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7. 명상자의 기쁨을 노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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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7. 명상자의 기쁨을 노래하며

명상 수행자 미라래빠는 스승의 뜻에 순종하여 ‘짱팬 동굴’을 떠나 욀모 설산으로 가서 씽링 삼림 속에 있는 ‘쌩게종의 호랑이 동굴’에 머물렀다.
이때 월모 지방의 여신이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 미라래빠의 명령에 순종하며 정성껏 봉사하였다. 미라래빠는 영감(靈感)이 매우 고양되어 한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어느 날 묀 지방에서 다섯 명의 젊은 여자 수행자들이 찾아와 미라래빠에게 물었다.
“이 장소는 공포로 가득 찬 곳이지만 여기서 수도하면 영적으로 크게 정화된다고 하더군요. 그게 사실인가요?”
그러자 미라래빠는 그곳을 찬미하는 노래를 불렀다.

    스승께 경배드리옵나니
    공덕을 닦아 임을 만나
    임에 예언하신 장소에서 명상합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장소,
    언덕과 숲들이 펼쳐진 곳.
    산기슭 풀밭에 꽃들이 만발하고
    나무들은 춤추는 듯 흔들리고
    원숭이들은 놀이터처럼 장난치네.
    산새들 곡조 맞춰 노래부르고

    꿀벌떼 잉잉대며 날아다니네.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지개들 나타났다 사라지고
    여름과 겨울에는 단비가 내리네.
    봄 가을로는 엷은 안개, 짙은 안개
    감돌다 걷히네.
    나, 미라래빠, 행복에 겨워하며 홀로 머물러
    일심의 투명한 공(空)을 명상하네.

    오, 무수한 나툼은 행복하여라!
    오르고 내림이 많을수록 기쁨 또한 많아지네.
    행복은 실로 한없는 혼돈이어라!
    두려움이 클수록 더 큰 행복을 나는 느끼네.
    오, 행복하여라!
    감각과 욕망의 죽음이여!

    비탄과 욕정이 크면 클수록
    더욱 기쁘고 통쾌하네.
    번민도 질병도 느끼지 못하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기쁨과 슬픔이 하나임을 느끼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요가의 힘으로 몸을 움직이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뛰고 달리고 춤추고 노니는 것 또한
    한층 큰 기쁨이네.

    승리의 노래를 부르니 행복하고
    찬미의 노래를 읊으니 행복하고
    떠들며 큰소리로 흥에 넘쳐 노래하니 이 또한
    한층 큰 기쁨이네.
    전체성(全體性)에 흠뻑 젖어
    자신 있고 힘에 넘치는 마음은 행복이라네.

    진아(眞我)의 능력을 발휘함은
    지고한 행복이요,
    무수한 형태들과 계시(啓示)는
    행복의 표현이네.

    신심 깊은 제자들이여,
    그대들을 맞는 선물로
    수행자의 행복을 노래하였노라.

그 후 미라래빠는 이들 다섯 명의 젊은 여제자들을 입문시키고 구전되는 가르침을 베풀어주었다. 이들은 얼마 동안 가르침을 실행한 뒤 깨달음의 광명을 마음속에 느끼게 되었다. 미라래빠는 기쁨에 겨워 ‘감로수 교의(敎義)’를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오, 나의 스승이시여!
    해탈의 길 어김없이 보여주시는
    구세주시여,
    자비의 화신이시여!
    떠나지 마시고 머리 위의 보석으로
    항상 머무소서!

    들을진저, 진리를 구하는 자들이여!
    여기 앉아 있는 그대, 명상자들이여!
    부처님의 가르침은 한량없으니
    심오한 이 길을 행하는 자는 복이 있으리!

    한 생애에 붓다를 성취하려면
    인생의 온갖 잡사(雜事)를 바라지 말고
    자아의 갈망을 녹일지니
    아니면 선과 악에 사로잡혀
    고통의 세계에 떨어지리.

    스승에게 봉사할 때
    '나는 일하는 자. 그는 즐기는 자'라
    생각하지 말라.
    이렇게 생각하면 다툼과 불화가 일어나
    그대의 소원은 성취되지 않으리.

