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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 제1권 1. 분별계품(分別界品)①

 

존자 세친 지음

삼장법사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제1권 1. 분별계품(分別界品)①

 

 

일체종의 어둠과 온갖 어둠을 멸하시고

중생을 건져 올려 생사의 늪에서 나오게 하신 모든 이

이와 같은 참다운 스승[如理師] 공경 예배하고서

나는 이제 마땅히 대법장론(對法藏論) 설하리라.1)

諸一切種諸冥滅 拔衆生出生死泥

敬禮如是如理師 對法藏論我當說

 

논하여 말하겠다. 이제 바야흐로 이 논을 짓고자 함에 있어 우리 스승의 덕체(德體) 존귀하고 고매하여 온갖 성자들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 먼저 분의 덕을 찬양하고 나서 비로소 공경 예배해야 하리라.

 

[본송에서] '모든'이라고 하는 말이 나타내는 바는 불() 세존(世尊)을 일컫는다. 즉 이분께서는 어둠[, 무지] 능히 깨트렸기 때문에 '어둠을 멸하셨다' 하였다. 다시 말해 [본송에서] '일체종의 어둠과 온갖 어둠을 멸하셨다'고 말한 것은 온갖 경계의 어둠(즉 염오무지)과 일체 품류의 어둠(불염오무지)을 멸하였다는 말이니, 온갖 무지(無知)는 진실의 뜻[實義] 가리우며 아울러 참된 견해[眞見] 장애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둠[]'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오로지 세존만이 일체 경계의 어둠과 일체의 종류의 어둠에 대한 영원한 대치(對治) 획득하시어 그것의 불생법(不生法) 증득하셨기 때문에 '멸하셨다' 일컬은 것이다. 즉 성문(聲聞) 독각(獨覺) 비록 온갖 어둠을 멸하였을지라도 필경 염오무지(染汚無知)만을 끊었기 때문에 일체종의 어둠을 멸한 것은 아닌 것이다.2)

 

어째서 그러한가?

그들은 불법(佛法) 대한, 지극히 시간과 처소에 대한, 아울러 온갖 의류(義類)의 가이없는 차별에 대한 불염오무지를 아직 끊지 못하였기 때문이다.3)

 

세존의 자리(自利) 덕이 원만한 것에 대해 이미 찬탄하였으니, 다음으로 마땅히 부처님의 이타(利他) 덕의 원만함에 대해 찬탄해야 하리라. [본송에서] '중생을 건져 올려 생사의 늪에서 나오게 하셨다'고 말함에 있어, 그 같은 생사는 바로 온갖 중생들이 빠져있던 곳으로 가히 빠져 나오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그래서 '늪'에 비유한 것이다. 즉 중생들이 그 가운데 침몰하여 있어도 구제하는 이가 없으니, 세존께서 그들을 불쌍하고 가련히 여겨 근기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정법(正法) 가르침과 손길을 주어 [생사의 늪에서] 건져 올려 빠져 나오게 하신 것이다.

 

부처님의 공덕에 대해 이미 찬탄하였으니, 이제 다음으로 [그에 대해] 공경 예배해야 하리라. [본송에서] '이와 같은 참다운 스승께 공경 예배하리라'고 함에 있어 머리를 조아려 그 분의 발에 갖다 대기 때문에 '공경 예배한다'고 일컬었으며, '모든 이(즉 모든 불 세존)'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자리와 이타의 덕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이라고 말하였으며, 참답고 전도됨이 없이 가르치고 타이르며 힘쓰도록 하였기 때문에 '여리사(如理師)' 참다운 스승이라고 말하였다. 즉 참다운 스승이라는 말은 이타의 덕을 나타내는 것이니, 능히 방편으로써 참답고 올바른 가르침[如理正敎] 설하여 중생을 생사의 늪으로부터 건져 올려 나오게 하신 이를 말하는 것으로, 어떤 위력(威力)이나 [중생들의] () 의해서나 혹은 신통(神通) 의해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4)

참다운 스승께 예배하고서 무엇을 하고자 함인가?

 

'나는 이제 마땅히 대법장론(對法藏論)을 설하리라.' 이는 즉 학도들을 가르치고 타이르는 것이기 때문에 '논(, astra)'이라고 칭한 것이다.

그러한 논은 어떠한 것인가?

말하자면 대법장(對法藏)이다.5)

무엇을 일컬어 대법장이라고 하는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정혜(淨慧)와 이에 따르는 행[隨行] 대법이라 이름하며

아울러 능히 이를 획득하게 하는 온갖 혜와 논을 대법이라 한다.

