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학계의궤송 117송 沙彌學戒儀軌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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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학계의궤송 沙彌學戒儀軌頌

奧東鼎湖 沙門 석홍찬재참 釋弘贊在參 撰

1) 緣起
석가모니 부처님의 외아들은
그 이름을 ‘라훌라’라고 하였네.
밀행이 가장 으뜸이시니
응당 부지런히 본받고 배워야 하리.
釋迦正覺子 厥號羅睺羅 密行最第一 應當勤傚學

2) 從品法得名;明心形異俗
머리를 깎고 만의를 입어
열 가지 계율을 받아지니면
이름하여 ‘사미’라 부르나니
리의 세계에 들어가는 첫 기초가 되네.
剃髮著縵衣 受持十戒律 號曰名沙彌 入道之初基

3) 釋名顯義;明名從心得
인도의 범어로 ‘사미’라 일컫는 것을
여기서는 ‘식자’라고 번역하나니
몸과 입의 온갖 악을 쉬고 제거하며
자비로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이라네.
外國稱沙彌 華言名息慈 息除身口惡 慈濟諸羣生

4) 以明華梵正義
천축의 바른 범음으로
구족히 갖추어 부르는 말은
실라말니라(室羅末尼羅)
여기서 번역하여 求寂이라 하느니라.
天竺正梵音 具足而稱言 室羅末尼羅 此飜爲求寂
5)
‘적’이란 원적이라는 뜻으로
곧 미묘한 열반의 이름이니,
출가자가 마땅히 구하여 나아가면
저 열반의 처소에 이르게 되네.
寂是圓寂義 卽妙涅槃名 出家當求趣 至彼涅槃處

6)
또한 번역하여 근책남이라 하는 것은
부지런히 닦으며 힘쓰기 때문이니,
온갖 번뇌 모두 끊어 없애고
열반의 저 언덕으로 나아가네.
又飜勤策男 勤修策勵故 斷除諸煩惱 而趣涅槃岸

7) 標戒體相
사미의 열 가지 학처를
이제 마땅히 차례로 설하리니
듣고서 설한대로 실행한다면
성스러운 계체 스스로 원만하리라.
沙彌十學處 今當次第說 聞已如說行 聖戒體自圓

8) 誡能殺所殺結罪之相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사람과 사람 아닌 종류 죽이지 말며,
저들에게 독약을 주어서
태를 떨어뜨려 목숨을 마치게 하는 일도 하지 말라.
盡壽不行殺 人及非人類 不與他毒藥 墮胎使命終

9)
만약 다시 온갖 방편을 써서
저들의 귀한 목숨 끊으면
곧 크고 무거운 죄를 얻어
계를 깨뜨린 재앙을 초래하리라.
若復以種種 方便斷他命 卽獲大重罪 而招破戒殃

10) 悟本離殺
또한 불같이 화내는 마음으로
온갖 유정들을 때리거나 집어던지지 말라
지수화풍 사대가 본래 동일하거니
어찌 헤치는 마음 일으키겠느냐?
亦無以瞋心 打擲諸有情 四大本一同 豈可興害意

11) 正明口意二業
다른 이를 시켜 짓게 하거나
하는 짓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 내지 말지니
다만 자비심을 일으켜
은혜를 베풀고 안락하게 할지라.
不敎他人作 見作勿生喜 但當起慈心 施恩令安樂

12) 契理生敬
일체 모든 정식(情識)을 가진 이는
모두 미래의 부처님이나니
항상 마땅히 공경하고 우르러는 마음 내어
빨리 해탈하기를 생각하여라.
一切諸含識 皆是未來佛 恒應興敬仰 念使早解脫

13) 發願廻向
맹서하되, 스스로 부처가 될 때
나라 중에 살생하는 이 없고
모두 일승(一乘)의 도 닦아
함께 상적과(常寂果)에 올라지다.
誓自得佛時 國無有殺者 咸修一乘道 俱登常寂果 第一戒竟

14) 明能盜所盜三業結罪之相
다른 이의 재물이나
금은이나 풀이나 나무 등을 훔치지 말며,
내지 짐승에 이르기까지
사사로이 절취하지 말라.
不得盜他財 金銀草木等 乃至禽獸物 無得私竊取

