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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 최초선경 - 좌선삼매경 해제와 목차

출처 수집자료

구마라집 한역

자응스님 역주

 

 

불교가 중국에 들어온 이후 초창기에 번역된 여러 선경禪經들은 달마대사께서 중국에 들어오기 이전에 이미 번역되었다. 안세고安世高스님이 낙양洛陽에 와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을 번역하였고, 다시 구마라집스님이 <좌선삼매경>을 번역한 시기는 대략 서기 170년에서 400년 무렵이었다. 달마스님께서 중국에 건너온 때가 양 무제 때인 서기 527년이므로 달마 서래西來 이전 350여년 사이에 수식관數息觀 등을 가르친 선경들이 번역 유포되었던 것이다. 물론 이후 후대에 번창한 중국선의 종풍을 선양한 선맥을 이루는 데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관법觀法을 닦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면서 선정수행의 중요성을 밝히고 있다.

 

<좌선삼매경>은 구마라집스님이 402년에 번역한 것으로 초기 선경을 대표하는 경이다. 상·하 두 권으로 번역되어 좌선 입문자로서의 구체적인 수행지침이 설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보살선법 등 대·소승의 선법을 종합적으로 논하고 있다. 불타발타라覺賢스님이 번역한 <달마다라선경>과 비슷한 내용으로 <좌선삼매경>을 관중선경關中禪經이라 하고 <달마다라선경>을 여산선경廬山禪經이라 불렀다. 여산의 혜원慧遠스님이 각현스님을 여산으로 청하여 좌선 지도를 부탁하고 선경 번역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이 두 선경이 역출되어 나오기 전에는 안세고가 번역한 선경을 의지하다가 다시 구마라집과 불타발타라의 선경을 의지해 선관을 닦아 익히게 되었다.

 

불교의 수행은 계·정·혜 삼학으로 설명된다. 이것이 불교의 기본 수행관이자 배워야할 학문이다. 초기선경의 특징은 후의 선종 어록과는 달리 삼학을 총체적으로 논하고 있는 것이 어디까지나 불교의 기본인 삼학의 실수實修 차원에서 좌선을 권한다는 점이다. 물론 대승의 율을 설하고 있는 <범망경>에서도 계戒를 인하여 정定을 얻고 정을 인하여 혜慧를 얻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후 중국 선종에서는 이 삼위일체의 삼학관이 선정의 비중을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격외선지格外禪旨를 선양하는 탈삼학적인 특별한 선법을 펴게 되었던 것이다. 교외별전敎外別傳을 내세운 선의 종지宗旨에도 나타나는 바와 같이 선경을 의지한 수습방법과 완연히 달라진 것이었다.

 

선경의 연구는 삼위일체의 삼학과 연관된 좌선이 어떤 법도의 격格을 세우는 중심이 되어 수행의 구심을 이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교의 종합적인 수행체계를 선경의 연구를 통해서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응 강사가 승가대학원에 들어와 <좌선삼매경>을 번역하여 졸업 과제물로 내 놓아 책을 발간하게 되었는데 이는 본인의 연구 실적이기도 하겠지만 불교수행의 기본 체계를 선경을 통해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도 같다. 이미 동국대 대학원에서도 나름의 연구를 한 바 있는 역자가 한역 원전을 심도 있게 연구하는 우리 승가대학원의 과제물을 완성함으로써 공부에 더 큰 발전이 있으리라 사료되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더욱 정진하여 더 좋은 연구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불기2549년2월15일

대한불교 조계종 종립 은혜사 승가대학원 원장

 

樂山志安 識

 


 

 

좌선삼매경 해제

 

 

