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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법당에서 행해지는 의례 의식의 가장 표준화된 내용 [조계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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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혜근 [게송] 1.노래[歌] · 3수

출처 수집자료,조계종제공
구분 독송용-한글

게 송

 

 

시작 각뢰(覺雷)가 모으고

광통 보제사(廣通普濟寺)의

환암(幻菴)이 교정하다.

 

 

1.노래[歌] · 3수

 

 

1. 완주가(翫珠歌) 

 

신령한 이 구슬 지극히 영롱하여

그 자체는 항하사 세계를 둘러싸 안팎이 비었는데

사람마다 푸대 속에 당당히 들어있어서

언제나 가지고 놀아도 끝이 없구나

 

마니구슬이라고도 하고 신령한 구슬이라고도 하니

이름과 모양은 아무리 많아도 자체는 다르지 않네

세계마다 티끌마다에 분명하여

밝은 달이 가을 강에 가득한 듯하여라

 

배고픔도 그것이요 목마름도 그것이니

목마름 알고 배고픔 아는 것 대단한 것 아니라

아침에는 죽먹고 재(齋)할 때는 밥먹으며

피곤하면 잠자기에 어긋남이 없어라

 

어긋남도 그것이요 바름도 그것이라

수고로이 입을 열어 미타염불 할 것 없네

집착하고 집착하면서 집착하지 않으면

세간에 있어도 자유로우니 그가 바로 보살이라

 

이 마음구슬은 붙잡기 어려우니

분명하고 영롱하나 붙잡기 어려움이여

형상도 없으면서 형상을 나타내고

가고 옴에 자취 없어 헤아릴 수 없구나

 

쫓아가도 따르지 못하는데 갑자기 스스로 온다

잠시 서천에 갔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돌아옴이여

놓아버리면 허공도 옷 안에 드는데

거둬들이면 작은 티끌보다 쪼개기 어렵다

 

헤아릴 수 없어라 견고한 그 몸이여

석가모니는 그것을 제 마음의 왕이라 불렀나니

그 작용이 무궁무진한데도

세상 사람들 망령되이 스스로 잊는구나

 

바른 법령 시행되니 누가 그 앞에 서랴

부처도 마구니도 모조리 베어 조금도 안 남기니

그로부터 온 세계에 다른 물건 없고

강에는 피만 가득하여 급히 흐른다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 듣지 않으나

보도 듣도 않음이 진짜 보고 들음이라

그 가운데 한 알의 밝은 구슬 있어서

토하거나 삼키거나 새롭고 새로워라

 

마음이라고도 하고 성품이라고도 하는데

마음이든 성품이든 원래 반연의 그림자라

만일 누구나 여기에 의심 없으면

신령스런 자기 광명 언제나 빛나리

 

도(道)라고도 하고 선(禪)이라고도 하나

선이나 도란 원래 억지로 한 말이거니

비구니도 여인으로 된 것임을 진실로 알면

걷는 수고 들이지 않고 저곳에 도착하리

 

부처도 없고 마구니도 없으니

마구니도 부처도 뿌리 없는 눈[眼〕속의 헛꽃인 것을

언제나 날로 쓰면서 전혀 아무 일 없으나

신령한 구슬이라 하면 나무람을 받으리

 

죽음도 없고 남도 없이

항상 비로자나의 정수리를 밟고 다니며

때에 맞게 거두거나 놔주니

자재하게 들고 씀에 골격이 맑아라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는데

서거나 앉거나 분명하여 언제고 떠나지 않는구나

힘을 다해 쫓으나 그는 떠나지 않고

있는 곳을 찾아보아도 알 수가 없네

 

하하하 이 어떤 물건인가

1, 2, 3, 4, 5, 6, 7

세어 보고 다시 세어 보아도 그 끝이 없구나

마하반야바라밀!

