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증시랑 천유에게 답하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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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 曾侍郎 天遊  三  
 
[不墮邪見 參商活句]
 
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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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龐이 云 “但願空諸所有언정 切勿實諸所無라”하니 只了得遮兩句하면 一生參學事畢이어늘, 今時에 一種剃頭外道가 自眼不明하고 只管敎人으로 死擖狚地休去歇去라하나니, 若如此休歇인댄 到千佛出世라도 也休歇不得하야 轉使心頭로 迷悶耳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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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敎人으로 隨緣管帶하야 忘情黙照라하나니, 照來照去하며 帶來帶去에 轉加迷悶이라 無有了期하리니, 殊失祖師方便하고 錯指示人하야 敎人으로 一向에 虛生浪死로다. 更敎人으로 是事를 莫管하고 但只恁麽歇去하라. 歇得來에 情念이 不生하리니 到恁麽時하야 不是 冥然無知라. 直是 惺惺歷歷이라하나 遮般底는 更是毒害로 瞎却人眼이라 不是小事로다. 

22
雲門은 尋常에 見此輩하고 不把做人看待호라. 彼旣自眼이 不明이라 只管將册子上語하야 依樣敎人하나니, 遮箇作자麽生敎得이리요? 若信着遮저般底저인댄 永劫에 參不得하리라. 
雲門도 尋常에 不是不 敎人으로 坐禪호대 向靜處 做工夫언만은 此是 應病與藥이라 實無恁麽指示人處호라. 

23
不見가 黃檗和尙이 云호대 我此禪宗은 從上相承以來로 不曾敎人으로 求知求解하고 只云學道라하나니, 早是接人之詞나 然이나 道亦不可學이라. 情存學道하면 却成迷道라. 

24
道無方所 名大乘心이니 此心은 不在內外中間하야 實無方所니 第一에 不得作知解어다. 只是說汝 而今情量處에 爲道나 情量이 若盡하면 心無方所니라. 此道는 天眞하야 本無名字어늘 只爲世人이 不識하야 迷在情中일새 所以로 諸佛이 出來하야 說破此事하사대 恐爾不了하야 權立道名하시나 不可守名而生解也니라.

25
前來所說 瞎眼漢의 錯指示人은 皆是認魚目 作明珠하야 守名而生解者니, 敎人으로 管帶는 此是 守目前鑑覺而生解者요, 敎人으로 硬休去歇去는 此是 守忘懷空寂而生解者요, 歇到無覺無知하면 如土木瓦石相似하리니, 當恁麽時하면 不是冥然無知라하니, 又是錯認 便解縛語而生解者요, 敎人으로 隨緣照顧하고 莫敎惡覺現前이라하나니 遮箇는 又是 認著髑髏情識而生解者요, 敎人으로 但放曠하야 任其自在하고 莫管生心動念이니 念起念滅이 本無實體라 若執爲實則 生死心이 生矣라하나니 遮箇는 又是守自然體하야 爲究竟法而生解者라. 
如上諸病은 非干學道人事요 皆由瞎眼宗師의 錯指示耳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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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이 旣淸淨自居하야 存一片眞實堅固向道之心하이 莫管工夫- 純一不純一하고 但莫於古人言句上에 只管如疊塔子相似하야 一層了코 又一層이니 枉用工夫하면 無有了期하리라. 但只存心於一處하며 無有不得底하라 . 時節因緣이 到來하면 自然築著磕著하야 噴地省去耳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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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起一念이 還有過也無잇가?” 云 “須彌山이니라.” “一物도 不將來時如何닛고?” 云 “放下著하라”하니, 遮裏에 疑不破어든 只在遮裏參이언정 更不必自生枝葉也니라. 若信得雲門及인댄 但恁麽參이언정 別無佛法指似人이니라. 若信不及인댄 一任江北江南問王老하야 一狐疑了一狐疑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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