15)
만약 속이거나 강제로 빼았거나
세금을 훔치고 삯을 내지 않는 것까지
스스로 하거나 혹 남을 시키거나
모두 사미의 금계를 범하는 것이니라.
若欺若詐奪 偸稅盜關津 自作惑敎他 皆犯沙彌禁

16) 明修和行檀
출가자는 마땅히 의롭게 양보하고
마음에는 육화경을 두어
옳지 않는 재물 취하지 말며
항상 은혜롭게 베풀기 생각하라.
出家當義讓 心存六和敬 不取於非財 常念行惠施

17) 發願廻向
원하기를, 올바른 깨달음의 도 이룰 때
나라 안에 훔치는 이 전혀 없고,
베푸는 바라밀 잘 행하여
복과 지혜 두 가지로 장엄하여이다.
願成正覺道 國中無竊者 純行於檀度 福智二莊嚴 第二戒竟

18) 呵欲能犯所犯結罪也
음욕은 어리석고 나쁜 일이니
사미는 마땅히 짓지 않아야 하네.
남자든 여자든 내지 축생에게까지라도
범하면 무거운 죄 얻게 되리라.
婬欲鄙惡事 沙彌不得作 男女及畜生 犯卽獲重罪

19) 敎淨身心而修觀慧
음욕을 탐내는 생각 없애버리고
여섯 가지 문 잘 단속하되
몸은 괴로움의 근본 됨을 살피고
뜻은 청정한 진리의 길에 둘지라.
蠲除貪慾念 關閉六情根 觀身爲苦本 志存淸淨道

20) 發願廻向
원하기를, 내가 부처 나라 이룰 때
금욕을 허는 자 없고
모두 맑은 범행 닦아
세 가지 덕의 체 모두 원만하고 밝아지이다.
願吾成佛國 無有毁禁者 悉修淨梵行 三德體圓明 第三戒竟

21) 明口業四支罪
거짓말과 헛되고 속이는 말
‘부지런히 힘쓰는 이’는 응당 하지 말라.
얻지 못했으면서도 얻었다 하거나
깊고 오묘한 법 증득했다 속이는 것,
妄語虛誑言 勤策不應爲 未得謂言得 謬證深妙法

22)
비단처럼 꾸미는 말
두 가지 말로 저이를 이간하거나
거친 말로 욕하며
피차의 옳고 그름 말하는 것,
綺飾靡言詞 兩舌離間彼 惡口而罵詈 彼此說是非

23) 明惡離善增乃戒之功能
현자는 일심을 지키고
입으로 짓는 허물 멀리 여의어
허망하고 속이는 짓 행하지 않으면
善法이 날로 증장하리라.
賢者一心持 遠離口業過 不爲虛誑行 善法日增長

24) 明因殊果勝
나중에 위없는 도 이루게 되면
실다운 말만 하는 이
모두 와서 그 나라에 태어나서
모두 네 가지 뛰어난 변재 갖추어지다.
後成無上道 所有實語者 皆來生其國 悉具四辯才 第四戒竟

25) 明業因果
온갖 곡식이나 꽃이나 과일로 만든 술은
마시거나 맛보거나 냄새도 맡지 말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주지도 말지니
어리석은 업만 증장하게 하느니라.
諸穀華果酒 不得飮嘗齅 亦無授與人 增長愚癡業

26) 明酒過患非釋子所宜
술은 온갖 악의 문이어서
온갖 과실을 짓게하나니
출가하여 술을 마시면
부처님의 석종자가 아니니라.
酒爲衆惡門 造作諸過失 出家而飮酒 非佛釋種子

27) 道品四科
계를 믿어 허물거나 어기지 말며
전도된 업 모두 여의어라.
오개(五蓋)를 없애고 사념처 사정근 부지런히 닦아
오근 오력 모두 성취하라.
信戒不虧違 顚倒業皆離 除蓋修念慧 五根力成就 第五戒竟

28) 明根塵
향을 차거나 가루향을 몸에 바르는 것,
꽃다발이나 영락 등의 장신구 등
가지가지로 몸을 치장하는 것은
모두 사미의 금계를 범하는 것이네.
薰佩塗末香 華鬘瓔珞具 種種嚴飾身 俱犯沙彌禁

29) 離著修定
교만하고 방일한 행동 버려 여의어
세상의 티끌에 집착하지 말라.
네 가지 여의족 닦고 익히면
여섯 가지 신통으로 스스로 장엄하게 되리.
捨離憍逸行 不着於世塵 修習如意足 六通以自嚴 第六戒竟

