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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경서문 [제경서문 07] 선가귀감 현토 우리말 해석

출처 아라마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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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家龜鑑 현토

 

禪家龜鑑 序 서문

 

古之學佛者非佛之言이면 不言하고, 非佛之行이면 不行也所寶者惟 貝葉靈文而已러니, 今之 學佛者傳而誦則 士大夫之 句, 乞而持則 士大夫之 詩至於 紅綠으로 色其紙하고, 美錦으로 粧其軸하되, 多多不足이라하야 以爲至寶하니, ! 何 古今學佛者之 不同寶也연저

余 雖不肖하나 有 志於古之學하야 以 貝葉 靈文으로 爲寶也니라이나 其文尙繁하고, 藏海 汪洋하야 後之同志者頗 不免 摘葉之勞하니, 文中 撮 其 要且切者數百語하야 書于一紙하니, 可謂 文簡而 義周也

如 以此語以爲嚴師하야 而硏窮하되, 得妙則 句句活釋迦存焉하리니 勉乎哉인저雖然이나 離 文字一句格外奇寶非不用也且將以待別機也하노라

嘉靖 甲子 夏

淸虛堂 白華道人 序

 

禪家龜鑑 본문

 

한 물건

1有一物於此하니 從本以來昭昭靈靈하야 不曾生 不曾滅이라 名不得 狀不得이로다

2佛祖出世하사 無風起浪이로다

3이나 法有多義하며 人有多機하야 不妨施設이로다

4强立 種種名字하야 惑心 惑佛 惑衆生이라하니 不可 守名而 生解, 當體便是動念卽 乖니라

5世尊三處傳心者爲 禪旨一代所說者爲 敎門이라故曰, 禪是佛心이요 敎是佛語니라

6是故若人失之於 口則 拈花微笑皆是敎迹이요, 得之於 心則 世間 麁言細語皆是 敎外別傳 禪旨니라

7吾 有一言하니 絶慮忘緣하고 兀然 無事坐하니 春來草自靑이로다

8敎門惟傳 一心法하고 禪門惟傳 見性法하니라

9이나 諸佛說經先 分別諸法하고 後 說 畢竟空하되, 祖師示句迹絶於 意地하고 理顯於 心源이니라

10諸佛 說弓하시고 祖師 說絃하시니, 佛說 無碍之法方歸一味어든 拂 此 一味之迹하야사 方現 祖師所示 一心이라故云, 庭前柏樹子 話龍藏所에도 未有底니라

11學者先以 如實言敎委辨하라不變 隨緣二義是 自心之 性相이며, 頓悟 漸修兩門是 自行之 始終이라然後放下 敎義하고 但將 自心現前一念하야 參詳 禪旨則 必有所得하리니, 所謂 出身活路니라

 

화두 수행

12大抵, 學者須參 活句莫參 死句어다

13, 本參 公案上切心 做 工夫하되 如鷄抱卵하며 如猫捕鼠하며 如飢思食하며 如渴思水하며 如兒憶母하면, 必有 透徹之期니라

14參禪須具三要, 一有 大信根이요 二有 大憤志三有 大疑情이니라苟闕其一하면 如 折足之鼎하야 終成廢器니라

15日用 應 緣處只擧 狗子無佛性 話하되 擧來擧去하고 疑來疑去하되 覺得 沒理路 沒義路 沒滋味하야 心 頭 熱悶時便是 當人放身命處亦是 成佛 作祖底基本也니라

16話頭不得 擧起處承當하고, 不得 思量卜度하며, 又 不得 將迷待悟니라就 不可思量處하야 思量하야도 心 無所之하니, 如 老鼠入牛角하야 便見倒斷也니라

又 尋常計較安排底是識情이니, 隨生死遷流底是識情이며 怕怖慞惶底是識情이어늘, 今人不知是病하고 只 管在裡許하야 頭出頭沒하나니라

17此事如蚊子上鐵牛하니, 更不問 如何若何하라下嘴 不得處棄命一攢하면 和身透入하리라

18工夫如調絃之法하야 緊緩得其中이라 勤則 近 執着하고 忘則 落 無明하리니, 惺惺歷歷하고 密密綿綿하라

19工夫到 行 不知行하며 坐 不知坐하면 當此之時하야 八萬四千 魔軍在 六根門頭伺候라가 隨心生起하리니, 心若不起하면 爭如之何리요

20起心是 天魔不起心是 陰魔或起 或不起是 煩惱魔니라이나 我 正法中本無 如是事니라

21工夫若 打成一片則, 縱 今生透 不得이라도 眼光落地 之時不爲 惡業所牽이니라

22大抵, 參禪者還知 四恩深厚麽, 還知 四大醜身念念衰朽麽, 還知 人命在呼吸麽, 生來 値遇佛祖麽, 及聞 無上法하고 生 希有心麽, 不離 僧堂하여 守節麽, 不與隣單으로 雜話麽, 切忌鼓扇是非麽, 話頭十二時中明明不昧麽, 對人接話時無 間斷麽, 見聞覺知時打成一片麽, 返觀自己하야 捉敗佛祖麽, 今生決定 續佛慧命麽, 起坐便宜時還思 地獄苦麽, 此一報身定脫 輪廻麽, 當八風境하야 心不動麽

此是 參禪人日用中 點檢底 道理, 古人 云此身不向 今生度하면 更待何生 度此身이리요

23學語之輩說時 似悟對境 還迷하니, 所謂言行相違者也

24若欲 敵 生死인댄 須得 這 一念子爆地一破하야사 方了 得 生死니라

25이나 一念子爆地一破 然後須訪 明師하야 決擇正眼이니라

26古德 云, “只貴 子 眼正이요, 不貴 汝 行履處하니라

 

자성 청정

27願 諸道者深信自心하야 不自屈 不自高어다

28迷心修道但助無明이니라

29修行之要但 盡 凡情이요 別 無 聖解니라

30不用 捨 衆生心하고 但 莫染汚 自性하라求正法是邪니라

31斷煩惱名 二乘이요 煩惱不生名 大涅槃이니라

32須 虛懷自照하야 信 一念緣起無生이어다

33諦觀 殺盜淫妄從 一心上起하라當處便寂이니 何須更斷이리요

34知幻卽 離不作 方便이요, 離幻卽 覺이라 亦無漸次니라

35衆生於 無生中妄見 生死涅槃如見空花起滅이니라

36菩薩度衆生 入滅度又實 無衆生得滅度니라

 

수행 계율

37理雖 頓悟事非 頓除니라

38帶婬修禪如 蒸沙作飯이요, 帶殺修禪如 塞耳叫聲이요, 帶偸修禪如漏巵求滿이요, 帶妄修禪如刻糞爲香이니, 縱有多智라도 皆 成魔道니라

39無德之人不依佛戒하고 不護三業이라

放逸懈怠하야 輕慢他人하고, 較量是非而爲根本하니라

40若不持戒尙 不得 疥癩野干 之身이어늘 況 淸淨菩提果可 冀乎

41欲脫生死인댄 先斷貪欲하고 及除愛渴이어다

42無碍淸淨慧皆 因 禪定生이니라

43心在定則 能知 世間 生滅諸相이니라

44見境하되 心不起名不生이요, 不生名無念이요, 無念名解脫이니라

45修道 證滅是亦 非眞也, 心法 本寂乃 眞滅也니라故曰, 諸法 從本來 常自 寂滅相이니라

46貧人求乞이어든 隨分施與하라同體大悲是眞布施니라

47有人來害어든 當自攝心하야 勿生瞋恨하라一念 瞋心 起하면 百萬障門 開니라

48若無 忍行하면 萬行 不成이니라

49守本 眞心第一 精進이니라

 