    딴뜨라의 가르침을 행할 때
    악인들과 섞이지 말라.
    행여 악한 자에게 물들면
    가르침을 파괴할지 모르리니.

    그대들은 배우며 공부할 때
    문자에 집착하여 자만치 말라.
    오욕(五欲)의 잠자는 불 타오르면
    선의의 덕행은 잿더미가 되고 말리라.

    은둔하여 친구들과 명상할 때
    많은 일을 행하지 마라.
    행여 덕행이 사라지고
    수행의 마음이 흩어질지 모르리니.

    생기행과 원만행의
    구전(口傳)가르침을 행할 때
    악마를 쫓거나 남을 위해
    귀신을 저주하지 마라.
    혹여 마음속에 악마가 나타나거나
    세속 갈망이 불붙을지 모르리니.

    체험과 깨달음을 얻을 때
    기적과 예언을 행하지 마라.
    혹여 은밀한 말과 징표가 새어나가
    영적 직관과 공덕이 사라질지 모르리니
    이런 함정을 경계하여 피해야 하리라.
    악행을 행하지 말고
    미혹케 만드는 음식을 조심하며
    죽은 자의 예물을 떠맡지 말고
    감언이설로 속이지 말고
    겸손하고 겸양할지니
    여기서 그대들의 길을 찾으라.

여자 수행자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지 더 많은 가르침을 미라래빠에게 간청했다. 미라래빠는 노래를 불렀다.

    자애로우신 스승께 예배드리오니
    은총의 물결 내리시어
    수행자의 명상을 축복하소서!

    그대, 새로운 세대의 자녀들아,
    거짓의 까르마로 오염된 세상에 살지라도
    진리의 끈은 끊어지지 않나니
    붓다의 가르침 찾아 여기까지 왔으니
    길 잃을 염려는 없으리라.

    부지런히 공덕을 닦은 그대들은
    수행의 성품 기르네.
    하여 은총의 물결 흘러들어
    깨달음의 씨앗 자라나리라.

    이 모든 가르침을 행할지라도
    온전히 통달하지 못하면 도움은 적다네.
    그대들을 동정하여 가르침을 베푸나니
    귀담아 들을지라, 어린 친구들아!

    은둔처에 머물 때는
    도시의 즐거움에 연연치 말지니,
    마음속에 나쁜 생각 일어나지 않도록
    그대 마음을 내면으로 향하라.
    하여 그대의 길 여기서 찾으라.

    결심과 끈기로 명상할 때는
    윤회계의 죄악과
    죽음의 불확실성을 염두에 둘지니
    세속의 즐거움에 대한 갈망을 비껴가면
    용기와 인내가 그대 안에서 자라나리니
    하여 그대의 길 여기서 찾으라.

    깊은 행법의 가르침을 구할 때는
    지식을 갈망하거나 학자가 되지 말지니
    세속사와 욕심의 노예 되면
    이번 생은 화살처럼 지나가버리리.
    겸손하고 겸양할지니
    하여 그대의 길 여기서 찾으라.

    명상 중에 많은 체험 할지라도
    사람들에게 말하거나 자만하지 마라.
    행여 여신들과 성모(聖母)들을 괴롭힐 수도 있나니.
    흩어짐 없이 명상할지니
    그대 길 여기서 찾으라.

    스승을 모실 때는
    장단점을 따지지 마라.
    행여 산더미 같은 결점만 보일지도 모르니
    오로지 신심과 현신하는 마음에서
    그대의 길 찾으라.

    진리의 형제 자매들과
    거룩한 법회에 참례할 때는
    자리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마라.
    행여 증오와 원망이 일어나
    교의(戒律)를 해칠세라.
    순응하고 서로 이해할지니
    하여 그대의 길 여기서 찾으라.

