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녕용 선사 시간경 保寧勇禪師示看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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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看經之法을 後學이 須知니 當淨三業이니라 若三業無虧則百福이 俱集하나니 三業者는 身口意也라 一은 端身正坐호대 如對尊顔則身業이 淨也요 二는 口無雜言하고 斷諸嬉笑則口業이 淨也요 三은 意不雜亂하고 屛息萬緣則意業이 淨也라 內心이 旣寂하고 外境을 俱捐하야사 方契悟於眞源하며 庶硏窮於法理니 可謂水澄珠瑩하고 雲散月明이라 義海가 湧於胸襟하고 智嶽이 凝於耳目이니 輒莫容易하라 實非小緣이니라 心法을 雙忘하면 自他俱利니 若能如是하면 眞報佛恩이니라

무릇 경전을 보는 법을 후학들은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이니 응당 삼업三業을 깨끗이 하라. 만약 삼업三業에 이지러짐이 없으면 곧 많은 복이 모두 모일 것이다. 삼업三業이란 몸과 입과 뜻이니, 첫째로 몸을 단정히 하고 바로 앉음에 마치 존귀한 얼굴을 대하듯 하면 곧 몸의 업(身業)이 깨끗해 질 것이요, 둘째로 입으로 잡스러운 말을 하지 않고 실없이 웃는 웃음을 끊으면 곧 구업(口業)이 깨끗해 질 것이요, 셋째로 뜻이 어지럽지 않고 온갖 인연을 물리쳐 버릴 수 있으면 곧 의업(意業)이 깨끗해 질 것이다. 안으로 마음이 이미 고요하고 밖으로 일체의 경계를 모두 버리면 바야흐로 참된 근원에 계합하여 깨달을 것이며 머지않아 불법의 이치를 궁극까지 연마하게 될 것이니, 가히 물이 맑으니 구슬이 빛나고 구름이 흩어지니 닭이 밝아졌다고 일컬을 만 하다. 진리의 바다가 가슴에서 용솟음치고 지혜의 뫼뿌리가 귀와 눈에 엉길 것이니, 행여라도 쉽게 여기지 말라 진실로 작은 인연이 아니다. 마음과 법을 모두 잊으면 자신과 남이 모두 이로우리니, 만약 능히 이와 같이 한다면 참으로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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