방편 수행

50持呪者現業易制自行可違어니와, 宿業難除必借神力이니라

51禮拜者敬也伏也, 恭敬眞性하고 屈伏無明하라

52念佛者在口 曰 誦이요 在心 曰 念이니, 徒誦 失念하면 於道無益이니라

53聽經有 經耳之緣隨喜之福이니, 幻軀有盡이나 實行不亡이니라

54看經若 不向自己 上做工夫하면 雖 看 盡萬藏이라도 猶 無益也니라

 

경책 모음

55未至於道衒耀見聞하고 徒以 口舌辯利相勝者인댄 如 厠屋 塗丹雘이니라

56出家人習 外典하면 如 以刀 割泥하야 泥 無所用而 刀 自傷焉이니라

57出家 爲僧豈細事乎非求 安逸也非求 溫飽也非求 名利也爲 生死也爲 斷 煩惱也爲 續 佛慧命也爲 出 三界 度 衆生也니라

58佛云無常之火燒 諸世間이라又云衆生苦火四面 俱焚이라又云諸 煩惱賊常伺 殺人이라 道人宜自 警悟하야 如救 頭燃하라

59貪 世浮名枉功勞形이요, 營求 世利業火 加薪이니라

60名利衲子不如 草衣野人이니라

61經云云何賊人假 我衣服하고 稗販 如來하야 造 種種業

62於戱! 佛子, 一衣一食莫非 農夫之血이요 織女之苦어늘, 道眼 未明하고 如何消得이리요

63故曰要識 披毛戴角底麽, 卽今 虛受 信施者 是니라有人未飢而食하고 未寒而衣하니 是誠 何心哉都 不思 目前之樂便是 身後之苦也로다

64故曰寧 以熱鐵纏身이언정 不受 信心人 衣하며, 寧 以洋銅灌口언정 不受 信心人 食하며, 寧 以鐵鑊 投身이언정 不受 信心人 房舍等하라

65故曰道人進食如進毒이요, 受施如受箭하라幣厚言甘道人所畏니라

66故曰修道之人如 一塊 磨刀之石하야 張三也 來磨하고 李四也 來磨하야 磨來磨去하니, 別人刀 快라도 而自家石漸消니라이나 有人更嫌 他人 不來 我石上磨하나니 實爲可惜이로다

67古語亦有之 曰이라三途苦未 是苦袈裟下 失 人身始 是苦也니라

68咄哉! 此身이여九孔常流하고 百千癰疽一片薄皮로다

又云革囊盛糞하고 膿血之聚하니, 臭穢可鄙하니, 無貪惜之何況 百年 將養한들 一息 背恩이니라

69有罪卽 懺悔하고 發業卽 慚愧하면 有 丈夫 氣象이요又 改過 自新하면 罪 隨心 滅이니라

70道人宜 應 端心하야 以質直 爲本하야 一瓢一衲으로 旅泊無累니라

71凡夫 取境하고 道人 取心하니, 心境 兩忘하야사 乃是眞法이니라

72聲聞宴坐林中에도 被 魔王捉하고, 菩薩遊戱世間에도 外魔不覓이니라

 

임종 수행

73, 臨 命終時但觀 五蘊皆空하야 四大 無我하라眞心 無相하야 不去不來니라生時에도 性亦不生하고 死時에도 性亦不去니라湛然圓寂하니 心境 一如니라但能 如是하야 直下頓了하야 不爲三世 所拘繫하리니, 便是 出世 自由人也니라若見諸佛이라도 無心隨去하며, 若見地獄이라도 無心怖畏, 但自無心하면 同於法界此卽 是 要節也니라然則 平常是因이요 臨終是果, 道人須 着眼看하라

74, 臨 命終時若 一毫毛라도 凡 聖情量 不盡하고 思慮 未忘하면, 向 驢胎 馬腹 裡托質하고 泥犁 鑊湯中煮煠하고 乃至 依前再爲 螻蟻蚊虻하니라

 

참선 병통

75禪學者本地風光若 未發明則, 孤峭玄關擬從何透리요往往 斷滅空으로 以爲禪하고, 無記空으로 以爲道하고, 一切俱無以爲高見하나니, 冥然 頑空이라 受病 幽矣니라今 天下之 言禪者多坐在 此病이니라

76宗師亦有多病하니, 病在 耳目者以 瞠眉 努目側耳 點頭爲禪하며, 病在 口舌者以 顚言倒語胡喝 亂喝爲禪하며, 病在 手足者以 進前後退指東 畵西爲禪하며, 病在 心腹者以 窮玄 究妙超情 離見으로 爲禪하나니, 據實而論컨대 無非 是病이니라

77本分 宗師全提此句如 木人 唱拍이요 紅爐 點雪이요 亦如 石火 電光이니, 學者 實 不可 擬議也니라古人知師恩曰하되, 不重 先師 道德이요 只重 先師 不爲我 說破니라

 

선종 오가

78大抵, 學者先須 祥辨 宗途니라昔 馬祖 一喝也百丈 耳聾하고 黃壁 吐舌이라這一喝便是 拈花消息이요, 亦是 達摩初來底 面目이니라! 此 臨濟宗之 淵源이니라

 

79~83

大凡 祖師宗途有五하니, 曰臨濟宗 曰曹洞宗 曰雲門宗 曰僞仰宗 曰法眼宗이니라

79臨濟宗本師釋迦佛至 三十三世 六祖慧能 大師下 直傳이니,

曰南嶽懷讓 曰馬祖道一 曰百丈懷海 曰黃檗希運 曰臨濟義玄 曰興化存奬 曰南院道顒 曰風穴延沼 曰首山省念 曰汾陽善昭 曰慈明楚圓 曰楊岐方會 曰白雲守端 曰五祖法演 曰圓悟克勤 曰俓山宗杲 禪師等이니라

80曹洞宗六祖下 傍傳이니,

曰靑原行思 曰石頭希遷 曰藥山惟儼 曰雲巖曇晟 曰洞山良价 曰曹山耽章 曰雲居道膺 禪師等이니라

81雲門宗馬祖 傍傳이니,

曰天皇道悟 曰龍潭崇信 曰德山宣鑑 曰雪峰義存 曰雲門文偃 曰雪竇重顯 曰天衣義懷 禪師等이니라

82僞仰宗百丈 傍傳이니,

曰僞山靈祐 曰仰山慧寂 曰香嚴智閑 曰南塔光湧 曰芭蕉慧淸 曰霍山景通 曰無着文喜禪師等이니라

83法眼宗雪峰 傍傳이니,

曰玄沙師備 曰地藏桂琛 曰法眼文益 曰天台德韶 曰永明延壽 曰龍濟紹修 曰南臺守安禪師等이니라

 