淨慧隨行名對法 及能得此諸慧論

 

논하여 말하겠다. '혜()' 택법(擇法) 말하며, '()'이란 무루(無漏)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혜의 권속을 일컬어 '이에 따르는 행, 즉 수행(隨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전체적으로 말하면 무루의 5() 설하여 '대법'이라 이름하니, 이는 승의(勝義) 아비달마(阿毘達磨)이다.

 

그리고 세속(世俗) 아비달마에 대해 설하자면 능히 이러한 무루의 5온을 획득하게 하는 온갖 혜와 논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혜'란 이를테면 이를 획득하게 하는 유루(有漏) ()·사()·수혜(修慧)와 생득혜(生得慧), 그리고 이에 따르는 () 말하며, ''이란 ()하는 바에 따르면 무루의 혜를 낳게 하는 가르침[] 말한다.6) 이러한 온갖 혜와 논도 바로 그것(무루 정혜)을 낳게 하는 것의 자량(資量) 되기 때문에 역시 아비달마라고 이름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비달마의] 명칭을 해석함에 있어 능히 자상(自相) 보지(保持)하는 ,7) 그것을 ()이라 이름하니, 만약 그것이 승의의 법이라면 오로지 열반(涅槃) 말하지만 법상(法相) 법일 경우 그것은 4성제(聖諦) 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8) 즉 [승의의 법인 열반에] 대향(對向)하고 [법상의 법인 4성제를] 대관(對觀)하기 때문에 '대법'이라 일컫게 것이다.

 

대법에 대해 이미 해석하였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에서 이 논을 [대법이라 이름하지 않고] '대법장(對法藏)'이라고 이름하게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그것(대법)의 승의를 포섭하고 그것에 근거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법구사(對法俱舍)라고 하는 명칭을 설정하게 된 것이다.

攝彼勝義彼依故 此立對法俱舍名

 

논하여 말하겠다. 그러한 대법론(對法論)9) 중의 승의가 중에 포섭되어 들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장(, kosa)'이라고 이름하게 것이다. 혹은 논은 그것에 근거하고 그것으로부터 이끌어져 나온 것으로, 바로 그것의 내용을 갈무리한 것이기 때문에 역시 '장'이라고 이름한 것이니, 이 같은 이유로 말미암아 이 논을 '대법장(즉 아비달마구사, Abhidharma ko a)'이라고 이름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에서 그 같은 아비달마를 설하게 된 것이며, 또한 누가 제일 먼저 아비달마를 설하였기에 지금 이 논을 지으면서 공경하여 해석하는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온갖 번뇌를 능히 소멸할 만한 뛰어난 방편으로

택법을 떠나서는 그 무엇도 결정코 존재하지 않으니

번뇌로 말미암아 세간은 존재의 바다를 떠도는 것

이로 인해 부처님은 대법을 설하였다고 전한다.

若離擇法定無餘 能滅諸惑勝方便

由惑世間漂有海 因此傳佛說對法

 

논하여 말하겠다. 택법(擇法) 떠나서는 능히 온갖 번뇌[諸惑] 소멸할 만한 어떤 뛰어난 방편도 존재하지 않는다. 즉 온갖 번뇌는 능히 세간을 생사의 대해(大海) 떠돌게 하는 것으로, 같은 이유에서 부처님은 세간으로 하여금 택법을 획득하게 하기 위해 그 같은 대법을 설하였다고 전()한다. 대법을 설하지 않고서는 어떤 제자라 하더라도 능히 온갖 법상에 대해 참답게 간택할 없는 것이다.

 

그리고 불 세존께서 곳곳에서 산설(散說) 아비달마를 대덕(大德) 가다연니자(迦多衍尼子, Katyayan putra) 등의 여러 위대한 성문들이 결집 안치하였으니,10) 이는 마치 대덕 법구(法救, Dharmatrata) 결집한 「무상품(無常品) 등의 오타남(?, Udana) 게송의 경우와도 같다.11) 비바사사(毘婆沙師, Vaibha ika)들이 ()하여 ()하는 바는 이상과 같다. 그렇다면 어떠한 법을 일컬어 그러한 대법에서 간택된 법이라고 하며, '이로 인해 부처님은 대법을 설하였다고 전하는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유루(有漏) 무루(無漏) 법이 있는데

도제(道諦) 제외한 밖의 유위에는

누()라는 번뇌가 따라 증가[隨增]하니

그래서 유루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有漏無漏法 除道餘有爲

於彼漏隨增 故說名有漏

 

무루는 말하자면 도제와

아울러 세 가지의 무위

이를테면 허공과 두 가지 멸()이니

이 중의 허공은 장애를 갖지 않는 것이다.