 현존하는 불교는 크게 북방불교와 남방불교로 나누어진다. 몇 년 전에 남방불교의 수행서인 <청정도론>이 번역된 것도, 남방 수행에 관심이 많은 한국불교의 시대적인 요청의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북방불교를 대표하는 선사상禪思想 혹은 조사선祖師禪을 강조하는 한국불교는 공안선公案禪과 돈오선頓悟禪, 견성성불見性成佛만을 지나치게 주장하고 있다. 중국에 불교가 전해지면서 초기에 번역된 선경禪經에 비추어 이러한 한국불교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좌선삼매경>은 중국에 소승선경이 번역된 이후 나타난 최초의 선경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좌선삼매경> 상·하 2권은 구마라집鳩摩羅什스님이 홍시弘始4년에 장안에서 번역하여 5년 후407년에 다시 다듬었다. 복잡하고 간단함의 좋은 점을 취하여 시종일관 조직적組織的으로 정돈되었고 내용이 충실하여 선경禪經 중의 으뜸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진後晋의 요흥姚興이 401년홍시3에 장안으로 모셔온 구마라집스님은 402년 정월부터 소요원逍遙院의 서명각西明閣에서 승조僧肇·승예僧叡 등 여러 제자와 함께 경전과 논서를 한문으로 번역하였다. 구마라집스님이 번역한 많은 경전과 논서 가운데 최초로 번역한 것은 선경禪經이다.

 

승예僧叡의 [관중출선경서關中出禪經序]에 의하면, 그 무렵 이미 중국에는 후한의 안세고安世高가 <선행법상경禪行法想經>,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등의 소승선경小乘禪經을 번역하였으며, 또 지루가참支婁迦讖이 <수능엄경首楞嚴經> 등을 번역하였으나 선정을 닦는 것에 관한 경전이 중국에 충분히 전해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도안道安, 314~385은 불완전한 선경을 지침으로 선정을 닦는 방법을 확립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초기의 수선자修禪者들의 노력으로 중국에는 6세기초에 독자적인 불교사상이 형성되었다. 이것이 중국선中國禪이며, 중국 선종의 대표적인 인물은 남천축에서 내조來朝한 보리달마菩提達磨, ?~528대사이다. 달마대사는 석가모니불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이은 28대 전승자로서 중국에 건너와 불법천자佛法天子인 양무제梁武帝와 만나 무공덕無功德이라는 한마디를 토吐한 후, 숭산 소림사에 들어가 9년간 면벽했으며, 눈 속에서 단비구법斷臂求法의 의지를 보인 제자 혜가慧可에게 법을 부촉하고는 그 전법傳法의 증명으로 한 벌의 가사를 내렸다고 전한다.

 

 

<좌선삼매경>의 내용

 

1. 좌선삼매경- 상

 

먼저 처음에 게송은 5언言 4구句의 43게偈에 있어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선법禪法을 실제로 수행해야 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에 장행長行의 일단은 스승이고자 하는 사람의 좌선입문자에 대한 준비로, 중생의 각종 병폐 중에 탐진치貪瞋癡의 삼독三毒에 빠진 세 무리의 타고난 본래 모습의 특색을 들어 이들에 대한 적당한 관법觀法을 가르쳐야 하는 방법들을 설하고, 오종법문五種法門, 즉 오정심五停心을 제시하고 있다.

 

상권에서는 먼저 장편長篇의 게송을 통하여 선禪을 닦아야 하는 이유를 설하고 있다. 그 다음에 선을 배우는 사람이 지녀야 할 윤리적 행위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즉, 오계五戒를 잘 지키고 죄를 짓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 뒤 중생들의 근기에 맞는 다섯 가지 관법觀法을 제시한다. 즉, 제1 탐욕을 다스리는 법문, 제2 성냄을 다스리는 법문, 제3 어리석음을 다스리는 법문, 제4 분별작용을 다스리는 법문, 제5 균등을 다스리는 법문이다.

 

제1 탐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부정관不淨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2종의 부정관을 말하고 있다. 첫째는 신체를 구성하는 36가지가 모두 부정하다고 관찰하는 것이며, 둘째는 죽은 자의 육체가 부패되어 백골白骨이 되어 가는 아홉 단계를 차례로 관찰하는 9상관想觀이다. 이 9상관은 음욕을 다스리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관법으로 평가받아 왔다.

 

제2 성냄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심관慈心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먼저 자기와 친밀한 사람으로 자비의 실천을 확산하고, 마침내는 자기를 증오하는 사람에 대해서까지 자비를 행하라고 설한다.

 

제3 어리석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인연관因緣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곧 12인연을 관찰하는 것이다. 먼저 무명無明과 행行에서부터 생生과 노사老死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다음은 행行에서 유有까지의 9단계를 관찰하고, 마지막으로 12단계 전체를 총체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제4 분별하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안나반나阿那般那삼매, 즉 염식관念息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염식관은 호흡을 헤아리며 하는 수행이다. 처음에는 일심으로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을 헤아리는데, 1에서 10까지 헤아린다. 그런 뒤 숨이 나가고 들어옴에 따라서 그 숨과 생각을 모두 한곳에 멈추게 하고, 마침내는 수數, 수隨, 지止, 관觀, 전轉, 정淨 등의 여섯 가지 법문을 관찰하게 된다.