84~88

84臨濟家風赤手單刀殺佛殺祖하니, 辨 古今於玄要하고 驗 龍蛇於主賓하니라

操 金剛寶劍하야 掃除 竹木精靈하며, 奮 獅子全威하야 震裂 狐狸心膽이로다

要識 臨濟宗麽靑天轟霹靂이요 平地起波濤로다

85曹洞家風權開五位하야 善接三根하니, 橫抽寶劍하야 斬 諸見稠林하며, 妙協弘通하야 截 萬機穿鑿이로다

威音那畔滿目煙光이요 空劫已前一壺風月이로다

要識 曹洞宗麽佛祖未生空劫外正偏不落有無機로다

86雲門家風劍峰 有路하고 鐵壁 無門하니, 掀翻 露布葛藤하고 剪却 常情見解니라

迅電不及思量하고 烈焰寧容湊泊이리요

要識 雲門宗麽拄杖子勃跳上天하고 盞子裡諸佛 說法하시네

87潙仰家風師資唱和하여 父子一家로다

脇下書字하니 頭角 崢嶸이요, 室中驗人하니 獅子腰折이로다

離四句 絶百非一槌粉碎하니

有兩口 無一舌九曲珠함이로다

要識 潙仰宗麽斷碑橫古路하고 鐵牛眠少室이로다

88法眼家風言中有響하고 句裡藏鋒하니, 髑髏 常干世界하고 鼻孔磨觸家風이로다

風柯月渚顯露眞心하고 翠竹黃花宣明妙法이로다

要識 法眼宗麽風送斷雲歸嶺去하고 月和流水過橋來로다

 

마무리

89臨濟喝 德山棒皆 徹證無生하여 透頂透底니라大機大用自在 無方하야, 全身 出沒하고 全身 擔荷하니, 退守 文殊普賢 大人境界니라이나 據實 而論컨대 此 二師亦 不免 偸心鬼子니라

90大丈夫見佛見祖如寃家하라若着佛求하면 被佛縛이요, 若着祖求하면 被祖縛이라, 有求 皆苦不如無事니라

91神光 不昧하여 萬古徽猷로다入此門來인댄 莫存知解어다

 

 

 

 

선가귀감

선가귀감 서 
옛적에 불교를 배우는 사람들은
부처님 말씀이 아니면 말하지 않고
부처님 행이 아니면 행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보배라 여긴 것은 오직 대장경의 말씀 뿐이었다. 
조선후기 오늘날에 불교를 배우는 사람들은
돌려가며 외우는 것마다 사대부 문장이요
구해가며 지니는 것마다 사대부 시구이다.
거기에다 알록달록 색칠하고 고운 비단으로 꾸미면서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여기고 지보로 삼으니
아! 옛날이나 지금이나 모두 불교를 배운다면서
어찌 보배로 삼는 것은 이다지도 다르단 말인가. 
산승은 비록 부족하나마
옛 사람들의 배움에 뜻을 두어
대장경의 거룩한 말씀만을 보배로 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문장은 오히려 복잡하고
대장경의 바다같은 말씀은 드넓으니,
훗날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가지를 헤쳐가며 잎을 따는 수고로움을 면치 못할까하여
말씀 가운데 중요하고도 간절한 것들을 몇 가지 추려 한 장에 적으니,
문장은 간략하여도 의미는 고루 갖추었다 할 만하다. 
여기 가르침을 엄한 스승 삼아 궁구하되
묘한 도리 깨닫게 되면
마디 마디에 석가세존께서 살아나시리니
어찌 힘쓰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문자를 떠난 한 마디 말과
모양 밖의 기이한 보배를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특별한 근기를 기다릴 뿐이다. 
가정 갑자년 (1564년) 여름
청허당 백화도인 (서산대사) 씀

 

우리말 본문

한 물 건 1 ~ 4

 

{01}

여기 한 물건이 있으니

본래부터 뚜렷히 밝고 신령하여

일찍이 생긴 적도 없고 멸한 적도 없으니,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모양도 그릴 수 없도다.

有一物於此 從本以來 昭昭靈靈 不曾生 不曾滅, 名不得 狀不得

 

{02}

부처님과 조사스님 세상에 출현하시니

바람 없는데 물결 일어남이라!

佛祖出世 無風起浪

 

{03}

그러함에도

법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듯

사람도 다양한 근기가 있으니

베풀어주신 방편들을 마다할 수는 없는 것이다.

然 法有多義 人有多機 不妨施設

 

{04}

구태여 갖가지 이름과 글자를 세워

마음이다’, ‘부처다’, ‘중생이다하였으니,

개념으로 붙잡으려 해도 알 수 없다.

그대로가 다 옳은지라

한 생각이라도 움직이면 어그러지느니라.

强立 種種名字 或心 或佛 或衆生, 不可 守名而 生解 當體便是 動念卽乖

 

{05}

세존께서 세 곳에서 마음으로 전하신 것은 선문禪門이 되고

한 평생 설하신 것은 교문敎門이 되는지라.

그러므로 말하자면

참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학은 부처님의 말씀이니라.

世尊 三處傳心者 爲禪旨, 一代所說者 爲敎門故曰, 禪是佛心 敎是佛語

 

교외 별전 5 ~ 8

 

{06}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말로 인해 잃는 것이 있다면

부처님께서 꽃을 드신것이나 가섭이 빙그레 미소지은 것도

모두가 교의 자취만 될뿐이지만,

마음으로 얻는 것이 있다면

세간의 거친말이나 사소한 이야기도

모두가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선지이다.

是故, 若人 失之於口 則拈花微笑 皆是敎迹, 得之於心 則世間麁言細語 皆是敎外別傳禪旨

 

{07}

나에게 한 마디 말이 있어,

생각이 끊어지고 인연있는 모든 것들을 잊게 한다.

우두커니 일 없이 앉아있으니

봄이 옴에 풀은 절로 푸르구나.

吾有一言 絕慮忘緣,兀然 無事坐 春來 草自靑

 

선문 교문 8 ~ 11

 

{08}

교문에서는 오로지 한마음 일심의 가르침을 전하고

선문에서는 오로지 깨달음 견성의 가르침을 전한다.

敎門 惟傳一心法, 禪門 惟傳見性法

 

{09}

그러나

여러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은

먼저 온갖 법들을 분별하고나서

이후 결국 공한 이치를 설하는데,

조사스님들께서 보이신 언구는

자취가 생각머리에서 끊어지고,

이치가 마음근원에서 드러난다.

然 諸佛說經 先 分別諸法 後說 畢竟空, 祖師示句 迹絶於意地 理顯於心源

 

{10}

모든 부처님은 활처럼 유연하게 설하시고

조사 스님들은 활줄처럼 곧바로 설하신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걸림없는 법은

바야흐로 근본의 한가지 맛으로 돌아가는데,

이 한가지 맛의 흔적마저도 떨쳐버려야

조사스님이 보이신 한 마음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말씀하셨다.

“<뜰앞의 잣나무> 같은 화두는 용궁의 장경각에도 없다.”

諸佛說弓 祖師說絃佛說 無礙之法 方歸一味, 拂此 一味之迹 方現 祖師所示一心故云, 庭前 栢樹子 話 龍藏所未有底

공안公案과 화두話頭

 

{11}

그러므로 배우는 이는 먼저 진실된 가르침으로써

변치 않는 것과 인연 따라 변하는 것의 두 가지는

바로 각기 자성(근본 성품)과 심상(마음 상태)이며,

단박에 깨닫는 돈오와 점차 닦아가는 점수의 두 갈래 문은

바로 수행의 시작과 끝임을 제대로 알아야한다.

그러한 연후에 가르침의 의미까지 내려놓고

내 마음에 한 생각, 일념만이 오롯이 현전하게 되어서

선지를 면밀하고도 면밀하게 참구하면

반드시 얻는 바가 있으리니,

말하자면 육신을 벗어나서도 사는 길인 것이다.