30) 根塵識
노래하고 춤추는 오락
거문고나 비파 퉁소 피리
바둑과 장기 그리고 도박하는 것
이러한 모든 것 하지 말지라.
歌舞倡妓樂 琴瑟與簫笛 棋局幷博塞 斯皆不得作

31)
일부러 가서 보거나 들어도
두 가지 죄가 모두 가볍지 않나니
모든 보고 듣는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
칠각의의 성스러운 도가 바로 앞에 나타나리.
故往而觀聽 二罪俱不輕 不着諸見聞 七覺意現前 第七戒竟

32) 臥具法
침상이나 의자 등 모든 앉는 자리가
양이 넘게 만드는 것 허락지 않으셨나니
높이는 한 자 여섯 치가 적당하고
넓고 큰 것은 마땅하지 않으니라.
床榻諸座等 過量不聽作 高宜一尺六 廣大亦不應

33)
조각이나 옻칠에 비단 휘장
값비싼 명주 비단 이부자리는
방일하여 가르침 따르지 않는 것이니
앉고 누우면 곧 죄를 얻으리.
彫漆紗羅帳 上妙氎褥被 放逸不順敎 坐臥卽獲罪

34)
출가한 이는 교만하고 방자함 막고
아만의 번뇌 꺾어 항복 받아야 하네.
여덟 가지 바른 길 밟으며
온갖 법이 텅 빈 자리에 앉아라.
出家屛憍恣 折伏我慢懷 履踐八正道 而坐法空床 第八戒竟

35) 明噉嚼持犯相
대저 출가한 이는
정오가 지나면 먹지 말라
때 아닐 때 먹는 일
여래께서 매우 꾸짖으시니라.
凡爲出家者 過中不得食 非時而噉嚼 如來深訶責

36) 明流轉因
온갖 중생의 무리들이
모두 음식의 맛을 탐하여
삼계 가운데 유전하면서
잠시도 음식을 떠나 머물지 못하네.
一切衆生類 皆貪於食味 流轉三界中 未暫離食住

37) 明斷習修證
수레바퀴처럼 구르는 원인 끊고자 하면
귀신이나 짐승처럼 먹는 버릇 응당 없애라.
부처님 말씀하신 중도의 뜻 배우면
곧 아홉 가지 선[九種禪] 얻으리라.
欲斷輪轉因 鬼畜食應除 學佛中道義 便獲九種禪 第九戒竟

38) 明持犯之相
금이나 은 보물 등을
사미는 받거나 저축하지 말라
설령 단월이 베푸는 일 있더라도
불법승 삼보께 공양하여라.
金銀珍寶物 沙彌不受畜 設有檀越施 以供佛法僧

39)
저이가 복이 일어나게 하기 위하므로
이에 받아 쓰는 것 허락한 것인데
만약 스스로 사사로이 재물을 쌓아 두면
곧 ‘부지런히 힘쓰는 이’의 금계를 범하느니라.
爲彼興福故 乃聽而受用 若自私積財 卽犯勤策禁

40) 明生死根源
온갖 쾌락을 돕는 도구는
탐내고 애착하는 맘 내지 말라.
생사의 흐름 끊지 못하는 것
탐내고 애착하는 원인 때문이네.
諸有快樂具 不可生貪愛 生死不斷絶 因由貪著故

41) 離染證道
세상의 이양이 몸에 물들지 않게 하고
항상 욕심을 적게 하는 행(少欲行) 닦으면
성스러운 법의 재물 날로 늘어나서
마땅히 부처님의 십력지 증득하리라.
世利不染身 恒修少欲行 聖法財日長 當證十力智 第十戒竟

42) 總結前之十戒
이와 같은 열 가지 금계 가운데
앞의 네 가지가 근본이 되나니
가볍게 여기거나 헐고 범하지 말지니
사미의 성품을 잃게 되니라.
如是十禁戒 前四爲根本 愼勿輕毁犯 而失沙彌性

43)
네 가지 중죄 범하면 머리를 짜르는 것과 같아
다시 거듭 받는 것 허락지 않으며
비구계든 보살계든
모두 그 받을 수 없느니라.
犯重如斷頭 不許更重受 比丘及菩薩 悉皆無其分