    마을로 다니며 보시를 구할 때는
    법(진리)을 이용하거나 속이지 마라.
    행여 악도(惡道)에 떨어질세라.
    정직하고 건실할지니
    하여 그대의 길 여기서 찾으라.
    행여 자신을 과대 평가하여
    위선의 짐이 무거워질세라.
    거짓과 위선을 버릴지니
    그대의 길 여기서 찾으라.

    자신의 길 찾은 자가
    남에게도 은혜로운 가르침 베풀 수 있나니
    자기를 돕고 남을 돕는 길이네.
    하여 오롯이 베푸는 마음만 자리하게 되네.

여제자들은 모두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들은 세속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부지런히 정진할 것을 결심했다. 가슴속에는 미라래빠에 대한 불변의 신심이 일어났다. 그들은 미라래빠에게 말하였다.
“스승이시여, 저희들은 황금 만달라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것을 받으시고 정견과 수행에 관한 구체적인 가르침을 주소서!”
미라래빠는 대답했다.
“나에게는 황금이 필요치 않노라. 명상 수행을 하면서 그대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쓰도록 하여라. 정견(正見)과 수행과 정행(正行)에 관해서는 내 일러주리니. 자, 나의 노래를 들어 보아라.

    오, 스승이시여,
    정견과 수행과 정행의 사표(帥表)이시여!
    은총을 내리시어
    언제나 진아에 머물게 하소서.

    정견과 수행과 정행, 그리고 성취에는
    세 가지 요점이 있음을 알아야 하리.

    삼라만상 우주 자체는
    마음속에 있고
    마음의 본질(一心)은
    잡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투명한 깨달음의 세계이니
    이것이 바로 정견의 요점.

    방황하는 사념은
    법신(法身)에서 녹아지고
    명정하게 깨어 있음은
    항상 지복이도다.
    노력 없이, 행함 없이 명상할지니
    이것이 바로 수행의 요점.

    무위 자연(無爲自然)의 행위에서
    열 가지 덕(十德)은 절로 나오고
    열 가지 악(十惡)은 정화되네.
    바로잡음에도 제거함에도
    밝게 빛나는 공성(空性)은 변치 않나니
    이것이 바로 정행의 요점.

    성취해야 할 열반도 없고
    떠나야 할 윤회도 없나니
    진아를 참답게 아는 자는
    붓다 자신이 되도다.
    이것이 바로 위대한 성취의 요점이네.
    마음속에서 세가지 요점을 '하나'로 만들라.
    이 '하나'는 존재의 공성이요,
    불가사의한 스승만이
    천명하는 '하나'라네.

    많은 행위가 소용없나니
    본래 갖춘 대 지혜(本生智)를 알면
    생의 목적은 성취되네.
    진리를 수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가르침은 보석과 같나니
    이는 명상 수행의 체험이네.
    오, 자녀들아, 제자들아,
    이를 깊이 생각하고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하라!

제자들은 다시 미라래빠에게 여쭈었다.
“수행의 과정에서 가장 확실한 길잡이는 스승에게 간곡히 기도하는 일이라고 저희들은 알고있습니다. 혹시 이것 외에도 다른 길잡이가 있겠습니다?”
미라래빠는 미소를 띠면서 응답하였다.
“그 길잡이의 거목(巨木)에는 많은 가지들이있다.”
그는 노래로 다음과 같이 성하였다.

    스승과 제자가 은밀한 교의(敎義),
    신심과 실천의 끈기,
    지혜와 자비의 중생,
    이는 길을 인도하는
    영원한 길잡이들이네.
    조용한 은둔처, 방해받지 않은 곳은
    명상의 길잡이요,
    성취한 스승은
    어둠과 무지를 몰아내는 길잡이요
    낙담 않고 지칠 줄 모르는 신심은
    행복으로 인도하는 길잡이라네.

    오감(五感)은 감각에서 해탈로 이끄는 길잡이요,
    법신.화신불(化身佛)을 구현하는 길잡이요,
    불(佛). 법(法). 승(僧)삼보는
    진리로 인도하는 길잡이라네.
    여섯 길잡이들의 인도를 받아
    영원한 합일지(合一知)에 이르나니
    이는 일체 견해, 온갖 궤변이 사라진
    무분별(無分別)의 지혜이네.