   

 

2. 백납가(百衲歌)

 

백번 기운 이 누더기 내게 가장 알맞으니

겨울이나 여름이나 만판 입어도 편안하구나

누덕누덕 꿰매어 천조각 만조각인데

겹겹이 기웠으매 앞도 뒤도 없어라

 

자리도 되고 옷도 됨이여

철따라 때따라 어김없이 쓰이며

이로부터 고상한 행에 만족할 줄 아나니

음광(飮光)이 끼친 자취 지금에 있구나

 

한 잔의 차 일곱 근 장삼이여

조주스님 재삼 들어보여 헛수고했나니

비록 천만 가지 현묘한 말씀 있다 한들

우리 집의 백납장삼만이야 하겠는가

 

이 누더기옷은 매우 편리하니

늘상 입고 오가며 무엇을 하든지 편리하구나

취한 눈으로 꽃보는 일 누가 구태여 하겠는가

도에 깊이 사는 이라야 스스로 지킨다

 

이 누더기 얻은 지가 얼마인가 아는가 몇 해나 추위를 막았던가

반쯤은 바람에 날아가고 반쯤만 남았구나

서리치는 달밤, 띠풀암자의 초암에 홀로 앉았으니

안팎을 가릴 수 없이 모두가 깜깜[蒙頭]하다

 

이 몸은 가난하나 도는 끝 없어

천만 가지 묘한 작용 다함 없어라

누더기에 멍충이 같은 이 사람을 비웃지 말라

선지식 찾아 진실한 풍모를 이었으니

 

헤진 옷 한 벌에 가느다란 지팡이 하나로

천하를 횡행해도 안 통할 것 없었네

강호를 두루 다니며 무엇을 얻었던고

원래 배운 것이라곤 빈궁뿐이라

 

이익도 구하지 않고 이름도 구하지 않아

누더기 납승, 가슴이 비었거니 무슨 생각 있으랴

바루 하나의 생활은 어디 가나 족하니

그저 이 한 맛으로 남은 생을 보내리

 

만족한 생활에 또 무엇을 구하랴

우습구나, 미련한 사람들 분수를 모르고 구하네

전생에 지은 복임을 알지 못하는 이는

하늘 땅을 원망하면서 부질없이 허덕인다

 

몇 달이 되었는지 몇 해나 되었는지

경전도 읽지 않고 좌선도 하지 않으니

누런 얼굴에 잿빛 머리의 이 천치 바보여

오직 이 누더기 한 벌로 남은 생을 보내는구나

   

 

3. 고루가(枯髏歌)

 

이 마른 해골이여, 몇 천 생(生)이나

축생이나 인천(人天)으로 허덕였던가

지금은 진흙 구덩이 속에 떨어져 있으니

반드시 전생에 마음 잘못 썼으리라

 

한량없는 겁토록 성왕(性王)에 어두어

6근(六根)은 이리저리 흩어져 치달리고

탐욕과 애욕만을 가까이할 줄 알았으니

어찌 머리 돌려 바른 광명 보호할꼬

 

이 마른 해골이여 매우 미련하고 깜깜하여

그 때문에 천만 가지 악을 지었네

하루 아침에 공하여 있지 않음을 확실히 본다면

한 걸음도 떼지 않고 서늘히 몸을 벗으리

 

그때를 놓쳤으니 가장 좋은 시절이라

이리저리 허덕이며 바람 따라 나는구나

권하노니 그대는 지금 빨리 머리를 돌이키라

진공(眞空)을 굳게 밟고 바른 길에 돌아가라

 

모였다 흩어지고 오르고 빠짐이여

이 세계도 저 세계도 마음 편치 않구나

그러나 한 생각에 빛을 돌이킬 수 있다면

단박에 뼛속 깊이 생사를 벗어나리라

 

머리에 뿔이 있거나 머리에 뿔이 없거나

3도를 기어다니며 어찌 깨닫겠는가

갑자기 선각의 가르침 만나

여기서 비로소 잘못된 줄 분명히 알았나니

 

혹은 어리석음과 애욕으로 혹은 탐욕과 분노로

곳곳에서 혼미하여 허망한 티끌 뒤집어써서

머리뼈가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흩어졌는데

어디서 참사람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

 