, 學者 先以 如實言敎, 委辨, 不變隨緣二義 是自心之 性相, 頓悟漸修兩門 是自行之 始終然後 放下敎義, 但將自心 現前一念, 叅詳禪旨則 必有所得 所謂 出身活路

 

화두 수행 12 ~ 26

 

{12}

무릇 참선을 배우는 이는

살아있는 활구를 참구해야 하니,

죽어있는 사구로 참구하지 말라.

大抵 學者 須叅活句 莫叅死句

 

{13}

무릇 본래 참구하던 공안 위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를 지어가되,

암탉이 알을 품듯

고양이 쥐를 잡아채듯

굶주린 사람 밥 생각하듯

목마른 사람 마실물 찾듯

어린 아이 엄마찾듯 하면

반드시 사무치게 통하는 때가 온다.

凡 本叅 公案上 切心 做工夫, 如雞抱卵 如猫捕鼠 如飢思食 如渴思水 如兒憶母, 必有 透徹之期

 

{14}

참선에는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니,

첫째는 크게 믿는 마음이요,

둘째는 크게 분한 마음이요,

셋째는 크게 의심하는 마음이다.

그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다리 부러진 솥과 같아서

결국 망가진 물건이 된다.

叅禪, 須具 三要 一有 大信根 二有 大憤志 三有 大疑情苟闕其一 如 折足之鼎 終成廢器

 

{15}

일상생활 가운데, 인연처에 응하면서도

다만

어째서?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했을까?”

어째서???”

라고 무자 화두를 들어야한다.

오나 가나 화두를 들고 들어,

오나 가나 의심하고 또 의심함에

이치의 길이 끊어지고

뜻의 길마저 사라져서,

아무런 맛조차 없어서

마음에 들어앉은 화두가 들끓어 답답하게 되는 때가

바로 그 사람의 몸뚱이와 목숨까지 내던질 곳이며,

또한 이곳이 바로 부처를 이루고 조사가 되는 자리이다.

日用應緣處 只擧狗子無佛性話擧來擧去 疑來疑去, 覺得 沒理路 沒義路 沒滋味, 心 頭熱悶時 便是 當人 放 身命處, 亦是 成佛 作祖底 基本也

 

{16}

화두는

들어 일으키는 곳을 알아 맞히려 하지 말고

생각으로 헤아려서 어떤 경계도 바라지 말며

또한 깨닫기를 기다려서도 안된다.

생각할 수조차 없는 곳에 나아가면

생각하려해도 마음이 갈 곳이 없게된다.

마치 늙은 쥐가 소 뿔에 들어가면 곧 고꾸라져 끊어진 길을 보는 것과 같다.

또한

평소 좋다 별로다 따지고 드는 것이 식정 인데

나고 죽음을 따라 변하는 것도 식정이며

두려움에 벌벌 떠는 것도 역시 식정이니,

요즘 사람들은 이런 병통을 알지 못하고

좁은 소견에만 들어박혀 허우적거릴 뿐이다.

話頭不得擧起處承當 不得思量卜度 又不得將迷待悟就不可思量處 思量心無所之. 如 老鼠入牛角 便見 倒斷也又 尋常計較安排底 是識情, 隨生死 遷流底 是識情, 怕怖慞惶底 是識情, 今人不知是病 只管在裏許 頭出頭沒

 

{17}

이 일은 모기가 무쇠로 된 소에 올라탄 것과 같으니,

이렇다 저렇다 묻지도 말라.

주둥이를 꽂을 데가 없다해도

한 목숨 떼어놓고 한결같이 덤벼들면

몸뚱이째로 사무쳐 들어가리라.

此事 如蚊子 上鐵牛, 便不問 如何若何下嘴 不得處 棄命一攅 和身透入

 

{18}

공부는 거문고 줄 고르는 방법처럼 팽팽하고 느슨함이 알맞아야 한다.

애를쓰면 집착하게 되고, 놓치면 어리석음에 떨어지니

또렷또렷 성성역력하게 깨어있으면서

찰나찰나 면면밀밀하게 빈틈없이하라.

工夫 如調絃之法 緊緩得其中勤則近執着 忘則落無明, 惺惺歷歷 密密綿綿

 

{19}

공부를 지어감에

걸으면서도 걷는 줄 모르고

앉으면서도 앉는 줄 모르면,

이러한 때가 되어 팔만사천 마구니들이

, , , , 몸뚱이, 머리의 여섯개의 감각기관인

육근 문턱에서 빈틈을 엿보다가

마음따라 온갖 경계를 일으키니

마음이 일지 않으면 무슨 상관있겠는가.

工夫 到行不知行 坐不知坐, 當此之時 八萬四千魔軍 在六根門頭 伺候, 隨心 生設, 心若不起 爭如之何

 

{20}

일어나는 마음이 천상의 마구니이며

일지않는 마음은 오온의 마구니이며

때론 일어났다 잦아들었다 하는 마음이 곧 번뇌의 마구니다.

그러나 우리 정법 가운데에는 그런 일들이 본래는 없다.

起心 是天魔, 不起心 是陰魔, 或起 或不起 是煩惱魔然 我正法中 本無 如是事

 

{21}

공부가 충분히 두드려져서 한 조각을 이루면

금생에 사무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눈 감는 순간에 악업에 끌려가지 않는다.

工夫 若打成一片 則縱今生透 不得, 眼光落地之時 不爲 惡業所牽

 

{22}

무릇 참선하는 사람이

국가, 부모님, 스승님과 시주님의 네 가지 은혜가

깊고 두터운 것을 돌아볼 줄 아는가?

지수화풍 사대로 이루어진 거친 몸뚱이가

찰나 찰나 녹슬어 썩어감을 아는가?

사람 목숨이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사이에 있음을 아는가?

살아오며 부처님이나 조사스님을 뵈었는가?

그리하여 위없는 가르침을 듣고 희유한 마음을 내었는가?

선방을 떠나지 않고 절개를 지켰는가?

주위 사람들과 한데 뭉쳐 잡담이나 하지는 않았는가?

시비를 일삼아 들쑤시고 다님을 절실히 경계했는가?

화두가 12시진 하루종일 또렷하여 어둡지는 않는가?

다른 사람과 말할 때에 끊어짐은 없는가?

무엇을 보고 듣고 깨우쳐 알게되는 때에도

화두가 타성일편으로 한 조각을 이루고 있는가?

자신을 돌이켜 관함에 부처님이나 조사스님을 붙잡아 볼 만큼 공부가 되고 있는가?

이번 생에는 결정코 부처님의 혜명을 이을 것인가?

일어서고 앉으며 편히 지낼 때 지옥 중생들의 고통을 떠올리는가?

이번에 받은 몸뚱이로 윤회를 벗어나겠는가?

세상의 온갖 팔풍의 경계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참선하는 사람이 일상생활중에 점검해야 할 도리이다.

옛 사람이 이른다.

이 몸뚱이로 금생에 건지지 못하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을 건지겠는가.”

 

{23}

말만 배우는 무리들은

말해 줄 때는 깨친 듯 하다가

경계를 만나면 도로 헤메인다.

이른바 말과 행동이 서로 어긋난 것이다.

