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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법당에서 행해지는 의례 의식의 가장 표준화된 내용 [조계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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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혜근 [게송] 2.송 2

출처 수집자료,조계종제공
구분 독송용-한글

하안거 해제에

 

90일을 묶였던 발이 오늘 아침에 끝나니

3개월 동안의 안거(安居)는 찾아도 자취없네

노주(露柱)*와 등롱(燈籠)*은 남북으로 떠났으나

석호(石虎)는 여전히 고봉(高峰)에서 싸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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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주(露柱) : 불당이나 법당 밖 정면의 좌우에 세우는 두 기둥.

* 등롱(燈籠) : 법당 앞에 불을 켜기 위하여 쓰는 기구.

 

 

신설 (新雪) · 2수

 

1. 

마른 나무에 꽃이 피는 겁(劫) 밖의 봄인데 

산과 강은 한 조각의 흰 눈덩이다 

신광(神光 : 이조 혜가)이 오래 서서 마음을 편히 하였다지만 

오늘 아침 뼈에 스미는 추위만하겠는가

 

2. 

산과 강이 한 조각의 흰 눈덩이라 

동서남북으로 조사 관문 꽉 막았네 

어젯밤에 보현(普賢) 보살이 

흰 코끼리를 거꾸로 타고 아미산에 내려왔네

 

 

모기

 

제 힘이 원래 약한 줄을 모르고 

피를 너무 많이 먹고 날지 못하네 

부디 남의 소중한 물건을 탐하지 말라 

뒷날에 반드시 돌려줄 때 있으리

 

 

모란

 

꽃중의 왕이 두세 떨기 다투어 피었는데 

다른 꽃들 위에 뛰어나 완연히 다르다 

그러나 어찌 저 남전(南泉)의 꿈에 보였던 것만이야 하랴

눈을 뜨기 전에 붉은 빛이 뚫고 들어오네

 

 

작약

 

영롱한 그 자태에 어느 것을 견주리 

붉고 흰 꽃빛이 창에 가득 비치었네 

반쯤 피어 입을 열고 웃는 웃음은 

온 하늘 온 땅에 짝할 것 없네

   

 

산차[山茶]를 따며

 

차나무를 흔들며 지나가는 사람 없고 

내려온 대중들 산차를 딴다 

비록 터럭만한 풀도 움직이지 않으나 

본체와 작용은 당당하여 어긋남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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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잎을 따다가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말하였다.

 "종일 차를 따는데, 그대의 소리만 들릴 뿐 모습은 보이지 않는구나!"

 앙산스님이 차나무를 흔들어 보이자 위산스님이 말하였다.

 "그대는 작용만 얻었을 뿐, 본체는 얻지 못했다."

 "그렇다면 스님께선 어찌하시겠습니까?"

 위산스님이 한참을 묵묵히 있으니 앙산스님이 말했다.

 "스님께선 본체만을 얻었을 뿐 작용은 얻질 못하셨습니다."

 "네놈에게 몽둥이 30대를 때려야겠구나."

 

 

반가운 비[喜雨]

 

가물 때 내린 단비, 그 기쁨 말해 무엇하리 

만물은 왕성하고 해는 풍년이라 하늘의 도가 존귀하다 

신룡(神龍)의 얼마만한 힘이든지 

결국에는 한 방울만 가지고도 온 천지를 적신다

 

 

환봉(幻峯)

 

본바탕은 거북털 같아 찾아도 자취 없는데 

우뚝 솟은 봉우리 몇 겹이던가 

바라보면 있는 듯 분명히 나타나고 

찾아보면 없어져 텅 비었네

설악(雪嶽)은 속은 비고 산세는 험준한데 

부산(浮山)은 겉도 알차고 모양도 영롱하다 

뿌리를 바로 꽂아 푸른 하늘에 서지 말라 

뉘라서 그 꼭대기에 길을 낼 수 있으리

 

 

석실(石室)

 