無漏謂道諦 及三種無爲

謂虛空二滅 此中空無?.

 

택멸(擇滅)이란 말하자면 이계(離繫)로서

계박하는 것에 따라 각기 다르며

마땅히 생겨나야 할 법이 끝내 장애 되면

(택멸과는) 다른 비택멸을 획득한다.

擇滅謂離繫 隨繫事各別

畢竟?當生 別得非擇滅

 

논하여 말하겠다. 일체의 법을 설함에 있어 간략히 말하면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말하자면 유루와 무루가 그것이다.

유루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말하자면 도제(道諦) 제외한 밖의 유위법(有爲法)이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거기에는 온갖 누() 동등하게 따라 증가[隨增]하기 때문이다.12) 그리고 멸제(滅諦) 도제를 반연(攀緣)하여서도 온갖 '' 생겨나지만 따라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유루가 아니다. '따라 증가하지 않는다' 하는 뜻에 대해서는 「수면품(隨眠品) 중에서 마땅히 설하게 것이다.13)

 

유루에 대해 이미 분별하였다.

무루(無漏)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이를테면 도성제(道聖諦) 가지 무위를 말한다.

무엇을 세 가지 무위라고 하는 것인가?

허공(虛空) 가지의 ()이다.

두 가지의 멸이란 무엇인가?

택멸(擇滅) 비택멸(非擇滅)이니, 이러한 허공 등의 세 종류의 무위와 도성제를 무루법이라 이름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거기서는 온갖 '누'가 따라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에서 간략히 설한 세 가지 무위 중에서 허공은 다만 무애(? : 공간적 점유·장애성을 지니지 않는 ) 본질로 하는 것으로, 어떠한 것도 장애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색() 가운데에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14) 그리고 택멸은 이계(離繫, visa yoga)를 본질로 하는 것으로, 온갖 유루법의 계박을 멀리 떠나 해탈을 증득하는 것을 일컬어 택멸이라고 한다. 즉 '택'이란 이를테면 간택(簡擇) 말하는 것으로, 바로 혜() 차별이다. [이와 같은 무루의 혜는] 4성제를 각기 개별적으로 간택하기 때문에, 바로 같은 간택력에 의해 획득된 멸을 일컬어 '택멸'이라고 하였다. 이는 마치 소에다 멍에를 멘 수레를 우차(牛車)라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 중간의 말을 생략하여 버렸기 때문에 이 같이 설하게 된 것이다.15)

 

일체의 유루법은 동일하게 택멸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어째서인가?

계박되는 것[繫事] 따라 다르다. 이를테면 계박되는 것의 수량에 따라 계박을 떠나는 [離繫事] 수량도 역시 그러한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견고소단(見苦所斷) 번뇌의 멸을 증득할 마땅히 일체소단 (一切所斷) 번뇌의 멸도 증득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이와 같다고 한다면 [견고소단의 대치도를 제외한] 그 밖의 대치도를 닦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고 말 것이다.16)

 

그렇다면 [경에서는] 어떠한 뜻에 의거하여 멸에는 동류(同類) 없다고 설한 것인가?

멸에는 그 자체 동류인(同類因) 뜻이 없으며, 또한 다른 법에 대해서도 동류인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거하여 이같이 설한 것으로, 동류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17)

 

이상 택멸에 대해 논설하였다.

마땅히 생겨날 법을 영원히 장애하여 비택멸을 획득한다. 이는 말하자면 미래법이 생겨나는 것을 능히 영원히 장애함으로써 획득하는 멸로서, 앞에서 언급한 택멸과 다르기 때문에 비택멸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즉 이것의 획득은 [혜의] 간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연을 결여하였기 때문이다. 예컨대 안() () 하나의 색에 전념할 밖의 다른 색·성·향·미·촉 등은 그대로 과거로 낙사(落謝)하여 그러한 경계를 반연하는 5식신(識身) 등은 미래세에 머물러 필경 생겨날 없게 되는 것과 같다. 같은 5식신 등은 능히 과거의 경계를 반연할 수 없기 때문으로, 인연이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비택멸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18)

 

그리고 법의 멸을 획득하는 것에 대해 마땅히 4구() 분별해 보아야 것이다. 어떤 제법의 경우는 오로지 택멸만을 획득하니, 이를테면 온갖 유루로서 과거와 현재에 생겨난 법이 그것이다. 혹 어떤 제법의 경우는 오로지 비택멸 만을 획득하니, 이를테면 불생법이면서 무루와 유위법이 바로 그것이다. 혹 어떤 제법은 두 가지의 멸을 함께 획득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를테면 그 같은 불생의 온갖 유루법이 바로 그것이다. 혹 어떤 제법은 두 가지의 멸을 함께 획득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이를테면 온갖 무루로서 과거와 현재에 생겨난 법이 바로 그것이다.19)

 

이와 같이 세 가지 종류의 무위에 대해 이미 논설하였다.