44)
나중의 여섯 가지는 설령 이지러짐 있더라도
깊히 부끄러워하고 스승을 향해 참회하며
뒤에 다시 짓는 마음 끊어 없애면
계품이 다시 맑고 원만해지리라
後六設有虧 深慚向師悔 斷於後作心 戒品還圓淨

45)
죄를 범하고도 부끄러워하는 맘 없거나
덮고 감추어 드러나지 않게 하면
죄의 허물 밤낮으로 늘어나고
나중에 삼악도에 떨어지리라.
犯罪無慚愧 覆藏不發露 罪垢日夜增 後墮三惡道

46) 隨律行法初相
사미가 계를 받고나서
다시 응당 해서는 안되는 일 있으니
이른바 칼이나 활 등 무기를 갖고 놀거나
제멋대로 수레나 말을 타는 것,
沙彌受戒已 復有不應作 所謂弄兵杖 恣意騎乘輿

47) 明殺因緣
온갖 날아 다니는 새를 잡아 가두거나
애완용으로 육축을 기르거나
희롱삼아 짐승들을 때리거나
고기나 자라 등을 잡거나 구경하는 것이니라.
籠繫諸飛鳥 畜養於六畜 戱彈禽獸類 看捕魚鱉等

48) 明邪命食
산이나 언덕이나 둑이나 제방에 불을 놓거나
땅을 파고 쟁기질하여
오곡의 씨앗을 뿌리거나
장사하거나 고용인을 사고 파는 것,
焚山堰塞瀆 墾掘幷耕犁 種植於五穀 販賣賈客作

49)
이상한 기예를 배우고 익히되
풍수지리나 병고치는 무당질 하는 것[醫巫]
점치거나 관상으로 길흉을 나타내고
별을 살피고 역수를 보는 것,
學習奇伎藝 地理及醫巫 占相示吉凶 仰觀星曆數

50)
나라의 정치에 관계된 일이나
세상의 언론을 말하거나
온갖 물건의 가치를 평하고 논의하며
다른 이와 더불어 함께 이익을 다투는 것.
談說國政事 及與世言論 評議諸物價 與他共諍利

51)
동서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삿되게 목숨 살리기를 구하는 것 까지
스스로 하거나 다른 이에게 시키면
모두 사미행을 범하는 것이니라.
馳騁於四方 邪求以活命 自作若敎他 盡犯沙彌行

52) 明親師擇友
어진 이가 아니면 벗하지 말며
성인이 아니면 본받지 말라.
나이 어린 사람들과 사귀거나
친근하거나 친후하지도 말라.
非賢不可友 非聖不可宗 莫與年少交 狎近而親厚

53) 明男女道俗之別
재가이든 출가이든 여인하고는
같은 곳에 머물거나 살지 말라.
길에서 만나더라도 서로 얘기 하지 말며
또한 함께 배를 타지도 말라.
在家出家女 居止勿同處 路逢不相談 亦不共船載

54)
글이나 편지를 왕래하는 것을 끊고
세탁이나 옷 짓는 일도 시키지 말라.
저쪽에서 애걸하며 구하면
빌려 주거나 보내지 말라.
書疏絶往來 無令浣割裁 不從彼乞求 貸借與贈遺

55)
저이가 만약 나에게 혜시를 해도
마땅히 가볍게 받거나 취하지 말라.
설령 특이한 물건을 가졌더라도
또한 그것을 보려고 하지 말라.
彼若惠施己 無宜輒受取 設持於異物 亦無察視之

56)
만약 저쪽에서 법을 청할 때는
곁에 덕이 있는 어른이 있거나
혹 저쪽이 부모 등의 존경하는 이이면
이에 가히 말할 수 있느니라.
若彼請法時 傍有宿德人 或彼所尊者 乃可而爲說

57)
설법이 끝나면 묵연히 그치되
이빨을 드러내며 웃지 말고
법답지 못한 일 있으면
모두 다 하지 말지라.
說已黙然止 不得笑露齒 所有非法事 盡皆不得爲

58) 威儀法式
‘열반을 구하는 이’의 온갖 위의는
율장 가운데 널리 갖추어져 있는데
처음 배우는 이를 이롭게 하기 위해
이제 조금만 설명하리라.
求寂諸威儀 律藏中廣備 爲利初學故 今當說少分