 

제5 등분행等分行과 중죄인重罪人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염불관念佛觀을 닦아야 함을 설한다. 부처님의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여실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1불佛, 2불, 3불, 더 나아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상호를 일심一心으로 염念하라는 것이다.

 

 

2. 좌선삼매경- 하

 

이상의 오문선五門禪은 즉 욕계정欲界定을 시사하며 그 불완전한 것을 지적하여 다시금 색계色界 초선初禪의 이익을 나타내고, 또다시 초선이 결함을 들어 선禪을 이끌어 이선二禪, 삼선三禪, 사선四禪에 순차로 진입하여 나아가게 해서 무색계無色界의 사무색정四無色定을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사무량심四無量心의 관법觀法을 간략하게 서술, 즉 오신통五神通을 얻는 것을 나타내고, 신족통神足通을 설명하여 일단락을 맺고 있다.

 

이에 불제자는 오문선五門禪을 닦아 최후에 도달하는 곳은 열반임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 열반에 도달하는 순서로 두 종류의 근기가 있는데, 첫 번째는 먼저 삼매定를 주로 하여 뒤에 통찰지慧를 얻는 것이다. 두 번째는 먼저 통찰지를 주로 한 뒤에 삼매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전자는 오문선에서 나아가 색계사선色界四禪, 사무색정, 사무량심, 오신통을 얻는 과정을 가지고 앞 단락에서 설한 바와 같이 진보하고 발전하는 것을 암시한다. 후자는 먼저 잘못된 생각이나 견해를 깨트려 바른 지혜를 얻기 위해 정淨, 락樂, 아我, 상常의 전도된 견해見解를 타파하여 비정非淨, 고苦, 무아無我, 무상無常의 바른 견해에 머무는 것을 설하고, 아래의 소위 사념처四念處의 설명보다 순차적으로 통찰지로 진보하고 발전함을 설하고 있다.

 

즉, 사념처, 사제16행상四諦十六行相, 사선근四善根, 무루16심無漏十六心, 견수이도見修二道1, 예류향預流向으로 시작하여 사향사과四向四果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주요 대목을 추려서 사물의 가장 중요하고도 견고한 것을 얻어 최후에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러 해탈하여 얻는 열반의 상相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나한羅漢으로서 홀로 수행하여 스스로 열반을 얻은 경지에 대해 간략하게 서술하고, 벽지불은 나한과 보살과의 사이에 위치하는 중간의 근기로 되어 있다. 이상으로 하권의 전반을 할애하고 후반은 보살의 선관禪觀을 설명하고 있다.

 

보살도菩薩道로서의 선관은 성문聲聞과 같이 오종선관五種禪觀을 닦아서 열반에 이르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지 않고 오종선관을 수행하여 불도佛道를 이루는 것을 이상理想으로 하고 있다. 보살도로서 염불관念佛觀, 부정관不淨觀, 자심관慈心觀, 인연관因緣觀, 수식관數息觀의 오종법문五種法門의 특상特相을 서술하고 최후에 선정을 닦는 자는 실제 모습이 심득心得으로 때와 방편을 관찰하여 나타내는 7언4구의 20게를 본경의 결론으로 하고 있다.

 

 

 

 <좌선삼매경>의 특징

 

보살선관菩薩禪觀의 특징은 오종법문을 통하여 중생제도를 염원하는 것이다. 제법이 본래 공空함이 이에 달하는 것으로서, 이것 즉 제법실상諸法實相이 되는 것은 세 가지 특징에 있다.