앞에서 '도제를 제외한 그 밖의 유위법을 바로 유루라고 이름한다'고 설하였는데, 무엇을 일컬어 유위라고 하는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또한 온갖 유위의 법은

말하자면 색 등의 5온()으로

역시 또한 세로(世路)·언의(言依)

유리(有離)·유사(有事) 등이라고도 한다.

又諸有爲法 謂色等五蘊

亦世路言依 有離有事等

 

논하여 말하겠다. '색 등의 5온'이란 이를테면 처음의 색온(色蘊)으로부터 시작하여 내지는 식온(識蘊) 말한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 법은 모두 유위에 포섭되니, 다 같이 조작(造作)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다섯 가지의 중의 어떠한 법도 하나의 ()에 의해 생겨난 것은 없다. 그리고 이것도 그것과 한 종류로서,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법도 [그것이 생기하는 데] 방해받는 일이 없으니, 마치 젖과 같고 땔감과 같다.20)

 

이러한 유위법은 역시 또한 '세로(世路, adhvan)'라고도 하니, 이미 작용[已行 : 과거]하였고, 지금 바로 작용[正行 : 현재] 하며, 응당 작용[當行 : 미래]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며, 혹은 무상(無常) 의해 탄식(呑食)되는 것이기 때문이다.21) 혹은 '언의(言依, kathavastu)'라고도 한다. 여기서 ''이란 말하자면 [語言]로서, 이러한 말의 소의는 바로 명사적 단어[] 함께하는 의미[]이다.22) 이와 같은 언의는 일체의 유위제법을 모두 포섭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품류족론』에서 설한 바에 위배될 것이니, 거기에서 "언의는 18계에 포섭된다"고 설하고 있는 것이다.23)

 

혹은 유위를 '유리(有離, sani sara)'라고도 이름한다. 여기서 '()' 영원히 떠나는 것으로, 바로 열반을 말한다. 일체의 유위법은 바로 그 같은 '리'를 지녔기 때문에 이같이 이름한 것이다. 혹은 유위를 '유사(有事, savastuka)'라고도 이름하니, 원인을 지녔기 때문이다. 여기서 '' 바로 원인의 뜻이다. 비바사사(毘婆沙師) ()하여 ()하는 바는 바로 이와 같으니, 이상과 같은 따위의 종류가 바로 유위법을 차별 짓는 여러 명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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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게송은 본서의 서분(序分) 해당하는 것으로, 제1구는 세존의 자리덕(自利德) 원만함을, 2구는 이타덕(利他德) 원만함을, 3구는 같은 세존에게 공경 예배함을, 4구는 지금부터 대법장(對法藏), 아비달마의 논의를 설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고래로 게송의 앞의 3구를 귀경서(歸敬序), 마지막 1구를 발기서(發起序)라고 한다. 1 중의 '일체종의 어둠' 불염오무지를, '온갖 어둠' 염오무지를 나타낸다. 그러나 진제(眞諦)역에서는 '일체종지(一切種智)로써 온갖 어둠을 멸하시고'라고 하여 일체종지라는 말로써 양자 모두를 포괄하고 있다.

 

2) 원문은 '성문 독각은 비록 온갖 어둠을 멸하였을지라도 염오무지는 필경 아직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聲聞獨覺雖滅諸冥 以染無知畢竟未斷故]' 되어 있으나 다음의 내용으로 볼 때, 글의 내용상, 또한 진제역본이나 현종론에 따라 이같이 번역하였다. 여기서 염오무지(kli a-aj~ na)란 진리의 실상을 능히 알지 못하여 망견(妄見) 일으켜 생사윤회하게 하는 번뇌성의 무지(번뇌장) 말하는 것이라면, 불염오무지는 생사 출리(出離) 장애하지 않는 비번뇌성의 무지(해탈장)를 말한다.