나기 전에 잘못되었고 죽은 뒤에 잘못되어

세세생생 거듭거듭 잘못되었으나

한 생각에 무생(無生)을 깨달아내면

잘못되고 잘못됨도 원래 잘못 아니리

 

거칠은 것에도 집착하고 미세한 데에도 집착하여

집착하고 집착하면서 전연 깨닫지 못하다가

갑작스런 외마디소리에 후딱 몸을 뒤집으면

눈에 가득한 허공이 다 부숴지리라

 

혹은 그르다 하여 혹은 옳다 하여

시비의 구덩이 속에서 항상 기뻐하고 근심하다가

어느 새 몸이 죽어 백골무더기뿐이니

당당한 데 이르러도 자재하지 못하네

 

이 마른 해골이 한번 깨치면

광겁의 무명도 당장 재가 되어서

그로부터는 항하사 불조의

백천삼매라 해도 부러워하지 않으리

 

부러워하지도 않는데 무슨 허물 있는가

생각하고 헤아림이 곧 허물되나니

쟁반에 구슬 굴리듯 운용할 수 있다면

겁석(劫石)도 그저 손가락 퉁길 사이에 지나가리

 

법도 없고 부처도 없고

마음도 없고 물질도 없네

여기에 이르러 분명한 이것은 무엇인가

추울 때는 불 앞에서 나무조각 태운다

 

 

나옹스님 게송 3수 뒤에 붙임

 

 구슬은 방향을 따라 색을 내어 사람을 미혹하게 하지마는 그 청정함은 불성을 표한 것이요, 마른 해골은 기운이 흩어지고 살이 없어져 사람들이 버리지마는 살아 있으면 불도를 행할 것이다. 또한 기운 누더기는 비단을 물리치고 누더기를 꿰매어 살을 덮어 추위와 더위를 막을 뿐이나, 그것이 아니면 장엄과 격식으로 스님네들 편히 살게 하여 불도에 들어가 불성을 보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게송 세 수는 시작과 끝이 들어맞고 맥락이 서로 통하여 후인들에게 보여주는 바가 깊고도 절실하다.

 나옹스님의 문장은 손 가는 대로 맡겨 미리 초하는 일이 없다. 진실한 이치를 토해내고 찬연히 써내며 운율이 빛나지만 세속의 문자를 그다지 깊이 알지 못하는 점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게송 세 수에 있어서는 마치 두 사람의 손에서 나온 것 같으니, 반드시 애를 쓰고 깊이 생각해 지은 것이리라. 그렇지 않다면 어찌 영가 현각(永嘉玄覺)스님의 문투를 본떴겠는가. 뒷날 서역(西域)에 전해지면 반드시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스님의 제자 아무개 등이 내게 발문을 청하기에 나는 그 제목을 읽고 문체를 살펴 그 청에 답하는 것이다. 그러나 심오한 이치에 있어서는 고기[魚]가 아닌데 어찌 고기를 알겠는가.*

 

전조열대부 정동행중서성 좌우사랑중 문충보절동덕찬화공신 중대광한산군 예문관대제학지춘추관사 겸 성균대사성 지서연사 이색(前朝列大夫征東行中書省左右司郞中文忠保節同德贊化功臣重大匡韓山君藝文舘大提學知春秋舘事兼成均大司成知書筵事李穡)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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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壯子)가 물[濠]가 다리 위에서 노닐다가 장자가 먼저 말했다.

 "물고기가 저렇게도 자유롭게 나와 노닐으니, 이야말로 물고기의 기쁨이다."

 "자네가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가 기쁜 줄을 아는가?"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기쁨을 모른다는 것을 아는가?"

 "내가 자네가 아니므로 사실 자네를 모른다. 그렇듯이 자네가 본디 물고기가 아니 므로 물고기의 기쁨을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자네가 나더러 '어찌 고기의 기쁨을 아는가?'라고 했을때 벌써 자네는 내가 고기의 기쁨을 안다는 것을 알고서 물은거 아닌가. 나는 물[濠]가에 있음을 알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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