大抵 叅禪者, 還知 四恩深厚麽, 還知 四大醜身 念念衰杇麽, 還知 人命在呼 吸麽, 生來 値遇佛祖麽, 及聞無上法 生希有心麽, 不離僧堂守節麽, 不與隣單雜話麽, 切忌皷扇是非麽, 話頭十二時中 明明不昧麽, 對人接話時 無間斷麽, 見聞覺知時 打成一片麽, 返觀 自己 捉敗佛祖麽, 今生決定 續佛慧命麽, 起坐便宜時 還思地獄苦麽, 此一報身 定脫輪廻麽, 當 八風境 心不動麽

此是 叅禪人 日用中 點檢底道理, 古人云, 此身不向今生度 更待何生度此身

 

{24}

만일 생사를 대적하고자 한다면,

그 한 생각이란 놈을 깨뜨려 부숴버려야

비로소 생사를 요달할 수 있는 것이다.

學語之輩 說時似悟 對境還迷, 所謂 言行 相違者也

 

{25}

그러나 일념이란 것도 탁 깨부순 다음에는

반드시 눈밝은 스승을 찾아 바른 안목인지 점검 받아야 한다.

若欲敵生死, 須得 這一念子 爆地一破 方了得生死

 

{26}

옛 어른이 이르셨다.

그대의 안목이 바른 지가 중요할 뿐이지,

그대의 수행이 어디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古德云, 只貴子眼正 不貴汝行履處

 

자성 청정 27 ~ 36

 

{27}

원하건대 모든 공부하는 사람은 자기 마음을 깊이 믿어,

스스로 굽혀 물러서지 말고, 스스로를 높이지 말지어다.

願 諸道者 深信自心 不自屈 不自高

 

{28}

어리석은 마음으로 도를 닦는 것은 그저 무명만 더할 뿐이다.

迷心修道 但助無明

 

{29}

수행의 핵심은

그저 범부의 생각을 멈추는 것이지,

따로 성인들의 해법이란 것은 없다.

修行之要 但盡凡情 別無聖解

 

{30}

중생의 마음을 버릴 필요도 없으며

그저 자성을 더럽히지 않으면 된다.

정법을 구한다는 것도 삿된29)것이다.

不用捨 衆生心 但莫染汚 自性, 求正法是邪

 

{31}

번뇌를 끊어내면 성문 연각의 이승이라 하고

번뇌가 더 이상 생기지 않으면 대열반이라 한다.

斷煩惱 名二乘 煩惱不生 名大涅槃

 

{32}

모름지기 텅 빈 마음이 스스로 환하게 밝혀져야

일념의 그 자리에서 더 이상 생멸이 없는 줄을 믿는다.

須虛懷 自照 信 一念緣起 無生

 

{33}

죽이거나 훔치거나 음란하거나 거짓말하는 것들이

한 마음을 따라 겹겹이 일어나는 것임을 자세히 관하라.

일어나는 그 자리 그대로 적적한데, 무엇을 다시 끊어낸다 말인가.

諦觀殺盜淫妄 從一心上起當處便寂 何須更斷

 

{34}

허깨비 같은 환인줄 알면 벗어나니, 방편을 쓸 것도 없고

환을 벗어나면 그대로 깨달음이니, 차례로 얻을 것도 없다.

知幻即離 不作方便, 離幻即覺 亦無漸次

 

{35}

중생들은

애초에 생멸이 없는 가운데에서 망령되게 생사와 열반을 본다하니,

마치 눈병 걸린 사람이 허공에 꽃이 번쩍 일었다 사라짐을 보는 것과 같다.

衆生 於無生中 妄見 生死涅槃, 如見空花起滅

 

{36}

보살은 생사와 열반, 중생과 부처가 따로 없음을 알아서

중생들을 제도하여 열반에 들게 하면서도

실제로는 한 중생도 제도한 적이 없다한다.

菩薩度衆生入滅度 又實無衆生得滅度

 

수행 계율 37 ~ 49

 

{37}

이러한 도리는 비록 단박에 깨닫더라도

오랜 습기가 한번에 없어지지는 않는다.

理雖頓悟 事非頓除

 

{38}

음행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귀를 막고 소리 듣는 것과 같고,

도둑질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새는 그릇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과 같고,

거짓말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똥을 다듬어서 향을 피우는 것과 같아서,

설령 지혜가 많다해도 모두 마구니의 길이 된다.

帶婬修禪 如蒸沙作飯, 帶殺修禪 如塞耳叫聲, 帶偸修禪 如漏巵求滿, 帶妄修禪 如刻糞爲香, 縱有多智 皆成魔道

 

{39}

덕이 없는 사람은

부처님 계율에는 의지하지 않고,

몸과 입, 생각의 세 가지로 짓는 행위를 단속하지 않는다.

함부로 풀어져서 게을리 지내며,

남을 가벼이 업신여기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을 근본으로 여긴다.

無德之人 不依佛戒 不護三業 放逸懈怠 輕慢他人 較量是非 而爲根本

 

{40}

만약 계를 수지하지 않으면,

비루병에 걸린 여우 몸도 받지 못하거늘

하물며 청정보리의 열매를 바랄 수 있겠는가.

若不持戒 尙不得 疥癩野干 之身, 況 淸淨菩提果 可冀乎

 

{41}

생사를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과 모든 갈애를 끊어야 한다.

欲脫生死 先斷貪欲 及諸愛渴

 

{42}

걸림없이 청정한 지혜는 모두 선정으로 인해 생겨난다.

無礙淸淨慧 皆因禪定生

 

{43}

마음이 정에 들면, 세간의 생멸하는 온갖 모습을 알 수 있다.

心在定則 能知 世間生滅諸相

 

{44}

경계를 보아도 마음이 조금도 일어나지 않음을 불생이라 하는데

불생을 무념이라 하고, 한 생각도 꿈틀하지 않는 무념을 해탈이라 한다.

見境 心不起 名不生, 不生名無念 無念名解脫

 

{45}

도를 닦아 열반을 증득했다면, 이것 역시 참된 것이 아니다.

마음속 모든 것이 뿌리까지 고요해져야

번뇌의 불꽃이 사라진 참된 열반이다.

그러므로 말씀하셨다.

온갖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적멸의 열반상이구나.

修道證滅 是亦非眞也, 心法本寂 乃眞滅也故曰,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46}

가난한 사람이 구걸하거든 능력껏 베풀어 주어라.

내 몸처럼 여기는 대비심이야말로 참된 보시이다.

貧人來乞 隨分施與, 同體大悲 是眞布施

 

{47}

어떤 사람이 와서 해꼬지 해도

마음을 추스려모아서 성내거나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한 생각 분심을 일으키면 백만가지 장애의 문이 열린다.

有人 來害 當自攝心 勿生嗔恨, 一念嗔心 起 百萬障門開

 

{48}

만약 인욕행이 없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若無忍行 萬行不成

 

{49}

본래 진여자성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정진이다.

守本眞心 第一精進

 

방편 수행 50 ~ 54

 

{50}

다라니를 지니는 것은

금생에 지은 현업은 단속하기 쉬워서 자기 수행으로 피할 수 있지만

다겁생동안 지어온 숙업은 없애기 어려워 반드시 신력神力을 빌려야 한다.

持呪者 現業易制 自行可違 宿業難除 必借神力

 

{51}

예를 올리고 절하는 것은

공경하는 것이며, 조복받는 것이니,

자신의 진여자성을 공경하고, 어리석음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禮拜者 敬也伏也, 恭敬眞性 屈伏無明

 

{52}

부처님을 항상 떠올리는 염불이란 것은

입에만 있으면 송불이고, 마음에 있어야 염불이니,

다만 소리만 내고 생각에서 놓치면, 도 닦는데 아무 이익이 없다.