59) 臥起法
출가 한 이는
밤에는 마땅히 누워 자는 일을 적게 하고
한밤중이 지나면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질부터 하여라.
卽爲出家者 夜當少眠臥 中夜過應起 盥漱嚼齒木

60)
천천히 걸으며 스승의 방을 참예할 때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서 스승의 안부를 여쭙기를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徐步參師房 以指輕擊戶 入已問訊師 夜臥安樂否

61)
세숫물과 양치할 준비를 해 드리고
비누와 앉는 물건을 갖추어 드린 뒤
옷을 가볍게 털고
두 손으로 높이 받들어 드려야 한다.
具水及楊枝 澡豆幷坐物 取衣輕抖擻 兩手而擎授

62) 明禮誦法
불법승 삼보께 예경하고 나서
스승을 향하여 예경[반제]하며
옛 것을 살펴 새로운 것을 본받으며
촌음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禮敬於三尊 向師爲畔睇 溫故以受新 寸陰無虛度

63) 晨朝敬事法
다음은 옷이나 이부자리를 개비고
침상이나 자리를 털고 닦아내며
손으로 더러운 것을 내다 버릴 때도
역겨워 하거나 싫어하는 마음 내지 말라
次疊臥衣被 拂拭床枕席 垂手出溺罐 勿唾起嫌心

64)
소지하고 씻을 물을 채워두고
병과 발우를 깨끗이 씻은 뒤
스승을 향해 합장하고 여쭙기를
“공양하러 가시겠습니까?”
掃地益澡水 淨洗甁鉢器 合掌向師問 宜進何所食

65)
굶주림과 병을 다스리기 위함이니
가르침을 따라 공경하고 신중하게 하여야 한다.
공양이 끝나면 깨끗이 소제하여
발우를 씻어서 잘 갈무리해 두어야 한다.
爲治饑病故 隨敎恭謹作 食已淨掃除 洗鉢而藏弃

66) 聞思修證
앉았거나 경행하거나
송경하거나 선사를 하거나
계정혜 삼학을 고루 닦아 익히면
속히 여래지를 증득하리라.
或坐或經行 若誦若禪思 戒定慧薰修 疾證如來地

67)
법을 청하여 마땅히 자세히 받아 듣고
받고 나서는 가르침대로 행하여라.
출가한 이가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으면
복덕이 날로 줄어들게 되리라.
請法當諦受 受已如敎行 出家不依敎 福德日消減

68) 恭順之儀
아침 저녁 점심 세 때에
스승에게 예경하며 안부를 묻고
스승이 말씀하시면 퉁명스럽게 대꾸하지 말고
대답은 분명하게 하여라.
朝暮午三時 禮敬問訊師 師語勿逆語 答對須分明

69)
만약 스승께 꾸짖음 듣게 되더라도
싫어하고 원망하는 마음 일으키지 말며,
죄를 참회하고 용서를 청하며
부끄러워하고 잘못을 고치고 제거하여라.
若被師訶責 無得起嫌恨 悔罪請容恕 慚愧而悛除

70)
참회의 말씀 드려도 스승이 윤허하지 않으시면
은근하게 세 번 허물을 참회해야 하고,
혹 스승을 잘 아는 분에게 청하여서라도
스승이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애걸하며 구하여야 한다.
懺謝師不允 慇懃三悔過 或請知識人 求師乞恕罪

71) 啓白事儀
온갖 하는 바의 일은
모두 모름지기 먼저 스승께 여쭈어야 하지만
다만 대소변을 보러 가는 등의 일이나
49심[一尋은 八尺이다] 안에서 경행할 때는 제외하니라.
一切所作爲 皆須先白師 唯除便利事 七七尋內行

72) 依敬法
스승이 만약 계시지 않을 때는
마땅히 맑고 덕 있는 스님 의지해 머물러야 하며
비구나 대중의 어른들에게도
모두 마땅히 공경하고 순종하는 마음 내어야 하네.
師若不在時 當依淨僧住 比丘耆宿衆 咸應生恭順

73) 行坐動靜之儀
스승이 사용하시는 자리나 침상에
사미가 함부로 앉으면 안되며
자기 자리에 앉을 때도 다리를 꼬아서 앉지 말고
섰을 때는 두 발을 가지런히 모아야 한다.
師座及床榻 沙彌不得坐 自坐勿交足 立時兩脚齊

