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20. 허사리 수원에게 답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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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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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라마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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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 TXT |
1) 答 許 司 理 壽源 ①
8-01
黃面老子 曰 “信爲道元功德母라 長養一切諸善法이라”하며. 又云하사대 “信能增長智功德하고 信能必到如來地라”하니라. 欲行千里인댄 一步爲初라, 十地菩薩이 斷障證法門도 初從十信而入然後에 登法雲地而成正覺하나니, 初歡喜地도 因信而生歡喜故也라.
8-02
若決定 竪起脊梁骨하야 要做 世出世間 沒量漢인댄, 須是箇生鐵鑄就底라사 方了得이어니와, 若半明半暗하며 半信半不信인댄 決定了不得하리라. 此事는 無人情하야 不可傳授니, 須是自家省發하야사 始有趣向分이어니와 若取 他人口頭辨인댄 永劫에 無有歇時하리니 千萬十二時中에 莫令空過어다.
8-03
逐日 起來應用處에 圓陀陀地- 與釋迦達磨로 無少異언만은 自是當人見 不徹透하야 不過하고 全身이 跳在聲色裏하야 却向裏許求出頭하나니 轉沒交涉矣리라.
8-04
此事는 亦不在 久參知識이 徧歷叢林而後에 了得이니, 而今에 有多少- 在叢林하야 頭白齒黃호대 了不得底하며, 又有多少- 乍入叢林에 一撥便轉하야 千了百當底하니, 發心은 有先後어니와 悟時은 無先後니라.
8-05
昔에 李文和都尉- 參石門慈照할새 一句下에 承當하야 便千了百當하고 嘗有偈하야 呈慈照云호대, “學道는 須是鐵漢이라사 着手 心頭便判이니 直取 無上菩提인댄 一切 是非莫管이라”하니, 但從脚下崖將去하야 死 便休언정 不要念後思前하며, 亦不要生煩惱니 煩惱則障道也리라. 祝祝하노라.
1) 허사리 수원에게 답하다 ①
8-01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은 도의 시초이며 공덕의 어머니라, 일체 온갖 선법을 길러낸다.”
또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은 능히 지혜 공덕을 증장케하고,
믿음은 필경 여래 경지에 이르게 한다.”
천리 길을 가려함에 한 발자국부터 시작하고, 십지 보살이 장애를 끊고 법문을 증득함도 처음에는 십신부터 들어간 연후에 법운지에 올라 정각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최초의 환희지도 믿음으로 인하여 환희심을 내기 때문입니다.
8-02
결정코 청량골을 곧추 세워서 세간과 출세간에서 대장부가 되고자 한다면, 철을 주조해내듯이 나아가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만약 밝다가 어둡다가 한다든지 믿는 듯 마는 듯 한다면, 결코 깨달을 수 없습니다.
이 일에는 인정이란 없어서 전해준다고 전해줄 수도 없습니다. 모름지기 자기 스스로 살피고 돈발해야만이 비로소 나아갈 분상이 있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머리로 하는 판단을 취한다면, 영겁토록 마치는 시절은 없을 것이니, 부디 하루 24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마십시오.
8-03
매일 다가오는 일상의 인연처가 원만함이 석가세존이나 달마조사와 조금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당사자의 지견이 투철하지 못하기에 지나치지 못하고, 온몸으로 바깥경계에서 비틀대다 도리어 머리 내밀곳을 구하도록 하니, 그럴수록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8-04
이 일은 또한 오래도록 선지식을 참배하거나 총림을 두루 다닌 뒤에야 아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총림에서 흰머리 누런 이가 되도록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까.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잠깐 총림에 들어가서 한번 돌이킴에 바로 깨달아서 모든 것을 다스립니까.? 발심에는 앞뒤가 있다해도 깨치는 시절에는 앞뒤가 없습니다.
8-05
옛날에 이문화 도위가 석문자조 선사를 참배하였는데, 한 마디 떨어지자마자 깨달아 바로 모든 것을 마쳤습니다. 그는 일찍이 게송을 지어 석문 자조 선사에게 마치면서 말하였습니다.
도학자는 무쇠같아야 하니,
공부함에 마음을 낚아채어(?)
곧장 무상보리를 이루려면
일체시비를 상관하지 말라.
그저 지금 이 자리에서 벼랑끝에서 나아가 죽어 그만둘지언정 뒷일을 떠올려서도 안되고 앞일을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번뇌를 일으켜서도 안되니, 번뇌가 바로 도를 장애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성취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