念佛者 在口曰誦 在心曰念, 徒誦失念 於道無益

 

{53}

경을 듣는 것은 귀에 스치는 인연과 따라 기뻐하는 복이 있다.

덧없는 몸뚱이는 끝이 있어도 진실한 수행은 없어지지 않는다.

聽經 有經耳之緣 隨喜之福, 幻軀有盡 實行不亡

 

{54}

경을 보되 스스로 돌이켜 공부를 지어가지 않으면

비록 팔만대장경을 다 본다 해도 아무 이익이 없다.

看經 若不向自己 上做工夫, 雖看盡萬藏 猶無益也

 

경책 모음 55 ~ 72

 

{55}

배움이 도의 근처에도 이르지 못하고

보고 들은 것을 뽐을내어 자랑하거나

한갓 말재주만으로 서로 이기려 함은

변소간을 화려하게 칠하는 것과 같다.

學 未至於道 衒耀見聞 徒以口舌辯利 相勝者 如厠屋塗丹雘

 

{56}

출가한 사람이 유가 도가 등의 외전을 익히는 것은

마치 칼로 진흙을 베는 것과 같아서,

진흙은 쓸데도 없는데 칼만 망가진다.

出家人 習外典 如以刀割泥, 泥無所用而 刀自傷焉

 

{57}

출가하여 스님이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겠는가.

몸뚱이의 편안함을 구하는 것이 아니며

등 따시고 배부르길 원하는 것도 아니며

명성이나 이익을 구하는 것도 아니다.

생사를 벗기 위함이며

번뇌를 끊기 위함이며

부처님의 혜명을 잇기 위함이며,

삼계를 벗어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이다.

出家爲僧 豈細事乎非求安逸也 非求溫飽也 非求利名也爲生死也 爲斷煩惱也 爲續佛慧命也 爲出三界 度衆生也

 

{58}

부처님께서 이르셨다.

덧없이 무상한 불꽃이 온 세상을 불태우는구나.

또 말씀하셨다.

중생들의 고통의 불길이 사방에서 동시에 타오르는구나.

또 말씀하셨다.

온갖 번뇌의 도적들이 남을 해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구나.

도 닦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스스로를 경책하여 깨우치기를

머리에 붙은 불 끄듯 하라.

佛云, 無常之火 燒諸世間又云, 衆生苦火 四面俱焚又云, 諸煩惱賊 常伺殺人道人 宜自警悟 如救頭燃

 

{59}

세상의 헛된 명성을 탐하는 것은

보람도 없이 고생만 하는 셈이요

세간의 이익을 꾀어 구하는 것은

업화의 불길에 땔감을 더한다.

貪世浮名 枉功勞形 營求世利 業火加薪

 

{60}

명예와 이익을 찾는 납자는

풀옷 걸친 야만인만 못하다.

名利衲子 不如 草衣野人

 

{61}

경전에서 말하였다.

어찌하여 도적들이 우리 법복 가사를 빌려

여래를 팔아서 가지가지 업을 짓고 있는가.

佛云, 云何賊人 假我衣服 裨販如來 造種種業

 

{62}

! 불자들이여.

한 벌의 옷과 한 끼 식사가

농부의 피땀과 베짜는 아낙의 고통 아닌 것이 없거늘,

도 닦는 안목은 밝히지도 못하고

어찌 마음 편히 받아서 쓰겠는가?

於戱! 佛子, 一衣一食 莫非 農夫之血 織女之苦, 道眼未明 如何消得

 

{63}

그러므로 말하였다.

털가죽 뒤집어 쓰고 뿔을 달고 있는 짐승이 누구인지 아는가.

바로 지금 신도님들이 주는 것을 거져 받아먹는 자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배고프지 않아도 먹고 춥지 않아도 껴입으니

이것은 정말 무슨 심보인가.

눈앞의 즐거움이 바로 다음 생의 고통임을 도무지 생각치 않는구나.

故曰, 要識 披毛戴角底麽卽今 虛受信施者是有人 未飢而食 未寒而衣, 是 誠何心哉都不思 目前之樂 便是 身後之苦 也

 

{64}

그러므로 말하였다.

차라리 뜨거운 쇠를 몸에 두를지언정 신심있는 사람이 주는 옷을 받지 않으며,

차라리 구리물을 입에 퍼부을지언정 신심있는 사람이 주는 음식을 받지 않으며,

차라리 쇳물 끓는 가마솥에 뛰어들지언정 신심있는 사람이 주는 집을 받지 말라.

故曰, 寧以 熱鐵纏身 不受 信心人衣, 寧以 洋銅灌口 不受 信心人食, 寧以 鐵鑊投身 不受 信心人房舍等

 

{65}

그러므로 말하였다.

도닦는 사람은

음식을 먹음에 독약 먹듯하고,

시주물 받음에 화살 받듯하라.

후한 공양과 듣기 좋은 말은 도닦는 사람이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故曰, 道人 進食 如進毒 受施 如受箭, 幣厚言甘 道人所畏

 

{66}

그러므로 말하였다.

도 닦는 사람은 한 덩이 숫돌과 같다.

장 서방도 와서 갈고, 이 생원도 와서 갈아대니

온갖 사람들이 끊임없이 갈러 와서 갈고 가니

다른 사람 칼은 속 시원히 좋게하되

자기 집 숫돌은 점점 닳아 없어진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남들이 제 숫돌위에서 갈러 오지 않는다고

도리어 역정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故曰, 修道之人 如一塊磨刀之石張三也來磨 李四也來磨, 磨來磨去, 別人刀快 而自家石漸消然 有人 更嫌 他人 不來我石上磨, 實爲可惜

 

{67}

그러므로 옛 말에도 이런말이 있다.

삼악도의 고통은 고통도 아니다.

가사를 걸치고도 다음 생에 사람 몸 잃는 것이야말로 진짜 고통이다.

故 古語亦有之曰, 三途苦 未是苦, 袈裟下 失人身 始是苦也

 

{68}

우습구나! 이 몸뚱이여.

아홉 구멍에서는 언제나 더러운 것이 흐르고,46)

백천가지 세균 덩어리에 한 겹 얇은 가죽 뒤집어 썼구나.

또한 말하였다.

가죽 주머니에는 똥이 가득하고, 피고름 뭉치라.

구린내 나는데 더러움에 더러움을 더하였으니

탐내고 아낄 것도 없다.

하물며 백년 평생을 잘 길러보아도

호흡 한번에 은혜를 저버리고 죽는 몸뚱이를 어쩌겠는가.

咄哉! 此身, 九孔常流 百千癰疽 一片薄皮又云, 革囊 盛糞 膿血之聚, 臭穢可鄙 無貪惜之, 何況 百年將養 一息背恩

 

{69}

허물이 있으면 참회하고

업을 일으키면 부끄러워 함이

또 대장부의 기상이요,

거듭 허물을 고쳐 자신을 새로이 하면

온갖 죄업들은 마음따라 없어지리라.

有罪即懺悔 發業即慚愧 有丈夫氣象, 又改過自新 罪隨心滅

 

{70}

도 닦는 사람은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하고, 곧음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한 벌의 바루와 한 벌의 승복이면 나그네처럼 어디를 다녀도 걸림이 없다.

道人 宜應端心 以質直爲本, 一瓢一衲 旅泊無累

 

{71}

범부는 마주한 경계를 잡으려하고

도인은 그순간 마음을 잡으려하니,

경계와 마음, 모두를 잊어버려야 이것이 참다운 수행법이다.