 

3) 여기서 불법은 부처님만이 갖는 특수한 능력인 18불공법(不共法, 본론 권제27 참조) 말하며, 지극히 시간과 처소란 8만겁과 삼천대천세계 밖의 시간과 처소를, 온갖 의류의 가이 없는 차별이란 유정이나 세계의 천차만별의 모습을 말한다.

 

4) 즉 중생을 구제함에 있어 전륜왕은 위력으로, 대자재천(大自在天) 중생들의 원에 따라, 비쉬누(Vi u)는 신통으로 온갖 형상을 나타내어 중생을 구제한다. 그러나 참다운 스승[如理師, yath rthasa ]이신 세존께서는 오로지 참답고 올바른 가르침[如理正敎] 의해서만 중생들을 생사의 늪에서 구제할 뿐이다.

 

5) 대법장(對法藏) 아비달마구사(阿毘達磨俱舍, Abhidharma-ko a) 의역어(意譯語).

 

6) 이하 『구사론』 상에서는 '전()하는 바에 따르면', '전설(傳說, kila) 의하면', '∼하였다고 전한다' 혹은 '∼라고 인정한다'거나 혹은 '허락[許]한다' 등의 말이 종종 언급되고 있는데, 이는 논주(論主) 세친 자신은 찬동하지 않는 내용이지만 전통적인 케시미르의 비바사사(毘婆沙師)들의 정설을 소개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상투적인 용어이다.

 

7) 법(, dharma)에는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여기서 말하고 있는 자상(自相) 혹은 자성(自性) 다른 어떤 것과도 관계하지 않는 자기만의 특상을 지닌 것[任持自性]이고, 다른 하나는 사물에 대한 인식을 낳게 하는 [軌生物解]이다. 자기만의 자상을 지녀 인식의 궤범이 됨으로서 사물에 대한 종합적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 '법'인 것이다.

 

8) 여기서 '이것'이란 보광(普光) 의하면 무루혜·유루혜 제론(諸論) 말하며, 법보(法寶) 경우 오로지 무루혜라고 하였다.

 

9) 여기서 대법론이란 본 『구사론』에서 '근본 아비달마' 혹은 '본론(本論)'으로 일컬어지는 『품류족론(品類足論) 『식신족론(識身足論)』 『법온족론(法蘊足論) 『시설족론(施設足論) 『계신족론(界身足論) 『집이문족론(集異門足論)』의 6족론과 『발지론(發智論), 그리고 이에 대한 광박한 주석서인 『大毘婆沙論』을 말한다.

 

10) 가다연니자는 불멸(佛滅) 300 무렵 서북인도에서 출세한 대논사로서, 『발지론』 20권을 지어 설일체유부 교학을 확립함으로써 부파의 비조가 되었다.

 

11) 불교사에 있어 법구는 3인이 있는데, 여기서의 법구는 불멸 300년 무렵에 출세한 법구(『바사(婆沙) 회중(會中) 법구는 불멸 400 무렵 출세한 인물이며, 『잡심론(雜心論)』의 법구는 불멸 600 무렵에 출세한 인물임), 그는 불타가 감흥에서 설한 경문과 송문(Ud na, 감흥어 혹은 無問自說) 「무상품」 등으로 분류하여 결집하였다고 전한다. 이것이 바로 『법집요송경(法集要頌經)』이다.

 

12) '누(, srava)' 누설의 뜻으로, 6근문(根門)으로부터 누설된 번뇌를 말함. 번뇌는 어떠한 법을 인연으로 하여 생겨나는 것으로, 청정법에 대해서는 수증(隨增, 隨順增長 준말)하지 않는데 반해 염오법을 만나면 수증한다. 이러한 수증의 원인이 되는 것을 유루법이라고 이름한다.

 

13) 멸·도제를 대상(소연)으로 하여서는 등의 번뇌( ) 수증하지 않기 때문에(본론 권제19, p.890 참조), 그것은 무루이다.

 

14) 허공( k a)이란 말하자면 절대공간으로 일체의 물질적 변화를 제거할 때 남는 존재이다. 즉 유부에 의하면 시간(k la 혹은 adhvan, 世路) 유위제법의 변화상태를 이름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개념에 지나지 않지만 공간은 자신 공간적 점유성 혹은 장애성을 지니지 않아[?] 공간적 점유성 자체인 물질로 하여금 운동하게 하는 근거로서, 자체 불생불멸이기 때문에 무위라고 하는 것이다.