    자체지(自體知)와 자체 해탈(自體解脫)에 머물면
    참다운 행복과 기쁨이 있네.
    명상자는 인적 드문 골짜기에 머물며
    확신과 지견으로 수도하네.
    그는 천둥 같은 음성으로
    합일의 행복을 노래부르네.

    명성(名聲)의 비는 시방(十方)을 적시고
    대자비의 꽃과 잎은 무성하리.
    깨달음의 사업은
    우주를 포옹하나니
    보리심의 지순한 열매가
    완전히 영글리라.

제자들은 생각했다. ‘스승님은 이제 어디에 머물든지 상관없을 거야. 그러니 스승님을 우리 마을로 모시는 것이 어떨까?’
그들은 미라래빠에게 청하였다.
“스승이시여, 선생님의 마음은 이제 흔들리지 않으시니 더 이상 명상 수행하실 필요가 없겠습니다. 그러니 뭇 사람들을 위해 저희 마을로 오셔서 진리를 가르쳐 주시지 않겠어요?”
미라래빠는 대답하였다.
“은둔처에서 명상하는 것 자체가 뭇 사람들을 돕은 일이란다. 나의 마음은 흔들림이 없지만명상 수행자가 은둔처에 머무는 것은 하나의 훌륭한 전통이란다.”
미라래빠는 이어 노래하였다.

    명상 수도하여 스승님께 보답합니다.
    스승이시여, 은총을 허락하시어
    해탈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그대, 수승한 제자들아!
    진리의 헌신자들아!
    심오한 본질의 가르침을 귀담아 들을진저.

    설산의 큰 암사자는
    봉우리 위에 용자(勇姿)를 드러내네.
    그녀는 두려움 없나니
    산속에 사는 것이
    사자의 길이네.
    붉은 바위 위의 독수리는
    넓은 하늘에 큰 날개 펼치네.
    그녀는 떨어질까 두려워 않나니
    하늘을 가로지름이
    독수리의 길이네.

    깊은 바다 속
    물고기의 여왕은
    번뜩이며 돌진하네.
    그녀는 두려움이 없나니
    물 속을 헤엄치는 것이
    그녀의 길이네.

    떡갈나무 가지 위로
    활기찬 원숭이들 매달리며 뛰어오르네.
    그들은 떨어지는 것 두려워 않나니
    그것이 야생 원숭이이 길이네.

    울창한 삼림 푸른 잎의 하늘 아래
    얼룩무니 호랑이 거닐며 달리네.
    이는 두렵거나 불안함이 아니요,
    자신감 넘침이니
    당당한 호랑이의 길이네.

    씽가 산 삼림 속에서
    미라래빠는 공을 명상하네.
    지견(知見)을 잃을까 두려워함이 아니요,
    끊임없는 명상이 수행자의 길이기 때문이네.

    수행자는 흩어짐 없이
    법계 만달라를 명상하네.
    잘못될까 두려워함이 아니요,
    진아에 몰두함이
    명상자의 길이기 때문이네.

    생명 에너지와 에너지 통로,
    빈두를 수행할 때는
    장애물을 피하나니
    가르침 자체가 잘못됨이 아니요,
    깨달음 성취에 도움되기 때문이네.

    수행자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무수한 상승과 하강을 만나나니
    불별심과 두 생각 있어서가 아니요,
    모든 것이 드러남이
    인과응보의 법칙이기 때문이네.

    업력(業力)을 나타내어
    중생을 제도할 때
    선악이 실재하는 양 보여주지만
    이는 그의 수행 잘못되었기 때문 아니요,
    다른 사람들에게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네.

    수행을 통달한 위대한 명상자는
    세속의 어떤 것도 바라지 않네.
    은둔처에 머무는 것은 명성 때문이 아니요,
    가슴속의 자연스런
    무집착과 무소유의 마음 때문이네.
    심오한 진리를 수행하는 명상자는
    깊은 산, 동굴 속에 항상 머무네.
    뽐내거나 세속을 비웃기 위함이 아니요,
    명상에 몰두함이 진아의 성향이기 때문이네.
    무명베 두른 미라는
    가슴속에서 흘러나온 많은 노래 불렀지만
    자신을 위해 부르지 않았으니
    신심이 깊은 그대들 마음에 응했기 때문이네.