凡夫取境 道人取心, 心境兩忘 乃是眞法

 

{72}

성문은 숲속에 편안히 앉아서도 마왕에게 붙들리고,

보살은 세간을 노닐어도 외도나 마군이 찾지 못한다.

聲聞 宴坐林中 被魔王捉, 菩薩 遊戱世間 外魔不覓

 

임종 수행 73 ~ 74

 

{73}

누구든지 임종하는 때에는

오온이 모두 공하여 지수화풍의 사대에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음을 오직 관하라.

참 마음은 모양이 없어 간적도 없고 온적도 없다.

태어날 때 자성은 생겨난 적도 없고,

죽을 때에 자성은 가버린 적도 없다.

凡人 臨命終時 但觀 五蘊皆空 四大無我眞心無相 不去不來, 生時 性亦不生 死時 性亦不去

 

지극히 맑고 고요하여, 마음과 경계가 하나인 것이니

오직 이와 같이 할수 있어야만이

당장 그 자리에서 몰록 요달하여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에 얽매이지 않고

곧 바로 세간을 뛰쳐나와 자유인이 된다.

湛然圓寂 心境一如, 但能如是 直下頓了 不爲 三世所拘繫 便是 出世自由人也

 

여러 부처님을 보더라도 따라가는 마음이 없고,

온갖 지옥상을 보더라도 두려운 마음이 없으니

저절로 무심하여만이 법계와 하나되는데,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若見 諸佛 無心隨去 若見 地獄 無心怖畏, 但自無心 同於法界, 此即是要節也

 

그렇기에

평상시 수행이 바로 원인이요

임종시 마음이 바로 결과이니,

도 닦는 사람은 모름지기 눈을 딱 갖다붙여 자세히 보아야 한다.

然則 平常是因 臨終是果, 道人須着眼看

 

{74}

누구든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만일 한 터럭만큼이라도

범부다 성인이다 헤아림을 그치지 못하고 분별을 잊지 못하면,

나귀나 말의 뱃속을 향해 몸을 의탁하며,

확탕 지옥의 들끓는 가마솥에 튀겨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이전처럼 다시 개미나 모기 파리 몸을 받는다.

凡人 臨命終時 若一毫毛 凡聖情量 不盡 思慮未忘, 向 驢胎 馬腹裏 托質, 泥犂鑊湯中煮煠 乃至 依前再爲 螻蟻蚊䖟

 

참선 병통 75 ~ 77

 

{75}

참선하는 사람이 본지풍광은 밝히지 못하면

높고 아득한 진리의 빗장을 어떻게 뚫어 내겠는가.

禪學者 本地風光 若未發明 則孤峭玄關 擬從何透

 

때로는 단멸공을 참선으로 삼고

때로는 무기공을 공부길로 삼고

때로는 일체가 모두 없다는 것을 대단한 소견으로 삼는데,

이것은 어리석게 공만 고집하는 것이라 병통에 갇히고 만다.

요즘 세상에서 참선을 말하는 사람들은 대게 이런 병통에 주저앉아 있다.

徃徃 斷滅空 以爲禪 無記空 以爲道 一切俱無 以爲高見, 此㝠然頑空受病幽矣今 天下之言禪者 多坐在此病

 

{76}

종사 스님에게도 또한 여러 가지 병통이 있다.

병통이 귀와 눈에 있는 사람은

눈에 힘을 주고 눈썹을 실룩거리고 두눈을 부릅뜨거나,

귀를 들이대며 고개를 끄덕대는 것을 참선으로 여긴다.

병통이 입과 혀에 있는 사람은

뒤바뀐 말을 하거나 함부로 할과 방을 외치는 것을 참선으로 여긴다.

병통이 손과 발에 있는 사람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동쪽을 가리키면서 서쪽을 그리는 것을 공부로 삼는다.

병통이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아득하고 현묘한 도리에 빠지거나 감정이 넘치거나 견해를 버리는 것을 공부로 삼으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대로 병통 아닌 것이 없다.

宗師亦 有多病病在 耳目者 以瞠眉努目 側耳點頭 爲禪, 病在 口舌者 以顚言倒語 胡喝亂喝 爲禪, 病在 手足者 以進前退後 指東畵西 爲禪, 病在 心腹者 以窮玄究妙 超情離見 爲禪, 據實而論 無非是病

 

{77}

본분을 마친 종사 스님이라면

이러한 구절을 오롯하게 들어보이심이

마치 나무 장승 노래 부르듯이

붉은 화로에 눈송이 떨구듯 한다.

또한 부싯돌의 번갯불과 같아서

도학자가 이를 따라하거나 입을 뗄 수도 없다.

本分宗師 全提此句, 如 木人唱拍 紅爐點雪 亦如 石火電光, 學者 實不可擬議也

 

그러므로 옛 어른은 스승의 은혜를 알라며 말하였다.

앞선 가시는 스승님의 수행이나 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만, 스승님께서 우리를 위해 설파해 주셨는지가 중요하다.

故 古人 知師恩曰, 不重 先師道德 只重 先師不爲我說破

 

선종 오가 78 ~ 88

 

{78}

무릇, 도학자는 먼저 여러 종파의 방법을 제대로 구분할수 있어야 한다.

옛날 마조선사가 한번 !’하고 고함치니

백장선사 귀가 멀고 황벽선사 혀가 빠졌다.

한번의 이 이야말로 부처님께서 꽃을 드신 소식이며,

또한 달마대사께서 서쪽에서 처음 오셨다는 본래면목이다.

! 이것이 임제종의 연원이구나.

大抵 學者 先須 詳辨宗途昔 馬祖一喝也, 百丈耳䏊 黃蘗吐舌這一喝 便是 拈花消息 亦是達摩 初來底面目! 此 臨濟宗之淵源

 

79~83

대강 조사선의 종파 갈래는 다섯이 있으니,

임제종, 조동종, 운문종, 위앙종, 법안종이다.

大凡 祖師宗途 有五, 曰臨濟宗 曰曹洞宗 曰雲門宗 曰潙仰宗 曰法眼宗

 

{79 임제종}

근본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부터

33대 육조 혜능대사 이후 직계로 전해지니,

남악회양, 마조도일, 백장회해, 황벽희운, 임제의현, 황화존장, 남원도옹, 풍혈연소, 수산성념, 분양선소, 자명초원, 양기방회, 백운수단, 오조법연, 원오극근, 경산종고 선사 등이다.

本師 釋迦佛 至三十三世 六祖慧能 大師下直傳, 曰南嶽懷讓 曰馬祖道一 曰百丈懷海 曰黃蘗希運 曰臨濟義玄 曰興化存奬 曰南院道顒 曰風穴延沼 曰首山省念 曰汾陽善昭 曰慈明椘圓 曰楊歧方會 曰白雲守端 曰五祖法演 曰圓悟克勤 曰徑山宗杲 禪師等

 

{80 조동종}

육조 혜능대사 이후 방계로 전해지니,

청원행사, 석두희천, 약산유엄, 운암당성, 동산양개, 조산탐장, 운거도웅 선사 등이다.

六祖下傍傳, 曰靑原行思 曰石頭希遷 曰藥山惟儼 曰雲巖曇晟 曰洞山良价 曰曹山耽章 曰雲居道膺 禪師等

 

{81 운문종}

마조도일 선사 이후 방계로 전하니,

천황도오, 용담숭산, 덕산선감, 설봉의존, 운문문언, 설두중현, 천의의회 선사 등이다.