 

15) 소에 멍에를 멘 수레[牛所駕車] 줄여 '우차(牛車)'라고 하듯이, 간택력에 의해 획득된 멸[擇力所得滅] 줄여 '택멸'이라고 하였다는 .

 

16) 번뇌에는 견고(見苦)·견집(見集)·견멸(見滅)·견도소단(見道所斷)의 견도(見道) 의해 끊어지는 견혹(見惑) 수도(修道) 의해 끊어지는 수혹(修惑) 있으며, 이는 다시 3() 9() 따라 여든여덟 가지 종류와 81품으로 나누어진다.(본론 「수면품」권제19, p.862를 참조할 것) 따라서 택멸무위 역시 결코 단일하지 않으며, 번뇌의 수만큼 존재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택멸이 단일하다면, 그것은 무루혜의 첫 번째 단계인 고법지인(苦法智忍) 의해 바로 증득될 것이므로 다른 실천도를 닦을 필요가 없게 된다는 뜻.

 

17) 무위 택멸은 생겨난 과() 아니기 때문에 동류인·등류과의 인과관계에 제약되지 않는다. 이는 다만 견·수소단의 대치도에 의해 증득된 결과[離繫果]로서 유위의 원인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유위의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다.(이에 대해서는 본론 권제6, p.300을 참조할 것)

 

18) 택멸무위가 무루혜의 간택력에 의해 획득되는 것이라면, 비택멸무위는 간택력에 의하지 않고 저절로 그렇게 되는[法爾] 무위를 말한다. 유부의 이론에 따르면 일체의 존재는 과거·현재·미래 삼세에 걸쳐 실재하며, 미래법은 일정한 때 일정한 조건하에서 생기 현현(현재)하지만, 그 같은 조건을 결여한 그것은 잠세태(潛勢態)로서 영원히 미래에 머물게 된다. 이를 연결불생법(緣缺不生法), 혹은 필경불생법(畢竟不生法)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생겨나지 않았기 때문에 소멸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불생불멸인 이것도 일종의 무위법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19) 4구분별이란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명제에 대해 각각 일방[]에 적용되는 사례와 양방에 적용되거나[俱是] 적용되지 않는[俱非] 사례를 분별하는 방식을 말한다. 경우 제법(諸法) 유루로서 과거·현재에 이미 생겨난 법[已生法] 연결불생법(緣缺不生法) 조건을 결여하였기 때문에 오로지 택멸만을 획득하며, 아직 생겨나지 않은 유위법은 불생법이기에, 무루법은 과실이 없어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비택멸만을 획득하며, 유루의 불생법은 유루라는 점에서 마땅히 택멸을, 불생법이라는 점에서 비택멸을 획득할 것이며, 과거·현재에 생겨난 무루법은 이미 생겨난 법일지라도 무루이기에 양자 모두를 획득하지 못한다.

 

20) 여기서 '이것'은 미래법, '그것'은 과거·현재 법을 말한다. 이는 과거·현재 법은 중연(衆緣) 의해 조작된 것이기 때문에 유위(samsk ta)라고 할 수 있겠지만 미래법은 아직 조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위라고 할 수 없지 않겠는가 하는 난문에 대한 답이다. 미래법은 아직 조작되어 생겨나지 않은 법이지만 생기의 가능성에 따라 유위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젖은 유방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유방 속에 있는 것도 젖이라 할 수 있으며, 땔감은 타고 있는 것 자체를 말하지만 일반의 연료도 그럴 가능성이 있으므로 땔감이라 할 수 있는 것과 같다는 뜻.

 

21) 여기서 세로(adhvan)는 과정(過程) 뜻이다. 유위법은 삼세의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일컬은 것이다. 유부교학상에 있어 시간(k la)이란 객관적으로 독립된 실체, 이른바 '법'이 아니라 다만 생멸변천하는 유위제법을 근거로 설정된 개념일 뿐이다. 이를테면 세간에서의 시간[] 유위제법을 근거() 하기 때문에 세로(世路)라고 하는 것이다. (보광, 『구사론기』권제1) 따라서 시간은 바로 유위의 이명(異名) 뿐이다.

 

22) 명(, nama) 책상·하늘과 같은 명사적 단어를 말하는 것으로, 말의 근거는 같은 단어 자체[전통술어로 能詮 ] 아니라 그것에 의해 드러나는 의미[所詮 ]이다. 이에 대해서는 본론 권제5, p.257) 참조.

 

23) 『품류족론(品類足論) 권제9(대정장26, p. 728), "言義事十八界·十二處·五蘊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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