노래가 끝나자 여제자들은 미라래빠에게 여쭈었다.
“수행자는 은둔처에 혼자 살 수 있지요. 하지만 명상에 전심하기 위해서는 알맞는 거처와 적절한 음식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나와 같은 명상자에게는 먹는 음식과 거처가 따로 있다. 자, 그럼 나의 노래를 들어보렴.”

    소원 성취의 스승께 엎드려 절합니다.
    기도하오니 유익한 음식으로 은총을 베푸시고
    육신이 붓다의 궁전임을 깨닫게 하시어
    확실한 지견(知見)을 허락하소서!

    미라래빠, 걱정하며 집을 지었네.
    존재의 공성, 공의 집이네.
    이제는 집이 무너져도 염려 없나니
    여의주를 가졌기 때문이네.
    어디에 머물든지 행복하고 즐겁도다.

    추위가 두려워 겉옷을 구했더니
    내가 얻은 옷은 내부 생명열,
    이제는 혹한이 두렵지 않네.
    빈곤이 두려워 부를 구했더니
    내가 얻은 부는 한량없는 칠보(七寶)
    이제는 가난이 두렵지 않네.

    굶주림이 두렵워 음식을 구했더니
    내가 얻은 음식은 진여 삼매(眞如三昧)
    이제 굶주림도 두렵지 않네.

    갈증이 두려워 마실 물을 구했더니
    내가 얻은 물은 천상의 감로수,
    이제 갈증이 두렵지 않네.

    고독이 두려워 친구를 구했더니
    내가 얻은 친구는 영원한 공성의 즐거움,
    이제 고독도 사라졌네.

    길을 잃을까 두려워 정도(正道)를 구했더니
    내가 얻은 길은 '하나속의 둘' 의 길,
    이제는 길 잃을 염려 없네.

    미라래빠는 모든 것 자족한 명상자.
    어디에 머물든지 언제나 행복하네.

    여기 욀모의 사자성(獅子城)범굴에서
    암호랑이 으르렁 포효소리 들릴 때
    어미를 기다리는 새끼 호랑이 생각나네.
    미라래빠, 그들을 사랑하기에
    더욱 정진하지 않을 수 없고
    하여 보리심 넓히지 않을 수 없네.
    심금을 울리는 원숭이 울음소리 애처로워
    가슴속 깊은 동정 자아내네.
    새끼 원숭이들 재잘대니 귀엽기만 하여
    미라래빠, 그 소리에 동정치 않을 수 없네.

    뻐꾸기 노랫소리 가슴 깊이 기쁨을 일으키고
    종달새 달콤한 노래는 아름다운 고조라.
    그들의 노래에 귀 기울리지 않을 수 없어
    듣다 보면 저절로 사랑의 눈물 흘러내리네.

    깊은 산 속 까욱까욱 까마귀 울음은
    나의 다정한 친구인 양
    홀로 남아 있어도 반갑게 들리네.

    가슴속 흘러나온 기쁨으로
    미라는 즐거운 노래를 불렀나니
    모든 이들의 가슴속 비애의 그림자는
    말끔히 사라질지어다!

커다란 감동을 받는 여제자들은 윤회하는 현상 세계에 싫증을 내고 다시는 산속을 떠나지 않기로 미라래빠에게 맹세했다. 그후 그들은 명상 생활에 몰두하여 모두 완성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어느날 미라래빠의 수호불이 나타나서 티벳의 오지(奧地)로 들어가 은둔처에 명상하면서 뭇 존재들을 도울 때가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수호불은 또한 진리의 유포와 사람들을 돕는 일이 크게 창성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이후 미라래빠는 티벳의 오지로 가기로 하였다.

이 장은 욀모 설산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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