馬祖傍傳, 曰天王道悟 曰龍潭崇信 曰德山宣鑑 曰雪峯義存 曰雲門文偃 曰雪竇重顯 曰天衣義懷 禪師等

 

{82 위앙종}

백장회해 선사 이후 방계로 전하니,

위산영우, 앙산혜적, 향엄지한, 남탑광용, 파초혜청, 곽산경통, 무착문휘 선사 등이다.

百丈傍傳, 曰潙山靈祐 曰仰山慧寂 曰香嚴智閑 曰南塔光涌 曰芭蕉慧淸 曰霍山景通 曰無著文喜 禪師等

 

{83 법안종}

설봉의존 선사 이후 방계로 전하니,

현사사비, 지장계침, 법안문익, 천태덕소, 영명연수, 용제소수, 남대수안 선사 등이다.

雪峯傍傳, 曰玄沙師備 曰地藏桂琛 曰法眼文益 曰天台德韶 曰永明延壽 曰龍濟紹修 曰南臺守安 禪師等

 

84~88 가풍

 

{84 임제종의 가풍}

임제종의 가풍은

맨 손에 쥔 칼 한 자루로

참선 수행중에 나타나는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인다.

臨濟家風 赤手單刀 殺佛殺祖

고금의 삼현삼요를 두루 갖추어, 학인들을 지도하며

스승과 학인 무리에서 누가 뛰어난 용인지 평범한 뱀인지 가려낸다.

금강석의 날카로운 보검을 손에쥐고

나무에 붙어사는 도깨비를 쓸어내듯

심지에 붙어있는 분별망상을 쓸어낸다.

사자가 한번 포효하여 위엄을 떨침에

여우와 살쾡이 간담 벼락처럼 찢어발기듯

대장부 기상으로 마구니와 온갖 경계 남김없이 물리친다.

辨古今於玄要 驗龍蛇於主賓操 金剛寶劒 掃除 竹木精靈, 奮 獅子全威 震裂 狐狸心膽

 

임제의 종지를 알겠는가.

마른 하늘에 벼락을 내리꽂고

평탄한 땅에 물결을 이는구나.

要識 臨濟宗麽, 靑天轟霹靂 平地起波濤

 

{85 조동종의 가풍}

조동종 가풍은

방편으로 오위54)를 열어 상중하 세 근기에 적절하게 응대한다.

曹洞家風 權開五位 善接三根

 

보검을 마음대로 빼어들어 온갖 소견으로 빽빽한 숲을 베어내어,

크게 통하도록 신묘하게 도와 온갖 근기에 따라 천착된 바를 끊어낸다.

위음왕불과 나반존자께서 출현하기도 전에 펼쳐진 까마득한 빛이며,

하늘과 땅이 처음 생겨나던 공겁 이전의 호리병 속 별천지 풍광이다.

橫抽寶劒 斬諸見稠林 妙恊弘通 截萬機穿鑿威音那畔 滿目烟光, 空劫已前 一壺風月

 

조동의 종지를 알겠는가.

부처도 조사도 나기 이전, 공겁을 벗어난 소식이니

정위와 편위가 유 무의 틀에 떨어지지 않는구나.

要識 曹洞宗麽, 佛祖未生空劫外 正偏不落有無機

 

{86 운문종의 가풍}

운문종 가풍은

칼 끝에 길이 있고 철벽에 문이 없다.

雲門家風 劒鋒有路 鐵壁無門

 

온 천하의 갈등 흔들어 엎어버리고,

고만고만한 견해들 싹둑 잘라낸다.

번쩍이는 번갯불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거센 불꽃속에 어찌 뛰어들 수 있겠는가.

掀翻 露布葛藤 剪却常情見解, 迅電不及思量 烈焰寧容湊泊

 

운문의 종지를 알겠는가.

주장자 하늘 위로 번쩍 솟구치고

술잔 속 여러 부처님 법을 설하네.

要識 雲門宗麽, 柱杖子勃跳上天 盞子裏諸佛說法

 

{87 위앙종의 가풍}

위앙종 가풍은

스승이 부르니 제자가 화답하여,

아버지와 아들이 일가를 이룬 격이다.

潙仰家風 師資唱和 父子一家

 

옆구리에는 글자를 새기고, 머리에는 뿔이 솟았다.

선실에서 학인들 시험하니 사자허리마저 끊어진다.

사구백비 다 벗어나 몽둥이질 한방에 쳐부순다.

입은 둘인데 혀 하나 없이도 아홉 구비 굽은 구슬 잘도 꿴다.

脇下書字 頭角崢嶸 室中驗人 獅子腰折, 離四句 絕百非 一搥粉碎, 有兩口 無一舌 九曲珠通

 

위앙의 종지를 알겠는가.

동강난 비석 옛 길에 나 뒹굴고,

무쇠 소는 작은 집에서 잠을 자네.

要識 潙仰宗麽, 斷碑橫古路 鐵牛眠少室

 

{88 법안종의 가풍}

법안종 가풍은

말 속에 여운이 있고, 글 속에 칼날이 숨었다.

法眼家風 言中有響 句裏藏鋒

 

번뇌습기 바짝 마른 해골박으로 언제나 세계와 맞서고

대장부의 콧구멍으로 뼛골까지 갈아대는 가풍이라.

흔들리는 나뭇가지, 달빛앉은 물결 위로 참 마음 드러내니

비취색 대죽 황금색 국화 미묘한 법 밝히는구나.

髑髏 常干世界 鼻孔 磨觸家風, 風柯月渚 顯露眞心, 翠竹黃花 宣明妙法

 

법안종을 알겠는가?

바람불어 조각구름 고개너머 날려보내고

달 그림자 물결되어 다리 아래 지나가네.

要識 法眼宗麽, 風送斷雲歸嶺去 月和流水過橋來

 

마 무 리 89 ~ 91

 

{89}

임제선사의 과 덕산선사의 방망이가

모두 무생의 도리를 철저하게 증득하여

밑바닥에서 정수리까지 꿰뚫어버린다.

臨濟喝 德山棒 皆徹 證無生 透頂透底

 

큰 기틀, 큰 작용이 어디에나 자재하여

온 몸으로 디밀며 온몸으로 짊어지니,

물러나 문수보현의 보살 경계를 지키더라도

사실대로 논하자면

임제선사와 덕산선사 두 분 스승 역시

마음 훔치는 도깨비가 됨을 면치 못한다.

大機大用 自在無方 全身出沒 全身擔荷, 退守文殊普賢 大人境界, 然據實而論 此 二師 亦不免 偸心鬼子

 

{90}

대장부는 공부 중 경계를 만나

부처가 나타나고 조사가 나타남을 원수같이 해야한다.

부처를 구하는데 붙들리면 부처에게 얽매인 것이고

조사를 구하는데 붙들리면 조사에게 얽매인 것이다.

무엇이든 구하는 것은 모두 고통이니

아무 일 없는 것만도 못한 것이다.

大丈夫 見佛見祖 如寃家, 若著佛求 被佛縛 若著祖求 被祖縛, 有求皆苦 不如無事

 

{91}

거룩한 빛 어둡지 않아 만고를 비추는구나.

이 문 안에 들어옴에 알음알이를 갖지 말라.

神光不昧 萬古徽猷入此門來 莫存知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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