 

오종법문 가운데서 인연관의 설명을 가장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12인연因緣의 각 부분과 12인연의 공空을 관觀하고, 12인연의 실상實相을 관하고, 12인연과 4제諦와의 관계와 37도품道品 등과의 관계에 미치고 있다. 수식관에는 삼인三忍을 설명하여 공空이라는 이치를 밝히고 있으며, 염불관에 있어서는 생신生身, 법신法身의 이관二觀을 설명하지만 이신二身의 개념은 소승의 교의敎義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본경은 전체적으로 조직組織이 정연하고 내용이 충실하여 여러 선경禪經 중에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앞에서 서술한 것과 같지만 그 주된 특색을 열거하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제1에서 오종법문, 소위 오정심관五停心觀이 명료하고 균등하게 서술되어 있어 비난할 곳이 한 군데도 없다. 더구나 5가지 법문이 처음 선에 들어가는 자의 관법觀法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사선팔정四禪八定2의 기본이 되고 사선근四善根, 사향사과四向四果3의 소승선관을 포함하여 다시 대승 보살선의 다섯 방면을 달성하는 것을 명시하고, 오종법문이 선관수도의 전체를 일관되게 서술하고 있는 점은 다른 데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특징이라 말 할 수 있다.

 

송宋의 담마밀다曇摩密多가 번역한 <오문선경요법五門禪經要法>은 오문선을 표제標題하여 짓고, 경의 첫 부분에 마음이 혼란한 사람에게는 안반安般, 탐욕이 많은 사람에게는 부정不淨, 성냄이 많은 사람에게는 자심慈心, 착아著我가 많은 사람에게는 인연因緣, 심몰心沒하는 사람에게는 염불念佛 등을 설하여, 다른 선경에서와 같이 사대四大, 육대六大 등의 관법觀法을 섞지 않고 순연한 오문선을 설하고 있다.

 

제2에서는 선관수도禪觀修道의 큰 계통이 거의 완성되어 있다. <수행도지경修行道地經>은 수도修道의 단계를 망라하여 관법이 진보하고 발전하는 형상을 하나의 계통으로 합하려 하고 있지만 다소 뒤섞여서 순서가 없거나, 통로가 있어 아직 조직적으로서의 모양을 갖추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경에는 전술한 바와 같이 오종법문을 기초로 하여 사선팔정, 사선근, 사향사과, 연각緣覺 내지 보살도菩薩道를 전부 포용하여 그 맥락을 관통하는 수도의 단계를 만든 점은 실로 놓쳐서는 안 될 큰 특색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수행도지경>에는 보살대승선菩薩大乘禪을 설하여 이전의 소승선小乘禪과의 관계가 특히 애매하다. 그러나 본경本經에서는 오문선으로 양자를 포괄하고, 또 한편으로는 연각은 물론 보살도菩薩道 또는 성문도聲聞道를 배태胚胎하여 서술함으로써 양자를 관계시키고 있다.

 

혹은 대소양승大小兩乘을 하나의 계통으로 융합한 것은 전체 불교의 교학敎學문제로 <법화경法華經>·<화엄경華嚴經>은 보살도를 기본으로 하여 성문도聲聞道를 포섭하는 태도를 취하고, 천태天台·화엄의 양 교학은 적극적으로 이를 천명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의 교리사 입장에서의 곤란한 문제를 선관수도禪觀修道의 한 부분을 약술한 본경을 통해 모든 답을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전술한 바와 같이 두 방면에서 그 시대까지 발달해온 대승보살도를 아비달마阿毘達磨에서부터 완성된 성문도와 연계시킨 점은 가벼이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제3은 전항의 수도 단계에 포함되는 것이지만 특히 사선팔정이나 소승선관小乘禪觀과의 관계에 있어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사선팔정에 따라 오신통을 얻어 천상에 태어나는 과果를 얻는 것은 번뇌가 있는 범부凡夫의 선禪에 있어 사념처四念處, 4제16행상, 무루16심을 지나서 4사문과四沙門果4를 얻어 최후에는 해탈의 열반에 들어가는 것은 불제자의 무루선無漏禪이고 뒤쪽의 양자는 단연 구별해야만 한다고 역설하는 것이 <수행도지경>의 특색이다. 이는 <수행도지경>의 해제에 서술되어 있다.