74)
옷은 가지런하고 단정하게 입고
몸을 똑바로 하고 천천히 걸어라
재채기나 하품이 나려할 때는
옷이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덮어라.
齊整著衣裳 正身徐步行 噴嚔呵欠來 衣手掩蓋口

75)
코풀고 양치질 할 때
모름지기 가려진 곳 향하도록 해야 하며
부정한 온갖 물건 뱉거나 내다 버릴 때는
모름지기 헛기침 하거나 손가락 튕겨라.
洟唾嚼楊枝 竝須向屛處 唾擲棄諸物 須謦或彈指

76) 呪願法
만약 이빨을 닦는 버드나무 잘라 올 때는
저 수신(樹神)을 위해 주원(呪願)을 해 주고
나무 아래나 물 가에서 양치할 때는
모두 가타(伽陀)를 외울지니라.
若取楊枝時 呪願彼樹神 樹下水邊處 咸須誦伽陀

77) 濾水觀蟲以防殺業
물을 뜰 때는 응당 벌레가 있는지 살피되
작은 벌레까지도 자세히 살펴야 하네.
벌레가 있으면 촘촘한 주머니에 걸러서
벌레를 없앤 뒤에 마실 수 있느니라.
取水應觀蟲 蟲細至心察 有蟲密囊濾 無乃聽飮用

78)
고여있는 물에는 벌레가 잘 생기나니
하루 삼시 세 때 항상 살펴보아라.
벌레 있는 줄 알고도 마시는 이는
벌레가 죽은 수 만큼 죄를 얻으리라.
停水喜生蟲 三時恒觀看 知蟲故飮者 隨死數獲罪

79)
주머니 속에 걸려진 벌레 있으면
가볍게 깨끗한 그릇에 덮어 두었다가
물 길은 곳에 가지고 가서 살며시 놓아 주되,
상하거나 죽게 하지 말라.
囊中濾得蟲 輕覆著淨器 持至取水處 徐放勿傷死

80) 明物分淨觸
물을 사용할 때는 모름지기 잘 보호하고 깨끗이 하되
깨끗한 것에 더러운 것이 서로 닿게 하지 말고,
모든 깨끗한 곳에 닿게하는 물건들은
호지하는 것과 정결히 하는 것 나란히 알아야 하네.
用水須護淨 淨汚勿相觸 一切淨觸物 護淨竝須知

81)
출가한 이는 응당 정결히하여
검은 업의 재앙을 초래하는 일 면하라고
세존께서 금구(金口)로 말씀하셨거늘
어찌 믿고 받아들이지 않음 용납하시겠는가?
出家當淨潔 免招黑業殃 世尊金口說 豈容不信受

82) 潔敬之法
깨끗한 손으로 향과 꽃을 가지되
공양물을 먼저 냄새맡지 말며,
시든 꽃은 깨끗한 곳에 버리되
사람들이 밟지 않도록 하여라.
淨手持香華 不應先聞齅 萎華棄淨處 無令足踐踏

83)
화로나 병은 모두 깨끗이 닦고
의자나 책상엔 먼지를 없애되
경서나 공양구에 있는 먼지는
입으로 불어서는 안되네.
爐甁皆淨拭 椅案悉除塵 經書供養具 不得以口吹

84)
무릇 예불하거나 송경을 익힐 때는
깨끗이 양치하고 세수해야 하며
간경을 할 때는 옆 사람과 잡담하지 말고
세존의 용안 대하는 것처럼 해야 하니라.
凡爲禮誦習 咸應淨盥漱 看經勿談話 如對世尊容

85) 隨師行住之儀
스승이 밖으로 나가실 때
방을 지키며 부지런히 송경을 익히고
돌아오시면 응당 마중하고 마지하되
옷이나 발우 등을 받아드려라.
師若出外時 守房勤習誦 回當卻迎逆 接持衣鉢等

86)
만약 같이 가지고 부르실 때는
다소곳이 머리 숙이고 뒤를 따라 가되
경망스럽게 걸으며 먼지를 일으키거나
발로 스승의 그림자를 밟으면 안된다.
若喚同行時 低頭隨後去 輕步勿揚塵 足莫踏師影