견고한 그 온몸을 누가 만들어내었던가 

천지가 나뉘기 전에 이미 완연하였다 

텅 빈 네 벽은 몇 천년을 지냈으며 

분명한 세 서까래는 몇 만년을 지냈던가 

어느 겁에도 우뚝하여 무너지는 일이 없고 

어느 때도 크낙하여 부서지지 않는다 

법계를 받아들여 얼마든지 너른데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윽하고 그윽하다

 

 

환암(幻菴)

 

몸은 허공꽃과 같아서 찾을 곳이 없는데 

여섯 창에 바람과 달은 청허(淸虛)를 둘러싸고 

없는 가운데 있는 듯하다가 다시 실체가 아니라 

네 벽이 영롱하여 잠깐 빌어 산다네

   

 

곡천(谷泉)

 

만 골짝 천 바위와 소나무 잣나무 사이에 

신령한 근원은 깨끗하고 바탕은 편하고 한가하네 

깊고 깊은 골 속에서 항상 흘러나오나니 

마시는 이 온몸 뼛속까지 차가워라

 

 

소암(笑菴)

 

오늘도 영산(靈山)의 일이 분명하나니 

여섯 창을 활짝 여니 새벽바람 차가워라 

빙그레 짓는 미소 누가 알아보겠는가 

네 벽이 영롱하여 세상 밖에서 한가하다

 

 

현봉(懸峰)

 

허공에 걸려 있어 마음대로 오가고 

우뚝이 뚫고 나와 푸른 하늘에 꽂혀 있네 

동서남북 아무 데도 의지할 것 없나니 

뾰족한 것들 다 누르고 홀로 우뚝하여라

 

 

회암(會菴)

 

갑자기 지음(知踵)을 만나 입을 열고 웃나니 

지금부터 여섯 창에는 기쁨 항상 새로우리 

이제는 남의 우러름을 바라지 않나니 

네 벽의 맑은 바람은 세상 밖의 보배일세

 

 

죽림(竹林)

 

만 이랑의 대나무가 난간 앞에 닿아 있어 

사시사철 맑은 바람은 거문고 소리 보내주네 

차군(此君)*은 빽빽하되 하늘 뜻을 통하고 

그림자가 뜰안을 쓸되 티끌은 그대로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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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군(此君) : 대나무의 별칭. 진(晋)의 왕휘지(王徽之)가 대나무를 차군(此君)이라고 일컬은 데에서 유래함.

 

 

인산(仁山)

 

어떤 일이나 막힘 없으면 스스로 통하니 

높은 묏부리는 뚫고 나와 뭇 봉우리 누른다 

온갖 형상을 머금었으나 모든 모양 떠났거니 

백억의 수미산인들 어찌 이만하리오

 

 

고주(孤舟)

 

온갖 일을 아주 끊고 나 홀로 나와 

순풍에 돛을 달고 밝은 달에 돌아오네 

갈대꽃 깊은 곳의 연기 속에 배를 대니 

부처와 조사가 엄연하나 찾을 줄 모르리라

 

 

대원(大圓)

 

허공을 꽉 싸안고 그림자와 형상을 끊었네 

온갖 형상 머금었어도 자체는 항상 깨끗하다 

눈앞의 진풍경을 누가 헤아릴 수 있으랴 

구름 걷힌 푸른 하늘에 가을달이 밝구나

 

 

헐암(歇菴)

 

모든 인연을 다 던져버리고 돌아왔나니 

네 벽에는 맑은 바람 솔솔 불어오네 

지금부터야 무엇하러 다시 집착할 것인가 

비좁으나마 널따란 곳에 그저 앉아 있으리

 

 

추산(秋山)

 

가을바람 한 줄기가 엷은 구름 쓸고 나면 

온 땅의 봉우리들은 묘한 빛이 새롭구나 

그로부터 달빛은 밝고 깨끗하리니 

수미산을 겨자씨 속에 넣는 것 사랑한 것 아니다

 

 

순암(順菴)

 

만상이 모두 한 생각에 돌아가 사라지니 

여섯 창에는 밝은 달이 고요하고 쓸쓸해라 

티끌티끌이 남의 집 물건이 아니니 

조그만 암자에 온 법계가 다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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