 

혹은 불교와 외도外道의 수도선관이 서로 다른 점이나 어긋난 것을 밝힐 필요에 쫓기고 있었다. 하지만 외도에도 통하는 사선오통四禪五通의 선법이 사실 불교의 선법에 있어 유력한 지위를 점하고 있었으며, 소승아비달마小乘阿毘達磨의 실천문實踐門에는 사선四禪 없이 설명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색계사선, 사무색정, 오신통 등이 천상에 태어나는 계열系列을 이루는 선법禪法과 사념처, 4제16행상을 지난 후에 색계사선, 사무색정에 머물러 무루16상에서 사향사과의 단계를 만드는 한 계통의 선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히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것을 법상法相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치밀하고 광범위하고 현학적인 아비달마의 직무상 능력이지만 지금 이 <좌선삼매경>에서는 극히 간결하고 명확하게 양자의 관계를 서술하고 있다.

 

본경은 색계사선, 사무색정, 오신통을 얻는 선법을 설하여 끝내고, 사념처 내지 사과四果에 이르는 성문도聲聞道의 선법을 밝히는 중간에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세존의 제자들은 다섯 가지 법문을 배워 익히고, 뜻은 열반을 추구하는데,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혹은 삼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쾌락 때문이다. 혹은 통찰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괴로움과 근심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삼매가 많은 사람은 먼저 선법을 배우고 뒤에 열반을 배운다. 통찰지가 많은 사람은 곧바로 열반으로 나아간다. 곧바로 열반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아직 번뇌를 끊지 못하였고, 또한 아직 선을 얻지 못하였지만, 온 마음을 다 기울여 흩어지지 않고 곧바로 열반을 구하여 애착 등 여러 번뇌를 초월하는 것이다. 몸은 진실로 무상無常·고苦·부정不淨·무아無我이나 몸이 전도되었기 때문에 상常·락樂·아我·정淨이라 한다. ......수행자는 전도된 것을 타파하고자 하기 때문에 마땅히 사념지관을 익힌다. 운운云云" -권하卷下, 사념처四念處의 처음

 

이 색계사선, 사무색정, 오신통을 얻는 선법과 사념처 내지 나한과羅漢果와 선법과의 관계가 교묘하게 이어져 있는 것이다. 즉, 다같이 오문五門의 선법을 수행해도 삼매定에 기우는 사람은 먼저 전자로 나아가고 통찰지에 기우는 사람은 먼저 후자로 나아가며, 모든 최후에는 열반을 얻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후자가 무루無漏앞에 15심十五心5의 통찰지를 얻은 후에 삼매를 주로 한 사선의 단계에 들어가는 것을 사향사과의 설명에서 밝히므로써 색계사선, 사무색정, 오신통자세히 논하면 사선에는 정혜定慧가 함께 존재하지만 사념처, 사제관四諦觀 등에 비하면 대체로 삼매를 주로 한다 중 어느 곳에서 통찰지를 얻는가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수행도지경>에서는 범부의 유루선有漏禪과 불제자의 무루선無漏禪을 판별하고, 전자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경은 양자를 융합하여 관계한 점 또한 경시해서는 안 될 일대 특징이다.

 

 

 

<좌선삼매경>을 편술하는 자료

 

이경은 <출삼장기出三藏記> 제9권에 수록된 승예僧叡의 [관중출선경서關中出禪經序]에 "많은 승려들이 선요禪要의 초록을 저술한 것을 통하여 한번 깨달으니 이 3권을 얻다."6로 기술한 것에 의하면 그가 구마라집에게 선법을 받은 후에 선관에 관한 여러 사람의 설을 발췌하여 편찬한 것을 나집삼장羅什三藏에게 받아 번역하여 출간하게 된 것이다.

 

명明의 대장경에는 경의 제목 아래에 승가라찰조僧伽羅刹造라 명기하고 있지만 <수행도지경>의 저자인 승가라찰이 본경을 저술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 경은 서북 인도 혹은 서역의 여러 나라에서 누군가가 선법에 관한 여러 사람의 설을 한데 모았거나 혹은 나집삼장이 승예에게 보였을 때에 스스로 편집하여 출간한 것일 것이다. 승예가 서문에서 이경을 편술編述한 것에 대해 밝히고 있는데 자료에 관해 서술한 곳은 다음과 같다.

 

1 경초經初의 43게는 구마라라타鳩摩羅羅陀가 지은 것이다.

2 경 마지막 20게는 마명馬鳴이 지은 것이다.

3 오종법문五種法門7에서는 바수밀婆須密, 승가라찰僧伽羅叉, 구파굴?波?, 승가사나僧伽斯那, 륵비구勒比丘, 마명馬鳴, 라타羅陀의 선요禪要 중에서 초록하여 번역하였다.