87)
목적한 곳에 도착하면 응당 곁에 시립하고 썻다가
앉으라고 하셔야 앉을 수 있고
물으시는 게 있으면 거기 따라 답을 하되
제멋대로 함부로 지껄이며 말하지 말라.
到處應側侍 敎座乃可坐 有問方隨答 無得擅出言

88)
절에 돌아오시면 피로를 푸시도록
자리를 펴서 쉬시게 하며,
해가 지고난 뒤엔 깨끗이 씻고 나서
탑을 돌며 바른 깨달음 얻으신 분께 예경하여라.
歸寺爲解勞 敷座令消息 日沒淨浣漱 遶塔禮正覺

89) 護生順法之儀
밤에 어두워 등불 밝힐 때
자비로운 마음으로 등을 덮고 가려서
저 온갖 벌레나 나방을 보호하면
스스로 좋은 과보 얻게 되리라.
夜暗明燈燭 慈心以物覆 護彼諸蟲蛾 自獲善果報

90)
등불에는 불을 먹는 벌레가 있나니
끌 때 입으로 불지 않도록 삼가라.
응당 사용한 물건은 천천히 잘 갈무리해 두고
심지[蟲]를 살려놓으면서, 위의를 잃지 않도록 하여라.
燈有食火蟲 滅愼無口吹 應用物徐隱 活蟲不失儀

91) 坐臥法
저녁에 잘 때는 스승보다 먼저 자지 말고
스승을 위해 몸을 안마를 해 드리다가
가서 자라고 하시면 응당 물러나되
방을 나와서 가볍게 문을 닫아야 하네.
夜臥莫先師 爲師按摩體 敎臥乃當去 出房輕閉戶

92)
한밤중이 될 때까지
응당 부지런히 선과 송경을 익히다가
눕는 법은 사자왕과 같이
오른 옆구리를 대고 양 발을 포개어라.
未至中夜時 由當勤禪誦 臥法如獅王 右脇累兩足

93)
생각을 붙잡고 마음을 밝은 지혜에 두되
방자한 마음으로 누워있지 말라.
출가하여 잠을 탐내면
지혜를 잃고 어리석은 어두움만 늘게 하니라.
繫念心在明 不可恣情臥 出家貪睡眠 失慧長愚冥

94) 便利事
대소변을 보고 싶으면
억지로 참고 견디지 말라.
때를 따라 곧 가되
먼저 깨끗한 물과 흙을 갖추어라.
大小便將來 不得留忍耐 依時卽當行 先具淨水土

95)
깨끗한 옷[가사·법복]과 신을 벗어 바꾸고
머리 숙이고 똑바로 보며 걸어가
변소에 이르면 모름지기 손가락을 튕겨
저 안에 있는 사람이 알도록 하라.
脫換淨衣履 低頭直視去 至廁須彈指 覺彼內人知

96)
변소에 들어가서는 천천히 옷을 걷어
곁에 닿거나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웅크리고 앉고 나서 다시 탄지하여
온갖 비인의 무리들도 경각케 하라.
登上徐抽衣 勿觸傍墮地 蹲已復彈指 警諸非人類

97)
머리를 숙이고 아래를 내려다 보거나
억지로 애쓰며 소리 내거나
내지 벽에 침뱉거나
낙서하지 말라.
不應低頭視 努力而作聲 乃至洟唾壁 持草以畫字

98)
용변을 마치면 휴지로 닦고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되,
씻을 때는 왼손을 사용하여
무명지로 문지르며 씻어라.
便訖籌物拭 方以水土洗 洗時用左手 無名指揩觸

99)
깨끗하게 씻지 않은 손으로는
물건을 잡거나 만지지도 말고
옷을 끌어내거나 씻는 그릇을 낼 때는
모두 오른손만 사용하여라.
未淨盥手來 愼無執捉物 牽衣提洗器 悉用其右手

100)
비누로 손을 씻을 때
열 네 번으로 손을 씻되
왼손을 먼저 일곱 번 씻고
뒤에 양손을 일곱 번 씻어야 한다.
或灰或黃土 浣水二七度 左手先洗七 後七兩手浣

101)
위와 같은 일을 할 때
각각 주문을 일곱 번씩 생각하고,
방에 돌아와서도 입을 세 번 헹구어야
변리의 일이 이에 끝나는 것이니라.
如上所作爲 各念呪七徧 歸房三漱口 便利事乃訖

