음미(吟味)할까
본래부터 성인도 없고 또 범부도 없고
원래 큰 바탕에는 더하고 덜함 없어
부처와 중생이 모두 똑같네


마음도 없고 물질도 없네

경계도 비고 마음도 고요하면 본래 아무 것도 없나니
경계와 마음, 마음과 경계를 어떻게 말할까
마음과 경계, 경계와 마음, 마음도 경계도 없네


여기에 이르러 분명한 이것은 무엇인가

이렇지 않은 것은 이런 것 가운데 이렇지 않은 것이요
이런 것은 이렇지 않은 것 가운데 이런 것이다
이런 것 가운데 이렇지 않은 것은 그대로가 이치인 것이요
이렇지 않은 가운데 이런 것은 이치 그대로가 일인 것이다
그러나 이치 그대로가 일이요, 일 그대로가 이치라 하지마는
거기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나니
봄이 오면 여전히 온갖 꽃피고 오가는 새들은 갖가지로 지저귀며
풀이 푸른 언덕에는 소치는 아이 노래하네


추울 때는 불 앞에서 나무조각 태운다

더울 때는 그늘로 가 음지에서 쉰다
세상의 모든 일은 그대로가 진실이라
일마다 물건마다 부처의 참뼈이네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댓글 쓰기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