4 육각六覺 중의 게[수식관數息觀의 육묘문六妙門 제1, 수數에서의 설명에 육각이 나온다]는 마명보살이 닦고 익힌 것이고 지금은 이것에 따라 육각을 번역했다.

5 경의 처음에 음욕의 모습, 성냄의 모습, 어리석음의 모습을 그 삼문三門과 함께 모두 승가라찰이 찬撰한 것이다.

6 식문息門의 6가지 느낌[六事, 수식관과 육묘문]에 관해서는 여러 논사의 설을 모았다.

7 보살선菩薩禪 중에는 훗날 다시 <지세경持世經>에 의거하여 증보增補하고, 별도로 12인연十二因緣 1권, 요해要解 2권을 찬撰하였다.

 

승예가 찬역한 이 경에 대하여 그들 스스로 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위의 자료에 관해서도 거의 모두 신빙성이 있지만 처음부터 관계 문헌을 섭렵한 결과가 아니고서는 확실하게 보증할 수는 없다.

 

 


 

목차

 

서문

좌선삼매경 해제

좌선삼매경 상(上)

Ⅰ. 서언

1. 선을 닦아야 할 이유

2. 먼저 지계를 견고히 하다

 (1) 음욕의 모습

 (2) 성냄의 모습

 (3) 어리석음의 모습

 

Ⅱ. 오정심관

1. 부정관 - 탐욕을 다스림

2. 자심관 - 성냄을 다스림

3. 인연관 - 어리석음을 다스림

4. 호흡관 - 분별 작용을 다스림

 (1) 호흡관과 6묘문

 (가) 숨을 헤아림(數)

 ① 욕망의 분별작용

 ② 성냄의 분별작용

 ③ 번뇌의 분별작용

 ④ 친척관계의 분별작용

 ⑤ 국토의 분별작용

 ⑥ 불사의 분별작용

 (나) 숨을 따름

 (다) 멈춤

 (라) 관찰

 (마) 돌이킴

 (바) 청정

 (2)16특상과 사념처

 (가) 몸에 대한 마음챙김(身念處)

 (나)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受念處)

 (다) 마음에 대한 마음챙김 (心念處)

 (라) 법에 대한 마음챙김(法念處)

5. 염불관 - 균등을 다스림

 (1) 부처님 32상

 (2) 부처님 80종호

 (3) 여래십호

좌선삼매경 하(下)

Ⅲ. 성문선

1. 사마타

 (1) 색계사선

 (가) 초선

 (나) 이선, 삼선, 사선

 (2) 무색계정

 (3) 사무량심

 (4) 오신통

2. 위빠사나

 (1) 사념처

 (가) 몸에 대한 마음챙김

 (나)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

 (다) 마음에 대한 마음챙김

 (라) 법에 대한 마음챙김

 (2) 4제 16행상

 (3) 사선근

 (가) 따뜻한 법

 (나) 꼭대기의 법

 (다) 인가의 법

 (라) 세간에서 가장 뛰어난 법

 (4) 무루 16심

 (5) 성문(예류부터 아라한까지)

Ⅳ. 연각선

1. 벽지불, 독각, 연각

Ⅴ. 보살선

1. 보살도의 염불관

 (1) 보살도의 염불삼매의 특징

2. 보살도의 부정관

 (1) 모든 존재의 참다운 모습을 관함

3. 보살도의 자심관

4. 보살도의 인연관

 (1) 12인연

 무명, - 의도적 행위(行) - 알음알이(識) - 정신/물질(名色) - 여섯 감각장소(六入)

 - 감각접촉(觸) - 느낌(受) - 갈애(愛) - 취착(取) - 존재(有) - 태어남(生) 

 - 늙음 죽음(老死)

 (2) 12인연의 공을 관함

 (3) 12인연의 실상을 관함

 (4) 12인연과 4제와의 관계

 (5) 4제와 37도품과의 관계

 (6) 인연이 공함

 (7) 12인연의 공을 설함

5. 보살도의 수식관

 (1) 3종인법

 (가) 생인

 (나) 유순법인

 (다)무생법인

6. 보살도의 모든 과를 나타냄

Ⅵ. 결어

선수행자가 때와 방편을 관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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