102)
이러한 청정한 행은
모두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으니
소흘히 하거나 비방하는 마음 내지 말라
스스로 괴로운 과보 초래하니라.
此等淸淨行 皆是佛親說 無得生輕誹 自招其苦報

103)
이미 믿음을 가지고 출가 하였으면
항상 모름지기 바른 가르침에 순종하여
공손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하면
스스로 뛰어난 공덕을 얻게 되며
정결하게 도를 수행하면
모든 하늘이 모두 우러러고 공경하리라.
旣以信出家 常須順正敎 謹心而奉行 自獲勝功德
淨潔修行道 諸天咸敬仰

104) 自護護他之儀
도를 닦는 일은 영화를 구하는 것 아니니
걸식하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
자신에게는 아만의 깃대를 꺾고
저 단월에게는 복과 이익 있게 하여라.
修道不求榮 知足行分衛 自折我慢幢 福利彼檀越

105)
시주에 좋은 것 얻기를 바라지 말고
거친 것 주는 것을 또한 싫어하지 말라.
얻으러 나아가는 것은 몸과 목숨을 유지하고
도를 행하여 진리의 몸 기르기 위함이니라.
不望施得美 與麤亦不嫌 趣得支身命 行道長法軀

106)
설령 다른 이에게 훼방과 욕설을 듣더라도
오히려 환희로 받으면서 참을 뿐
화를 내며 대꾸하지 말라.
피차에 손해만 입을 뿐이니라.
設被他毁辱 歡喜而忍受 愼勿以瞋對 彼此兩自損

107)
오직 좋은 서원을 더하여
저이가 나중에 믿음이 자라게 하고,
만약 좋은 음식 얻었으면
가지고 와서 스승께 올려 드려라.
唯加於善願 令彼後信長 若得好飮食 當持奉上師

108)
그러나 스승이 받지 않으시면
자기가 먹어도 되지만,
음식을 씹으면서 얘기 하지 말고
부르시는 일 있으면 입안의 것 삼키고 나서 대답하여라.
師若不取時 乃可自飡食 噉嚼勿語話 有喚咽已應

109)
공양을 마치면 가타를 외어
베푼 이의 은혜에 보답하고,
사미는 나이가 어리므로
혼자 걸식을 갈 수 없느니라.
食訖說伽陀 以報施者恩 沙彌年幼稚 不應獨行乞

110)
스승이나 스님네가
제도할 여유 없어도 ???
걸식할 때는
응당 스승의 뒤를 따라야 하니라.
師僧無餘濟 乞時當隨師.

111) 明知恩重德
화상과 아사리는 부모와 같아서
응당 진리의 이익으로 길러 주시니,
‘열반을 구하는 이’는 스승의 덕 항상 생각하기를
저 부모의 은혜보다 더하여야 하네.
二師如父母 應以法利育 求寂念師德 過於父母恩

112)
나의 계의 몸(戒身)을 생장시키고
지혜의 목숨을 기르는 것은
스승의 공력이 아니시면
그 누구가 능히 할 수 있겠는가?
生長我戒身 養吾智慧命 非師之功力 其誰而能之

113)
그러므로 모름지기 부지런히 섬기고
세존과 같이 존중하여야 하며,
스승의 이름이나 자호를
경망스럽게 부르지 말라.
是故須勤事 尊重如世尊 師名及字號 不應輕稱擧

114)
만약 다른 이가 물을 때는
“저에게 일을 인하여 이르셨기 때문에
이에 스승의 이름을 말씀 드립니다만,
스승의 이름은 아무개 화상이십니다”고 해야 하네.
若他詢問時 云我因事至 乃說師之名 師名爲某甲

115) 二師年臘生處
화상과 아사리의 나이와 계랍(戒臘)과
태어나신 곳과
국토와 주현의 이름까지
일체 모두를 응당 알아야 하느니라.
二師年戒臘 及與本生處 國土州縣名 一切咸應識

116) 自得戒年月日時
자신이 수계한 해와
달과 날과 시간까지
낱낱히 모두 기억하여
차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라.
自所受戒年 月日幷時影 一一皆須記 勿使失次第

117) 總結十戒儀軌等法
이와 같이 가르침을 의지하고 지키면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며
바른 법이 날로 증장하리니
이것을 참다운 불자라 하느니라.
如是依敎持 自利而利彼 正法日增長 是爲眞佛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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